유동백은 벌벌 떠는 일도종의 조상을 언짢은 표정으로 힐끗 쳐다보더니 은침 하나를 꺼내 일도종 조상의 체내로 꽂아 버렸다. “난 가게 안에 있는 두 여인의 보호자야. 저 여인들이 너희 일도종을 마음에 들어 하니까 일도종은 앞으로 저 두 여인을 주인으로 모셔야 할 거야. 나머지는 내가 굳이 가르치지 않아도 어떻게 해야 할지 잘 알겠지?”겨우 목숨을 부지한 일도종의 조상은 그제야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연신 고개를 끄덕였다.“살려줘서 너무 감사합니다. 선배님, 이 은혜 평생 잊지 않겠습니다!”“그래도 머리는 똑똑한 놈이네! 일도종이라는 이름은 너무 촌스러워. 이제부터 검충파라고 바꿔. 너희들의 배후에 신족이 지키고 있다는 걸 알아. 하지만 괜찮아. 저 두 여인 배후에도 신족이 지키고 있어. 그 신족의 실력은 너희들이 믿는 신족인보다 훨씬 강해.”말을 마친 유동백은 가게 안으로 들어갔고 초향이와 최은영이 요리 한 상을 차려 그를 기다리고 있었다.유동백은 테이블 앞에 털썩 앉더니 바로 식사를 하기 시작했고 조금 뒤, 무사월이 일도종 강자들을 거느리고 나타났다.그들은 유동백을 보자마자 온몸을 덜덜 떨면서 무릎을 털썩 꿇었고 일도종의 조상과 백민종 등 사람들은 무사월을 발견하자 깜짝 놀라서 덩달아 무릎을 꿇었다.순간, 가게 안은 쥐 죽은 듯이 조용해졌고 유동백의 식사하는 소리만 들렸다.한참 후에 식사를 마친 유동백은 그제서야 무사월에게 일어나라고 했고 곁에 서있던 최은영을 그녀에게 소개했다.“은영아, 둘이 천천히 얘기 나눠 봐. 난 백호진에 한동안 머무를 생각이니까 물어볼 말이 있으면 이제 물어봐.”유동백의 말에 최은영은 고개를 절레절레 저으며 말했다. “스승님, 제가 스승님에게 물어볼 말이 많긴 합니다. 하지만 전 제 힘으로 답을 찾고 싶습니다!”의외라는 듯 고개를 갸우뚱거리던 유동백은 최은영의 성격을 잘 알고 있기에 대답했다.“그래, 그럼 스스로 답을 잘 찾아봐. 백호진 풍경이 끝내준다고 하던데 난 여기저기 돌아다녀야겠어. 난 신경 쓰지 마. 배
이선우가 최설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대답했다.“그건 설이 씨가 알 필요 없어요. 이제부터 이 형부와 언니의 일은 더 이상 끼어들지 마요. 가서 언니 만나면 전 잘 지내고 있으니까 걱정하지 말라고 전해줘요. 그리고! 언니가 하는 일을 잘 도와주고 절대 언니를 화나게 하면 안 돼요!”이선우의 말에 최설은 더욱 소리 높여 울기 시작했다. 이선우는 할 수 없이 그녀를 한참 더 달래고 나서야 최설의 감정이 조금은 안정되었다.눈물을 닦고 계단 위로 올라간 최설은 시간을 이선우와 임주하 등 여인들에게 남겨주었다. 곁에 서있던 여인들은 어느새 다들 눈물바다가 되어있었다.이선우는 그런 여인들을 한 명씩 달래며 가볍게 입을 맞추었다.“다들 그만 울어요. 내가 죽은 것도 아니고 다시는 못 만나는 사이도 아닌데 왜 이렇게 계속 울어요. 우리는 잠시 떨어져 지내는 것뿐이에요. 그곳에 가면 은영 씨에게 전해줘요. 노력하고 싶으면 노력하고 힘들고 지치면 굳이 애쓰지 않아도 된다고. 그리고 반지는 반드시 매 순간 끼고 다녀야 해요. 절대 빼면 안 돼요. 제 스승님과 추선 그 사람이 암암리에서 당신들을 지키고 있을 거예요. 강자를 만나면 일단 싸워보고 이길 수 없는 상대인 것 같으면 반지 안에 있는 검기를 발사해요. 정 안 되면 도망치고요. 당신들의 안전이 저에게는 제일 큰 힘인 걸 알죠? 됐어요. 이 정도만 얘기할게요. 전 창운학 일행에게 따로 당부할 말이 있어서 가봐야 해요. 다들 몸 잘 챙겨요.”이선우가 팔을 뻗어 임주하 등 여인들을 품에 꼭 껴안았고, 그녀들이 떠나는 모습을 마지막까지 확인하고 나서야 창운학 일행을 만나러 갔다.“여러분들 이번 목적지는 백호진입니다. 제 약혼자 최은영 씨는 이미 그곳에서 자리 잡았습니다. 그곳에 가서 은영 씨를 계속 따르고 싶은 분들은 은영 씨를 도와 일 처리를 진행하면 되고 아니면 알아서 떠나도 됩니다. 아 참, 이 사모님, 그쪽 세상에 가면 제 스승님 유동백 씨를 찾아가세요. 사모님에게 드릴 말씀이 있다고 하셨는데 구체적인 내용은 저도
평소에도 성격이 남달랐던 초향이는 임주하와 여인들에게 눈길조차 주지 않은 채 계속 최설과 수다를 떨었고 심지어 두 사람은 테이블에서 같이 밥을 먹지 않았으며 밥 그릇만을 들고 주방으로 들어갔다.식사를 마친 뒤, 최은영이 현재 상황에 대해 모두에게 설명했고 마지막으로 말을 조금 더 보탰다.“제 스승님은 저를 위해 검충파라는 종파 하나를 만들었습니다. 여러분들이 저희 검충파에 들어오고 싶으면 언제든지 환영입니다. 물론 절대 강요는 아닙니다. 일부 구체적인 일들은 제가 추후에 천천히 말씀드릴 텐데 지금 상황으로 보면 검충파 처지가 그렇게 좋은 건 아닙니다. 제 스승님이 암암리에서 돕고 있고 배후에 저희를 지키는 신족도 있지만 제가 스스로 해결해야 하는 일들이 있거든요. 잘 생각해 보시고 내일 저한테 답하면 됩니다. 물론 이곳에 남아있어도 전혀 상관없습니다. 그리고 며칠 뒤에 신족 소속인 무사월 씨가 성지에서 일부 검충파 사람들을 데리고 올 겁니다. 현재 상황은 이게 전부입니다. 이곳은 완전히 새로운 세상으로 강자들이 셀 수 없을 정도로 많습니다. 우리가 몸을 담고 있는 이곳은 청주라는 대륙입니다. 이 세상 무도 문명 중 실력이 가장 약한 대륙이죠. 방은 이미 준비돼 있습니다. 네 분은 이제 자유롭게 행동하셔도 됩니다. 전 제 자매들과 따로 할 얘기가 있어서요. 이만 가보겠습니다.”곽음 부부와 창운학 부부에게 말을 전한 최은영은 임주하 등 여인들을 데리고 가게를 나섰다.이튿날, 최설을 제외한 모든 사람들이 검충파에 가입하기로 결정을 내렸고 점심 식사를 마친 뒤 최은영은 그들을 데리고 검충파로 돌아갔다.최설은 그들과 달리 백호진에 남았다. 그녀는 검충파 생활이 무료하고 음식도 입에 맞지 않을 거라고 여겨서 가게에 남아 초향이와 함께 하기로 결정했다.이때, 여기저기 돌아다니다가 가게로 돌아온 유동백은 앞으로 가게에서 지내기로 했다. 그 덕분에 최은영은 초향이와 최설의 안전을 걱정할 필요가 없게 되었다.…..2주 뒤, 성지에서.무사월은 직접 성지 검충파로
여인들의 매혹적인 눈빛에 이선우는 살짝 머리가 어지러운 기분이 들었다.“이 여인들이 이선우 씨를 마음에 들어 하는 거 같은데 알아서 잘 처리하세요.”창월은 강 건너 불 보듯 피식 웃더니 다시 자리에 앉아 술을 마셨고 이선우가 여인들을 보며 담담하게 물었다.“미인분들, 혹시 저에게 다른 용건이 있으신가요?”“시끄러워! 우리 백화궁이 하는 일에 넌 이유를 알 필요가 없어! 네 몸에서는 이 세상 사람들과 다른 향이 나고 있어. 넌 우리에게 선택받았어. 그러니까 지금 당장 우리와 함께 백화궁으로 가. 우리 백화궁의 선택을 받은 건 너에게 더할 나위 없는 영광이야!”맨 앞에 서있던 한 여인이 기세 등등한 목소리로 말했다.“백화궁? 왠지 기원 이름처럼 들리네요?”이선우의 말에 여인들은 화가 잔뜩 난 표정을 짓고 있었다. “감히 겁도 없이 우리 백화궁을 모욕해? 정말 죽고 싶어?!”여인들은 검을 빼 들고 이선우를 향해 달려들었고 여자라고 해서 봐줄 리가 없는 이선우는 가볍게 한 방을 날려 그들을 한 방에 바닥에 쓰러뜨렸다.갑작스러운 공격에 화들짝 놀란 여인들은 바닥에 쓰러진 채 넋이 나가버렸고 주막에서 밥을 먹고 있던 다른 손님들도 경악을 금치 못했다.“너, 네가 어떻게 이렇게 강할 수 있지? 아주 겁을 상실했네. 우린 백화궁 제자들이야. 그런데 네가 감히 우리를 공격해?”팍!이선우가 손을 뻗더니 바닥에 쓰러져 있던 백화궁 여제자들의 뺨을 강하게 내리쳤다.“내가 당신들을 죽일 수도 있을텐데, 한 번 보여줘?”“너!”백화궁 여제자들은 겁에 질려서 감히 한마디도 하지 못한 채 다들 두려움에 가득 찬 눈빛으로 이선우를 쳐다보았다.바로 이때, 손에 부채를 든 귀공자 한 명이 이선우에게 다가갔다.“이봐, 친구, 너 도화살이 단단히 꼈어. 백화궁이 어떤 존재인지 알아? 백화궁 제자들은 전부 예쁘고 몸매도 좋은 여인들이야. 이자들은 합궁 공법을 수련하거든. 간단하게 얘기하자면 남성과의 합궁을 통해 경지를 높이는 거지. 듣기로는 꽤 아름답고 행복한 일 같
고명한은 자신이 백화궁에 끌려가기라도 할까 봐 무서워서 몸을 덜덜 떨고 있었다.눈앞에 있는 이 여인이 아무리 몸매가 화끈해서 흥분하게 해도 그의 머릿속에는 그 어떠한 생각도 감히 들지 못했다.고명한은 백화궁에 대해서 너무 잘 알고 있었다. 백화궁에 소속된 여인들은 그 모습이 매혹적이고 유혹적이지만 그녀들에게 잡혀가는 순간, 죽기보다 못한 삶이 시작될 것이다.겁에 질린 고명한은 눈앞에 있는 여인에게 공손하게 감사 인사를 하며 조심스럽게 말했다.“선녀 언니, 전 체력이 저질입니다. 저는 이용할 가치도 없는 사람입니다!”“에이, 명한 도련님, 왜 이러세요? 저처럼 연약한 여인이 도련님을 해치기라도 할까 봐 그러시는 거예요? 왜 이렇게 겁을 먹어요? 근데 도련님 말씀대로 체력이 저질인 건 맞는 거 같네요. 다리가 저렇게 비실해서야 어디 쓰겠어요?”말을 하고 있는 이 젊은 여인은 백화궁에서 순위가 여섯 번째에 놓이는 선배로 제자들 중에서 매우 높은 지위와 신분을 가지고 있었다.전투력이 어마어마한 그녀는 조금 전부터 고명한을 눈 여겨보고 있었다. 그의 외모는 그녀 마음에 쏙 들었지만 아쉽게도 고명한은 양기가 부족한 사내였기에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만약 고명한이 건장하고 양기 넘치는 남자였다면 절대 그녀의 손아귀에서 벗어나지 못했을 것이다.“선녀님, 살려주세요. 전 어릴 때부터 잔병치레가 많았어서 몸이 아주 약합니다…. 집에 있는 하인들조차 이기지 못해요. 그러니 저는 그냥 보내주시고 저기 저놈은 이선우라고 해요. 저놈이 겁도 없이 내 경호원들을 살해했을 뿐만 아니라 선녀님 후배들까지 다치게 했습니다. 저놈은 몸이 튼튼하니까 백화궁에 데리고 가시면 경계를 돌파하는 데 도움이 될 겁니다.”목숨을 부지하기 위해 고명한은 이제 눈에 뵈는 것도 없었다. 그는 이선우를 보며 이를 꽉 깨물었다.늘 고고한 자태로 중생들을 내려다보던 도련님이 이런 수모를 당하는 건 처음이었기에 이선우를 갈기갈기 찢어버리고 싶은 심정이었다.지금 그가 할 수 있는 건 단지 불 난 집에
이선우는 조금 전에 자신이 너무 우유부단했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그에게 약을 쓴 백화궁에 대해 꽤 큰 관심이 생겼다.여인이 이선우에게 약을 쓴 순간, 그는 하마터면 매혹될 뻔했지만 다행히도 빠르게 정신을 차렸던 것이다.자리에서 일어난 이선우가 고명한에게 유유히 다가가더니 입을 열었다.“이제 더 할 말 있어? 난 네가 마음에 든 이 여자랑 아무 사이도 아니야. 하지만 네가 감히 이 여자 털끝 하나라도 건드린다면 네 가문을 멸해버릴 거니깐 두고 봐.”이선우는 화를 최대한 참고 있었다. 만약 이 자리에 창월이 없었다면 그는 진작 이곳을 피바다로 만들어 버렸을 것이며 절대 고명한과 백화궁 여인들에게 이렇게 많은 시간을 낭비하지 않았을 것이다.한편, 고명한은 차오르는 공포에 넋이 나가버렸다. 그는 이선우의 경지가 이렇게까지 높은 줄 몰랐다.고명한은 백화궁 여섯 번째 순위에 드는 그 여인의 경지가 얼마나 높은 지 잘 알고 있었다. 그녀는 아직 무적까지는 아니지만 백화궁 내부에서도 전투력이 탑급에 속하는 강자였다.그런데 그런 강자가 이선우 앞에서 공격할 기회조차 없었다니.고명한은 처음부터 이선우의 경지가 감지되지 않았고 지금 이 순간이 되어서야 자신이 건드려서는 안 되는 존재를 건드렸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다.하지만 고씨 가문의 도련님으로 지금까지 고고하게 살아온 그는 절대 이선우에게 고개를 숙여 살려달라고 빌고 싶지 않았다. 더군다나 서원의 배후에는 신전이 지키고 있다는 생각에 고명한은 휘청거리면서 몸을 일으키더니 이선우에게 말했다.“네가 감히 백화궁 제자를 죽이다니. 죽고 싶어서 환장했구나. 내가 조금 전에 얘기했잖아. 내 아버지는 신전 서원 주천 부원의 원장이라고. 넌 내 신분이 얼마나 높고 귀한 지 상상도 못할 거야. 우리 고씨 가문이 이 주천 마을에서 어떤 존재인지 알기나 해? 네 자신을 걱정하지 않아도 네 여자를 위해 잘 생각해야지. 내가 조금 전에 너한테 제안했던 건 아직 유효야. 넌 백화궁에 찾아가서 스스로 죄를 인정하고 벌을 받아. 난 너
제자들은 정소담이 백화궁을 지배한지 몇 백 년이 넘었다는 것만 알고 있었다. 평소에 모습을 거의 드러내지 않는 정소담이 이번에 갑자기 이렇게 나서자 백화궁 제자들과 집행 장로들은 다들 많이 놀란 표정을 지었다.하지만 다시 생각해보니 정소담이 나설 수밖에 없는 상황이였다. 백화궁은 설립된 이후로 감히 백화궁을 모욕하는 사람은 단 한 명도 없었으며 더군다나 이렇게 건방지게 백화궁 제자들을 살해하는 사람은 더더욱 없었다.주천 마을에서 백화궁은 실력이 가장 강한 종파는 아니지만 남성과의 합궁을 통해 경지를 높이는 수련 공법이 매우 독특했기에 이렇게 오랫동안 주천 마을의 각 세력들과 가문들은 백화궁을 기피하기 바빴다.그들뿐만 아니라 신족도 마찬가지였다. 백화궁은 그만큼 특별한 존재였기에 감히 그녀들을 건드릴 수 있는 자는 아무도 없었다. 이런 특별함으로 백화궁은 몇 백 년 동안 장족의 발전을 이룰 수 있었으며 저지른 악행 또한 널리 알려져서 사람들은 백화궁이라는 이름만 들어도 다들 벌벌 떨 정도였다. 백화궁의 궁주와 제자들은 물론이고 백화궁에서 요리를 담당하는 아주머니마저 백화궁을 자랑스럽게 여겼다.그런데 지금, 감히 사람들이 보는 앞에서 백화궁 제자들을 살해하는 건방진 놈이 나타났으니 이건 백화궁에 대한 적나라한 도발이고 치욕이기에 그녀들은 반드시 받은 만큼 복수를 제대로 해야 한다.“궁주님, 노여움 푸세요. 제가 이 일의 경과에 대해 정확히 알아봤는데 여섯째 선배님을 살해한 놈은 이름이 이선우라고 합니다. 저희가 접한 정보에 의하면 이 놈은 청주 대륙 사람이 아닙니다. 이 놈이 여섯째 선배님을 살해했을 뿐만 아니라 주천 마을 고씨 가문까지 멸했다고 합니다. 이 사실로 봤을 때 이선우 이 놈의 경지가 매우 높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 놈이 자신의 실력을 믿고 저렇게 건방을 떨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현장에 있었던 목격자의 말을 들어보면 이 놈은 매우 잔인하고 살인에 망설임이 없다고 합니다. 이 놈은 현재 창월이라는 여자를 데리고 백화궁으로 오고 있
팍!어마어마한 진기가 정소담 몸에서 뿜어져 나오더니 순식간에 이선우를 덮쳤고 완벽하게 정신을 차리지 못한 이선우는 그대로 멀리 튕겨져 나갔다.하지만 다행인 건, 정소담의 한 방으로 이선우는 정신을 번쩍 차릴 수 있었고 머릿속에 있던 환각도 깔끔하게 사라졌다. 그의 의식이 정말로 완전히 돌아온 것이다!“내가 너희 두 사람을 너무 만만하게 봤네. 백화궁 도술이 너희한테 먹히지 않을 줄은 몰랐어. 내 백화궁에 쓰임이 되지 못하는 존재라면 살아있을 필요가 없지. 당장 저 두 놈을 죽여버려!”화가 잔뜩 난 정소담은 백화궁 제자들에게 두 사람을 죽이라고 명령했고 공격에 맞서려던 이선우와 창월은 자신들의 전투력이 30퍼센트도 안 된다는 걸 깨닫게 되었다.사악한 정소담이 쓴 건 도술만이 아니었다.이 점을 깨달은 이선우는 안색이 순식간에 굳어졌다.‘젠장, 함정에 빠졌네. 설마 내가 이대로 이 여자들 손에 죽는 건 아니겠지? 그냥 바로 죽는 건 괜찮은데 저 여자들에게 잡혀서 합궁이라도 하면 그건 너무 끔찍한 일이잖아.’더 생각하기도 싫었던 이선우가 그를 향해 달려오던 백화궁 제자들의 뺨을 강하게 내리쳤고 그 여인들은 순식간에 흔적도 없이 안개가 되어 공기중에 흩어져 버렸다.그리고는 창월의 손을 덥석 잡더니 그대로 뒤돌아서 도망쳤다. 현재 이선우와 창월의 전투력은 너무 낮기에 백화궁 사람들을 상대로 절대 이길 수 없을 것이다.이선우는 눈앞에 있는 여인들을 이길 자신은 없지만 도망가는 건 자신 있었다. 그는 눈 깜빡할 사이에 창월의 손을 잡고 백화궁 사람들이 보는 앞에서 순식간에 사라졌다.“뭐야? 어디 갔어? 어떻게 갑자기 사라진 거지? 이런 젠장! 멀리 못 갔을 거야. 당장 쫓아! 반드시 저 두 사람을 죽여야 돼! 지금까지 우리 백화궁에 들어온 자는 아무도 살아서 나가지 못했어! 이대로 저 놈들이 도망치게 하면 우리 백화궁은 체면이 말이 아니잖아!”말을 하던 정소담은 직접 제자들을 거느리고 두 사람을 쫓으러 나섰고 열 명이서 한 팀이 되어 그들을 찾기 바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