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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18화

하이먼 스웨이가 고개를 가볍게 끄덕였다.

두 사람이 막 문 쪽으로 걸어가고 있는데, 뒤에서 갑자기 ‘탁’하고 탁자 치는 소리가 들렸다.

“잘 썼어, 명필이네!”

이서와 하이먼 스웨이는 동시에 추상화를 돌아보았다.

추상화는 그제야 하이먼 스웨이가 왔다는 걸 알았다. 하이먼 스웨이가 인사말을 꺼내기도 전에 추상화는 앞으로 나가 친구의 손을 덥석 잡았다.

“친구야, 나한테 이런 보물을 보내주다니... 고마워. 글솜씨며, 마음가짐이며 젊었을 때의 자네 모습을 보는 것 같구먼.”

하이먼 스웨이는 환하게 미소를 지었다.

“그렇지? 내가 말했잖아, 젊었을 때 내 모습이 있다고.”

추상화와 하이먼 스웨이는 둘 다 솔직한 사람이다.

“난 왜 이서 씨가 더 자네 딸 같지? 문체랑 글 쓰는 습관까지...”

사무실 안이 갑자기 조용해졌다. 추상화는 그제야 자신이 말실수했다는 것을 깨달았다.

두 사람은 오랜 친구로, 이 작은 일로 서로 기분 상할 리 없다.

두 사람은 곧 이서의 시나리오를 들고 의논하기 시작했다.

이서와 임하나의 존재를 완전히 잊어버린 채.

그들의 모습을 지켜보던 임하나는 이서의 귀에 대고 말했다.

“저분들을 보면서 뭐 생각나는 거 없어?”

이서는 웃으며 말했다.

“우리?”

“응, 두 분은 딱 봐도 베프야, 부럽네.”

이서 작품에 관한 토론을 마친 두 사람은 그제야 이서와 임하나가 생각났다.

“아이고, 우리 정신 좀 봐, 나이가 들면 흥분하면 안 돼. 중요한 일을 깜빡깜빡하거든.”

하이먼 스웨이가 이서의 손을 잡고 추상화에게 말했다.

“친구야, 내 말 맞지? 이서는 글 쓰기에 타고난 재능이 있어. 어때, 네 제자로 받아도 손해보는 장사는 아니겠지?”

“그럼, 그럼, 나 완전 계 탔어. 하하하.”

추상화는 기뻐서 입을 다물지 못했다.

“이서 씨, 아니, 이서야, 앞으로 편하게 부르마. 작품을 열심히 쓰고, 혹시 궁금하거나 문제가 있으면 언제든지 날 찾아와.”

“네, 선생님.”

“그래, 잘됐네.”

하이먼 스웨이는 갑자기 정색하며 추상화를 바라보았다.

“상화야, 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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