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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3화 배인호가 귀찮게 할까 봐 무서워

누리꾼은 두 파로 나뉘었다.

한 파는 배인호가 서란과 성묘하러 간 건 화해의 징조라고 생각했다. 원래부터 서로 좋아하던 사이기도 했고 일부 사건 때문에 2년 헤어진 것뿐이라고 했다.

다른 한 파는 배 씨와 시에나 그룹 간의 협력의 징조지 서로 옛정이 남아있는 게 아니라 그냥 서로의 이익을 위해 뭉친 거라고 했다.

배인호와 서란이 열점 화제가 되었을 때 나는 이미 준비를 마치고 우리 집 회사에 입사했다.

입사를 축하하기 위해 정아가 자리를 만들었다. 다 같이 모여서 먹고 마시면서 수다를 떨었다. 술을 마실 수 없는 정아는 옆에서 웃으며 우유를 마시고 있었다.

“지영아, 귀띔하는 건데...”

정아가 갑자기 내 옆으로 다가오더니 귓가에 속삭였다.

“배인호가 요즘 서란과의 그 뉴스 누가 내보냈는지 조사 중인데 네가 내보냈다면서?”

“켁켁켁...”

나는 술에 사레가 걸려 죽을 뻔했다. 배인호도 어지간히 한가한 게 아닌가 보다.

“왜 그랬어?”

정아가 실눈을 뜨고 나를 쳐다봤다.

나는 술기운이 조금 올라온 상태라 시원하게 대답했다.

“배인호가 귀찮게 할가 봐 일 만들어 준 거지. 어때? 아이디어 좋지 않아?”

정아가 내 뒤를 보고는 표정이 부자연스러워졌고 급히 내 입을 틀어막으며 말했다.

“술에 취해서 헛소리까지 하네!”

나는 무슨 고집인지 정아의 손을 뿌리치며 말했다.

“헛소리 아니야. 내가 터트린 거 맞아. 서란이랑 계속 엮일 거면 단단히 엮이는 게 낫지. 그럼 나 귀찮게 안 할 거 아니야. 이제부터는 매일 기자들한테 터트릴 거야. 안 되면 민설아 일도 터트릴 거야!”

이때 손 하나가 내 뒤에서 나타나 술잔을 낚아챘다.

나는 무슨 상황인지 몰라 뒤를 돌아보았다. 배인호가 얼굴을 굳히고 내 뒤에 서 있었다. 그는 옆에서 들려오는 시끄러운 소리와 잘 어울리지 않았다.

정아도 평소 배인호를 쓰레기라고 욕하긴 했지만, 지금은 내가 상대방에 관한 찌라시를 터트리다가 들켰으니 아무 말도 할 수가 없었다. 우리 넷은 마치 무언극을 찍는 것 같았다.

“따라 나와.”

배인호가 술잔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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