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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43화

눈 깜짝할 사이에 인수인계식 날이 다가왔다.

이서는 윤재하 부부와 부녀관계를 끊었지만 결국 윤씨 가족이었고, 현재 그녀가 소유하고 있는 회사가 윤씨 그룹의 전신이다.

윤씨 가문의 많은 사람들이 이번에 이서가 인수한 민씨 그룹과 아무런 관계도 없다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모두 하나같이 이번 인수인계식을 틈타 얼굴을 드러내려고 나타났다.

가능하다면 새 회사에서 말단 직원 자리라도 하나 얻을 수 있다면 더 좋겠다는 심정이었다.

그래서 아침 일찍부터 은행 입구에 언론사 기자들 외에 가장 많이 모인 사람이 윤씨 집안 가족들이었다.

이들의 얼굴은 모두 벽에 쌓인 벽돌처럼 한결같이 딱딱했다.

비집고 들어갈 틈새 하나 없이 서로 쌓인, 표정에 미동조차 없는 얼굴들이었다.

지나가는 기자를 붙잡고 한바탕 허풍을 떨었다.

“윤이서가 내 조카딸이에요. 나는 오래전부터 우리 윤씨 가문을 다시 일으킬 수 있는 사람은 이서라고 생각했어요. 보다시피, 이서가 윤씨 그룹 CEO가 된 이후 매달 매출액이 천천히 올라갈 뿐만 아니라 투자자도 점점 늘고 있잖아요. 지금 보니까, 장사 천재야.”

“저도 있어요, 저는 윤이서 대표 시누이예요. 이서가 어렸을 때부터 똑똑했어요. 안 그랬으면 하씨 집안에서 기어코 손녀를 며느리로 들이려고 했겠어요? 이게 바로 다 우리 이서가 똑똑하고 재주도 많으니까 마음에 들어서 그런 거죠!”

“나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전부터 말해왔지만, 회사를 일찌감치 이서에게 맡겼어야 했는데, 우리 이서가 얼마나 대단한지 좀 보세요. 겨우 얼마 안 되는 짧은 시간 동안에 민씨 그룹을 인수했잖아요. 이서야, 너 지금 방송 보고 있지? 만약 이거 보면, 꼭 기억해줘. 나 네 둘째 고모의 큰 사촌오빠 아내의 둘째 외삼촌이다. 나중에 새 회사에서 나에게 일 주는 거 잊지 말고. 사장이나 회장 같은 건 됐고, 부사장 자리 정도면 충분해.”

“...”

이서는 생방송을 보면서 방금 그 사람이 한 말도 실시간으로 확인했다.

앞줄의 임현태는 그 사람이 하는 말을 듣다가 못 참고 피식 웃었다.

“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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