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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29화

“하 대표님, 저... 뒤에서 윤이서 씨를 도와주고 있는 분이 대표님인 줄 정말 몰랐습니다. 저희 잘못입니다. 제가 당장 가서 직접 윤이서 씨께 사과드리겠습니다. 꼭 기회를 주십시오.”

지환은 구두 발치를 꾹 밟으며 차갑게 말했다.

“김 행장, 이 은행의 최대 지배주주가 누군지 알기나 아나?”

김진석은 이를 악물고 몸서리를 쳤으며 대답했다.

“하씨 그룹입니다!”

“허!”

지환의 얼굴에 웃음기가 퍼졌지만 그의 눈빛 속 냉기는 김진석을 얼려버릴 것처럼 차가웠다.

“이 은행의 총책임자이면서도 3일 전에 이 은행이 내 소유가 되었다는 것조차 몰랐는데, 내가 뭘 보고 당신에게 기회를 주어야 한다고 생각하나?”

김진석의 얼굴은 더욱 보기 딱해졌다.

‘은행... 주인이 바뀌다니... 내가 행장으로서 이렇게 큰일이 일어난 것도 전혀 모르고 있었는데, 게다가 하 대표님에게 밉보이기까지 하다니!’

김진석은 이제 접싯물에 코 박고 콱 죽고 싶은 심정이었다.

“하 대표님, 이번 일은... 저는 정말...”

“그만해!”

지환은 이미 김진석의 말을 계속 들을 기분이 아니었다.

“가서 이번 달 급여 정산받아. 그리고 오늘 일을 발설하면 어떻게 되는지...”

김진석은 눈치가 빨라서, 자신에게 더 이상 기회가 없다는 것을 알았고, 지환에게 더 밉보였다가는 그 결과는 더욱 감당할 수 없게 될 것이며, 바로 눈치 있게 대답했다.

“네.”

은행을 나서자 김진석은 여전히 지금 상황이 믿기지 않았다.

‘윤이서의 배후에 뜻밖에도 하지환이 있다니, 일이 재미있게 돌아가는군.’

바로 이때 김진석의 전화가 울렸고, 발신자는 바로 윤수정이었다.

윤수정 때문에 직장을 잃었다고 생각하자 김진석의 얼굴에는 초조한 기색이 역력했다.

그러나 윤수정 역시 자신이 미움을 사면 안되는 존재였다.

이 여자의 배후에는 하은철이 있기 때문이었다.

‘아이고. 고래 싸움에 새우 등 터지겠네.’

김진석은 어쩔 수 없는 자신의 운명을 인정하고 휴대전화를 들었다.

“여보세요, 윤수정 씨.”

수정은 기분이 매우 좋은 목소리로 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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