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생은 반드시 해피엔딩의 모든 챕터: 챕터 151 - 챕터 160

693 챕터

제151화 그녀를 구해주세요

민예솔이 나를 싫어하는 감정은 더 깊었다. 서란은 이미 쓰러졌고 급하게 병원으로 데려가야 하는데 민예솔은 배인호가 나를 혼내 주길 바랐다.배인호가 기다리지 않고 떠나는 것을 보고, 민예솔의 표정은 침울해지며 이를 악물고 내게 말했다.“허지영, 내 동생도 죽게 만들더니, 이번엔 서란을 또 죽게 만들려고?”“내가 궁금해서 그러는데, 당신은 어떻게 서란이 당신 동생 심장을 이식받았다는 걸 알게 된 거야?”나는 그녀의 물음을 무시하고 오히려 내가 질문을 던졌다.“네가 상관할 일 아니야!”민예솔이 욕하며 말했다.“아, 당신은 서란이 당신을 몰랐다고 생각하는 거야?”나는 웃겼다.“당신들은 도대체 왜 서란이 아무것도 모르고 그렇게 순진하다고 생각하는 거야?”민예솔은 분노하며 나의 말을 끊었다.“모든 사람이 너처럼 사악한 건 아니야!”말을 마치고 그녀는 재빨리 떠났다.조금 있다가 레스토랑에서 정아와 노성민 일행들이 나와서 내가 입구에 혼자 서 있는 것을 보고 모두 참지 못하고 물었다.“배인호는?”유이루는 짜증을 내며 말했다.“밥 사준다고 해 놓고서 전화 받고 말도 없이 사라지는 게 어딨어요?”나는 그녀를 위로했다.“일이 좀 있었어요. 서란이 갑자기 쓰러졌거든. 이해해요.”아마도 민예솔이 배인호에게 전화해서 서란과 내가 같이 있다고 말하니 그가 내려왔을 것이다. 유이루는 눈을 똥그랗게 뜨며 말했다.“네?”박준은 듣더니 걱정되는지 차 키를 들고 배인호한테로 가려고 했다. 박준은 노성민에게 물었다.“무슨 상황인지같이 가 보지 않을래?”노성민은 무관심한 태도로 정아의 어깨를 꼭 껴안으며 말했다.“아니, 난 내 마누라하고 아이 챙겨야 해서. 서란의 일은 신경 쓰고 싶지 않네.”박준은 이상한 눈빛으로 쳐다보았다. 아마도 서란에 대한 태도가 바뀐 것을 알아차렸을 것이다.정아는 만족하며 노성민의 볼을 꼬집었다.“아, 우울해.”유이루는 혼란스러워하며 중얼거리고는 우리에게 말했다.“그럼, 우리끼리 계속 밥 먹어요. 내 친구들도 아직 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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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2화 세컨드는 너야

이때 대문 밖에서 들려오는 차 소리에 살펴보니 배인호의 차가 우리 집 문 앞에 나타났다. 그는 병원에서 서란을 돌보지 않고 왜 나한테 온 것일까?배인호는 차에서 내려 문 앞에서 자신을 쳐다보고 있는 나를 보고 조금 놀랐다가 나를 향해 걸어왔다.“쉬.” 나는 손짓했다.배인호는 눈썹을 살짝 치켜올리고 이해가 안 된듯했지만 이내 아무 소리도 내지 않았다.나는 계속 민예솔에게 물었다.“왜 사라져야 하는 사람이 난데? 내가 배인호하고 이혼했다고 해도 그때는 내가 그의 합법적인 부인이었어. 서란이 세컨드 아니야?”나의 말을 듣고 배인호의 눈빛이 변했다.배인호는 전에 나에게 서란을 세컨드라고 부르지 말라고 했었다. 지금 내가 또 그의 앞에서 다른 사람에게 그렇게 말하고 있으니, 그의 기분이 좋지 않은 것 같았다.민예솔도 더 이상 참지 않았다. 그녀는 참 이상했다. 서란을 민설아로 여기고 다른 사람이 자기 친동생을 비방하는 것을 용납하지 못하는 것 같았다.“허지영! 네가 세컨드야! 죽어야 할 사람은 너라고! 애초에 네가 배인호하고 결혼만 안 했어도 설아가 강에 뛰어들진 않았을 거야.”민예솔은 흥분하며 나를 욕했다.“지금도 넌 또 서란을 일부러 괴롭히고 못살게 굴고 있잖아. 만약 서란한테 무슨 일이라도 생긴다면 네가 죽어야 할 거야! 그녀들에게 네 목숨으로 갚아!”“민예솔, 내가 마지막으로 말하는데 내가 배인호하고 결혼했을 때는 당신 동생 일은 알지도 못했어!”나는 배인호의 얼굴을 똑바로 바라보며 차갑게 대답했다.민예솔은 분노하며 말했다.“그래서 어쩌라고? 네가 내 동생의 존재를 몰랐다고 넌 배인호가 널 사랑하지 않는 것도 못 느껴? 그때 배인호가 너와의 결혼을 거절했다며, 그런데 할아버지가 위중하셔서 어쩔 수 없이 받아들인 거잖아. 만약 네가 그렇게 뻔뻔하지 않았다면 결혼하지 않았겠지. 그럼 내 동생도 나쁜 생각은 안 했을 거야!”민예솔은 자세히도 알고 있었다.배인호는 표정이 굳어지며 내가 대답하기도 전에 손을 뻗어 내 손에 있던 핸드폰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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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3화 나와 기선우의 사진

“지영 언니, 말해 봐요!”유이루는 나의 팔을 밀었다.“이루야, 내가 보기엔 네가 배인호를 포기하고 얼른 부산으로 돌아가는 게 좋을 것 같아.”나는 진심으로 충고했다.유이루는 눈을 크게 뜨며 말했다.“그건 안 돼요. 서란을 보기 전까진 난 포기하지 않을 거예요!”나는 서란이 어느 병원에 있는지 알고 있었지만, 유이루에게 알려주진 않았다. 그녀는 분명 서란을 찾아갈 것이고 만약 무슨 일이라도 생긴다면 그녀는 많은 비난을 받을 것이다. 유이루는 그저 배인호를 좋아할 뿐이지 나쁜 마음을 가진 사람은 아니었다. 나는 그녀가 괜한 문제를 일으키지 않길 바랐다.나는 유이루에게 그저 서란이 어디에 있는지 모른다고 말하고 작별 인사를 했다. 그리고 엄마를 차로 모셔다드렸다.그러나 내가 유이루의 결심을 과소평가했나 보다. 유이루가 어디서 서란이 입원한 병원을 알아냈는지는 모르겠지만 정말로 찾아가서 배인호를 화나게 하는 데 성공한 것이다.정아가 나에게 알려주었다.“노성민이 지금 병원에 있는데 내가 가보려고. 이루가 사실 나쁜 애는 아니야. 절대 서란을 상대하지 못할 거야.”정아는 핸드폰 너머에서 걱정스레 말했다.“너 배는 남산만 해서 어딜 가려고 그래. 그냥 집에 있어.”나는 어쩔 수 없이 한숨을 쉬며 말했다.“내가 다녀올게. 유이루를 달래서 집에 보내면 괜찮을 거야.”정아가 말했다.“넌 가지 마. 배인호도 거기 있어.”“유이루네 아빠하고 우리 아빠 사이 엄청 좋아. 내가 가지 않으면 듣지 않을 거야. 넌 푹 쉬고 있어.”나는 전화를 끊고 늦은 저녁에 병원으로 향했다.서란의 병실은 시끄러웠다. 서란은 침대에 눈 주변이 빨갛게 되어 누워있었고 유이루는 화가 나서 씩씩거리며 눈을 치켜뜨고 서 있었다.노성민은 나를 보고 재빨리 다가와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지영 누나, 빨리 인호 형 좀 말려봐요! 유이루가 서란을 찾아와서 인호 형이 화났어요!”배인호와 유호창은 3년이나 비즈니스 파트너로 일했다. 유이루는 유씨 가문의 딸이었다. 그가 서란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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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4화 댄스 사진 유출

엄마의 생일날, 파티 현장은 아주 활기가 넘쳤다. 나와 정아, 민정, 세희는 구석에 앉아 식사하며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물론 노성민도 왔고 그의 절친 박준은 왜 따라왔는지 모르겠다. 두 사람도 멀지 않은 곳에서 얘기를 나누고 있었다. 세희는 나를 찌르며 물었다.“저기 이우범 아니야?”나는 그쪽을 보고 놀라지 않을 수가 없었다.이우범의 미모와 몸매 그리고 분위기는 단연 최고였다. 사람들 사이에서도 유독 눈에 띄었다. 하지만 일 때문에 그는 정장을 자주 입지 않았고 대부분 흰 가운을 입는 시간이 많았다. 쉬는 날에도 대부분 가벼운 캐주얼룩을 입었다.오늘 검은 정장은 눈길을 사로잡았고 아우라가 뿜어져 나왔다. 병원에서의 차가운 모습과는 또 달랐다.“지영아, 네가 초대했어?”정아가 물었다.“맞아.”나는 대답했다.“헉. 그럼, 배인호만 초대하지 않은 거네!”민정이도 한마디 했다.세희는 민정이의 머리를 톡 치며 말했다.“당연히 배인호는 초대하지 말아야지!”민정이도 알아차렸는지 어색하게 웃었다.“난 그저 신기해서. 이우범, 노성민, 박준 세 명이 있는 곳에 배인호가 없다는 게. 설마 서란한테 정신이 다 팔려서 자기 친구들과 멀어진 거 아니야?”정아는 눈을 희번덕하게 뒤집으며 말했다.“배인호는 사랑 때문에 우정도 버릴 놈이야!”“배인호도 참 이상한 사람이야.”세희는 이해할 수 없다는 듯 말했다.“배인호가 사랑을 중요하게 생각한다면 지영이를 10년 동안 매일 싫어하고 밀어냈잖아. 그가 사랑을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다면 왜 민설아의 심장에 그렇게 집착하는 거야?”정아는 빠르게 말했다.“그거야 지영이를 사랑하지 않으니까!”말을 마치고 정아는 말실수했다고 생각했는지 바로 나를 위로 해 주었다.“지영아, 슬퍼하지 마! 배인호하고 헤어졌으니까 더 좋은 남자 만날 수 있을 거야. 배인호는 너한테 어울리지 않아.”“내가 슬플 게 뭐가 있어. 나도 이젠 다 내려놨어.”나는 배시시 웃으며 대답했다. 내가 대답을 마치자마자 정아가 갑자기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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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5화 네 엄마 아빠 데리고 꺼져!

나는 한동안 이훈에게 문자를 보낼 기분이 아니었다. 마음이 혼란스러워 불편했고 머릿속이 텅텅 비는 것 같았다. 만약 엄마 아빠가 이 기사를 본다면 분명 많이 화를 내실 것이다. 특히 엄마는 심장이 별로 좋지 않으셔서 정서 안정에 신경을 써야 한다.나는 분노를 참으며 배인호에게 전화를 걸었다.그는 받지 않았다.두 번째 전화했을 때는 아예 전화를 끊었다.나는 충격과 분노를 느꼈고 하루빨리 이 뉴스를 뿌린 사람을 찾아내야 했다. 그렇지 않으면 점점 더 퍼져 나가 수습을 할 수 없었다.나는 먼저 네 명의 단톡방에 이 사실을 알리고 정아와 애들에게 이 사건을 처리할 수 있는 사람을 알아봐 달라고 부탁했다.게시물을 올린 사람과 사이트에 연락하는 것 말고도 나는 법적인 준비도 해야 했다. 만약 상대방이 지우지 않는다면 법정에서 볼 수밖에 없었다.놀랍게도 게시물을 올린 사람이 지우지 않겠다고 했다.나는 그의 신분을 알 수는 없었지만, 대화를 통해 그가 내가 경찰에 신고하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정아에게서 바로 전화가 왔다. 내가 상황을 그녀에게 얘기하니 그녀가 물었다.“그 사진을 배인호만 갖고 있는 게 확실해?”“그럴 텐데, 그 사람이 사진을 올렸는지는 모르겠어.”나는 미간을 찌푸렸다.“그럼, 고의로 너에게 복수하려는 거네!”정아는 분노했다.“분명 서란 그년 일 때문에 너에게 복수하려는 거야. 지영아, 우리 해커를 찾아서 해킹하는 건 어때? 일단 그 사진들을 지워버리고 다시 생각해 보자.”“좋아, 네가 나 대신 연락해서 바로 처리해 줘. 난 배인호를 찾으러 갈 거야.”나는 배인호에게 가서 제대로 물어봐야겠다. 만약 그가 사진을 올린 게 확실하다면 그가 해결해야 했다. 그렇지 않으면 그 사진이 두 번째, 세 번째 계속 퍼질 것이다.나는 차를 몰고 더 숲으로 향했다. 청담동보다 거기에 있을 것 같았다.더 숲에 도착했지만, 배인호는 거기에 없었다.나는 할 수 없이 청담동으로 갔다. 내 기억 속에 배인호는 청담동을 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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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6화 돌아가지 않겠다고 한 건 나였다

내가 질척거리는 것일까 아니면 서란이 질척거리는 것일까? 서란의 반격 스킬은 정말로 대단했다.배인호가 서란을 보호하는 모습을 보았지만, 나의 마음은 평온했다. 이미 예상했단 일일 뿐이다.단지 나는 더 이상 그들을 상대하는 것에 흥미를 잃었다.나는 핸드폰을 꺼내 오늘 저녁 기사를 열고 배인호에게 물었다.“당신이 이런 거예요?”배인호는 내용을 확인하고는 표정이 급속하게 어두워졌다. 날카로운 눈빛으로 서란을 바라보았다. 그 눈빛을 보고 나는 누구의 작품인지 알아차릴 수 있었다.서란은 아무것도 모른다는 눈빛으로 배인호를 바라보았다.“인호 씨, 왜 그래요? 무슨 일 있어요?”“아무것도 아니야.”배인호는 차분하게 대답했다.“서란이 올린 거예요?”나는 비참함을 느꼈다. 10년이 지나 환생했는데, 나는 아직도 배인호가 어떤 사람인지 제대로 몰랐다.배인호가 말했다.“서란이 아마 내 핸드폰을 가지고 조심하지 않아서 올린 걸 거야. 내가 지시해서 처리할게. 네 일상에 문제가 생기지 않도록 할게.”예전에 내는 그의 핸드폰을 만지지도 못했는데 지금 서란은 마음껏 가지고 놀며 심지어 그의 사진첩 안의 사진까지 찾아냈고 새로운 계정을 만들어 나를 비방하는 내용들을 올렸다.내가 멍청해서 얼마 전까지 배인호가 나에게 마음을 갖고 있었다고 생각했다.“실수라고 확신해요?”나는 배인호의 눈을 쳐다보았다.“응, 확신해.”배인호는 잠시 멈칫하더니 대답했다.서란은 억울한 듯 직접 입을 열어 변명했다.“지영 언니, 절 오해 했어요. 전 언니가 상처받을 줄은 몰랐어요. 언니가 왜...”나는 듣고 있다가 참을 수 없어 그녀의 뺨을 다시 때리려고 손을 들었다.아주 연기가 대단하네!배인호가 먼저 나의 손을 잡았다. 그 힘이 얼마나 센지 나는 반항 할 수가 없었고 그는 차갑게 나를 바라봤다.“허지영, 돌아오지 않겠다고 한 건 너야. 지금 나와 서란을 방해하고 있는 것도 너고. 그만해!”서란은 이 장면을 보고 눈에 기쁨이 가득 찼다.하지만 그녀는 나를 위로하는 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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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7화 당신들 다 속은 거야

나는 서란의 가족이 청담동으로 이사하는 것은 예상하지 못했다. 내가 너무 크게 반응했다. 마치 내가 아끼던 보물이 다른 사람에 의해 더럽혀진 것처럼 분노와 혐오감을 억제할 수 없었다.지금, 이 순간 배인호는 병원에서 서중석을 입원시키고 있을 것이다. 그는 서란을 결코 무시하지 못하는데 그녀의 아버지 건강 상태라면 발 벗고 나설 것이다.눈을 감았는데 이유 없이 눈물이 흘렀고 나는 그저 베개를 적시게 놔두었다. 짜증과 불안한 감정 속에서 나는 잠이 들었고 일어나니 머리가 깨질 듯이 아팠다. 관자놀이를 때리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어젯밤에 깨뜨린 향수병에서 강한 향수 냄새가 공기 중에 떠돌았고 나는 기침을 두 번 하고 어지러운 몸을 억지로 일으키고 샤워하러 갔다.욕실에서 나오니 나의 핸드폰이 울렸다. 이우범의 전화였다.“지영 씨, 지금 어디예요?”전화가 연결된 후 이우범의 다소 무거운 목소리가 들려왔다.“청담동에 있어요. 왜요?”나는 물었다.“어젯밤 일, 민성이가 말해 줬어요. 지영 씨, 괜찮아요?”이우범의 말투는 부드러웠지만 괴로움과 걱정스러움이 묻어났다.나의 복잡했던 마음도 많이 안정되었고 차분하게 말했다.“난 괜찮아요. 어쩌면 서란의 아버지에게 무슨 일이 있는 것 같네요. 심장에 문제가 있으니, 지금 우범 씨 병원에 있어요?”이우범은 멈칫하더니 대답했다.“네, 치료는 제가 담당하게 됐어요. 그래서 성민이한테 무슨 일이 있었는지 물어본 거고요.”“네, 잘 치료해 주세요.”나는 서중석의 상황을 알고 싶지 않았다. 그들도 자기 딸이 무슨 짓을 저질렀는지 모르고 있었다.나는 서란이 그에 상응하는 대가를 치르길 원했다.이우범은 얼굴을 보자고 했지만 내가 거절했다. 지금은 누구도 만나고 싶지 않았다. 혼자서 조용히 있고 싶었다. 나에 관한 안 좋은 기사들은 엄마 아빠에게 해명하고 사실을 알려야 했다.집에 돌아가니 엄마 아빠는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나에 관한 기사를 보셨을 것이다.아빠는 굳은 표정으로 물으셨다.“지영아, 이게 다 무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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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8화 나를 협박하다

나는 윤선이 서란에게 돌아가 분명 이 사실을 말하리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서란은 내 손에 자기에 대한 모든 증거가 있다는 것을 알고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나를 막으려고 할 것이다.하지만 나는 배인호가 서란을 이 정도까지 보호할 줄은 생각도 못 했다.나는 적당한 시기를 기다리지 않고 바로 서란의 녹음을 언론에 뿌리려고 했는데 모든 사람이 피하고 있었다. 서란의 비밀이라는 말을 듣고 모두 거절했다. 마치 뜨거운 감자처럼 서로 떠넘기고 있었다. 이훈도 저번에 나를 대신해 서란에 관한 기사를 썼다고 해도 이번에는 쉽게 나서지 못했다. 그리고 배후에 내막을 알려주었다.“지영 씨, 전남편이 너무 대단한 인물이에요. 그가 서란을 진정으로 사랑한다면 저번에 내가 터트린 기사는 귀찮아서 나에게 따지지 않아도 이번에는 다를 거예요. 분명 절 가만두지 않을 거예요.”그 말을 듣고 나는 갑자기 마음이 가라앉았다.지금 서란의 건강 상태가 좋지 않았기에 배인호는 내가 무슨 일을 터트려 서란을 자극할까 봐 무서워했다. 정말 권력으로 하늘을 가릴 수 있었고 하고 싶은 것은 무엇이든 할 수 있었다.이번 일은 정아와 애들에게도 말하지 않았다. 그녀들이 알아도 배인호를 상대할 수는 없었다. 오히려 고민거리만 만들어 줄 뿐이었다.언론에 폭로할 수 없다면 내가 직접 하면 그만이다. 단지 영향력이 언론에 퍼지는 속도보다 느릴 뿐이었다.나는 배인호가 자신의 신분과 지위로 나를 협박할 것으로 생각하지 않았다. 나에게 그의 협박 따위가 먹힐 리가 없었다.“지영 씨, 저 좀 도와주세요!”노성민은 갑작스럽게 전화가 와서 다급한 말투로 말했다.“왜?”나는 의외였다. 평소에 노성민이 나에게 연락하는 일은 거의 없었다. 나와 배인호의 친구들은 모두 조금씩 얽혀 있었지만 그가 정아와 함께하지 않았다면 평생 노성민과 친해지지 않았을 것이다.노성민은 걱정스러워하며 말했다.“아까 제가 말을 잘 못해서 정아가 화가 나서 저하고 말도 안 해요. 핸드폰도 꺼져 있고요. 같이 찾아 주지 않으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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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9화 이우범 집에서 하룻밤을 보냈다

“욱!”속이 타는 듯한 느낌에 참지 못하고 토하고 싶었는데, 어느새 비닐 주머니가 나의 앞에 나타났다. 그리고 이우범의 낮은 목소리가 들려왔다.“내 차에 토하지 마요.”나는 비닐 주머니를 들고 망설임 없이 토했다. 공기 중에 형용할 수 없는 냄새가 났지만, 나는 신경 쓰지 않았다. 불편했던 속이 편안해졌고 나는 비닐 주머니를 묶고 티슈를 한 장 뽑아 입 주위를 닦았다. 고개를 돌려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이우범을 바라보았다.“내가 왜 당신 차에 있어요?”“세희 씨가 나한테 전화했어요. 지영 씨 데리러 와 달라고.”이우범은 차를 운전하며 천천히 말했다.“이렇게 술을 마시면서 건강 생각은 안 해요?”“우범 씨 몰라요? 나는 아이도 낳지 못해요. 이런 몸을 어디에 쓰겠어요?”나는 웃었지만, 너무 비참했다.“이우범 씨, 말해봐요. 이런 나는 완벽한 여자도 아니죠?”“왜 아니에요? 아이를 가져야만 완벽한 건가요? 누가 그렇게 가르쳤어요?”앞에 빨간 신호등이 걸리고 차는 멈췄다. 이우범은 고개를 돌려 검은 눈동자를 빛내며 나를 바라보았다.“당신의 그런 점에 대해 신경 쓰지 않는 남자를 만나면 되잖아요. 안 그래요?”나는 긴 한숨을 내쉬었다.“어떤 남자가 이런 걸 신경 안 쓰겠어요. 근데 우범 씨는 이 사실을 아무에게도 말하지 않겠다고 나랑 약속했어요! 약속을 지키지 않으면 가만두지 않을 거예요!”술을 많이 마셨더니 말투가 거칠어졌다. 이우범이 유일하게 무엇이든지 얘기할 수 있는 사람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그를 위협했다.나는 이것을 ‘술주정’이라고 불렀다.“어떻게 가만두지 않을 건데요?”이우범이 또 물었다. 술을 너무 많이 마셔서인지는 모르겠지만, 나를 바라보는 그의 눈빛이 형언할 수 없을 정도로 다정한 것 같았다.“몰라요, 아무튼 처참하게 죽을 거예요!”나는 무심코 대답했지만, 머릿속이 복잡해 눈을 감았다.이우범이 우리 집 주소를 정확하게 모른다는 것을 깜빡했다. 깨어나 보니 나는 그의 집에 있었다.싱글에 자기 관리에 철저한 남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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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0화 증거를 훔치다

머리를 돌려 차창 밖을 내다봤다. 이우범의 차가 옆에 멈췄다.“왜 여기로 왔어요?”나는 자연스럽게 물었다.“퇴원 절차 밟으려고.”배인호가 차갑게 대답했다.‘서란 이제 퇴원해도 되는 건가? 그럼, 독일로 수술하러 가도 된다는 거네?’궁금증이 밀려왔다.배인호가 서란의 일을 처리하러 온 거면 내가 따라다닐 필요는 없었다. 나는 차에서 내려 이 기사한테 연락했고 병원 정문으로 데리러 오라고 했다.“같이 올라가는 거 아니에요?”이우범이 물었다.나는 혼자 들어가는 배인호의 뒷모습에서 이미 화가 많이 나 있음을 느꼈다. 그는 일부러 나와 이우범을 무시하고 먼저 올라갔다.“연적 병문안은 적성에 안 맞아서요. 출근해요.”나는 이렇게 대답했다.“서란 퇴원 절차 끝나면 아마 바로 독일로 가서 2차 이식할 거예요. 인호도 같이요.”이우범은 두 손을 주머니에 찔러넣은 채 나와 대화를 나누며 떠날 생각을 하지 않았다.“아, 알겠어요. 빨리 출근하러 가봐요. 우범 씨 시간 잡아먹는 거 같은데.”나는 이우범을 향해 손을 흔들며 대수롭지 않다는 듯 미소를 지어 보였다.이우범이 하려던 말을 도로 삼켰다. 차가운 눈이 잠깐 빛나는 듯하더니 다시 어두워졌다. 그는 그저 머리를 끄덕이더니 병원으로 들어갔다.나는 문 앞에서 이 기사가 오기를 기다렸다. 하지만 그전에 도착한 건 서중석과 윤선이였다.서중석은 퇴원은 했지만, 안색이 예전에 비하면 초췌해 보였다. 부부는 무거운 표정으로 병원을 향해 걸어오고 있었다. 그러다 문 앞에 서 있는 나를 발견하고는 서로 눈을 마주치더니 눈빛에서 경계심이 묻어났다.“아가씨, 여긴 어쩐 일로?”윤선이 먼저 나에게 인사를 건넸다.사실 요 며칠 그는 나에게 낯선 번호로 전화를 몇 번 걸어온 적이 있었다. 하지만 매번 나는 재빨리 전화를 끊어버렸다.“누구 기다리는 중이에요.”나의 심플한 대답에 윤선이 머리를 끄덕였다.순간 옆에 서 있던 서중석이 가슴을 움켜쥐더니 아픈 기색을 드러냈다. 윤선이 놀라 황급히 부축했고 나를 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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