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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13화

“가은아.”

하이먼 스웨이는 심가은과 분명히 얘기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다.

“네가 왜 이서를 싫어하는지 모르겠지만, 우리가 이렇게 서로 알아보고 만날 수 있었던 거, 다 이서 덕분이야. 사람은 은혜를 알아야지. 엄마는 네 취향도 존중하지만, 우릴 도와준 사람을 계속 이상한 사람 취급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해.”

심가은은 하이먼 스웨이가 정말 화가 난 걸 보고 얼른 앞으로 나가 그녀의 팔을 잡고 애교를 부렸다.

“엄마, 잘못했어요. 앞으로 다시는 그러지 않을 거예요.”

“정말?”

하이먼 스웨이는 의구심을 갖고 심가은을 바라보았다.

“그럼요!”

달콤한 미소를 지으며 상대방 마음을 이해하는 듯한 착한 모습을 봐서는 전혀 거짓말을 하지 않을 것 같았다.

하이먼 스웨이는 그제야 웃으며 말했다.

“그래야지. 역시 엄마의 착한 딸이다.”

심가은도 하이먼 스웨이를 껴안았다. 차가운 눈빛은 눈동자 깊은 속으로 숨겼다.

...

“왜 바닥에 앉아 있어?”

문에 들어서자, 지환은 바닥에 앉아 있는 이서를 보았다.

이서가 멍하니 고개를 들어 지환을 바라보았다.

지환의 심장이 목구멍으로 차올랐다.

“자기야.”

그는 이서를 놀라게 할까 봐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이서의 눈동자는 점점 맑아졌다. 시선은 바닥 위의 흰 셔츠에 떨어졌지만, 머릿속은 뒤죽박죽이었다.

“당신 옷에 왜 피가 묻어 있어요?”

이서가 쉰 목소리로 물었다.

이서의 시선을 따라 지환은 흰 셔츠에 묻은 핏자국을 보며 얼굴이 어두워졌다.

그 위의 혈흔은 하은철의 것이었다.

당시 하은철을 방으로 끌고 들어가 한바탕 손을 봐줬다. 그때 피가 셔츠에 튄 걸 미처 알아차리지 못했다.

“현태 씨가 다치면서 내 셔츠에 피를 묻혔나 봐.”

말을 마친 지환의 시선은 이서를 바짝 뒤쫓았다.

이서는 흐리멍덩하게 답했다.

“응.”

“여보?”

이서는 고개를 들었다.

“무슨 일 있었어?”

이서의 상태가 심상치 않아 보였다.

지환은 그녀가 또 발작했을까 봐 걱정되었다.

“아무것도 아니에요, 방금 스웨이 작가님이 전화 왔는데, 며칠 후면 떠난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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