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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37화

“작은 아빠!”

은철은 결국 일어서서 지환에게 인사를 했다.

지환은 무표정한 얼굴로 하은철과 마주 앉았다.

“앉으세요.”

은철은 지환과 마주 앉은 후에야 무언가 눈치챘다. 다시 일어서려 했지만, 너무 유치한 것 같아 그냥 참고 계속 앉아 있을 수밖에 없었다.

한순간의 감정이 지나가고 나자 은철은 마침내 입을 열었다.

“왜 저에게 말 안 했어요? 왜 우리를 속이려고 한 겁니까? 할아버지는 작은 아빠와...”

그는 더 이상 말을 잇지 못하고 고개를 들어 지환을 슬프게 바라보았다.

“작은 아빠는 조카한테 어떻게 이럴 수 있습니까?!”

지환은 은철에게 있어 마치 하늘에 있는 태양처럼 줄곧 그의 방향을 인도했다.

은철은 언젠가 지환이라는 태양의 눈부신 빛이 그를 비춰 그를 태울 수도 있을 거라고 단 한 번도 생각해 본 적이 없었다.

지환은 차가운 눈빛으로 은철을 쳐다보았다. 그는 우아하게 담뱃대에 불을 붙였다.

“결혼은 내 개인적인 일인데, 내가 너에게 일일이 말해야 하니?”

“그렇다 해도 그건 이서잖아요! 내 약혼녀! 작은 아빠는 대체 어떻게?!”

하은철은 말을 잇지 못했다.

은철은 지환에게 배신당했다고 느꼈다.

“내가 아는 건 단지 내 아내와 나는 결혼할 때 둘 다 싱글이었다는 거야.”

하은철은 허탈해하며 일어섰다.

“작은 아빠, 맞습니다. 과거에는 확실히 제가 잘못한 게 있죠. 제가 이서의 감정을 배려하지 않고 그렇게 황당한 제안을 했습니다. 근데 그건 제가 이서를 사랑했다는 걸 미처 몰랐을 때 일입니다. 윤수정은 제 생명의 은인이기 때문에 책임감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윤수정을 모른 척할 수 없었어요.”

“그게... 이서를 다치게 한 이유가 될 수 있어?”

지환은 담배를 한 모금 내쉬었다. 피어오르는 하얀 연기 속으로 그의 검고 무거운 눈동자 속에는 은철을 향한 짙은 조롱이 담겨 있었다.

은철은 누군가에게 한 대 얻어맞은 듯 의자에 주저앉아 낮은 소리로 중얼거렸다.

“예, 모두 제 잘못 맞습니다. 제가 사랑과 연민을 잘 구분할 수 있었다면 이렇게까지 되지는 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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