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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32화 백화궁 궁주 정소담

이선우는 조금 전에 자신이 너무 우유부단했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그에게 약을 쓴 백화궁에 대해 꽤 큰 관심이 생겼다.

여인이 이선우에게 약을 쓴 순간, 그는 하마터면 매혹될 뻔했지만 다행히도 빠르게 정신을 차렸던 것이다.

자리에서 일어난 이선우가 고명한에게 유유히 다가가더니 입을 열었다.

“이제 더 할 말 있어? 난 네가 마음에 든 이 여자랑 아무 사이도 아니야. 하지만 네가 감히 이 여자 털끝 하나라도 건드린다면 네 가문을 멸해버릴 거니깐 두고 봐.”

이선우는 화를 최대한 참고 있었다. 만약 이 자리에 창월이 없었다면 그는 진작 이곳을 피바다로 만들어 버렸을 것이며 절대 고명한과 백화궁 여인들에게 이렇게 많은 시간을 낭비하지 않았을 것이다.

한편, 고명한은 차오르는 공포에 넋이 나가버렸다. 그는 이선우의 경지가 이렇게까지 높은 줄 몰랐다.

고명한은 백화궁 여섯 번째 순위에 드는 그 여인의 경지가 얼마나 높은 지 잘 알고 있었다. 그녀는 아직 무적까지는 아니지만 백화궁 내부에서도 전투력이 탑급에 속하는 강자였다.

그런데 그런 강자가 이선우 앞에서 공격할 기회조차 없었다니.

고명한은 처음부터 이선우의 경지가 감지되지 않았고 지금 이 순간이 되어서야 자신이 건드려서는 안 되는 존재를 건드렸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다.

하지만 고씨 가문의 도련님으로 지금까지 고고하게 살아온 그는 절대 이선우에게 고개를 숙여 살려달라고 빌고 싶지 않았다.

더군다나 서원의 배후에는 신전이 지키고 있다는 생각에 고명한은 휘청거리면서 몸을 일으키더니 이선우에게 말했다.

“네가 감히 백화궁 제자를 죽이다니. 죽고 싶어서 환장했구나. 내가 조금 전에 얘기했잖아. 내 아버지는 신전 서원 주천 부원의 원장이라고. 넌 내 신분이 얼마나 높고 귀한 지 상상도 못할 거야. 우리 고씨 가문이 이 주천 마을에서 어떤 존재인지 알기나 해? 네 자신을 걱정하지 않아도 네 여자를 위해 잘 생각해야지. 내가 조금 전에 너한테 제안했던 건 아직 유효야. 넌 백화궁에 찾아가서 스스로 죄를 인정하고 벌을 받아. 난 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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