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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7화 당신들 다 속은 거야

나는 서란의 가족이 청담동으로 이사하는 것은 예상하지 못했다. 내가 너무 크게 반응했다. 마치 내가 아끼던 보물이 다른 사람에 의해 더럽혀진 것처럼 분노와 혐오감을 억제할 수 없었다.

지금, 이 순간 배인호는 병원에서 서중석을 입원시키고 있을 것이다. 그는 서란을 결코 무시하지 못하는데 그녀의 아버지 건강 상태라면 발 벗고 나설 것이다.

눈을 감았는데 이유 없이 눈물이 흘렀고 나는 그저 베개를 적시게 놔두었다. 짜증과 불안한 감정 속에서 나는 잠이 들었고 일어나니 머리가 깨질 듯이 아팠다. 관자놀이를 때리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어젯밤에 깨뜨린 향수병에서 강한 향수 냄새가 공기 중에 떠돌았고 나는 기침을 두 번 하고 어지러운 몸을 억지로 일으키고 샤워하러 갔다.

욕실에서 나오니 나의 핸드폰이 울렸다. 이우범의 전화였다.

“지영 씨, 지금 어디예요?”

전화가 연결된 후 이우범의 다소 무거운 목소리가 들려왔다.

“청담동에 있어요. 왜요?”

나는 물었다.

“어젯밤 일, 민성이가 말해 줬어요. 지영 씨, 괜찮아요?”

이우범의 말투는 부드러웠지만 괴로움과 걱정스러움이 묻어났다.

나의 복잡했던 마음도 많이 안정되었고 차분하게 말했다.

“난 괜찮아요. 어쩌면 서란의 아버지에게 무슨 일이 있는 것 같네요. 심장에 문제가 있으니, 지금 우범 씨 병원에 있어요?”

이우범은 멈칫하더니 대답했다.

“네, 치료는 제가 담당하게 됐어요. 그래서 성민이한테 무슨 일이 있었는지 물어본 거고요.”

“네, 잘 치료해 주세요.”

나는 서중석의 상황을 알고 싶지 않았다. 그들도 자기 딸이 무슨 짓을 저질렀는지 모르고 있었다.

나는 서란이 그에 상응하는 대가를 치르길 원했다.

이우범은 얼굴을 보자고 했지만 내가 거절했다. 지금은 누구도 만나고 싶지 않았다. 혼자서 조용히 있고 싶었다. 나에 관한 안 좋은 기사들은 엄마 아빠에게 해명하고 사실을 알려야 했다.

집에 돌아가니 엄마 아빠는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나에 관한 기사를 보셨을 것이다.

아빠는 굳은 표정으로 물으셨다.

“지영아, 이게 다 무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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