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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11화

이서는 서류를 제출하고 집으로 돌아갔다.

뜻밖에도 지환은 집에 없었다.

하지만 이서도 별로 신경 쓰지 않았다.

회사를 그만뒀어도 사회생활을 할 수 있으니, ‘집콕’하는 것보다 가끔 외출하는 게 더 나은 듯했다.

마침 지환이 없으니, 장을 봐서 그에게 맛난 집밥을 해 줄 생각이다.

그동안 할아버지 일로 지환에게 제대로 된 밥을 안 해준 지도 오래되었다.

한다면 한다!

이서는 바로 마트에 가서 고기와 생선, 야채 등을 사 왔다.

지환은 아직도 돌아오지 않았다.

이서는 바로 부엌으로 들어가 요리를 시작했다.

그녀가 요리를 다 했을 때쯤, 문밖에서 인기척이 들렸다.

그녀는 문 앞에 서서 문을 밀고 들어오는 지환을 미소로 맞이했다.

그러나 다음 순간, 입구에 서서 포악한 기운으로 가득한 지환을 보고는 표정이 굳어졌다.

지환도 이서가 집에 있을 줄은 몰랐다.

그는 재빨리 얼굴 표정을 바꾸었다.

“자기 어떻게 집에 있지?”

“퇴근하고 바로 왔어요. 무슨 일이에요? 싸웠어요?”

“아니, 현태 씨랑 복싱 연습하러 갔었어.”

이서는 반신반의했지만, 더 묻지 않고 돌아서서 주방으로 향했다.

“배고프죠? 어서 와서 식사해요.”

지환은 이서를 따라 주방 쪽으로 향했다. 푸짐한 저녁상을 보고 이서의 이마에 뽀뽀했다.

“여보야 고마워, 수고했어.”

뭔가 말하려던 이서는 갑자기 눈살을 찌푸리고 지환의 몸에서 냄새를 맡기 시작했다.

지환은 대수롭지 않은 듯 말했다.

“왜? 내가 밖에서 이 여자 저 여자 꼬시고 다닐까 봐?”

이서는 고개를 들어 지환을 진지하게 바라보았다.

“당신 몸에서 피비린내가 나요.”

지환은 저도 모르게 미간을 찌푸렸다.

“현태 씨랑 링에 올라가서 복싱해서 그런가 봐.”

“임현태 씨랑요??”

이서의 눈동자는 밝아졌다.

“누가 이겼어요?”

“누가 이겼을까?”

이서는 자랑스러운 표정으로 말했다.

“당연히 천하무적 우리 자기이지요.”

지환은 갑자기 동작을 멈추었다.

“방금 나를 뭐라고 불렀어?”

“자기요. 우리 남편.”

이서는 지환의 허리를 감싸안았다.

“왜요, 이 호칭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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