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431화 내가 너무 잘해줬지?

고명한은 자신이 백화궁에 끌려가기라도 할까 봐 무서워서 몸을 덜덜 떨고 있었다.

눈앞에 있는 이 여인이 아무리 몸매가 화끈해서 흥분하게 해도 그의 머릿속에는 그 어떠한 생각도 감히 들지 못했다.

고명한은 백화궁에 대해서 너무 잘 알고 있었다. 백화궁에 소속된 여인들은 그 모습이 매혹적이고 유혹적이지만 그녀들에게 잡혀가는 순간, 죽기보다 못한 삶이 시작될 것이다.

겁에 질린 고명한은 눈앞에 있는 여인에게 공손하게 감사 인사를 하며 조심스럽게 말했다.

“선녀 언니, 전 체력이 저질입니다. 저는 이용할 가치도 없는 사람입니다!”

“에이, 명한 도련님, 왜 이러세요? 저처럼 연약한 여인이 도련님을 해치기라도 할까 봐 그러시는 거예요? 왜 이렇게 겁을 먹어요? 근데 도련님 말씀대로 체력이 저질인 건 맞는 거 같네요. 다리가 저렇게 비실해서야 어디 쓰겠어요?”

말을 하고 있는 이 젊은 여인은 백화궁에서 순위가 여섯 번째에 놓이는 선배로 제자들 중에서 매우 높은 지위와 신분을 가지고 있었다.

전투력이 어마어마한 그녀는 조금 전부터 고명한을 눈 여겨보고 있었다. 그의 외모는 그녀 마음에 쏙 들었지만 아쉽게도 고명한은 양기가 부족한 사내였기에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

만약 고명한이 건장하고 양기 넘치는 남자였다면 절대 그녀의 손아귀에서 벗어나지 못했을 것이다.

“선녀님, 살려주세요. 전 어릴 때부터 잔병치레가 많았어서 몸이 아주 약합니다…. 집에 있는 하인들조차 이기지 못해요. 그러니 저는 그냥 보내주시고 저기 저놈은 이선우라고 해요. 저놈이 겁도 없이 내 경호원들을 살해했을 뿐만 아니라 선녀님 후배들까지 다치게 했습니다. 저놈은 몸이 튼튼하니까 백화궁에 데리고 가시면 경계를 돌파하는 데 도움이 될 겁니다.”

목숨을 부지하기 위해 고명한은 이제 눈에 뵈는 것도 없었다. 그는 이선우를 보며 이를 꽉 깨물었다.

늘 고고한 자태로 중생들을 내려다보던 도련님이 이런 수모를 당하는 건 처음이었기에 이선우를 갈기갈기 찢어버리고 싶은 심정이었다.

지금 그가 할 수 있는 건 단지 불 난 집에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