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화를 끊은 뒤, 나는 서울시에서 그래도 난다긴다하는 친구들한테 연락해, 이훈을 같이 찾아주길 원했다.집에 도착 후, 단톡방을 확인해 보니 정아가 문자가 와 있었다.「헐, 지영아. 서란 친구가 우지훈이랑 만나는 같던데? 그래서 노성민한테 밥 먹으러 오라고 했나 봐. 눈 진짜 낮네? 」나는 차분한 마음으로 답장을 보냈다.「그래, 마음대로 하라고 해.」나는 그녀들이 단톡방에서 그 사실에 대해 논의하든 말든, 깊은 잠에 빠져들었다.다음 날 아침, 나는 정아의 연속된 Call에 잠에서 깼다. 그녀는 아주 흥분 상태였다.“지영아, 배인호가 나한테 사진 한 장 보내줬는데, 이훈 손이 부러져 있어. 근데 본인이 한 건 아니래. 다른 사람 시켜서 조사 해봤나 봐!”“응? 대체 뭔 뜻인 거지?”나는 아직 좀 혼란스러웠다.“나도 모르겠어. 혹시 이훈이 어디 있는지 알면서 일부러 우리한테 안 알려 주는 거 아니야? 그러다가…”정아는 이런저런 상황을 추측했다.“네가 본인을 찾아갈 때까지 기다리는 거 아닐까.”나는 눈살을 찌푸렸다. 배인호가 이젠 나한테 이런 방법까지 쓴다고?만약 나에게 시간을 좀 더 준다면 나는 이훈이 어디 있는지 찾을 수 있을 것 같았다. 하지만 현재 이훈의 정황으로 보아, 이훈이 살아 있다고 해도, 우리가 그를 찾은 후면 아마 반 불구가 된 상태일 거다.“좋아, 내가 직접 배인호를 찾아가 볼게!”나는 한때 이훈이 나를 도와준 대가로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그래, 이따가 노성민이 배인호 만나러 갈 거거든. 내가 그 주소 보내줄게.”정아가 답했다.그 주소를 받은 후, 나는 운전하여 바로 그 목적지로 향했다.룸 문을 열고 들어가니, 배인호가 문을 마주하고 앉아있었다. 그의 옆에는 노성민과 우지훈이 앉아있었고, 이우범은 그와 멀리 떨어져 앉아있었다.서란, 유정, 민예솔은 나를 보더니 곧바로 표정이 굳어졌다.나를 본 이우범의 눈빛은 미묘하게 변했고, 특히 그 금테 안경을 쓰고 다른 사람을 보는 눈빛은 아주 날카로웠다.나는 최대한
최신 업데이트 : 2023-11-10 더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