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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36화 백화궁을 멸하다

”그래요. 그럼 창월 씨는 여기서 기다리고 있어요. 그리고 무사월 씨, 부탁드릴 게 하나 있는데 제가 죽지 않았다는 소식을 백화궁에 흘려주시면 좋겠어요.”

“네, 알겠습니다.”

무사월은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바로 대답했다. 그녀는 이선우가 따로 할 일이 있다는 걸 잘 알고 있기에 반대하지 않았다.

어젯밤 집으로 돌아간 무사월은 밤새 이런저런 생각을 하다가 이선우가 왠지 수상하다는 느낌이 들었지만 감히 이선우에게 직접 물어볼 수는 없었다.

무사월이 떠난 뒤, 이선우도 홀로 저택을 나섰다. 창월과 무사월의 추측대로 이선우는 따로 할 일이 있었으며 두 여인이 알아서는 안 되는 일이다.

이선우가 백화궁 사람들을 죽이고 백화궁을 멸하려는 이유는 그의 스승이 그에게 백화궁 궁주 정소담이 최은영의 신분과 그녀가 가지고 있는 비밀을 알고 있을 수도 있다고 얘기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또 하나, 이선우의 스승은 정소담과 신전 사이에도 모종의 관계가 있을 거라고 얘기했다.

정소담은 최은영이 백호진에 도착했다는 사실을 아직 모르고 있는 것 같기에 이선우는 반드시 빠른 시일 내에 정소담을 죽여야 한다.

그리고 이 일은 이선우 혼자서 처리해야 한다.

….

한편, 백화궁에서.

이선우와 창월이 죽지 않았다는 소식을 접한 정소담은 깜짝 놀랐을 뿐만 아니라 분노도 치밀어 올랐다.

“두 사람 명줄이 꽤 기네. 끝이 보이지 않는 절벽으로 떨어졌는데도 안 죽었다니. 당장 가서 이선우 그놈과 그 여자를 잡아와!”

백화궁 제자들이 떠나자 정소담은 한 밀실로 들어섰다. 이 밀실은 그녀만 알고 있는 공간으로 밀실 안에는 검은 도포를 입은 한 노자가 앉아있었다.

가면을 쓰고 있던 노자는 서늘한 두 눈동자만 드러내고 있었다. 이 노자가 바로 신전에서 주천 마을에 보낸 사자로 그 이름은 엄범수이다.

“백화궁 궁주 정소담, 엄범수 사자님께 인사를 올립니다.”

정소담은 빠른 걸음으로 엄범수에게 다가가 무릎을 꿇었다. 그녀는 백화궁의 궁주인 동시에 신전에 소속된 사람이기도 했다.

그녀가 지배하고 있는 백화궁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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