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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4화 전 와이프도 와이프다

배인호가 서란을 싫어하는 것 같았는데 그가 파티에 참석한다고?

나는 의문이 들었다.

“이번 파티는 서란이 서울시 비즈니스협회의 명의를 빌려 사비로 주최하는 거예요. 갑작스럽긴 하지만 얽혀 있는 인맥이 많아서 인호도 안 갈 수가 없을 거예요.”

이우범은 언제나 내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쉽게 맞혔다. 심지어 전화로도 말이다.

이제 서란은 예전과 달라졌으니 서울시 비즈니스협회에서도 서란의 의견에 동의하는 것은 정상적인 반응이었다.

“난 가고 싶지 않아요. 다른 파트너 알아보세요.”

나는 잠깐 고민하다 이우범을 거절했다.

“서란이 어떻게 환골탈태했는지 보고 싶지 않아요? 지피지기면 백전백승이에요. 앞으로 필연적으로 그들과 교류하게 될 텐데 잘 파악해 둬야죠.”

이우범은 나를 상기시켜 주었다.

그의 말은 확실히 일리가 있었다. 서란은 앞으로 나에게 많은 태클을 걸어 올 것이다. 그때가 되어 내가 그녀의 상황에 대해 아무것도 모른다면 반격하기 어려울 것이다.

“하미선이라는 이름 들어 본 적 있어요?”

나는 불쑥 이우범에게 물었다.

이우범이 잠시 생각에 빠진 것인지 너무 조용해서 나는 그가 전화를 끊은 건가 싶어 화면을 보니 아직 통화 중이었다.

잠시 후 그가 다시 입을 열었는데 말투가 조금 이상했다.

“인호한테 물어봤어요?”

배인호한테 물어서 뭘 하지? 배인호는 아마도 이미 하미선이라는 사람을 알고 있을 것이다. 그가 서란의 현재 신분을 조사하지 않았나?

그리고 배인호가 이번 파티에 참석하려는 이유가 하미선 때문이라고 나는 예상한다.

은연중에 드는 이상하고 불안한 느낌이 나의 결정을 바꾸라고 재촉하는 것 같았다. 이번 파티에 내가 참석해야 할 것 같았다.

“알겠어요. 시간 맞춰 같이 가요.”

나는 더 이상 이우범에게 묻지 않고 마음을 바꿨다.

“좋아요. 그럼, 오늘 밤에 봐요.”

이우범의 목소리는 더 이상 지루하고 우울하지 않았고 조금 유쾌하게 바뀌었다. 내가 그의 파트너가 되는 것이 그렇게 중요한가?

오늘 밤 파티는 요트에서 열렸고 다소 엄격하게 신분을 확인하고서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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