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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33화

하지만 김진석은 전화를 받지 않았다.

수정은 마음이 급해지자 다시 은행을 떠올렸다. 지금 이 시간이면 은행에 틀림없이 사람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재빨리 은행에 전화를 걸었다.

이번에는 아주 빨리 누군가가 전화를 받았다.

“김진석 행장 어디 있어요? 김 행장 당장 바꿔요!”

‘이렇게 큰 실수를 저지르다니, 김진석은 정말 살기 싫은가 봐!’

전화를 받은 은행 관계자는 수정의 속사정을 알지 못하고 되물었다.

[김진석 행장이요? 무슨 김진석 행장? 여기 김진석 행장이라는 사람 없어요.]

“뭐?”

수정은 큰 소리로 외쳤다.

“지금 이 일이 피한다고 해결되는 일이 아니야. 가서 똑똑히 전해. 내 전화 계속 안 받으면 그 자리도 지키지 못할 거니까!”

은행 직원은 어이가 없어 하며 대답했다.

[고객님, 저희 지점에는 김 씨 성의 행장님이 안 계세요. 아, 이전 행장님은 김 씨 맞는데 이미 해직 처리되었습니다. 만약 무슨 문제가 있으시면 직접 연락해 보시면 될 것 같네요.]

말을 마친 직원은 전화를 끊었다.

수정은 멍하니 제자리에 서 있었다. 한참 시간이 지난 후 갑자기 뭔가 떠올라서 다시 휴대전화를 들고 하은철에게 전화를 걸었다.

전화가 연결되자 수정은 주변을 하나도 의식하지 않고 울며불며 하은철에게 하소연했다.

“은철 오빠, 나 대신 이 일에 힘써줘야죠. 민씨 그룹 나한테 주기로 했잖아요. 왜 지금 또 이서한테 넘어간 거예요? 이서는 할아버지까지 죽였는데, 아무런 처벌도 안받고 민씨 그룹까지 얻었잖아요! 이게 공평해요? 말도 안돼! 이건 너무 불공평하잖아요! 은철 오빠, 나를 봐서라도 꼭 공정하게 해 주세요!”

지금 이 순간 수정이 모르는 게 하나 있었다. 바로 은철이 수정의 말을 듣고 있지 않다는 것이었다.

은철은 넋이 나간 채 벤치에 앉아 있었다.

머릿속은 온통 은행이 발표한 민씨 그룹 인수자 선정 결과로 가득했다.

며칠 전에 베일에 쌓인 어떤 사람이 갑자기 나서서 은행을 없어 하며.

은철은 당시 은행 매입자가 누구일지 강하게 의심되는 사람이 있었다. 이름을 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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