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야...”지환의 부드럽고 따뜻한 목소리에 이서는 정신이 번쩍 들었다.“무슨 생각해?”이서는 고개를 저었다.“아니에요, 나랑 같이 회사 갈래요?”지환도 매일 집에 있으니 심심할 것 같았다.“아니.”그는 최근 빠르게 M 국 산업을 국내로 옮기고 있다.하씨 그룹을 최대한 신속하게 무너뜨리려면 민씨 그룹 하나로는 턱없이 부족했다. SY의 일부 산업을 옮겨와야 하씨와 맞설 수 있다.“그래요 그럼, 심심하면 언제든지 전화해요.”“음.”지환은 이서와 함께 차에 올랐다.차는 곧 윤씨 그룹에 도착했다.이서가 차에서 내려 건물 안쪽에서 사라지자, 임현태는 비로소 고개를 돌려 지환에게 물었다.“대표님, 댁으로 모실까요? 아니면 회사로...?”지환은 입가에 냉소를 지었다.“복싱 안 한 지 얼마나 됐지?”임현태는 멍하니 있었다. 대체 속내를 알 수 없었다.“대표님...”“오늘 몰 좀 풀러 가자.”임현태는 눈동자가 밝아졌다. 하지만 눈에는 의구심이 가득했다.두 사람이 함께 하씨 그룹 1층에 도착했을 때, 임현태는 마음속 모든 의혹이 풀렸다.윤씨 그룹.이서가 사무실에 들어서자마자 심소희가 뒤따라 들어왔다.“언니, 뭔 일 있었어요? 이틀 동안 연락도 없고?”단톡방에서 안부를 물었지만, 임하나조차도 우물쭈물하는 걸 보니 분명 뭔 일이 있는 것 같았다.이서는 가볍게 웃었다.“집에 뭔 일 있어요?”심소희는 의심의 눈초리로 이서를 바라보았다. 그러고는 문득 중요한 일이 생각난 듯 화제를 바꿨다.“아, 맞다, 방금 은행에서 전화 왔는데, 서류 제출하라고 하네요.무슨 자료라는 건 얘기 안 하던데, 혹시 알고 계세요?”이서는 책상 위의 자료를 집어 들었다.“아마 이거일 거야.”심소희는 서류봉투에 적힌 글자를 읽어 내렸다.“민씨 그룹 인수 신청...”“민씨 그룹!”심소희는 놀라서 입을 크게 벌렸다. 그러고는 서류에 적힌 글자를 자세히 보았다. 자기가 잘못 본 게 아니란 걸 확인하고 나서야 놀란 표정으로 이서를 바라보았다.“우리도 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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