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먼 스웨이가 고개를 가볍게 끄덕였다.두 사람이 막 문 쪽으로 걸어가고 있는데, 뒤에서 갑자기 ‘탁’하고 탁자 치는 소리가 들렸다.“잘 썼어, 명필이네!”이서와 하이먼 스웨이는 동시에 추상화를 돌아보았다.추상화는 그제야 하이먼 스웨이가 왔다는 걸 알았다. 하이먼 스웨이가 인사말을 꺼내기도 전에 추상화는 앞으로 나가 친구의 손을 덥석 잡았다.“친구야, 나한테 이런 보물을 보내주다니... 고마워. 글솜씨며, 마음가짐이며 젊었을 때의 자네 모습을 보는 것 같구먼.”하이먼 스웨이는 환하게 미소를 지었다.“그렇지? 내가 말했잖아, 젊었을 때 내 모습이 있다고.”추상화와 하이먼 스웨이는 둘 다 솔직한 사람이다.“난 왜 이서 씨가 더 자네 딸 같지? 문체랑 글 쓰는 습관까지...”사무실 안이 갑자기 조용해졌다. 추상화는 그제야 자신이 말실수했다는 것을 깨달았다.두 사람은 오랜 친구로, 이 작은 일로 서로 기분 상할 리 없다.두 사람은 곧 이서의 시나리오를 들고 의논하기 시작했다.이서와 임하나의 존재를 완전히 잊어버린 채.그들의 모습을 지켜보던 임하나는 이서의 귀에 대고 말했다.“저분들을 보면서 뭐 생각나는 거 없어?”이서는 웃으며 말했다.“우리?”“응, 두 분은 딱 봐도 베프야, 부럽네.”이서 작품에 관한 토론을 마친 두 사람은 그제야 이서와 임하나가 생각났다.“아이고, 우리 정신 좀 봐, 나이가 들면 흥분하면 안 돼. 중요한 일을 깜빡깜빡하거든.”하이먼 스웨이가 이서의 손을 잡고 추상화에게 말했다.“친구야, 내 말 맞지? 이서는 글 쓰기에 타고난 재능이 있어. 어때, 네 제자로 받아도 손해보는 장사는 아니겠지?”“그럼, 그럼, 나 완전 계 탔어. 하하하.” 추상화는 기뻐서 입을 다물지 못했다.“이서 씨, 아니, 이서야, 앞으로 편하게 부르마. 작품을 열심히 쓰고, 혹시 궁금하거나 문제가 있으면 언제든지 날 찾아와.”“네, 선생님.”“그래, 잘됐네.” 하이먼 스웨이는 갑자기 정색하며 추상화를 바라보았다.“상화야, 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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