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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01화

이서는 지환을 자기 뒤에 숨기고 싶었다. 하지만 키 차이가 많이 나는 지라 다 가릴 수 없어 어쩔 수 없이 지환의 손을 꼭 잡고 주도권을 행사했다.

“응.”

장희령은 시큰시큰하게 말했다.

“잘 생겼네. 하지만 얼굴이 밥 먹여 주나. 얼굴 뜯어먹고 살 것도 아니면서.”

한 마디로 분위기를 깼다.

심가은도 그제야 눈길을 거두었다.

“아직도 이서 씨가 집안 가장이야? 남편 먹여 살리는 거야?”

말을 마치고는 비아냥거리는 시선으로 이서를 쳐다보았다.

이렇게 해서라도 평정심을 찾으려고 했다.

그렇지 않으면 이서의 얼굴을 볼 때마다 짜증이 올라올 것 같았다.

이서가 예쁜 걸 그녀도 인정한다. 하지만 소지엽이 그녀만 좋아하고, 자신을 거들떠보지도 않는 건 받아들일 수 없었다.

이서는 다소 불쾌한 듯 얼굴을 길게 늘어뜨렸다. 오늘은 비록 하이먼 스웨이를 위해 식사 자리에 나온 것은 맞지만, 그러나 지환에게 함부러 하는 건 그 누구라도 절대 참을 수 없었다.

“어떻게 내 일에 대해 그렇게 잘 알지? 우리 집 침대 밑에 숨어 사니?”

심가은의 얼굴이 빨갛게 상기되었다.

하이먼 스웨이도 심가은이 지나쳤다고 생각했다.

“가은아, 이건 이서 언니 집안일이잖니, 다른 사람 얘기를 함부로 입에 올리는 거 아니다.”

심가은이 반박하려고 들자, 장희령이 눈빛을 보냈다.

“오늘 기분 좋은 날인데, 다들 흥분 좀 가리앉힙시다.”

장희령은 일어나서 사람들에게 물을 따라주었다.

하이먼 스웨이에게 잘 보이기 위한 게 아니라면, 장희령은 절대 물 따르는 잔일 같은 건 하지 않았을 것이다.

“자, 물 한 잔 드시고 진정합시다.”

이서와 지환은 그제야 자리에 앉았다.

착석하자 하이먼 스웨이가 말을 꺼냈다.

“오늘 내 딸과 한자리에 있게 되어 너무 행복하네요. 우선 이 자리를 빌려 이서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싶어요. 이서가 그동안 적극적으로 나를 도와 딸을 찾아주지 않았더라면 나는 아직도 가은이와 지금 이 자리에 없었을 겁니다.

그래서 이서야, 정말 고마워.”

이서는 찻잔을 들어 올렸다.

“엄마, 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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