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데 하이먼 스웨이는 오히려 그녀에게 자기의 베프를 소개해 주었다.베프란 무엇을 의미하는가?가장 끈끈한 인맥이다.장희령은 이가 깨질 정도로 꽉 깨물었다.“선생님, 제가 알기로는 윤이서는 이쪽 관련 경험이 전혀 없습니다. 이전에 스웨이 선생님을 도와 딸을 찾아 드린 걸로 알고 있습니다. 제 생각에는... 스웨이 선생님께서 개인적인 이유로 그녀를 높이 평가한 게 아닌가 싶습니다.”추상화은 불만스러운 시선으로 장희령을 쳐다보았다.장희령은 전혀 눈치채지 못했다.그녀의 모든 신경은 이서에게 집중되어 있었다.“윤이서, 내 말 맞지?”“...”추상화는 크게 헛기침을 했다.“문학은 기술이 아니에요. 오래 했다고 해서 능숙해지고 잘한다는 얘기가 아니라는 거죠. 영감과 천부적인 재능이 중요합니다. 천부적인 재능이 있는 사람은 하룻밤 사이에도 이름을 떨칠 수 있고, 재능이 없는 사람은 평생 이 업종에 있어서 글쟁이라는 소리밖에 못 듣죠. 노가다가 따로 없어요. 희령 씨는 수많은 배역을 연기했고, 많은 대표작들도 탄생시켰으면서 아직 이렇게 간단한 이치도 모른다는 게 좀 의외이네요. 배역은 어떻게 이해하고 연기하는지 궁금하네요.”장희령의 얼굴색이 변했다.“그리고 이 말을 나한테 하는 진짜 속셈이 뭔가요?”추상화의 안색이 더욱 굳어졌다.“스웨이 작가가 이서 씨를 칭찬하는 걸 개인적인 이유라고 하던데, 그 뜻인즉 스웨이 작가의 전문적 소양이 부족하다는 얘기로 이해해도 될까요?”장희령의 안색이 완전히 어두워졌다.“선생님, 절대 그런 뜻이 아닙니다.”“아, 됐어요, 내가 그 변명을 들을 이유도 없고... 그만 가세요.”추상화는 귀찮은 듯 말했다.“저... 오늘 감독님과 계약하러 왔습니다.”추상화는 잠깐 생각하더니 마침내 생각난 듯 말했다.“아, 스웨이 작가가 서브 여주 배역을 주겠다고 했죠?이번에는 제대로 얘기한 것 같네요.희령 씨가 이 배역을 얻게 된 것도 완전히 개인적인 이유 때문이죠?”장희령은 숨이 멎는 것 같았다.“당신의 이해 능력이
“안 돼? 안 될 게 뭐가 있어요?”추상화는 바보를 보는 듯 장희령을 쳐다보았다.“얼마나 다행인데. 지금이라도 당신의 이해 능력이 부족하다는 것을 알게 되어서... 만약 촬영이 시작된 후에야 발견하였다면... 어우, 생각만 해도 끔찍하네요. 어휴, 스웨이는 평생 단 번도 누군가의 편의를 봐준 적 없는데, 유독 딸의 문제에서만은... 그녀의 가장 큰 약점이라니까... 그렇다고 딸을 되찾기 위해 자신이 만든 캐릭터를 함부로 주다니...”장희령은 또 뭔가 변명을 하고 상황을 모면하려고 했다.그러나 이미 인내심의 한계를 느낀 추상화는 장희령과 계속 입씨름을 하고 싶지 않았다.“빨리 가요, 계속 여기에 있으면 경비원을 부를 겁니다.”장희령은 공인으로서 추한 모습으로 소란을 피우고 싶지 않았다. 추상화가 경비원을 부르겠다고 하자 얼른 자리를 떠났다.3층이 다시 조용해지자, 이서는 비로소 추상화를 향해 살짝 허리를 굽혀 인사했다.“선생님, 방금 감사했습니다.”추상화는 눈살을 찌푸렸다.“설마 내가 이서 씨 때문에 장희령의 서브 여주 역을 빼앗은 거라고 생각한 건 아니겠죠?”“당연히 아닙니다.”이서는 빙그레 웃었다.“선생님께서 좋은 영화를 만들고자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았습니다.”추상화가 고개를 살짝 끄덕였다.“하지만...”이서는 추상화의 눈을 바라보며 또박또박 말을 뱉었다.“선생님, 하지만 방금 한 말씀 중에 잘못된 얘기가 있습니다.”한쪽의 임하나는 깜짝 놀라 이서의 옷소매를 잡아당겼다.‘제정신이야?’‘감히 추상화 이 대가 앞에서 구분의 잘못을 짚어 내다니.’추상화는 한쪽 눈썹을 치켜세웠다.“어? 뭐가요?”“스웨이 작가님께서도 당연히 더 적합한 사람에게 배역을 맡기고 싶어 합니다. 작품 속의 인물은 작가님이 힘들게 창작한 인물입니다. 모든 작품은 그분의 자식과 같은 존재입니다. 모든 작품의 캐릭터와 인물에도 그분의 감정이 담겨 있습니다. 따라서 분명히 많이 고민하고 슬퍼하면서 배역을 주기로 결정했을 겁니다. 고민하는 과정이 그분에게
하이먼 스웨이가 고개를 가볍게 끄덕였다.두 사람이 막 문 쪽으로 걸어가고 있는데, 뒤에서 갑자기 ‘탁’하고 탁자 치는 소리가 들렸다.“잘 썼어, 명필이네!”이서와 하이먼 스웨이는 동시에 추상화를 돌아보았다.추상화는 그제야 하이먼 스웨이가 왔다는 걸 알았다. 하이먼 스웨이가 인사말을 꺼내기도 전에 추상화는 앞으로 나가 친구의 손을 덥석 잡았다.“친구야, 나한테 이런 보물을 보내주다니... 고마워. 글솜씨며, 마음가짐이며 젊었을 때의 자네 모습을 보는 것 같구먼.”하이먼 스웨이는 환하게 미소를 지었다.“그렇지? 내가 말했잖아, 젊었을 때 내 모습이 있다고.”추상화와 하이먼 스웨이는 둘 다 솔직한 사람이다.“난 왜 이서 씨가 더 자네 딸 같지? 문체랑 글 쓰는 습관까지...”사무실 안이 갑자기 조용해졌다. 추상화는 그제야 자신이 말실수했다는 것을 깨달았다.두 사람은 오랜 친구로, 이 작은 일로 서로 기분 상할 리 없다.두 사람은 곧 이서의 시나리오를 들고 의논하기 시작했다.이서와 임하나의 존재를 완전히 잊어버린 채.그들의 모습을 지켜보던 임하나는 이서의 귀에 대고 말했다.“저분들을 보면서 뭐 생각나는 거 없어?”이서는 웃으며 말했다.“우리?”“응, 두 분은 딱 봐도 베프야, 부럽네.”이서 작품에 관한 토론을 마친 두 사람은 그제야 이서와 임하나가 생각났다.“아이고, 우리 정신 좀 봐, 나이가 들면 흥분하면 안 돼. 중요한 일을 깜빡깜빡하거든.”하이먼 스웨이가 이서의 손을 잡고 추상화에게 말했다.“친구야, 내 말 맞지? 이서는 글 쓰기에 타고난 재능이 있어. 어때, 네 제자로 받아도 손해보는 장사는 아니겠지?”“그럼, 그럼, 나 완전 계 탔어. 하하하.” 추상화는 기뻐서 입을 다물지 못했다.“이서 씨, 아니, 이서야, 앞으로 편하게 부르마. 작품을 열심히 쓰고, 혹시 궁금하거나 문제가 있으면 언제든지 날 찾아와.”“네, 선생님.”“그래, 잘됐네.” 하이먼 스웨이는 갑자기 정색하며 추상화를 바라보았다.“상화야, 우리
장희령은 눈을 똑바로 뜨고 말했다.“계속 말해봐.”장희령이 관심을 보이자, 매니저는 목소리가 더욱 커졌다.“만약 심씨 가문도 공개적으로 윤수정을 지지한다고 표시하면 은행 측은 틀림없이 윤수정을 선택할 거야.”장희령은 눈살을 찌푸렸다.“그런데... 내가 왜 윤수정 도와야 해? 난 그 여자 잘 알지도 못해.”“잊었어?”매니저가 장희령에게 다가갔다.“민씨 그룹에서 그나마 가장 잘나가는 게 엔터산업 관련 업체야. 민씨 그룹이 단기간에 이렇게 크게 발전할 수 있었던 건 전적으로 SY의 지원 때문이지.이 SY가 바로 하은철 둘째 삼촌의 거래. SY 이 라인만 잘 타면, 오늘 일은 걱정할 필요도 없어.추상화는 둘째고, 감독이 나서도 어쩌지 못한다는 얘기지...”장희령은 묵묵히 시선을 옮겼다. 순간 그녀의 눈은 전구처럼 밝아졌다....식사를 마친 이서와 하이먼 스웨이는 식당 입구에 서서 아쉬움을 달래며 작별 인사를 했다.비록 까놓고 얘기하지 않았지만, 두 사람은 오늘 이후로 앞으로 다시 만나기 어려우리라는 것을 마음속으로 잘 알고 있었다.“민씨 그룹을 인수한다며?”“네.” 이서는 먼 곳을 바라보았다.“잘됐네, 하 서방 제안인가?”“네.” 이서는 고개를 돌려 하이먼 스웨이를 보았다.“작가님, 제가 민씨 그룹을 인수할 수 있을까요?”비록 하은철 삼촌의 지지가 있지만 민씨 그룹을 손에 넣을 수 있다는 자신은 없었다.때로는 막막하기도 했다.한 발짝 크게 내디딘 걸음이 결국 성공인지 실패인지 누구도 알 수 없다.“난 네가 꼭 할 수 있을 거라고 믿어.”하이먼 스웨이가 이서의 눈을 바라보며 단호하게 말했다.그녀의 두 눈을 바라보니 왠지 힘이 얻은 것 같았다. 이서는 순간 의욕이 넘쳤다.“그래요? 저는 지금 조그마한 윤씨 그룹 CEO일 뿐입니다. H 국 전체는 말할 것도 없고, 북성에서도 보잘것없는 작은 회사에 불과하죠. 현재 유일한 강점은 SY가 저희 쪽 배서를 해준다는 겁니다.”하이먼 스웨이는 가볍게 웃으며 말했다.“음, 맞아.
지난번 이렇게 슬펐을 때가 지환이 다른 여자와 결혼했다고 오해했을 때였다.집에 돌아와서도 이서의 답답한 마음은 가라앉지 않았다.“자기야...”지환은 이서에게 큰 장미꽃 한 다발을 건네주었다.“오늘 무슨 날이에요?” 이서는 뜻밖의 선물에 기분이 좋아진 듯했다. 그녀는 장미꽃을 받고 냄새를 맡았다.“특별한 날... 맞지, 우리 마눌님과 함께하는 하루하루가 특별한 날이지...”지환의 말이 막 떨어지기 바쁘게 이서는 장미꽃 속에 목걸이가 있는 것을 발견했다.“아, 목걸이... 이것도 서프라이즈 선물인가요?!”“물론이지.” 지환은 이서의 이마에 뽀뽀했다. “마음에 들어?”“응, 당신이 주셨는데... 당연히 좋죠.”이서는 지환의 허리를 안고 가슴에 얼굴을 비볐다.“오늘 스웨이 선생님과 마지막 식사하고 오는 걸 알고 일부러 나에게 장미꽃과 목걸이를 준비한 거죠?”지환은 이서의 코를 주무르며 정면으로 대답하지 않고 목걸이를 꺼내며 물었다.“내가 끼워줄까?”“네, 좋아요.”이서는 웃으며 돌아섰지만, 얼굴은 다시 의욕을 상실한 모습이었다.하이먼 스웨이과의 이별은 그녀에게 크나큰 슬픔으로 다가왔다.정신 치료 주치의는 그녀를 치료하기 위한 일련의 치료 방안을 제정했지만, 마지막까지 갈 수 있는지 자신이 없었다.그녀와 지환...“예뻐?”지환의 뜨거운 숨결이 이서의 목덜미에 떨어졌다.그녀는 갑자기 정신을 차리고 눈동자에 서린 두려움을 접어두었다. 그러고는 고개를 돌려 달콤한 미소를 지으며 지환을 바라보았다.“예쁘긴 한데...”이서는 목걸이를 꼭 쥐며 말했다.“많이 비싼 건 아니죠?”회사를 그만둔 뒤 집에 있으며, 월급도 없는데 선물까지 사다니.이서는 지환이 비상금을 챙겨둔 게 아닌지 궁금했다.“아냐, 비싼 거 아니야.” 지환이는 눈도 하나 깜빡이지 않았다.30억 정도는 그에게 있어 비싼 건 아니니까.“그럼 됐어요.”이서의 얼굴에 비친 웃음을 보며, 지환은 왠지 마음속으로 미안한 마음이 솟아올랐다.M 국에서 사모님 소리 들으
“파견했던 사람이 이미 돌아왔는데 창고에서 어떤 CCTV도 찾지 못했다고 한다. 상대방은 실력이 상당한 게 틀림없어, 미리 그쪽의 CCTV를 철거한 걸 보면. 이렇게 쥐도 새도 모르게 할 수 있다니, 은철아, 혹시 짚이는 사람이 있니?”하도훈은 깎은 사과를 하은철에게 건네주었다.은철은 그제야 정신이 들었다.그의 마음속에 바로 한 사람이 떠올랐다.하지만... 여전히 믿고 싶지 않았다.“아니요.”하도훈은 몸을 일으키며 계속 상황을 파악했다.“이 정도 실력의 사람을 쓸 정도면 틀림없이 만만치 않은 상대일 거야. 적어도 4대 가족 중에 있다. 민씨 가문을 제외하면 남는 것은...”“아버지.” 은철은 올라오는 짜증을 참지 않고 하도훈의 말을 끊었다.“정말 모르겠어요. 아버지가 직접 아래 사람에게 시켜서 조사하시면 되잖아요.”하도훈은 은철을 의심하며 “은철아...”“저, 피곤해요.” 은철은 하도훈을 등지고 천천히 누웠다.하도훈은 눈살을 찌푸리고 하은철을 심각하게 바라보다가 결국 말없이 자리를 떴다.마침내 조용해지자 은철은 그제야 천천히 눈을 떴다.‘내가 생각한 그 사람은 아닐 거야.’“그럴 리 없어.”그러나 이렇게 자신에게 말하면서도 은철은 떠오르는 생각을 어찌하지 못했다.그는 급하게 일어나면서 순식간에 등에 난 상처가 땅겨졌다.갑자기 밀려오는 통증 때문에 크게 숨을 들이마셨다.혼란스러웠던 머릿속은 오히려 많이 맑아졌다.사실 은철이 생각하는 그 사람이 맞는지 아닌지 검증하는 것은 아주 간단하다.단지 윤이서를 힘껏 도와 민씨 그룹을 얻기만 하면 된다. 만약 그가 생각하는 그 사람이 아니라면 이서는 반드시 민씨 그룹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하지만 만약 내가 생각하는 그 사람이 맞는다면...그 사람도 분명 은밀히 이서를 도울 거야.’‘그리고 최종 인수자는 이서가 될 것이고, 그러면...’생각이 여기에까지 이르자 은철은 휴대전화를 들고 잠시 망설이다가 이를 악물고 커뮤니티에 메시지를 올렸다.[원하는 것을 얻기를 바란다.@윤이서
‘나나는 자기가 이제야 인기를 얻기 시작했다고 상당히 겸손하게 말하네. 분명히 엄청난 인기를 얻었는데, 무명 배우인 나나를 모든 사람들이 단번에 기억하게 됐어!’소희는 이런 생각을 하면서 점차 흥분을 가라앉혔다.단톡방을 달구던 이 화제도 끝이 났다.이서는 계속 나나에게 관심을 보였다.[나나야, 요즘 지방 촬영 중이야?][네, 맞아요. 빨리 돌아가서 언니들과 만나고 싶다.][그럼 지금‘바다의 딸' 촬영 중인 거 맞아?][네, 언니.][우리 나나 잘 찍어, 이 드라마 잘 찍으면 해외 시장이 열릴 거야.]나나는 이서가 이전의 약속을 아직도 기억하고 있을 줄은 몰랐다.[이서 언니, 정말 나를 해외 시장으로 진출시킬 생각이에요?][한번 말 한 건 지켜야지, 그리고 민씨 그룹을 인수하면 연예사업부도 인수할 수 있을 거야. 민씨 그룹 내 이 사업 부문은 여전히 잘 나가니까 그때 너를 해외무대로 밀어붙이는 것도 어렵지 않을걸?]나나의 눈시울이 약간 붉어졌다.[이서 언니, 고마워요.][별말씀을.]이서는 나나에게 괜찮다는 문장을 보내고 나서야 추상화가 보내온 메시지를 확인했다.[이서야, 어디까지 썼어?]이 메시지를 보고 이서는 울 수도, 웃을 수도 없었다.지난번 추상화는 그녀의 작품을 본 후부터 그녀의 첫 번째 충실한 팬이 되어 매일 그녀에게 업데이트를 재촉했다.[어제 조금 썼어요. 곧 보내드릴게요.]이서는 작품을 보냈다.추상화는 곧 다 보고 이서에게 다시 메시지를 보냈다.[어떻게 이렇게 조금밖에 안 썼어, 더 보고 싶은데 아쉽다. 아이고, 참 오랜만에 이렇게 스토리를 따라가며 몰입해서 읽었어. 제일 최근이 벌써 20여 년 전이야.][스웨이 작가님 말씀하시는 거죠?][그래, 딸을 잃은 지 얼마 되지 않을 때였어. 조금도 보탠 것 없이 말하자면, 온통 슬픔에 휩싸여 있었는데 그때 썼던 글이 얼마나 영감이 넘쳤던지. 에이, 지금 잘 못 쓴다는 얘기가 아니라, 그냥 이전과 비교해서 그렇다는 거지, 아주 약간 차이가 있다는 말이야.]추상화의
[맞아, 전에 스웨이가 나에게 말했을 때 나는 조금 문제가 있다고 생각은 했지만, 당시 하이먼이 막 딸을 찾았기 때문에, 너무 흥분해서 세부 사항에 대한 기억이 틀릴 수도 있다고 생각했어. 요 며칠 네 대본을 보다가 또 이 일이 생각나길래 다른 사람에게 알아봐 달라고 부탁했단다. 결국 심씨 부부는 정말로 지금 자신의 친딸을 찾아 헤매고 있대.][어떻게 그럴 수가 있어요?]이서는 여전히 이 상황이 말이 안 된다고 느꼈다.태어난 지 몇 달 된 아기를 알아보지 못하는 건 그럴 수도 있겠지만, 꽤 자란 자신의 아이가 다른 사람으로 바뀐 것을 모를 수는 없다.[아이고.]추상화는 한숨을 쉬었다.[나도 혼란스러워. 스웨이가 방금 아이를 찾았는데 내가 만약 이 일을 말한다면, 스웨이는 틀림없이 잘못된 생각을 할지도 모르겠다. 그래서 그러는데 네가 직접 스웨이를 도와서 대체 어떻게 된 일인지 확실히 조사해줄 수 있을까?][그럼요.]이서는 처음부터 하이먼 스웨이의 일을 자신의 일처럼 여겼다.[네 말을 들으니 안심이 된다. 이서 너는 우리 스웨이에게 진심이잖아. 그 명성을 이용하려고 하지도 않고. 그런데 스웨이의 딸은...]추상화는 한숨을 쉬고 나서 더 이상 말을 잇지 않았다.이서는 대화창을 보면서 깊은 생각에 잠겼다.하지환이 옆에 앉고 나서야 이서는 비로소 정신이 들었다.“뭘 보고 있어요?”지환은 한눈에 대화창 속 스웨이의 이름을 보고 바로 하이먼 스웨이와 관련이 있다는 것을 알아차렸다.그는 이서의 핸드폰을 가져갔다.“여보...”운서는 고개를 들어 그를 보았다.“네가 이러니까 정말 걱정돼. 의사의 진단으로는 지금 너는 극도로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는데 만약...”이서는 지환의 허리를 감싸 안고 앙탈을 부렸다.“작가님 일은 곧 정리할 거예요. 반드시 마이클 첸 박사의 치료에 영향 없도록 할게요.”지환은 이서의 머리카락을 쓰다듬으며 말했다.“그래, 하지만 도저히 감당할 수 없겠다고 생각되면 나에게 꼭 말해야 해.”이서는 고개를 끄덕였다.“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