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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41화

지환의 몸 온도가 서서히 올라가는 것이 느껴지자 이서는 고개를 들어 지환을 살폈다.

“당신 왜 그래요? 첸 선생님한테서 이야기 듣고 돌아온 거 아니에요?”

지환을 이렇게 만들 수 있는 건 아마 자기 일 외에 다른 것은 없을 것이라고 이서는 생각했다.

지환은 가볍게 고개를 저었다.

“아니야.”

이서는 입을 꾹 다물고 하고 싶은 말을 눌러 참았다.

“밥은요?”

“아직 안 먹었어.”

“그럼 오늘은 나가서 먹자.”

이서는 지환의 손을 잡고 말했다.

“지환 씨, 우리 아직 한 번도 촛불 켜고 같이 저녁 먹은 적 없는 것 같아.”

지환은 생각에 잠겨 대답했다.

“응.”

“그럼 우리 오늘 프랑스 요리 먹으러 가요, 지환 씨가 전에 나에게 청혼했던 그 집 어때요?”

“아직도 기억해?”

“그럼요!”

이 일을 말하자 이서는 지환이 청혼했던 날의 일을 잊은 건 아닌가 의심스러웠다.

“아니, 내가 어떻게 잊겠어?”

지환은 이서의 머리카락을 매만졌다.

“당신 먼저 올라가서 옷 갈아입어. 내가 사장님께 전화해서 우리 자리 남겨 달라고 할게.”

“좋아요.”

이서는 지환에게 대답을 남기고 위층으로 올라갔다.

지환은 이서가 좋아하는 모습을 보면서 또 가슴이 아파져 왔다.

마이클 첸이 제안한 이른바 세 가지 치료 방안은 모두 이서와 지환을 궁지로 몰아넣게 될 것이다.

지환은 눈을 깊이 감고 잠시 동안 눈 속의 감정이 가라앉기를 기다렸다가 식당 주인에게 전화를 걸었다.

지환이 이 모든 일을 마치자 이서도 마침 스커트를 갈아입고 내려왔다.

그녀가 오늘 입은 것은 프랑스 스타일 스커트였다.

치맛자락이 넓고 나풀거리며 흘러내리면서 이서의 예쁜 발목만 살짝 드러난다.

그리고 허리를 묶는 디자인은 그녀가 지환의 한 줌밖에 되지 않는 가냘픈 허리를 드러냈다.

지환은 양복을 벗어 이서의 상의 위에 걸쳤다.

“가자.”

이서는 지환을 쳐다보며 말했다.

“왜 나에게 수트를 걸치는 거예요? 이렇게 코디하면 정말 보기 흉한데.”

지환을 도저히 이해하지 못하겠다는 표정이었다.

“내가 보기에는 정말 예쁜데. 이렇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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