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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05화

임하나의 몸은 더욱 심하게 떨렸다. 그는 이상언의 품에 기대었다.

“왜? 도대체 왜? 이제야 가까스로 하씨 집안을 벗어났는데 또 그 불구덩이에 빠지다니.”

이상언은 임하나의 등을 가볍게 다독이 소리 없이 탄식했다.

밤새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다들 뜬눈으로 밤을 새웠다.

이상언과 임하나도 밤새 이서를 지켰다.

이튿날 잠에서 깬 이서는 집안에 한가득한 사람들을 보고 의아했다.

“어떻게 다 여기 있지?”

어제 일어난 일에 대해 이서는 전혀 기억이 없었다.

임하나는 이서가 깨어나는 것을 보고 눈물을 참지 못하고 먼저 달려갔다.

“이서야, 드디어 깨어났구나. 좀 어때?”

침대에서 일어나 앉은 이서는 의아한 눈빛으로 지환을 봤다가 다시 임하나한테 떨어졌다.

“내가 왜?”

이서는 땀을 흠뻑 흘린 것 같았다.

온몸이 끈적하고 찝찝했다.

임하나의 눈시울이 또 붉어졌다. 그녀는 재빨리 고개를 돌려 이상언을 쳐다보았다.

이상언은 이서를 향해 미소를 지었다.

그리고 지환에게 말했다.

“우리 먼저 갈게. 이서 씨 잘 챙겨.”

말을 마치고는 임하나와 집을 나섰다.

방 안에는 순식간에 이서와 지환만 남았다.

이서는 의아한 듯 지환을 바라보았다. 입가에 옅은 웃음을 띠고 있었다.

“지환 씨, 다들 왜 그래요? 안색은 왜 이렇게 굳었어?”

이서 옆에 앉은 지환은 밤새 잠을 자지 못한 관계로 눈 밑에는 청회색 다크서클이 진하게 나타났다.

지환의 안쓰러운 모습을 보니 이서의 심장이 아파왔다.

“어르신 돌아가시기 전에 한 말, 나도 알고 있어.”

이서의 안색이 돌변했다.

“그동안 자기가 자꾸 악몽을 꾸는 것도 알고 있었고...”

이서는 급히 입을 열었다.

“지환 씨, 걱정 마요. 나 당신 없으면 안 돼, 당신 떠날 생각 없어요.”

지환은 가볍게 웃었지만, 눈 밑에는 애처로운 마음이 가득 담겨 있었다.

“자기야, 내 말 좀 들어봐.”

이서는 입을 다물 수밖에 없었다.

“나, 자기 위해 정신과 의사를 섭외해 놓았어.”

이서는 지환을 바라보며 순순히 뒷말을 기다렸다.

한참 뒤 뒷말이 없다고 여겼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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