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니에요, 의사로서 응당 해야 할 일인걸요. 어르신, 고마워할 필요 없으세요. 전 이선우라고 합니다.” 이선우는 말을 마치고 좀 전에 놓았던 침들을 뽑았다. “이제 정상적으로 움직이실 수 있으실 거예요.” 옆에 앉아있던 열일곱쯤 되어 보이는 어린 여자애가 할머니를 부축했다. “할머니, 좀 어때요?” “이제 괜찮아.” “진짜요? 할머니 저 정말 놀라 죽는 줄 알았잖아요.” 여자애가 참았던 울음을 터뜨렸다. 주변에 서있던 사람들도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회장님, 귀인을 만나셨네요. 다행이에요.” “걱정해 줘서 고마워요, 이제 다들 일하러 가시죠. 소희야, 가서 이 의사분께 1억짜리 수표 한 장 드리거라.” “네?” 손녀인 김소희가 멍하니 서있기만 했다. “뭐 하는 거야, 어서 가지 않고.” “안 돼요 할머니, 진짜 치료가 된 건지도 모르고 아까 먹은 알약이 효과가 있는지도 모르는 건데 이렇게 많이 주면 어떡해요. 혹시 독약이면 어떡하려고요.” “꼬마 아가씨, 제 의술을 의심하는 건 좋은데 인성까지 의심하진 말죠? 어르신이랑 아무런 원한도 없는 관계인데 제가 왜 독약을 드렸겠어요.” 안 그래도 기분이 안 좋은 상태였는데 김소희에게 의심까지 받으니 이선우는 조금 불쾌해지려고 했다. 하지만 김소희가 고개를 빳빳이 쳐들고 도도하게 말했다. “흥, 저희 할머니를 모르실 리가 없잖아요. 양성의 모두가 우리 할머니랑 관계를 맺고 싶어서 다들 안 달나 있는데 그쪽이라고 다르다는 보장 있나요? 제가 오해를 했을지는 몰라도 뭔가 꿍꿍이가 있을게 분명해요.” “조용히 해!” 김홍매가 호통을 치자 김소희가 흠칫 놀랐다. “죄송해요.” “하하하, 너 같은 손녀가 옆에 있는 걸 보니까 할머님 쓰러지신 것도 이해가 되네.” “너!” 이선우의 말에 김소희는 분해서 화를 내려고 했지만 할머니의 눈치가 보여 하려던 말을 삼켰다. “의사양반, 미안하네. 우리 손녀가 곱게 커서 뭘 잘 몰라. 목숨 살려줘서 고마워
최신 업데이트 : 2023-09-22 더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