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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8화 재결합

식사 자리 분위기는 말 그대로 축 처져 있었고, 다들 아무런 말도 없었다. 특히 배인호와 이우범은 오늘 아무런 대화도 하지 않았다. 그 말 많던 노성민마저 오늘은 이상할 정도로 조용했고, 오직 정아와 몇 마디 나눈 후 서란과 다른 사람과는 거의 대화하지 않았다.

만약 우지훈과의 관계만 아니었다면, 그들은 아마 이 자리에 오지도 않았을 거다.

서란은 몇 번이나 배인호와 대화를 시도했지만 전부 무시만 당했고, 결국은 아무런 말도 할 수 없었다.

이때, 서란의 전화벨 소리가 적막한 분위기를 깨며 울렸다.

그녀는 발신자를 한번 확인하고는 어색한 얼굴로 유정에게 속닥거리더니, 전화를 받으러 밖에 나갔다.

“정아야, 나 입맛이 없어서 먼저 가볼게.”

나는 얼마 먹지 않고 바로 일어났다.

오늘 주요하게 이훈의 일에 대해 왔지만 별 큰 수확은 얻지 못했고, 식사 분위기까지 어색해 더는 이 자리에 있을 이유가 없었다.

“그래!”

정아는 내가 불편해하는 걸 알고 머리를 끄덕이며 답했다.

나는 다른 사람들과는 인사를 하지 않고 바로 일어나 그 자리를 떠났다. 내 차는 호텔 문 앞에 세워졌고 차에 타려는 순간, 조수석 문이 열렸다.

“여긴 왜 타요?”

나는 조수석에 앉은 배인호를 이해되지 않는 표정으로 쳐다봤다. 대체 언제 따라 나온 거지?

“이훈이 어디 있는지 알려주려고.”

배인호의 옆모습은 말 그대로 정교했고, 은은한 냉기가 감돌았다. 이렇게만 봤을 때, 기꺼이 도와주고 싶은 모습은 아닌듯했다.

나는 살짝 의아한 듯 물었다.

“그럼 신세 안 갚아도 되는 거예요?”

“갚아야지.”

배인호는 고개를 돌려 나를 빤히 쳐다보았다.

“같이 영화나 보러 가는 건 어때?”

그의 대답은 내가 전혀 예상치 못한 대답이었다.

하지만 영화 한 편만 보는 정도면, 받아들여도 괜찮다고 생각했다.

나는 깊게 고민 후 입을 열었다.

“그래요, 일단 이훈이 어디 있는지 알려줘요.”

배인호는 살짝 미소를 지으며 바로 주소 하나를 보내 줬고, 그와 동시에 다른 한 가지 사실도 알려줬다.

“유인웅이 데려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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