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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2화 한 번 더 기회를 줘

이모건은 그저 웃기만 하고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집에 도착하니 이미 늦은 시간이었다. 아빠는 이미 잠드셨고 엄마가 아직 거실에서 나를 기다리고 계셨다.

“죄송합니다. 다들 즐겁게 밥 먹고 얘기 나누느라 늦었습니다.”

이모건은 엄마를 보고 먼저 입을 열어 변명했다.

엄마는 기분이 좋아 보이진 않았지만, 세희가 나의 친구고 이모건은 세희의 남자친구이니 불편한 기색을 내시지 않으셨다.

“돌아왔으면 됐죠.”

엄마가 대답했다.

“저희는 돌아가 볼게요.”

세희가 재빨리 도망쳤다.

“그래, 운전 조심하고.”

엄마는 미소 지으며 고개를 끄덕이셨다.

세희와 이모건이 떠나는 것을 보고 엄마의 얼굴에서는 미소가 점점 사라지셨다. 엄마는 내게 물으셨다.

“정말 쟤들이랑 밥 먹은 거야?”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네.”

만약 이번에도 엄마가 또 내가 병원에 배인호를 만나러 간 걸 아시게 된다면 나는 뒤에서 고자질 한 사람이 이우범이라는 것을 확신할 수 있었다. 나는 아무렇지 않은 척 시치미를 떼며 물을 따라 마신 뒤, 엄마가 말하기를 기다렸다.

하지만 엄마는 더 묻지 않으시고 그저 진지하게 나를 다독이셨다.

“그래, 그럼 됐어. 매일 널 단속하는 것도 맞는 행동은 아니고. 지영아, 네가 알아서 잘해야 해.”

감금을 해제시켜 주시는 건가?

엄마는 핸드폰을 꺼내 내게 돌려주셨다.

“핸드폰 받아. 가서 얼른 자.”

“알겠어요.”

나는 기쁘게 핸드폰을 받고 콧노래를 흥얼거렸다. 21세기 신세대 여성이 핸드폰이 없으니, 너무 슬펐다. 거기에 나는 계속 출근을 제대로 하지 않아서 컴퓨터도 없었고 매일 지루하게 보냈다.

위층으로 올라가자마자 나는 핸드폰을 켰다.

켜자마자 20통가량의 전화가 와 있었다. 절반이 넘게 모두 배인호가 한 것이다. 그리고 몇 개는 이우범과 정아, 기선우였다.

카톡에는 99개 이상의 메시지가 있었다.

나는 그것들을 하나씩 살펴보고 답장을 보내다가 마지막에 배인호의 대화창에서 멈췄다.

「이 영화 좋아해?」

「왜 대답이 없어? 전화는 왜 안 받아?」

「허지영, 지금 장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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