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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7화 한 줄기 욕망을 상기시키다

“아무 일도 없었어.”

나는 간단하게 대답했다. 아까 배인호와 있었던 일을 정아에게 말하고 싶지 않았다.

이때 이우범이 찾아왔다. 그는 시끄러운 것을 보고 미간을 찌푸리더니 어두운 목소리로 물었다.

“무슨 일이에요?”

정아는 아까 있었던 일을 이우범에게 바로 설명해 주었고 내가 제지할 틈도 없었다. 비록 내가 배인호가 들이닥치고 일어났던 일을 자세하게 말하진 않았지만 아까 서란도 나의 립스틱을 보고 배인호가 나에게 한 짓이라고 확신했다. 이우범은 또 어떻게 눈치챈 것일까?

이우범의 눈빛이 차갑게 식는 것 같았다. 하지만 여전히 이성과 냉정함을 유지하고 있었다.

나도 그의 추궁에 답하지 않았다. 그리고 내가 왜 그에게 미안해하고 있는지 알 수 없었다.

“어디 다친 곳은 없어요?”

이우범은 내게 물었다. 그는 그 이상 꼬치꼬치 캐묻지 않았다.

“아니요. 우리 먼저 배에서 내려요.”

나는 고개를 저었다. 이 일에 대해 더 이상 말하고 싶지 않았다.

정아와 노성민은 조금 있다가 가겠다고 했고 나와 노성민은 먼저 떠날 준비를 하고 있었다. 하지만 관리인들에게 제지당했다.

“죄송합니다. 지금 배에서 쥬얼리가 분실되어 내일 아침 7시 뒤에 배에서 내리실 수 있으십니다.”

서란은 아까 연기를 실제로 만들려고 하는 것 같았다. 내가 배에서 내리려고 한다면 다른 사람들의 주목을 받게 될 것이다.

“그럼, 우리도 내일 떠나죠.”

나는 어쩔 수 없이 이우범에게 말했다.

“그래요.”

이우범도 별다른 말 없었다. 이런 면에서 그는 이 기사 보다 나의 말을 더 잘 들어주는 것 같았다.

나와 이우범은 바로 돌아왔다. 우리는 파트너이기에 서로 옆방이었다.

그는 방으로 들어가기 전 걱정스레 나를 바라보았다.

“혼자 괜찮겠어요?”

“당연히 괜찮죠. 안 그럼 나랑 같이 잘 거예요?”

나는 깊게 고민하지 않고 가볍게 말했다.

하지만 이우범은 눈썹을 들썩거리더니 눈빛이 조금 위험해졌다.

“당신이 원한다면요. 난 당연히 좋죠. 남자로서 손해 보는 건 없어요.”

이게 무슨 무시무시한 말인가? 나는 얼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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