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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17화

“안 돼? 안 될 게 뭐가 있어요?”

추상화는 바보를 보는 듯 장희령을 쳐다보았다.

“얼마나 다행인데. 지금이라도 당신의 이해 능력이 부족하다는 것을 알게 되어서... 만약 촬영이 시작된 후에야 발견하였다면... 어우, 생각만 해도 끔찍하네요. 어휴, 스웨이는 평생 단 번도 누군가의 편의를 봐준 적 없는데, 유독 딸의 문제에서만은... 그녀의 가장 큰 약점이라니까... 그렇다고 딸을 되찾기 위해 자신이 만든 캐릭터를 함부로 주다니...”

장희령은 또 뭔가 변명을 하고 상황을 모면하려고 했다.

그러나 이미 인내심의 한계를 느낀 추상화는 장희령과 계속 입씨름을 하고 싶지 않았다.

“빨리 가요, 계속 여기에 있으면 경비원을 부를 겁니다.”

장희령은 공인으로서 추한 모습으로 소란을 피우고 싶지 않았다. 추상화가 경비원을 부르겠다고 하자 얼른 자리를 떠났다.

3층이 다시 조용해지자, 이서는 비로소 추상화를 향해 살짝 허리를 굽혀 인사했다.

“선생님, 방금 감사했습니다.”

추상화는 눈살을 찌푸렸다.

“설마 내가 이서 씨 때문에 장희령의 서브 여주 역을 빼앗은 거라고 생각한 건 아니겠죠?”

“당연히 아닙니다.”

이서는 빙그레 웃었다.

“선생님께서 좋은 영화를 만들고자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추상화가 고개를 살짝 끄덕였다.

“하지만...”

이서는 추상화의 눈을 바라보며 또박또박 말을 뱉었다.

“선생님, 하지만 방금 한 말씀 중에 잘못된 얘기가 있습니다.”

한쪽의 임하나는 깜짝 놀라 이서의 옷소매를 잡아당겼다.

‘제정신이야?’

‘감히 추상화 이 대가 앞에서 구분의 잘못을 짚어 내다니.’

추상화는 한쪽 눈썹을 치켜세웠다.

“어? 뭐가요?”

“스웨이 작가님께서도 당연히 더 적합한 사람에게 배역을 맡기고 싶어 합니다. 작품 속의 인물은 작가님이 힘들게 창작한 인물입니다. 모든 작품은 그분의 자식과 같은 존재입니다. 모든 작품의 캐릭터와 인물에도 그분의 감정이 담겨 있습니다. 따라서 분명히 많이 고민하고 슬퍼하면서 배역을 주기로 결정했을 겁니다. 고민하는 과정이 그분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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