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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42화

“지금 이렇게 이야기 쓰는 거 너무 재밌어. 내 이런 느낌을 당신이 이해할 수 있을까?”

이서는 이야기할수록 들떠서 지환을 바라보았다.

이서를 보며 지환이 살짝 웃었다.

“음.”

지환은 비록 대본을 쓸 줄은 모르지만, 자기가 좋아하는 일에 들이는 열정에 대해서는 충분히 공감되었다.

지환이 고개를 끄덕이자 이서는 기뻐하며 입술을 쀼루퉁하게 내밀고 웃었다.

이서는 자신이 아끼는 일을 지환이 별로 대수롭지 않게 생각할까 봐 걱정했다.

과거 하은철은 수도 없이 이서와 이서가 좋아하는 것들을 무시했다.

하지만 지환이 은철과 다른 모습을 보이자 이서는 매우 기뻤다.

이서는 자신이 좋아하는 일에 관심을 두고 함께 웃는 지환이 자신을 존중해준다는 느낌을 받았다.

“그래서, 나 응원해주는 거지?”

“그럼.”

지환은 이서가 책상 위에 올려놓은 손을 꼭 잡았다.

“그런데 여보, 당신도 나에게 한 가지 약속해줘.”

“무슨 약속?”

이서가 눈을 깜박거리며 물었다.

“네 치료에 대한 문제는 나에게 숨기지 마.”

이서는 지환을 물끄러미 바라보며 말했다

“내가 어떻게 지환 씨를 속여? 안심해. 어떤 치료를 받든 꼭 당신과 먼저 상의할게.”

지환은 이서의 눈을 깊이 응시하다가 이서의 손을 놓고 새끼손가락을 내밀었다.

이서는 지환의 귀여운 행동에 피식 웃음이 나왔다.

“뭐 하는 거야? 나랑 약속하자고?”

“협의서 써서 거기에 서명까지 하자면 너무 번거롭잖아, 이렇게 약속하자.”

이서는 가끔 지환이 유치할 때가 있다고 생각했다.

‘유치하지만 귀엽네.’

“그래.”

그녀는 선뜻 새끼손가락을 내밀어 지환의 새끼손가락에 걸었다.

“이렇게 새끼손가락으로 고리 걸어 약속하면 그 약속은 100년 동안 지켜진대.”

말이 끝나자 또 엄지손가락을 지환의 엄지손가락에 도장 찍듯 꾹 눌렀다.

“이제 됐죠?”

지환의 찌푸려진 미간이 그제야 살짝 펴졌다.

“응.”

식사를 마치고 두 사람은 집으로 돌아갔다.

이서가 귀가하자마자 곧바로 새 은행장인 서찬영으로부터 인수인계에 관해 묻는 전화가 왔다. 인수인계식이 은행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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