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732화

이서가 씩 웃었다.

이서는 하나와 여러 해 동안 친구로 지냈기 때문에 하나의 질문이 무슨 뜻인지 금방 눈치챘다.

[그날 하은철의 작은 아빠에게 내가 직접 물었어.]

이서가 난간을 등지고 지환을 바라보는데 지환은 무엇을 하고 있는지 몰라도 양미간이 잔뜩 몰려 있었다. 휘영청 밝은 불빛 아래 지환의 옆얼굴은 예전의 날카로운 이미지보다는 훨씬 부드럽고 온화해졌다.

[나한테 사업 쪽 재능이 보여서 나를 지지한다고 했어.]

[자기야, 넌 아직도 너무 세상 물정을 잘 몰라. 세상에 널리고 널린 게 장사 머리 있는 사람인데, 왜 하필 네가 눈에 띄었겠느냐고. 좀 조심하는 편이 낫지 않아? 특히 지금 같은 때 너를 지지하는 것은 민씨 그룹의 일원이라고 보이게 할 수 있어. 때가 되어 민씨 그룹에 들어가면 너 조심해야 해.]

이서는 잠시 중얼거렸다.

[안심해, 하나야. 나도 내 주제와 분수를 아니까.]

[너한테 도움이 될지 아닐지는 걱정 안 해. 네가 어떤 사람인지 내가 모르겠니? 그냥 나는...]

이서가 웃으며 말했다.

[나 유부녀인데, 설령 나한테 어떤 마음이 있어도 내가 싫다고 하면, 강요할 수 없잖아.]

[헤헤.]

하나도 웃으며 이서의 말에 대답했다.

[그건 꼭 그렇지는 않을걸? 그러니까 당연히 조심해야지. 남자는 아무 이유 없이 여자에게 잘해주지 않아. 틀림없이 속셈이 있지.]

이서는 하나의 말에 동의의 표시로 고개를 끄덕이며 답장을 했다.

[알았어.]

[그래, 그럼 오늘 여기까지, 먼저 나갈게.]

이서는 하나 쪽에서 와르르 흐르는 물소리를 듣고 대충 하나가 무엇을 하려고 할지 짐작이 가서 가볍게 웃으면 답장을 보냈다.

[그래, 잘 자.]

채팅방에 나왔고 이서는 눈을 들어 지환을 바라보았다.

지환은 여전히 게임에 집중하면서 다급하다는 듯 눈살을 잔뜩 찌푸렸다.

이서는 지환에게 조심스럽게 다가갔다.

“여보...”

이서의 말랑말랑한 목소리가 지환의 몸을 순식간에 저릿하게 만들었다.

모든 자잘한 생각들이 남김없이 하늘 끝까지 날아가 버렸다.

그는 손을 뻗어 이서의 허리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