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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28화

이서는 손을 휘저으며 입밖으로 힘겹게 몇 글자를 뱉어냈다.

“하지 마...때리지...”

“그렇지만 이서 언니...”

이서는 천천히 일어나 기운 없이 말했다.

“나 괜찮아, 가서 물 한 잔만 갖다 줘.”

소희는 여전히 안심되지 않았지만 일어나 이서에게 따뜻한 물 한 잔을 가져다주었다.

물을 마신 이서는 비로소 안색이 좀 회복되었다.

소희는 여전히 마음이 놓이지 않았다.

“이서 언니, 병원에 데려다 줄게.”

이서는 눈을 감고 의자에 기대며 말했다.

“아니야, 괜찮아. 오늘 일 절대 누구에게도 말하지 마. 특히 지환 씨.”

소희는 마음이 아파서 짠한 표정으로 이서 옆에 앉았다.

“이서 언니...”

“나는 정말 괜찮아...”

이서는 눈을 뜨고 소희를 바라보며 말했다.

자신은 다만 갑자기 그 사람들이 비난하는 말을 보고 할아버지가 돌아가셨을 때의 장면이 바로 머릿속에 다시 떠올랐다.

‘할아버지는... 확실히 나를 대신해서 목숨을 잃으셨어요.’

‘그러나 난 할아버지의 유언을 지키고 싶지 않고, 단지 내가 사랑하는 남자와 행복하게 살고 싶은데, 난 정말 이기적인 사람이야.’

“이서 언니...”

어쩔 줄 몰려 하는 이서를 보고 소희는 그녀의 손을 힘주어 꼭 잡았다.

그제야 정신이 든 이서는 크게 숨을 들이마신 후 입을 열었다.

“소희야, 방금 무슨 말 하려고 했어?”

“아!”

소희는 자신이 들어온 이유가 기억났다.

“은행 측은 공식적으로 오늘 발표가 났는데 이번 금요일에 민씨 그룹 인수자 선정 결과를 발표하게 된대요.”

“이번 주 금요일?”

이서는 소희가 건네준 태블릿을 들여다보았다.

“다음 달이라고 하지 않았어?”

“저도 잘 모르겠어요. 아마도... 세간의 관심이 쏠려 있어서 은행 측에서는 이번 기회로 민씨 그룹을 빨리 재편할 생각인가 봐요.”

이서도 역시 소희와 생각이 비슷했다. 은행이 재빨리 손을 쓸 가능성은 아주 높았다. 누가 보더라도 민씨 그룹은 이미 오랫동안 오너가 손을 놓은 채 정체 상태였다. 은행도 물론 민씨 그룹을 재빨리 다른 주인에게 넘길 수 있기를 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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