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소담은 눈앞에 쌓인 시체들을 보며 충격에 말을 잇지 못했다. 엄범수가 준 정보에서 이선우가 이렇게 강하다는 말은 없었다.정소담은 그제야 자신이 속았다는 걸 깨달았지만 그렇다고 감히 엄범수를 원망할 수도 없었다. 그녀는 그저 엄범수의 노예일 뿐, 엄범수가 죽으라고 명령하면 죽어야 했다.이선우가 검을 휘두른 순간, 정소담은 이선우의 경지가 자신보다 훨씬 높다는 걸 알 수 있기에 절대 정면 승부로는 그를 이길 수가 없었다.하지만 그녀에게는 특별한 수단이 많았기에 이선우가 그녀를 쉽게 죽이지는 못할 것이다.짝짝!정소담이 손바닥을 두어 번 치자 이선우가 반응을 하기도 전에 바닥에 쓰러져 있던 피범벅이 된 시체 두 구가 벌떡 일어났다.깜짝 놀란 이선우가 재빨리 검을 휘둘렀지만 어마어마한 검기에 공격을 당한 두 시체는 그저 중상만 입었을 뿐, 계속 움직이고 있었다.이선우는 말도 안 되는 상황에 많이 놀란 듯했다.“재밌네. 근데 이것들은 뭐야?”이선우가 재빨리 다시 공격을 하는 대신, 다시 살아난 시체들을 보며 궁금한 듯 물었고 시체 뒤에 숨어있던 정소담은 머리만 살짝 내민 채 대답했다.“백화궁이 이렇게 오랜 세월 동안 어떻게 살아남았는지 알아? 이건 내 마지막 비장의 카드야. 네 눈에는 시체가 두 개만 보이겠지만 난 더 많은 시체를 깨울 수 있어. 그리고 이 두 시체보다 훨씬 강한 시체들이 많아. 이 시체들의 정체가 알고 싶어?”“알고 싶지. 얼른 얘기해봐.”이선우가 순진무구한 웃음을 지으며 답했다. 그는 눈앞에 서있는 이 시체들이 너무 궁금했다. 그들이 아직 살아있는 건지 아니면 죽은 건지 정확히 알 수는 없지만 어느 정도 짐작이 가긴 했다.좀비처럼 살아있는 듯 움직이는 시체일 것이다. 이런 존재는 전투력도 강하지만 방어력은 더욱 강했다. 조금 전에 이선우가 휘두른 검은 두 시체의 몸에 그 어떤 상처도 남기지 못했다.바로 이때, 정소담이 시체 두 구를 추가로 깨웠고 이자들은 조금 전에 깨운 시체보다 훨씬 강했다.“이선우, 넌 너무 오만하고 건
정소담은 이선우에게 잡혀 죽지 않는 시체로 만들어지든 신전 손에 들어가든 죽음보다 더한 고통을 견뎌야 할 것이다.그녀는 죽음 따위는 두렵지 않았지만 죽고 싶어도 죽지 못하는 상황이 올까 봐 두려웠다. 직접 죽지 않는 시체를 만든 정소담은 그 과정이 얼마나 고통스러운지 제일 잘 알고 있다.순간 두려운 마음이 들은 정소담은 바닥에 무릎을 털썩 꿇었다.“이선우 씨, 제발 살려주세요. 사실 저에게는 다른 신분이 하나 더 있습니다. 전 신전 사자 엄범수의 노예입니다. 그리고 제가 지배하고 있는 백화궁은 신전의 눈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전 주천 마을의 모든 종파 세력들의 정보를 수집하고 그들을 감시하는 역할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특히 무씨 가문의 정보에 신경을 많이 씁니다!”일이 이 지경이 되자 정소담은 그녀와 엄범수 사이의 일들을 숨김없이 구구절절 다 얘기했다. 엄범수가 그녀에게 이선우를 잡아오라고 명령한 것까지 토로했다.정소담의 말에 이선우가 만족스러운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이며 다시 물었다.“혹시 흰색 도포를 입고 손에 은용창을 들고 있는 여인을 만나거나 들어본 적은 있어?”정소담은 이선우의 말에 고개를 갸우뚱거렸다.“그런 사람은 만난 적도 없고 들어본 적도 없습니다.”“그럼 백조 여신이라고 들어봤어?”이선우의 물음에 정소담의 안색이 순식간에 굳어졌다. 그녀는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았지만 이선우는 이미 그녀의 표정에서 답을 얻을 수 있었다.“이제 보니 내 스승님의 말이 맞네. 역시 넌 은영 씨에 대해 알고 있었어. 그럼 넌 반드시 죽여야 돼.”쓱!이선우가 갑자기 검을 휘두르더니 정소담의 머리통을 잘라버렸다.최은영을 처음 만난 순간부터 이선우도 다시는 그런 꿈을 꾸지 않았다. 그는 스승님이 침술로 꿈속의 화면을 지워버렸다는 것도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지금 이선우가 기억나는 건 빨간 해골 구름밖에 없었으며 이 또한 그가 이 세상에 오고 나서야 다시 떠오른 것이다. 이선우 머릿속에는 아직 의문이 많이 남았지만 한가지만은 확실했다.빨간 해
”걱정하지 마세요. 창월 씨가 다치지 않게 지켜줄게요. 최소한 머리통은 잘리지 않게요.”창월의 잔소리에 귀에 피가 날 지경인 이선우는 얼른 그녀의 말을 끊으며 대꾸했지만 창월은 여전히 걱정된 듯 물었다.“뭘 걸고 보장할 거예요? 만약 정말 이선우 씨가 무적의 존재라면 그때는 믿을게요.”“믿든 말든 마음대로 해요.”이선우는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는 이미 마음속으로 계획을 세우고 있었고 다음 목표는 수라탑에 진입해서 제대로 알아보는 것이다.스승 유동백의 말에 의하면 수라탑은 이선우가 더욱 빠르게 성장하게끔 도와줄 수 있고 경지를 높이는 데에도 큰 도움이 된다고 했다.…..한 시간 뒤, 무씨 가문 저택에서.무씨 가문의 모든 핵심 인물들이 전부 무씨 저택 거실에 모여 있었다.무사월의 할아버지인 무천호는 무씨 가문의 가장이었다. 지금 이 순간, 그는 무씨 가문의 핵심 인물들과 함께 신전에서 보낸 강자 앞에 무릎을 꿇고 있었다.이 자리에 엄범수도 있었다. 그는 신전의 사자이긴 하지만 사실 실력과 신분 지위가 신전 내부에서는 매우 낮았다. 사자라는 호칭은 꽤 멋있어 보였지만 결국 잡일을 처리하는 사람이다.무씨 가문의 사람들은 무릎을 꿇은 채 온몸을 덜덜 떨고 있었다.“무씨 가문, 그리고 무천호 당신, 아주 대단한 사람들이네. 나의 두 제자가 전에 했던 보고에 의하면 당신들은 이선우 그 놈과 손을 잡았을 뿐만 아니라 성지에 사람을 보내 검충파를 돕기도 했다고 하던데. 그때까진 전혀 안 믿었는데 이제 보니 전부 사실이네. 당신들, 죽고 싶어서 안달이 난 거야?”목소리의 주인은 다름 아닌 위춘하였다.“어르신, 명확하게 조사해 주시길 바랍니다. 어르신이 말씀하신 일은 제가 한 게 맞습니다. 하지만 무씨 가문과는 전혀 상관없이 저 혼자 저지른 일입니다. 제가 저지른 일은 제가 홀로 감당할 테니 저만 죽여주세요. 우리 무씨 가문도 신족 사람이었던 점을 봐서 라도 제발 제 가족들은 살려주세요. 어르신은 제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잘 알고 계시
”영혼 구슬은 우리 신전의 신물이야. 하지만 네가 내놓기 싫다면 어쩔 수 없지. 네가 신족에 가입하여 신전에 들어오는 수밖에.”위춘하의 말에 이선우가 흥미진진한 표정으로 피식 웃었다.“신족에 가입해서 신전에 들어오라고? 너희들이 뭔데? 너희들에게 그럴 자격이 있기라도 해?”“너!”위춘하는 화가 치밀어 올랐다.“난 지금 네 목숨을 구해주고 있는 거야. 우리 신전이 네 공격으로 흔들릴 거라고 생각하는 거야? 네가 그렇게 대단한 거 같아? 이 청주 지역에서 우리 신전의 말을 거역할 수 있는 자는 아무도 없어! 근데 넌…”말을 하던 위춘하는 이선우가 손에 탑 하나를 꺼내 들자 너무 놀라서 말을 잇지 못했다.이선우 손에 있는 탑은 전에 스승 유동백이 그에게 전해준 수라탑이었다.이선우는 위춘하가 이 탑에 대해서 잘 알고 있을 거라고 생각했고 이 수라탑이 뭘 의미하는지도 알 거라고 믿었다.아니나 다를까 수라탑을 본 위춘하는 경악에 찬 눈빛으로 입을 다물지 못하고 있었다.무사월과 무씨 가문 사람들은 수라탑의 존재를 전혀 모르고 있었으며 이선우 손에 있는 탑이 수라탑인 것도 당연히 알 수 없었다.하지만 위춘하가 저렇게 놀라는 걸로 보면 저 탑이 보통 탑은 아니라는 것만은 분명했다.한편, 위춘하는 이선우 손에 있는 수라탑을 보며 온몸을 덜덜 떨었다. 그는 신전에서 신분 지위가 최고로 높은 건 아니지만 그래도 핵심 인물에 속했기에 수라탑에 대해서도 당연히 잘 알고 있었다.물론 저 수라탑이 뭘 의미하는지도 정확히 알고 있다.그건 바로 수라 지존이다!순간, 위춘하는 머릿속이 하얘진 채 눈앞이 핑 돌았다.수라탑이 이선우 손에 있을 줄은 상상도 못했다!영혼 구슬은 수라탑과 비교하면 한없이 보잘것없는 물건이다.‘수라탑이 어떻게 이선우 저놈 손에 있는 거지? 저놈이 수라 지존과 어떤 사이인 거지?’지금 이 순간, 위춘하 머릿속에는 수만가지 의문이 생겼고 너무 많은 생각이 들어서 머리가 폭발할 것만 같았다.그제야 위춘하는 자신이 얼마나 우스운지 깨달았고 신
이선우는 민하연에게 약재 목록을 건네주었다.민 씨 가문의 힘은 매우 약하지만 사찰과 관련이 있었기에 주천 마을에서 민 씨 가문의 힘은 여전히 최고였다!때문에 이선우는 그들과 협력해야 했다."감사합니다, 이 선생님. 제가 장소를 마련했습니다. 지금 바로 필요한 약재를 준비하겠다.""3일 안에 준비가 될 거예요.""저 먼저 갈게요."민하연은 할아버지에게 말했다. "할아버지, 이 선생님과 월하 선생님을 잘 돌봐주세요." 민하연이 떠나자마자 민천호와 민 씨 가문의 간부들이 차례로 그에게 무릎을 꿇었다."이 선생, 저희 민 씨 가문을 구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선생님이 아니었다면 저희는 지금쯤 모두 죽었을 거예요."민천호는 똑똑한 사람이므로 이선우의 손에 있는 탑에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묻지도 알고 싶어 하지도 않다.위춘하가 그 탑을 보고 왜 그렇게 겁을 먹었는지 알고 싶지도 않다.위준하조차 이렇게 무서워했다는 사실이 모든 것을 말해 줬다.그는 지금 당시의 결정을 다행스럽게 생각했다."됐습니다. 여러분 모두 수백 년을 살아온 노인 분들이시잖아요. 다른 사람에게 무릎 꿇지 마세요. 저는 이제 겨우 20대밖에 안 되었는데, 그럴 필요 없어요. 그리고 위춘하에 대해 더 알고 싶은데 알려주실 수 있나요?"이선우는 민천호와 다른 사람들에게 빨리 일어나라고 요청했다.민천호는 즉시 일어나 다른 사람들을 흔들어 내려가게 하자 거실에는 그와 이선우, 월하 세 사람만 남았다."이 선생님, 월하 씨, 저와 함께 가시죠."민천호는 이선우와 월하를 밀실로 데려갔고, 밀실의 면적은 크지 않았지만 각종 기법에 관한 책이 쌓여 있었다. 밀실 한가운데에는 탁자가 하나 놓여 있었고, 그 위에는 찻잔 한 세트와 찻잎 한 봉지가 있었다.민천호는 이선우와 월하를 초청해 직접 차를 끓여 마시고 차를 마신 후 위춘하에 대해 이야기했다.이선우는 듣고 나서 마침내 이 사람에 대해 어느 정도 이해하게 되었다."죄송해요, 이 선생님. 제가 아는 건 이게 전부예요. 촌수
월하는 이선우의 수련을 꿰뚫어 볼 수 없었고, 심지어 어떤 사람인지 알 수도 없었다.그녀의 눈에 이선우는 마치 백지장과 같았고 동시에 바닥이 없는 심연과 똑같았다.그녀는 어제 백화궁에서 그리고 오늘 위춘하를 만났을 때처럼 이선우를 꿰뚫어 봤다고 여러 번 생각했다. 그녀는 이선우의 수련 수준이 자신보다 훨씬 높을 뿐이라고 생각했고, 이선우가 남긴 유일한 비밀은 영혼 구슬뿐이라고 생각했다.그러나 이제 그녀는 자신이 이선우와 다른 일들을 너무 단순하게 생각했다는 것을 깨달았다.그녀는 이선우가 자신의 아내들, 특히 최은영을 얼마나 좋아하는지 잘 알고 있었고, 비록아직 최은영을 본 적은 없지만 최은영과 다른 사람들에게 반지가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이선우는 각 반지에 두 개의 검 에너지를 봉인했으며 성지에 있을 때 운 좋게 임주하가 검 에너지 중 하나를 사용하는 것을 보았다.그 상상력은 기억 속에 생생했기 때문에 그녀는 이선우가 지금까지 진정한 수련 수준을 보여주지 않았다고 결론을 내렸다.어제 백화궁에 가서 부름을 받았으니 그럴 만도 했다. 이선우는 확실히 그녀를 내버려 두고 할 일이 있었다. 오늘 거리에서 위춘하를 만났을 때 이선우는 실제로 물러났다.그녀는 아직도 이 일은 이해할 수 없다!이선우는 월하의 기대에 찬 눈을 바라보며 진지하게 말했다. "저의 수련 수준은 이 세상에서 무적은 아니지만 신족은 제 상대가 안됩니다.""하지만 당신이 알고 싶다고 하니 말해 주겠습니다."이선우는 진짜 에너지를 터뜨려 밀실에 진을 쳤다.그런 다음 장물 반지에서 수라탑을 꺼냈다.월하가 미처 반응하기도 전에 이선우는 그녀를 끌고 수라탑 1층으로 갔는데, 들어서자마자 두 사람 모두 깜짝 놀라 버리고 말았다. 수라탑 1층은 마치 다른 세계처럼 보였다.…..수라 세계. 시체산과 피바다!탑 안의 1 층에는 괴상한 위압이 서려 있었고 두 사람은 수많은 원혼들이 울부짖는 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공기 속에는 피비린내가 짙게 배어있었으며 온 세상이 온통 핏빛으로
이선우는 충격을 받았다. 월하의 수련 수준이 그렇게 무시무시할 것이라는 걸, 그리고 그녀가 몰래 공격할 것이라고는 전혀 예상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내가 누구인지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죽고 싶지 않다면 수라탑과 영혼 구슬을 넘겨주십시오. 원래 같으면 아무렇지도 않겠지만 지금은 심각한 부상을 입었다는 것을 아셔야 합니다. 만약 당신의 전투력이 10%도 안 된다면, 당신을 죽이는 것은 쉬울 것입니다."이때 월하는 이미 이선우 서있었다. 그녀의 손에 든 검은 이미 이선우의 목에 닿아 있었다.이선우는 마음속에 많은 의문이 있었지만 금세 진정할 수 있었따.그는 이미 답을 알고 있었다!월하는 신전의 사람이었으며, 그녀는 그로부터 영혼 구슬과 수라탑을 얻기 위해 변장했다.이런저런 생각이 들자 이선우는 속이 시원해졌으며 그는 월하를 조금도 원망하지 않았다.그는 오랫동안 월하의 정체를 의심해 왔지만 그녀는 잘 숨겨왔었다. 그녀의 어머니 문해정과 관련된 일 때문에 그는 일부러 깊이 조사하지 않았다. 그녀가 주동적으로 나타난 것은 그에게 전혀 의외의 일이 아니었다."알았습니다. 주도록 하죠."이선우는 즉시 주저 없이 영혼 구슬탑과 수라탑을 내놓았다. 그다음 그와 월하는 탑을 떠나 밀실로 돌아갔다.월하가 먼저 영혼 구슬을 잡았는데 영혼 구슬이 그녀의 손바닥 위에 떠다니더니 갑자기 눈이 빛났다.그녀가 영혼 구슬을 본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었지만, 자신의 손으로 영혼 구슬을 만져보고 구슬의 기묘하고 신비로운 힘을 느낀 것은 처음이었다."영혼 구슬이군요. 정말 신비롭고 무서운 힘을 가지고 있어요. 이선우 씨, 정말 바보네요. 영혼구슬을 오랫동안 가지고 있었는데 그 힘을 삼키거나 스스로 취하지 않다니요. 하지만 이제는 원래 주인에게 돌아왔어요. 현명한 선택이에요."월하는 영혼 구슬을 장물 반지에 직접 넣은 다음 손에 든 수라탑을 주의 깊게 살펴보았다!이 순간에도 이선우는 여전히 그녀를 보며 의자에 앉아 자신의 상처를 치료하고 있었다.월하는 수라탑의 힘을 느낄
어머니가 위험해졌다. 월하는 무릎을 꿇고 빌었다."제발 저희 어머니를 살려주세요. 당신에게 모든 것을 말하고 남은 여생을 당신에게 바치겠습니다."그러나 이선우는 고개를 가로저으며 말했다. "신전의 힘을 성지에 들여보내 제 손을 빌려 성지를 멸하려 했던 건 당신입니다.""당신은 완벽했다고 생각했겠지만 유감스럽게도 당신의 어머니는 이미 알아채고 계셨습니다. 그녀도 알고 있었으니, 이 모든 것이 그녀가 원했던 일이었다는 것을 생각하지 않는 거죠? 당신이 그녀를 위해 한 일들은 모두 당신을 위해 한 일들이라고 생각해 본 적 있나요?당신들 모녀가 신전에 속은 겁니다! 영혼 구슬은 신비하고 무서운 힘을 지녔지만 누구도 함부로 삼킬 수 없으니 실험 대상을 찾는다면, 당신과 당신의 어머니가 가장 적합했겠죠. 영혼 구슬은 당신 어머니한테서 태어났고, 당신은 푸른 연꽃을 지니고 있기 때문에 실험쥐가 되어 진주를 삼키기에 가장 적합하겠죠. 그렇지 않았다면 당신들은 벌써 영혼 구슬을 빼앗았을 겁니다. 당신에게 또 감사를 드려야겠군요. 저를 위해 몇 가지 의혹들을 풀어주셔서요. 지금 당장 영혼 구슬을 가지고 당신 어머니를 찾아 백호 마을로 가세요.”이선우는 말을 마치자마자 진법을 제거하였다.그러나 월하는 가지 않고 땅바닥에 무릎을 꿇고 울부짖으며 이선우를 향해 애원하였다."아닙니다. 이선우 씨, 제가 틀렸습니다. 그러니 제발… 제 어머니를 살려 주십시오. 신전의 사람들이 저와 어머니를 가만두지 않을 거예요. 절 미워할 수도 있고, 죽일 수도 있지만, 저는 이제 선택의 여지가 없습니다. 영혼 구슬을 돌려드리오니 어머니만은 구해주세요. 당신이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지 하겠습니다. 당신은 반드시 제 어머니를 구할 방법이 있을 거예요. 저는 당신 여자에게 엄청난 보호자가 있다는 것을 압니다! 제발, 저희 어머니 좀 살려 주세요!"월하는 영혼 구슬을 꺼내 이선우 바로 앞에까지 밀며 애원했다.그런데 뜻밖에도 이선우는 다시 영혼 구슬을 그녀에게 넘겼다.“영혼 구슬은 제게 좋은 일
이선우가 연달아 절기를 시전하자, 그의 기세는 최고조에 달했고, 검의도 점점 더 강해지고 있었다.이내 그의 기세는 무서운 지경에 이르렀고 그 모든 것을 노인은 이미 느끼고 있었다.순간 그의 안색이 크게 변했다. 비록 그의 본체는 천공성 멀리에 있었지만 그와 같은 강자에게 있어 거리는 전혀 방해가 되지 않았다.이선우는 그의 지척에 있는 것 같았다.“녀석, 내가 눈이 나빠 너를 얕봤구나. 불굴의 검도를 이렇게까지 깨우쳤을 줄을 몰랐구나. 너는 정말 내가 본 사람 중 가장 천부적인 재능을 지닌 두 번째 젊은이다. 불굴의 검도라니 재밌구나. 나를 실망하게 하지 말거라.”말을 마친 노인이 허공을 밟고 떠났다. 그는 이선우를 보고 싶어 안달이 났다. 이토록 천부적인 재능을 지닌 젊은이는 그를 위해 쓰거나 죽거나 둘 중 하나였다.최은영에게도 같은 생각을 했지만 결국 그는 최은영의 장총에 지고 말았다.그는 이선우가 그를 이길 거로 생각하지 않았다.이선우는 어리둥절한 상태였다. 노인의 본체가 그에게 다가오고 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이게 무슨 일이야? 본체가 온다고? 그 사람한테 죽는 거 아니야?”어리둥절한 나머지 이선우는 놀라움에서 빠져나오지 못했다. 비록 몇천 리 덜어져 있지만 노인에게 그 거리는 아무것도 아니었다.십여 초 사이 노인은 이미 이선우 앞에 나타나 있었다. 이선우는 그를 보고 다시 한번 넋이 나갔다.몸집이 작고 새우등처럼 굽어진 허리는 언제 죽어도 이상하지 않은 모습이었다.그의 몸에서는 어떠한 기운도 느껴지지 않았는데 절대 강자라고는 믿어지지 않는 모습이었다. 오히려 언제 죽어도 이상하지 않은 늙은이 같은 존재였다.“어떠냐, 젊은이. 실망한 거냐? 나도 널 그다지 죽이고 싶지는 않다. 하지만 넌 절대로 날 위해 쓰이지 않을 것임을 알고 있다. 그러니 쓸데없는 말은 하지 말고 네가 먼저 선제공격을 해보거라.”노인은 몇 마디 하지 않았지만 숨을 헐떡이며 웃는 얼굴로 말했다.“선배님께서 가르침을 주시지요.”웅!이선우 수중의 수라검에서
이번에 이선우는 선제공격을 감행했다.웅!수중의 수라검에서 낮은 검명성이 들려왔다. 불굴의 검의와 불굴의 검도의 가세 하에 이선우는 간사한 각도로 손에 쥔 수라검으로 커다란 손을 잘랐다.쾅 하는 소리가 울렸다.이선우의 검이 여전히 거대한 손을 부수지는 못했지만, 손은 허화되고 있었다.이선우는 기세를 몰아 다시 검을 몇 번 내질렀다.슉! 슉! 슉!끝내 손이 철저하게 부서지며 허화되더니 사라졌다.그 모습을 본 이선우와 일행이 안도의 한숨을 내쉬고 있었는데, 곧 또 다른 손이 모습을 드러냈다.이번에 모습을 드러낸 손은 이전보다 훨씬 더 크고 단단했다. 비록 마음의 준비를 마치고 반응했지만 거대한 손이 그를 덮칠 때 그는 자신이 전혀 움직일 수 없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갑자기 자기 발이 땅속에서 자라난 듯한 느낌을 받았다.눈 깜짝할 사이에 거대한 손은 바로 이선우를 내리쳐 완전히 날려버렸다.무려 십여만 척이나 날아간 후에 겨우 멈춰 섰고 사방의 공간 장벽도 그대로 산산이 부서졌다.몸을 가누고 멈춰 선 이선우의 입가에서 피가 뿜어져 나왔고 몸 어디도 성한 곳이 없었는데 여기저기 상처투성이였다.사람 전체가 아비규환이었다.바로 그때 어린 스님과 일행이 당황하여 그에게 달려들었다. 그 참담한 모습을 보고 모두 마음을 졸였다.모든 사람들의 마음은 놀라움과 경악으로 가득 찼다. 비록 안에 있는 사람이 매우 강하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지만, 실력이 반단계 도경의 강자라는 사실을 모르고 있었다.그들의 인지 안의 범위에서는 이선우도 더할 나위 없이 강했다. 하여 그들은 이선우가 이렇게 처참하게 당할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아미타불, 이 시주님. 괜찮으십니까?”어린 스님은 놀라서 얼른 이선우를 부축하고 사람들을 불러 그의 상처를 치료하고 체내로 진기를 주입해 주었다.그 순간 이선우의 머리는 어질어질하고 의식은 약간 흐려지며 매우 괴로웠다.오장육부는 이미 부서진 것처럼 일순간에 뒤집혔지만, 육체적인 고통에 비해 그저 심적인 억울함이 더 강했다.상대도 똑
어린 스님과 기타 일행은 그대로 만 척 밖으로 날려갔다. 이선우가 제때 검기를 내뿜어 그들을 데려오지 않았다면 그들 모두 어디로 날아갔을지 모를 일이었다.“무섭네요. 너무 두려운 위압감과 기세에요. 공포스러운 기세는 우리의 인지를 벗어난 것 같아요. 안에 있는 사람은 아마 초월자를 넘어서 도경에 들어선 것 같네요.”어린 스님과 사람들의 마음은 여전히 두려움이 남아있었다. 마음속에서 두려움이 파도처럼 밀려왔다.정말 통로 안에 있는 사람의 실력은 그들의 인식을 뛰어넘어 있었다. 단지 목소리 하나만으로도 무서운 살상력을 뿜어냈으니 말이다.그들은 이선우 뒤에 서서 호흡조차 조심히 해야 했다. 이선우가 손을 쓰지 않았다면 그들은 아마 이미 갈기갈기 찢겼을 것이었다.그 순간 그들은 모든 희망을 이선우에게 걸었고 마음속에는 그를 향한 경외심만이 가득했다.그와 반대로 이선우의 얼굴빛은 약간 굳어있었다. 비록 마음의 준비를 했지만, 안에 있는 사람의 실력이 그의 예상을 조금 뛰어넘었기 때문이었다.목소리만으로 끝없는 공포가 밀려왔다.“아미타불, 이 시주님. 안에 있는 사람은 정말 생각 밖으로 강한 것 같습니다. 이제 이 시주님만 믿겠습니다. 저희는 저 사람의 목소리조차도 버티지 못합니다. 그러니 시주님과 함께 나란히 싸운다는 건 어불성설이겠죠. 결과가 어찌 되든 저희는 항상 옆에 있겠습니다.”어린 스님의 말이 끝나자 다른 사람들도 맞장구를 쳤다. 바로 그때 검령이 사람들의 앞에 나타났다.그는 이선우를 한번 쳐다보고는 시선을 먼 곳에 있는 문에 고정했다.“이제 뛰는 놈 위에 나는 놈이 있다는 사실을 절실히 깨달았지? 안에 있는 사람은 너랑 경계 자체가 달라. 그는 너보다 몇천 년은 더 살았어. 아마 일찍이 공간 접힘술을 익혔을 거야. 그의 실력은 이미 도경에 들어섰어. 조금 전 그 사람의 목소리는 무수히 많은 공간 접힘술을 통해 너희들을 향해 온 거야. 너희가 예상하지 못한 사실이 있다면 아마 그의 본체는 사실 통로에 있는 게 아니라 천공성에 있다는 것이겠지.
말을 마친 검령이 검광으로 변해 수라검 안으로 들어갔다.이선우는 그 자리에 멍하니 있다가 십여 초 지나고 나서야 반응을 보였다. 솔직히 말해서 지금 그는 큰 충격을 받은 상태였다.검령이 방금 한 말은 그의 약함과 보잘것없음을 깨닫게 해주었다. 검령이 그를 속일 이유는 없었다. 그는 갑자기 무력함을 느꼈다.그는 줄곧 자신의 재능이 가장 뛰어나다는 생각을 해본 적이 없었다. 최은영과 조민아에 비하면 이 정도의 재능은 정말 아무것도 아니었다.하지만 그는 지금까지 한 걸음 한 걸음 착실하게 걸어왔다. 비록 스승님의 가르침과 조언이 있었지만 지금까지 자신의 실력으로 여기까지 왔다고 생각했다.그리고 그는 초월자라는 큰 경지에서 자신만의 절기를 만들어 냈을 뿐만 아니라 불굴의 검도도 터득했다.이 두 가지만으로도 그는 이미 천재 중의 천재라고 할법했다. 하지만 검령의 말을 들은 그는 그보다 더 뛰어난 사람은 얼마든지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그는 이미 이곳에서 두 달 넘게 지체했고 이제 마지막 관문을 남겨두고 있었다. 안에 있는 그 사람의 실력은 확실히 그의 상상을 초월했다.그는 최은영이 어떻게 관문을 뚫었는지는 모르지만 그 누구의 도움도 없이 단시간 내에 혼자서 장총 하나로 뚫고 지나갔다는 사실만은 잘 알고 있었다.이렇게 비교해 보니 그는 자신이 정말 쓸모없는 인간이라고 느꼈고, 보잘것없이 느껴졌다.“은영이는 임독 2맥을 뚫은 건가?”이선우가 혼자 중얼거렸다. 최은영에 대한 그리움이 그를 과거로 돌아가게 했다.비록 그는 최은영이 구효궁에서 어떠한 일을 겪었는지 몰랐지만, 그곳에서의 경험이 분명 행운과 거대한 기연을 가져다주었을 것이라고 믿었다.그렇지 않았다면 짧은 시간 안에 그가 우러러 바라봐야 할 정도로 성장했을 리가 없었다.지난 두 달여 동안 통로 안의 강자들을 향한 끊임없는 도전을 통하여 그는 그 안 수호자들의 실력도 철저히 알게 되었다.안에 있는 수호자들은 하나같이 강한 실력을 갖췄다고 말할 수밖에 없었다. 처음 몇 사람을 포함해서 말이다.
어린 스님과 일행의 생사가 불명했다.이선우가 주위를 둘러봤지만, 그들의 종적은 찾지 못했다.“설마 내가 그 사람들까지 전부 죽였나? 그럴리가...”이선우는 지금 상황이 이해되지 않았다. 갑자기 무엇인가 생각한 그는 마음이 초조해졌다“아니겠지? 정말 내가 그 사람들까지 다 죽였다고? 그럴 리가 없는데... 절대로 그럴 리가 없어.”이선우가 얼른 자기 생각을 부정하고 일행을 찾기 시작했다.그는 마침내 부서진 공간에서 그들을 찾았는데 사람들을 본 이선우는 머릿속이 아수라장이 되어있었다.어린 스님과 기타 일행들의 상태나 너무 처참했다. 모든 사람이 중상을 입었고 가장 큰 부상을 입은 몇 사람은 목숨이 위태로웠다.온 현장이 아비규환이었다.이선우는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바로 어린 스님 곁으로 달려가 단약 몇 알을 꺼내 그의 입에 넣어주었다.이어 진기를 그의 몸에 주입하고는 다른 사람들의 상태를 확인했다.두 시간의 치료로 모든 사람들의 목숨은 건졌지만 두세 달 동안은 싸울 수 없는 신세가 되어버렸다.모든 부상이 안정되자 이선우는 그제야 질문을 건넸다.“어떻게 된 일입니까? 왜 이 지경이 됐어요? 개척해 낸 공간에서 시전한 그 검들은 무차별적인 공격이 아니었어요. 제가 실수로 공격했나요?”일행이 듣더니 고개를 저었다.“아미타불, 이 시주님은 정말 남다릅니다. 그러니 불굴의 검도에 관해 새로운 깨달음까지 얻으셨겠죠. 그 검의 살상력은 전보다 더 매서워져 있었습니다. 저희는 이 시주님께서 내지른 검에 다친 것이 아니라 부서진 공간 파편 때문에 다친 겁니다. 이 시주님의 검은 저희의 상대를 단칼에 제거했어요.”이선우는 듣고 충격을 받았다.그는 이전에 시전한 검이 외부의 공간까지 파괴하고 복구하지 못했을 줄은 몰랐다.공간 파편만으로 일행들이 이렇게 심하게 다칠 줄도 생각지 못했다.“선배님, 정말 강하십니다. 자책하실 필요 없으세요. 저희가 너무 약해서 그렇습니다. 볼품없는 모습을 보여드렸네요. 다행히 저희를 제때 구해주셔서 망정이지 아니면 저승에
그 순간 세 사람은 모두 이선우를 향한 살의가 넘쳤다.이선우의 실력이 그들의 예상을 훨씬 웃돌아 그들에게 극도로 위험한 감정을 안겨주었다.“그럼 너희들이 그럴만한 실력이 있는지 봐야지. 쓸데없는 말은 그만하고 와라!”이선우의 전의가 불타올랐다. 그는 전투를 갈망했다. 통쾌하고 피로 물든 전투를 갈망했다.눈앞의 세 사람이 그를 만족시키지는 못하겠지만 그래도 충분했다.이선우는 지금 점점 더 전투를 갈망하고, 더 강한 상대를 갈망하고 있었다.강한 상대만이 그의 단점을 보완할 수 있고 그의 경지를 더 빨리 향상할 수 있었다.“죽어라!”세 사람이 동시에 이선우를 향해 어떠한 남김도 없이 최선을 다해 돌진했다.쾅! 쾅! 쾅!공포스러운 기세가 세 사람의 체내에서부터 뿜어져 나왔다. 금방 만들어낸 공간은 바로 풍비박산 나버렸다.세 사람이 동시에 손을 써서 보여준 실력이 공포스럽다고 말할 수밖에 없었다.하지만 지금 상황이 바로 이선우가 바라던 바였다.“싸우자!”이선우는 수라검을 손에 쥔 채 자리에서 사라졌었다. 공포스러운 검명성이 천지를 울렸다. 공포스러운 검기가 주위의 공간을 산산이 조각내더니 다시 복구시켰다.이선우는 공포스러운 검의를 두르고 있었다. 매번 나타날 때마다 발밑에는 새로운 검기가 생기고 있었고 검기는 부단히 강해지고 있었다.슉! 슉! 슉!수라검이 한 번씩 휘둘러 질 때마다 한 줄기 한 줄기의 검기가 발사되며 검광이 번쩍였다.복구된 공간이 다시 한번 찢겼다. 이선우의 검기가 세 사람이 내뿜은 기세를 가르며 그들을 향해 나아갔다.푹!네 인영이 연이어 뒤로 물러났다. 이선우도 족히 만 척 밖으로 밀려나고 나서야 멈췄다.멈춰 선 그는 검을 든 손이, 팔 전체가 이미 선혈로 낭자한 모습을 발견했다. 몸에도 빽빽한 상처들이 생겼다.수라검이 가늘게 떨며 낮은 검명성을 내었다.그와 만 척 밖에 떨어진 세 사람의 상태도 별반 다를 바는 없었다. 매 사람의 몸에는 적어도 열 개의 상처가 나 있었고 전부 이선우가 내지른 검기로 인해 생긴
이선우가 말하고 양반다리를 하고 앉아 체력을 회복하기 시작했다.두 시간이 지나자 이선우의 체력은 이미 완벽히 회복했다. 하지만 체내의 진기는 아직 완전히 회복하지 못했다.자연히 전투력도 정상으로 회복하지 못했는데 90% 정도는 회복된 상태였다.비록 전투력은 90% 정도만 회복했지만 그의 경지는 이전보다 훨씬 많이 향상되어 있었다.두 시간의 회복 기간 이선우는 검도에 대해 새로운 깨달음도 얻었다.이선우는 이제 검도에 대해 깨달음을 얻을 때마다 경지가 향상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그 발견은 이선우를 매우 놀라게 하고 흥분시켰고 그가 검도의 길을 걸어야겠다는 마음을 더 확신시켰다.그 순간 그의 몸에서 풍기는 기운이 이전보다 더 깊어졌는데 다른 사람들의 눈에도 확연히 눈에 띄었다.그들도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특히 어린 스님이 그랬다. 비록 그와 이선우가 함께 지낸 시간은 얼마 되지 않았지만 이선우의 천재성과 불굴의 검도에 대한 깨달음은 잘 알고 있었다.비록 얼마 안 되는 시간이었지만 이선우는 불굴의 검도에 관해 새로운 깨달음을 얻었다. 이전에 얻은 깨달음을 다른 사람들에게 공유하여 일행들도 얼마간 깨달음을 얻긴했지만 도의 문턱에 닿으려면 아직 많이 부족했다.이선우에 비한다면 그들은 모두 이 세상에 살 자격도, 계속 앞으로 나아갈 자격도 없다고 느껴졌다.상대적인 박탈감은 심했다.“아미타불, 이 시주님은 정말 천부적인 재능을 타고났습니다. 짧디짧은 두 시간 사이에 불굴의 검도에 관해 또 새로운 깨달음을 얻다니요. 이러면 정말 사람들에게 맞기 쉽습니다. 저희도 살길 좀 주세요. 희망도 좀 주시고요.”다른 사람들도 잇달아 맞장구를 쳤다.“맞아요, 선배님. 제발 사람다운 모습을 보여주세요! 지금 재능은 혀를 내두를 정도예요! 저희 지금 충격이 이만저만이 아니에요. 두부에 부딪혀 죽고 싶은 마음도 있어요.”모두 제각기 표정이 울상인 채로 입을 열었다.이선우가 사람들을 바라보며 얼른 위로의 말을 내뱉었다.“자신을 과소평가해서는 안 됩니다. 천부적인
이어 청색 두루마기를 입은 중년 남성이 대문을 나서며 이선우를 향해 손바닥을 내지르고 있었다.쾅 하는 소리와 함께 이선우가 날려갔다. 멈춰 선 그의 입가로 선혈이 흘러나왔다.그 순간 이선우의 안색은 더 없이 어두워져 있었다.그 남자는 엄청 강했는데 사용하는 수법이나 공법이 매우 기이했다이선우는 한순간 그 어떠한 허점과 속임수도 알아차리지 못했다. 그 상황이 그의 표정을 저도 모르게 굳게 만들었다.청색 두루마기를 입은 남자는 이선우를 바라보며 시큰둥한 표정을 지었다.“그저 그렇네. 난 또 얼마나 강한 사람인가 했어. 공격해 봐. 세 수 안에 네 목을 취하겠다.”말을 마친 남자는 더 이상 이선우를 신경 쓰지 않고 손을 주소요의 어깨에 올려 진기를 그녀의 체내로 주입해 주었다.“네 매혹술로 적을 상대하지 말라고 말했지. 이제 네 실력이 얼마나 약한지 알겠지?”주소요는 인정하지 않았다.“나 여우야! 매혹술을 안 쓰면 뭐 하라고? 그리고 네가 뭔데 내 실력이 약하다고 하는 거야? 당시에 네가 어떤 모습으로 져서 내 치마폭에 들어왔는지는 잊은 거야?”청색 두루마기를 입은 남자의 안색이 순식간에 어두워지며 자신도 모르게 경련을 일으켰다.그는 주소요의 매혹술에 걸려 처참한 모습으로 패배했기에 뭐라 반박할 수가 없었다.그때 그는 하마터면 몸을 잃을 뻔했다.비록 지금의 주소요는 그의 상대가 되지 못하지만 당시 주소요가 매혹술로 그를 패배시켰던 장면을 떠올릴 때마다 그는 여전히 몸을 흠칫 떨었다.“흥, 할 말 없지? 아직 비장의 카드는 꺼내지도 않았어! 꺼냈으면 저놈도 내 치마 밑에 무릎을 꿇었을 거야! 아까 나를 아주 처참하게 때렸어! 그러니까 나 대신 저놈 잘 좀 혼내줘. 하지만 죽이지는 마. 괜찮은 남자야. 쟤랑 수련해서 정기를 흡수할 거야. 아니면 이분을 삭힐 수 없어!”말하는 순간 조소요의 온몸에서 도발적인 향이 풍기더니 이내 인간형으로 변했다.청색 두루마기를 입은 남자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내단 몇 알을 던져주고는 그녀를 외면한 채 이선
검이 또 한 번 내질러 지며 주소요의 두 꼬리가 잘려 나갔다.두 꼬리가 사라지자 주소요가 사람들에게 가했던 매혹술이 훨씬 약해졌다. 그녀는 비명을 지르며 서둘러 이선우와 거리를 벌리고 있었다.그녀는 이내 먼 곳에 있던 문 근처로 후퇴하고 남은 7개의 꼬리를 모두 회수했다.잘린 두 개의 꼬리를 보는 주소요의 마음속에서 피가 흐르고 있었다. 그녀는 이를 악물고 이선우를 노려보았다.“죽일 놈의 인간! 감히 두 꼬리를 잘라? 정말 살고 싶지 않은가 보구나! 내가 얼마나 많은 시간을 들여서 구미호로 진화했는지 알아? 매 꼬리가 나한테 무슨 의미인지 아냐고! 죽일 놈의 인간! 가만두지 않겠다.”이전의 주소요는 계속 실력을 숨기고 있었다. 그녀의 전력을 꺼내야 할 만큼 이선우가 강하다고 생각하지 않았기 때문이었다.여우 일족으로 구미호가 되는 건 극한에 다다른 성과였다. 더 앞으로 진화하고 실력을 더 향상하는 건 거의 불가능한 일에 가까웠다.하지만 아홉 개의 꼬리가 잘리지 않는 동시에 인간의 비술을 수련하면 끊임없이 경지를 향상할 수 있었다. 예를 들면 인간 남자와 정을 나눈다거나 하는 행위가 있었다.하여 이선우를 만나고 난 후 얼굴도 잘생겼고 실력도 괜찮은 듯하여 적합한 상대라는 생각이 들었다.더 중요한 사실은 이선우가 잠자리에서도 굉장한 능력이 있을 듯하여 끊임없는 그녀의 욕구를 충족시켜 줄 것만 같았다.하여 그녀는 지금까지 전력을 다하지 않았고 그저 환술만으로 이선우를 굴복시키고 싶었다.생각지도 못하게 이선우한테 두 꼬리가 잘린 그녀는 이제 닭 쫓던 개 지붕만 쳐다보는 신세가 되어버렸다. 두 꼬리가 잘린 그녀의 실력은 최소한 30%가 줄어들었다.그녀에게 치명적인 상황이었다.이선우와 동귀어진하는 한이 있더라도 이러한 원수에게는 꼭 복수를 해야 했다.한순간 주위에 다시 한번 공포스러운 보라색 기운이 풍겨왔다. 그와 동시에 주소요도 여우와 인간 사이를 끊임없이 오가고 있었다.그녀는 자신의 영혼과 수명을 태우는 일도 불사했다. 주소요의 목적은 이선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