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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3화 서란이 새로운 신분을 공개하다

“아주머니, 이러시면 제가 난감합니다.”

난 잠시 침묵하다가 대답했다.

수년에 걸쳐 나는 배인호에게 수많은 기회를 주었지만, 그는 소중히 여기지 않았다.

내 대답에 배인호 어머니는 실망한 표정을 지으셨고 한숨을 쉬었다.

“휴, 다 인호 잘못이다.”

“이제 와서 잘잘 못을 따지는 게 무슨 의미가 있겠어요. 아주머니, 인호 씨 어린애가 아니에요. 자기가 한 일에 대해서 책임져야 해요.”

나는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지영아, 넌 마음에 둔 상대가 있니?”

배인호 어머니가 갑자기 또 물었다.

나는 침착하게 고개를 저었다.

“아니요. 그렇다고 돌아가겠다는 건 아닙니다.”

배인호 어머니는 씁쓸한 미소를 지으셨다.

“나도 그런 뜻은 아니다. 나는 그저 너도 얼른 뜻이 맞는 사람을 만나길 바란다. 그럼, 인호도 마음을 접을 거야.”

나도 그렇게 생각하지만, 문제는 나도 맘에 드는 사람이 어디에 있는지 모르겠다.

“그래, 지영아.”

배인호 어머니는 안도한 표정으로 일어나셨다.

“네 결정을 이해한다. 오늘 갑자기 찾아와서 미안해.”

배인호 어머니는 민설아의 일을 나에게 숨긴 것 외에는 나에게 잘해 주셨다. 나는 어머니가 그렇게 원망스럽지 않았다. 배인호를 위해 이렇게 굽히시는 것을 보니 조금 안타까웠지만 나도 어쩔 수가 없었다.

배인호 어머니를 배웅해 드리자, 배인호에게서 바로 전화가 왔다.

“엄마가 너 찾아갔어?”

배인호는 직설적으로 물었다.

“방금 가셨어요.”

나는 대답했다.

“날 찾아올 거라는 걸 알면서도 당신은 말리지도 않았어요?”

배인호는 조금 답답해하며 말했다.

“나한테 말 꺼내시길래 널 찾아가지 말라고 했는데, 깨어보니 아무 데도 보이지 않더라고.”

그는 잠시 머뭇거리더니 조금 낮아진 목소리로 말을 이었다.

“어쨌든 엄마 말은 듣지 마.”

내가 미친 것도 아니고 당연히 듣지 않을 것이다.

배인호는 이 일에 관해 물으려고 전화를 한 것 같았다. 나는 대답하고 다른 일이 없으니 바로 전화를 끊었다.

배인호는 열흘 동안 입원한 후 거의 회복되어 퇴원했다. 물론 뉴스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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