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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6화 그에게 도움을 요청하다

그 자리를 뜨면서, 엄마는 불만스러운 듯 중얼거렸다.

“여기 별로야, 풍수지리도 안 좋고. 점 보러와서 별로 반갑지 않은 사람도 만나고!”

“엄마, 보살님이 뭐래? 설마 나 죽을 때까지 혼자 늙어 죽는대?”

나는 엄마의 손을 잡으며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엄마는 안색이 좋지 않았다.

“우리 딸이 이렇게나 훌륭한데 어떻게 한평생 혼자야? 이런 건 정확하지 않아! 잠깐, 내 핸드폰이 어딨지?”

엄마는 갑자기 핸드폰을 두고 오신 듯 여기저기 찾으셨고, 한참을 찾아도 핸드폰은 보이지 않았다.

엄마는 심장도 좋지 않기에 여기까지 오는 거도 애를 먹었다. 엄마가 다시 돌아가서 핸드폰을 갖고 오는 건 무리인 것 같아 내가 엄마 대신 핸드폰 가지러 돌아갔다.

내가 다시 천인당에 들어섰을 때 보살님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아가씨, 감정을 너무 강요하지 마! 그 사람은 당신과 인연이 아냐.”

그 소리를 따라 다가가 보니, 서란이 점괘를 다 보고 보살님과 밖에서 얘기 중이었고, 표정은 그다지 만족스러워 보이지 않았다. 그러더니 그녀의 시선이 나에게 향했고, 내 쪽을 가리키며 말했다.

“그러면 저 여자 사주는 어떤데요?”

“아가씨, 그건 저 아가씨 개인 정보라 얘기해 줄 수 없어.”

보살님이 담담하게 답했다.

서란의 얼굴색은 더욱 어두워졌고, 당장이라도 나를 잡아먹을 듯이 쳐다봤다. 아마 결과가 좋지 않은듯하다.

그녀가 어떤 점괘를 봤든, 결과가 어떻든 나와 상관도 없을뿐더러 관심조차 없었다. 나는 핸드폰을 가지고 바로 돌아갔고, 뒤에 서란과 민예솔도 소리 없이 내 뒤를 따라 내려왔다. 뒤에 마치 귀신이라도 쫓아오는 듯 나는 걸음에 속도를 줬다.

얼마 안 가서 서란한테 전화가 온 듯 서란의 전화 받는 소리가 들렸다.

“진짜? 유정아 너 진짜 대단하다!”

그 전화로 인해 서란의 기분은 갑자기 좋아진 듯했고, 몹시 흥분돼 보였다.

“좋아, 언제쯤 오는데? 같이 밥이나 먹자. 너희 지훈 오빠보고 사라고 해.”

음? 서란의 대답에 따라 대충 종합해 보면, 우지훈과 유정이 사귀는 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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