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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36화

이 메시지를 보낸 후 지환은 핸드폰을 보지 않고 고개를 숙이고 품 안의 이서를 물끄러미 바라보았다.

이때 이서는 또 무슨 꿈을 꾸었는지 눈살을 잔뜩 찌푸렸다.

입속으로는 무언가를 계속 중얼거렸다.

“그런 거 아니야, 난 아니야, 난 정말 아니야...”

이런 상황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었다.

그러나 이서가 이러는 것을 볼 때마다 지환의 마음은 늘 갈기갈기 찢어지는 것 같았다.

그래서 그는 이서를 꼭 안고 이서에게 온몸으로 힘과 온기를 전달하면서 곁에 있다는 것을 알려주는 것 외에 다른 것은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다행스러운 것은 마이클 첸은 이서에게 약을 처방했다는 사실이다. 새로운 처방으로 이서는 이전처럼 밤낮으로 악몽을 꾸지 않았다.

최근에는 예전처럼 자다가 놀라서 깨는 일도 없었다.

곧 깊이 잠을 잘 자게 되었다.

이서가 잠든 것을 보고 지환은 그제야 안심하고 눈을 감고 이서와 함께 깊이 잠들었다.

이튿날 아침 일찍 일어난 그는 하은철의 마지막 답장을 보았다.

“관학루, 내일 저녁 9시, 올 때까지 기다릴 겁니다.”

이 문자는 어제 보낸 것이었다.

지환은 눈썹을 모으고 휴대전화를 접으려다 이서가 깨어나는 것을 발견다.

“깼어?”

이서는 고개를 끄덕이며 관자놀이를 지그시 누르고 앉았다.

“내가 어쩌다 잠들었지?”

그녀의 기억으로는 어젯밤에 지환에게 무슨 중요한 일을 말했었다.

그러다가 부지불식간에 잠이 들었다.

무슨 중요한 일이었는지 기억나지 않았다.

이서는 자기 머리를 몇 번 툭툭 쳤지만, 여전히 생각이 나지 않았다.

“왜?”

지환은 이서의 손을 가리며 말했다.

“더 보조되려고?”

“아니야, 어젯밤에 당신에게 정말 중요한 얘기했던 사실은 기억나는데 왜 무슨 일이었는지가 전혀 기억이 안 나지? 쉬, 내 머리가 고장 난 거 아닌가 몰라.”

지환은 가볍게 웃었다.

“이렇게 해서 머리가 고장 나면, 다른 사람들은 아예 머리가 없게?”

이서는 동의한다는 듯 고개를 끄덕이며 문득 깨달았다.

“알았다! 옛날 임금들은 예쁜 여자가 사람을 망친다고 말하곤 했는데, 그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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