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192화 절대 다시 돌아가지 않을 거야

“지영아, 나 좀 데려다줘.”

정아가 바로 나한테 바짝 붙었다.

“노성민이 데리러 못 오겠대.”

정아는 오늘 노성민 차를 타고 온 거여서 차가 없었다.

“그래, 가자.”

나는 망설임 없이 대답했다. 임산부를 혼자 돌아가게 할 수는 없었다.

중간쯤 갔을 때 핸드폰이 울리기 시작했다. 배인호가 걸어온 전화였다. 나는 걸려 온 전화를 한번 힐끔 보더니 바로 핸드폰 전원을 종료했다.

하지만 이내 정아의 핸드폰이 울렸다. 또 배인호였다.

“뭐죠?”

정아가 짜증스럽게 스피커폰을 켜고 언짢은 듯 물었다.

“지영이 옆에 있어요?”

배인호가 몇 초 침묵하더니 차가운 목소리로 물었다.

“이보세요, 형님. 혹시 정신 분열 걸렸어요? 한쪽으로는 서란이랑 첫사랑 만나러 가고 다른 쪽으로는 지영이 찾으러 오게?”

정아가 어이없는 웃음을 지으며 욕했다.

배인호가 대충 설명했다.

“다 오해예요.”

“제가 그걸 어떻게 믿어요! 쓰레기!”

정아가 그 해명을 듣더니 더 불같이 화를 내기 시작했고 바로 비속어를 내뱉고는 빠르게 전화를 끊었다.

이렇게 말하고는 엄숙하게 나를 타일렀다.

“지영아, 배인호가 무슨 말을 하든 간에 믿지 마. 오해긴 무슨, 그냥 너 속이려고 하는 말이야!”

“걱정하지 마. 나 그렇게까지 바보 아니야.”

내가 웃으며 말했다.

“엄마가 며칠 뒤에 회사로 출근하래. 나도 직장 다니는 여자 된다. 사랑싸움할 시간 없어.”

다행이네, 우리 절대 다시 돌아보지 않는 거야!”

정아가 엄마처럼 한시름 놓았다는 듯 말했다.

차가 정아네 집 앞에 도착했고 나는 이우범을 발견했다. 그는 노성민과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큰 키에 건장한 체구가 잡지 모델 같기도 했다.

순간 나는 정아를 데려다준 걸 후회했다.

차가 멈추자, 노성민이 쪼르르 달려 나와 정아를 부축해 차에서 내렸다.

이우범은 차창 너머로 나를 뚫어져라 쳐다봤다. 그러다 일부러 참는 것처럼 시선을 돌렸다.

“지영 씨.”

노성민이 되돌아 와 나한테 말했다.

“조금 있다 우범이 형 좀 태워다줘요. 오늘 차를 안 가져왔대요.”

나는 무의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