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are

제191화 개가 짖다

우지훈과 나는 친한 편은 아니라서 서로 미소를 짓는 것으로 인사를 대신했다.

유정은 나와 마주 볼 수 있는 위치에 자리를 잡고는 차갑게 비웃으며 말했다.

“허허, 어떤 사람은 여기서 커피 마실 기분이 나나 봐요?”

나는 정아와 애들이랑 서로 눈을 마주치고는 무시를 선택했다.

“몇 년 동안 일편단심인 척하더니 지금 보니까 자아도취네요. 가식적인 감정으로 오히려 라니만 억울하게 누명 씌우고, 진짜 나쁜 사람이라니까요!”

유정은 쉬지 않고 계속 말했다. 우지훈이 막아섰지만 듣지 않았다.

“미친년.”

정아가 그쪽을 노려보며 욕했다.

“누굴 욕하는 거예요? 당신한테 한 얘기도 아닌데 왜 나서요?”

유정이 나를 가리키며 말했다.

“허지영 씨, 거북이처럼 숨지만 말고 직접 몇 마디 하시죠?”

나는 이 상황이 그저 웃겼다.

“개가 짖는데 나도 같이 짖어야 하나?”

이렇게 말하고는 자리에서 일어나 정아네와 같이 나가려고 했다. 하지만 그때 유정이 의기양양한 말투로 말했다.

“오늘 배인호 씨 라니랑 같이 민설아 성묘하러 갔어요. 미선 아주머니랑 예솔 언니 이렇게 같이 갔을걸요?”

전에 하미선에게서 민설아를 보러 가고 싶다고, 그것도 배인호와 같이 가보고 싶다는 걸 들은 적이 있었다.

‘이제 또 붙어먹은 건가? 웃겨.’

“지금처럼 밀당하는 게 먹힌다고 생각해요? 그래도 라니한테는 안 되죠. 사랑받지 못하는 사람은 역시 불쌍해요.”

유정은 내가 타격을 받았겠다고 생각했는지 말투가 점점 오만해지기 시작했다. 남자친구 앞에서의 이미지는 전혀 고려하지 않은 듯했다.

우지훈의 표정이 복잡했고 머리가 아프다는 듯 이마를 문질렀다.

“유정아, 왜 그래?”

갑자기 서란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그녀의 눈은 방금 울기라도 한 듯 빨갛게 부어 있었고 무슨 상황인지 몰라 우리를 빤히 쳐다보고 있었다.

“라니야, 괜찮아?”

유정은 서란을 보자 바로 하던 일을 그만두고 서란을 관심하기 시작했다.

서란이 가볍게 고개를 흔들며 잠긴 목소리로 말했다.

“괜찮아. 그냥 조금 슬퍼서 그래. 근데 왜 이 사람들이랑.
Locked Chapter
Continue to read this book on the APP

Related chapters

Latest chapter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