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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20화

지난번 이렇게 슬펐을 때가 지환이 다른 여자와 결혼했다고 오해했을 때였다.

집에 돌아와서도 이서의 답답한 마음은 가라앉지 않았다.

“자기야...”

지환은 이서에게 큰 장미꽃 한 다발을 건네주었다.

“오늘 무슨 날이에요?”

이서는 뜻밖의 선물에 기분이 좋아진 듯했다. 그녀는 장미꽃을 받고 냄새를 맡았다.

“특별한 날... 맞지, 우리 마눌님과 함께하는 하루하루가 특별한 날이지...”

지환의 말이 막 떨어지기 바쁘게 이서는 장미꽃 속에 목걸이가 있는 것을 발견했다.

“아, 목걸이... 이것도 서프라이즈 선물인가요?!”

“물론이지.”

지환은 이서의 이마에 뽀뽀했다.

“마음에 들어?”

“응, 당신이 주셨는데... 당연히 좋죠.”

이서는 지환의 허리를 안고 가슴에 얼굴을 비볐다.

“오늘 스웨이 선생님과 마지막 식사하고 오는 걸 알고 일부러 나에게 장미꽃과 목걸이를 준비한 거죠?”

지환은 이서의 코를 주무르며 정면으로 대답하지 않고 목걸이를 꺼내며 물었다.

“내가 끼워줄까?”

“네, 좋아요.”

이서는 웃으며 돌아섰지만, 얼굴은 다시 의욕을 상실한 모습이었다.

하이먼 스웨이과의 이별은 그녀에게 크나큰 슬픔으로 다가왔다.

정신 치료 주치의는 그녀를 치료하기 위한 일련의 치료 방안을 제정했지만, 마지막까지 갈 수 있는지 자신이 없었다.

그녀와 지환...

“예뻐?”

지환의 뜨거운 숨결이 이서의 목덜미에 떨어졌다.

그녀는 갑자기 정신을 차리고 눈동자에 서린 두려움을 접어두었다. 그러고는 고개를 돌려 달콤한 미소를 지으며 지환을 바라보았다.

“예쁘긴 한데...”

이서는 목걸이를 꼭 쥐며 말했다.

“많이 비싼 건 아니죠?”

회사를 그만둔 뒤 집에 있으며, 월급도 없는데 선물까지 사다니.

이서는 지환이 비상금을 챙겨둔 게 아닌지 궁금했다.

“아냐, 비싼 거 아니야.”

지환이는 눈도 하나 깜빡이지 않았다.

30억 정도는 그에게 있어 비싼 건 아니니까.

“그럼 됐어요.”

이서의 얼굴에 비친 웃음을 보며, 지환은 왠지 마음속으로 미안한 마음이 솟아올랐다.

M 국에서 사모님 소리 들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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