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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38화

이번에 은철은 영혼까지 떨리는 것 같았다.

“우리는...”

“너희?”

지환은 모질고 경멸 섞인 말투로 말했다. 마치 신이 하늘에서 어리석은 인간들을 내려다보는 것 같았다.

“너희 가족들이 뿌린 대로 거두는 거야. 너와 너희 가족들 때문에 이서는 하씨 집안을 증오해, 그래서 이서는 너희들과 같은 하씨인 나를 좋아할 수 없게 된 거야!”

그는 주먹을 꽉 쥐고 입가에 비릿한 미소를 지었다.

“너는 아직도 내가 왜 진실을 말하지 않느냐고 따질 자격이나 있다고 생각하니?”

지환의 검은 눈동자는 은철을 무겁게 응시했다.

마치 바람이 새지 않는 촘촘한 그물처럼 은철을 겹겹이 에워싸는 것 같았다.

은철의 몸은 걷잡을 수 없이 떨렸고, 한참이 지나서야 간신히 대답할 수 있었다.

“네, 제가 틀렸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지금이라도 이서에게 보상해주고 싶어요. 작은 아빠, 이서와 이혼해주세요. 이제 제게 기회를 주시라고요”

지환은 은철의 가슴을 발로 찼다.

은철은 갑자기 방어하지도 못하고 의자와 함께 바닥으로 넘어졌다.

아직 낫지 않은 상처가 다시 건드려져 금세 핏발이 배어 하얀 셔츠에 물들었다.

지환의 시선은 그 핏자국에 머물지 않고 차갑게 말했다.

“네 할아버지가 돌아가신 후에 이서를 너와 결혼하도록 강요하는 순간부터 나와 너희 집안은 아무 상관도 없어. 하은철, 넌 이제 내 조카가 아니라 내 여자를 뺏으려는 남자야. 지금까지 너 같은 사람에게는 내가 할 수 있는 가장 가혹한 방법으로 상대해왔어. 만약 네가 하씨 가문이 도산하는 고통을 감당할 수 없으면, 이쯤에서 네 마음 정리해. 그렇지 않으면, 설령 전체YS그룹이 너와 내기를 한다고 해도, 나는 너를 수렁에 빠뜨려서 영원히 빠져나올 수 없게 할 거야!”

지환은 말을 마치고 성큼성큼 발걸음을 내디디며 입구 쪽으로 걸어갔다.

은철은 힘겹게 일어나 쫓아가려다 이천에 가로막혔다.

상황이 여기에 이르자 은철은 목소리를 높였다

“작은 아빠, 피차 깨끗한 척하지 맙시다. 작은 아빠의 정체를 이서에게 말할 겁니다.”

이미 엘리베이터 앞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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