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억만장자 남편과의 달콤한 신혼일기: Chapter 711 - Chapter 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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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11화

이서는 서류를 제출하고 집으로 돌아갔다.뜻밖에도 지환은 집에 없었다.하지만 이서도 별로 신경 쓰지 않았다.회사를 그만뒀어도 사회생활을 할 수 있으니, ‘집콕’하는 것보다 가끔 외출하는 게 더 나은 듯했다.마침 지환이 없으니, 장을 봐서 그에게 맛난 집밥을 해 줄 생각이다.그동안 할아버지 일로 지환에게 제대로 된 밥을 안 해준 지도 오래되었다.한다면 한다!이서는 바로 마트에 가서 고기와 생선, 야채 등을 사 왔다.지환은 아직도 돌아오지 않았다.이서는 바로 부엌으로 들어가 요리를 시작했다.그녀가 요리를 다 했을 때쯤, 문밖에서 인기척이 들렸다.그녀는 문 앞에 서서 문을 밀고 들어오는 지환을 미소로 맞이했다.그러나 다음 순간, 입구에 서서 포악한 기운으로 가득한 지환을 보고는 표정이 굳어졌다.지환도 이서가 집에 있을 줄은 몰랐다.그는 재빨리 얼굴 표정을 바꾸었다.“자기 어떻게 집에 있지?”“퇴근하고 바로 왔어요. 무슨 일이에요? 싸웠어요?”“아니, 현태 씨랑 복싱 연습하러 갔었어.”이서는 반신반의했지만, 더 묻지 않고 돌아서서 주방으로 향했다.“배고프죠? 어서 와서 식사해요.”지환은 이서를 따라 주방 쪽으로 향했다. 푸짐한 저녁상을 보고 이서의 이마에 뽀뽀했다.“여보야 고마워, 수고했어.”뭔가 말하려던 이서는 갑자기 눈살을 찌푸리고 지환의 몸에서 냄새를 맡기 시작했다.지환은 대수롭지 않은 듯 말했다.“왜? 내가 밖에서 이 여자 저 여자 꼬시고 다닐까 봐?”이서는 고개를 들어 지환을 진지하게 바라보았다.“당신 몸에서 피비린내가 나요.”지환은 저도 모르게 미간을 찌푸렸다.“현태 씨랑 링에 올라가서 복싱해서 그런가 봐.”“임현태 씨랑요??” 이서의 눈동자는 밝아졌다.“누가 이겼어요?”“누가 이겼을까?”이서는 자랑스러운 표정으로 말했다.“당연히 천하무적 우리 자기이지요.”지환은 갑자기 동작을 멈추었다.“방금 나를 뭐라고 불렀어?”“자기요. 우리 남편.” 이서는 지환의 허리를 감싸안았다.“왜요, 이 호칭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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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12화

하이먼 스웨이의 전화였다.이서가 얼른 받았다.“선생님.”“에휴, 이서야, 미안해. 사과하려고 전화했어.”예전의 당당하고 자신감 넘치는 모습은 사라지고, 피곤에 찌든 사람 같은 목소리가 전화기에서 흘러나왔다.“그날 일은 가은이가 잘못했다. 너한테 그러면 안 되는 건데.”“아니에요, 괜찮아요. 그런 말씀 마세요.”“아니, 이서야, 내가 사과하지 않으면 평생 마음이 불편할 거 같아.”하이먼 스웨이는 억지로 웃음을 터뜨렸다.“이서야, 우리 착한 이서. 그날 많이 속상했지...”이서는 아무 말을 하지 않았다.수화기 너머의 하이먼 스웨이도 말을 하지 않았다.두 사람은 서로 침묵하고 있었다.한때 친 모녀처럼 살갑던 두 사람, 이서는 이제 과거로 돌아갈 수 없음을 직감적으로 알았다.비록 아쉽긴 하지만, 이서는 하이먼 스웨이를 ‘엄마’라고 부른 것을 후회하지 않았다.그녀와 함께 지내는 동안 이서는 모성애가 무엇인지 처음으로 제대로 느꼈다.“모레 가은이 데리고 돌아갈 거야.”하이먼 스웨이가 숨을 들이쉬고는 말을 이었다.“아마 M 국에 먼저 갈 거 같아. 이서야, 혹시 필요한 거 있어? 내가 사다 줄게.”“아니에요.” 이서도 말을 이었다.“선생님이 원하는 바를 이루셨으니, 그걸로도 저는 이미 너무 행복하고 기쁩니다.”하이먼 스웨이는 가슴이 찌릿했다.‘이서... 너무 착해.’하지만 너무 착한 아이는 늘 손해를 보게 된다.하이먼 스웨이는 진지하게 고민을 마친 후 입을 열었다.“이서야, 내일 배역 오디션 있거든. 캐스팅 디렉터가 나랑 가까운 사이야. 그분의 문학 수준도 상당히 높거든. 절대 나보다 못하지 않아.앞으로 글을 쓰다 문제가 생기면 그분 찾아가.“네.” 이서는 침대에 천천히 앉아 무릎을 안았다. 왠지 가슴에 구멍이 뻥 뚫린 것 같았다.명확하게 말하지 않았지만, 앞으로 두 사람이 자주 만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걸 알 수 있었다.“물론 나한테 물어봐도 되고. 다만 시차 때문에...” 하이먼 스웨이는 급히 설명을 덧붙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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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13화

“가은아.” 하이먼 스웨이는 심가은과 분명히 얘기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다.“네가 왜 이서를 싫어하는지 모르겠지만, 우리가 이렇게 서로 알아보고 만날 수 있었던 거, 다 이서 덕분이야. 사람은 은혜를 알아야지. 엄마는 네 취향도 존중하지만, 우릴 도와준 사람을 계속 이상한 사람 취급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해.”심가은은 하이먼 스웨이가 정말 화가 난 걸 보고 얼른 앞으로 나가 그녀의 팔을 잡고 애교를 부렸다.“엄마, 잘못했어요. 앞으로 다시는 그러지 않을 거예요.”“정말?”하이먼 스웨이는 의구심을 갖고 심가은을 바라보았다.“그럼요!”달콤한 미소를 지으며 상대방 마음을 이해하는 듯한 착한 모습을 봐서는 전혀 거짓말을 하지 않을 것 같았다.하이먼 스웨이는 그제야 웃으며 말했다.“그래야지. 역시 엄마의 착한 딸이다.”심가은도 하이먼 스웨이를 껴안았다. 차가운 눈빛은 눈동자 깊은 속으로 숨겼다....“왜 바닥에 앉아 있어?”문에 들어서자, 지환은 바닥에 앉아 있는 이서를 보았다.이서가 멍하니 고개를 들어 지환을 바라보았다.지환의 심장이 목구멍으로 차올랐다.“자기야.” 그는 이서를 놀라게 할까 봐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이서의 눈동자는 점점 맑아졌다. 시선은 바닥 위의 흰 셔츠에 떨어졌지만, 머릿속은 뒤죽박죽이었다.“당신 옷에 왜 피가 묻어 있어요?”이서가 쉰 목소리로 물었다.이서의 시선을 따라 지환은 흰 셔츠에 묻은 핏자국을 보며 얼굴이 어두워졌다.그 위의 혈흔은 하은철의 것이었다.당시 하은철을 방으로 끌고 들어가 한바탕 손을 봐줬다. 그때 피가 셔츠에 튄 걸 미처 알아차리지 못했다.“현태 씨가 다치면서 내 셔츠에 피를 묻혔나 봐.”말을 마친 지환의 시선은 이서를 바짝 뒤쫓았다.이서는 흐리멍덩하게 답했다.“응.”“여보?”이서는 고개를 들었다.“무슨 일 있었어?”이서의 상태가 심상치 않아 보였다.지환은 그녀가 또 발작했을까 봐 걱정되었다.“아무것도 아니에요, 방금 스웨이 작가님이 전화 왔는데, 며칠 후면 떠난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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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14화

아침에 하씨 그룹 지하 주차장에 도착하자마자 두 개의 강력한 힘에 끌려 다른 차 안으로 끌려 들어갔다.도착해 보니 이곳이었다.처음에는 돈을 뜯어내려고 버린 납치 사건인 줄 알았다. 하지만 이동하는 내내 말 한마디 없었고, 도착해서도 차에서 끌어내린 후 주먹질과 발길질만 가했다.몇 번이고 머리가 터져 죽는 줄 알았다.심지어 참지 못하고 기절하기도 했다.다시 깨어났을 때는 지금 이 모습이 되어 있었다.고개를 돌린 하은철은 마침내 어둠 속에서 한 줄기 빛을 보았다.핸드폰 불빛 같았다.그는 힘겹게 손가락을 움직였다. 족히 3분 남짓이 걸려서야 휴대전화를 손에 넣었다.핸드폰을 켜서 하도훈에게 전화를 거는데 젖 먹던 힘까지 썼다.다행히 전화는 빨리 연결되었다.전화기 너머로 들으니 하도훈 쪽은 파티나 모임에 있는 듯했다. 사람소리로 북적였다.[여보세요, 은철아, 무슨 일이야?]“아빠... 살려주세요...”수화기 너머는 순식간에 조용해졌고, 하도훈의 목소리가 또렷하게 귀에 들어왔다.[너 어디야?]하은철은 이미 혼신의 힘을 다했다.대답이 없자, 하도훈은 놀란 나머지 얼른 룸에서 나왔다.다행히 하은철의 핸드폰이 켜져 있어핸드폰 발신자 추적 기능을 통해 하은철을 찾았다.하도훈은 아들이 숨이 간들간들한 걸 보고 화가 나서 하마터면 기절할 뻔했다.그는 얼른 사람을 시켜 하은철을 병원에 데려갔다. 그러고는 사람을 남겨 상황을 조사하게 했다.이서는 이튿날 임하나의 입에서 하은철이 입원한 일을 알게 되었다.[이번에는 꽤 심각한 것 같아.]임하나는 장난기 없이 사뭇 진지한 표정으로 말했다. 비록 하은철을 싫어하기는 하지만 그래도 사람에 대한 동정심은 잃지 않았다.[어제 응급실 난리 났나 봐. 밤새 정신없었다고 하더라고.오늘 아침에야 일반 병실로 옮겨졌대.어느 의인이신지는 모르겠는데 하은철한테 손대다니 용감도 하셔라.]이서는 태블릿을 가방에 넣고 나서야 전화기 너머의 임하나에게 말했다.“이번에는 제대로 당했나 보네. 얼마 전에도 맞은 것 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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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15화

장희령이었다.“아, 재수 없어. 오늘 집을 나서자마자 가장 싫어하는 사람 얼굴을 보게 되다니.”장희령은 이서의 곁을 지나가면서 두세 걸음 가다가 다시 한걸음 뒤로 물러서며 이서를 흘겨보았다.“저기, 윤이서, 설마 하이먼 스웨이 님한테 들러붙지 못하니 추상화 작가님한테 달려온 거야?”추상화의 명성은 하이먼 스웨이보다 못하지만, 그래도 H 국에서는 손꼽히는 시나리오 작가였다.SY 쪽에서 이번 하이먼 스웨이의 작품에 추상희 작가 각색으로 참여해야 한다는 조건을 내걸었다. 이것만 봐도 그녀의 위치를 충분히 가늠할 수 있다.이서는 담담하게 장희령을 힐끗 쳐다보고는 아무 대꾸도 하지 않았다. 그녀와 말을 섞고 싶지 않았다.역시 여우주연상은 아무나 하는 게 아니었다.처음에 이서와 하이먼 스웨이와의 관계를 알았을 때는 친한 척 온갖 아양을 떨더니, 심가은이 하이먼 스웨이의 친딸인 걸 알고 심가은과 붙었다.정말 대단하다. 이익 앞에서 이렇게 현실적이라니.“하나야, 우리 저쪽 가서 추상화 선생님 기다리자.”말하면서 이서는 임하나를 끌고 한쪽으로 걸어갔다.이를 본 장희령은 매니저에게 눈짓했다.장희령 곁에서 오랫동안 일한 매니저는 그녀의 눈빛만 봐도 원하는 바를 척척 알아서 나섰다. 그는 이서와 임하나의 길을 막았다.이서는 눈을 가늘게 떴다.장희령은 그제야 느릿느릿 하이힐을 밟으며 이서의 앞으로 걸어갔다.“윤이서, 가은이한테 듣자니 너 요즘 시나리오 쓴다며? 하하. 네가 무슨 하이먼 스웨이인 줄 알아? 요즘은 개나 돼지나 다 시나리오 쓰나 봐?”이서는 고개를 살짝 젖혔다.“저기요, 내가 뭘 하든 당신과 무슨 상관이죠?”장희령은 차갑게 콧방귀를 뀌었다.“내가 인생 선배로서 조언 하나 할게. 잊지 마. 너 이제 하이먼 스웨이라는 뒷배가 없어. 연예계나 엔터 쪽에 발붙이려는 다부진 꿈은 애초에 버리는 게 좋을 거야. 솔직히 말이야, 난 너처럼 인맥 이용해서 크게 한 건 하려는 사람들이 제일 싫어.”이서는 어이가 없다는 듯 입꼬리를 치켜 올렸다. 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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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16화

그런데 하이먼 스웨이는 오히려 그녀에게 자기의 베프를 소개해 주었다.베프란 무엇을 의미하는가?가장 끈끈한 인맥이다.장희령은 이가 깨질 정도로 꽉 깨물었다.“선생님, 제가 알기로는 윤이서는 이쪽 관련 경험이 전혀 없습니다. 이전에 스웨이 선생님을 도와 딸을 찾아 드린 걸로 알고 있습니다. 제 생각에는... 스웨이 선생님께서 개인적인 이유로 그녀를 높이 평가한 게 아닌가 싶습니다.”추상화은 불만스러운 시선으로 장희령을 쳐다보았다.장희령은 전혀 눈치채지 못했다.그녀의 모든 신경은 이서에게 집중되어 있었다.“윤이서, 내 말 맞지?”“...”추상화는 크게 헛기침을 했다.“문학은 기술이 아니에요. 오래 했다고 해서 능숙해지고 잘한다는 얘기가 아니라는 거죠. 영감과 천부적인 재능이 중요합니다. 천부적인 재능이 있는 사람은 하룻밤 사이에도 이름을 떨칠 수 있고, 재능이 없는 사람은 평생 이 업종에 있어서 글쟁이라는 소리밖에 못 듣죠. 노가다가 따로 없어요. 희령 씨는 수많은 배역을 연기했고, 많은 대표작들도 탄생시켰으면서 아직 이렇게 간단한 이치도 모른다는 게 좀 의외이네요. 배역은 어떻게 이해하고 연기하는지 궁금하네요.”장희령의 얼굴색이 변했다.“그리고 이 말을 나한테 하는 진짜 속셈이 뭔가요?”추상화의 안색이 더욱 굳어졌다.“스웨이 작가가 이서 씨를 칭찬하는 걸 개인적인 이유라고 하던데, 그 뜻인즉 스웨이 작가의 전문적 소양이 부족하다는 얘기로 이해해도 될까요?”장희령의 안색이 완전히 어두워졌다.“선생님, 절대 그런 뜻이 아닙니다.”“아, 됐어요, 내가 그 변명을 들을 이유도 없고... 그만 가세요.”추상화는 귀찮은 듯 말했다.“저... 오늘 감독님과 계약하러 왔습니다.”추상화는 잠깐 생각하더니 마침내 생각난 듯 말했다.“아, 스웨이 작가가 서브 여주 배역을 주겠다고 했죠?이번에는 제대로 얘기한 것 같네요.희령 씨가 이 배역을 얻게 된 것도 완전히 개인적인 이유 때문이죠?”장희령은 숨이 멎는 것 같았다.“당신의 이해 능력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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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17화

“안 돼? 안 될 게 뭐가 있어요?”추상화는 바보를 보는 듯 장희령을 쳐다보았다.“얼마나 다행인데. 지금이라도 당신의 이해 능력이 부족하다는 것을 알게 되어서... 만약 촬영이 시작된 후에야 발견하였다면... 어우, 생각만 해도 끔찍하네요. 어휴, 스웨이는 평생 단 번도 누군가의 편의를 봐준 적 없는데, 유독 딸의 문제에서만은... 그녀의 가장 큰 약점이라니까... 그렇다고 딸을 되찾기 위해 자신이 만든 캐릭터를 함부로 주다니...”장희령은 또 뭔가 변명을 하고 상황을 모면하려고 했다.그러나 이미 인내심의 한계를 느낀 추상화는 장희령과 계속 입씨름을 하고 싶지 않았다.“빨리 가요, 계속 여기에 있으면 경비원을 부를 겁니다.”장희령은 공인으로서 추한 모습으로 소란을 피우고 싶지 않았다. 추상화가 경비원을 부르겠다고 하자 얼른 자리를 떠났다.3층이 다시 조용해지자, 이서는 비로소 추상화를 향해 살짝 허리를 굽혀 인사했다.“선생님, 방금 감사했습니다.”추상화는 눈살을 찌푸렸다.“설마 내가 이서 씨 때문에 장희령의 서브 여주 역을 빼앗은 거라고 생각한 건 아니겠죠?”“당연히 아닙니다.”이서는 빙그레 웃었다.“선생님께서 좋은 영화를 만들고자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았습니다.”추상화가 고개를 살짝 끄덕였다.“하지만...”이서는 추상화의 눈을 바라보며 또박또박 말을 뱉었다.“선생님, 하지만 방금 한 말씀 중에 잘못된 얘기가 있습니다.”한쪽의 임하나는 깜짝 놀라 이서의 옷소매를 잡아당겼다.‘제정신이야?’‘감히 추상화 이 대가 앞에서 구분의 잘못을 짚어 내다니.’추상화는 한쪽 눈썹을 치켜세웠다.“어? 뭐가요?”“스웨이 작가님께서도 당연히 더 적합한 사람에게 배역을 맡기고 싶어 합니다. 작품 속의 인물은 작가님이 힘들게 창작한 인물입니다. 모든 작품은 그분의 자식과 같은 존재입니다. 모든 작품의 캐릭터와 인물에도 그분의 감정이 담겨 있습니다. 따라서 분명히 많이 고민하고 슬퍼하면서 배역을 주기로 결정했을 겁니다. 고민하는 과정이 그분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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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18화

하이먼 스웨이가 고개를 가볍게 끄덕였다.두 사람이 막 문 쪽으로 걸어가고 있는데, 뒤에서 갑자기 ‘탁’하고 탁자 치는 소리가 들렸다.“잘 썼어, 명필이네!”이서와 하이먼 스웨이는 동시에 추상화를 돌아보았다.추상화는 그제야 하이먼 스웨이가 왔다는 걸 알았다. 하이먼 스웨이가 인사말을 꺼내기도 전에 추상화는 앞으로 나가 친구의 손을 덥석 잡았다.“친구야, 나한테 이런 보물을 보내주다니... 고마워. 글솜씨며, 마음가짐이며 젊었을 때의 자네 모습을 보는 것 같구먼.”하이먼 스웨이는 환하게 미소를 지었다.“그렇지? 내가 말했잖아, 젊었을 때 내 모습이 있다고.”추상화와 하이먼 스웨이는 둘 다 솔직한 사람이다.“난 왜 이서 씨가 더 자네 딸 같지? 문체랑 글 쓰는 습관까지...”사무실 안이 갑자기 조용해졌다. 추상화는 그제야 자신이 말실수했다는 것을 깨달았다.두 사람은 오랜 친구로, 이 작은 일로 서로 기분 상할 리 없다.두 사람은 곧 이서의 시나리오를 들고 의논하기 시작했다.이서와 임하나의 존재를 완전히 잊어버린 채.그들의 모습을 지켜보던 임하나는 이서의 귀에 대고 말했다.“저분들을 보면서 뭐 생각나는 거 없어?”이서는 웃으며 말했다.“우리?”“응, 두 분은 딱 봐도 베프야, 부럽네.”이서 작품에 관한 토론을 마친 두 사람은 그제야 이서와 임하나가 생각났다.“아이고, 우리 정신 좀 봐, 나이가 들면 흥분하면 안 돼. 중요한 일을 깜빡깜빡하거든.”하이먼 스웨이가 이서의 손을 잡고 추상화에게 말했다.“친구야, 내 말 맞지? 이서는 글 쓰기에 타고난 재능이 있어. 어때, 네 제자로 받아도 손해보는 장사는 아니겠지?”“그럼, 그럼, 나 완전 계 탔어. 하하하.” 추상화는 기뻐서 입을 다물지 못했다.“이서 씨, 아니, 이서야, 앞으로 편하게 부르마. 작품을 열심히 쓰고, 혹시 궁금하거나 문제가 있으면 언제든지 날 찾아와.”“네, 선생님.”“그래, 잘됐네.” 하이먼 스웨이는 갑자기 정색하며 추상화를 바라보았다.“상화야, 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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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19화

장희령은 눈을 똑바로 뜨고 말했다.“계속 말해봐.”장희령이 관심을 보이자, 매니저는 목소리가 더욱 커졌다.“만약 심씨 가문도 공개적으로 윤수정을 지지한다고 표시하면 은행 측은 틀림없이 윤수정을 선택할 거야.”장희령은 눈살을 찌푸렸다.“그런데... 내가 왜 윤수정 도와야 해? 난 그 여자 잘 알지도 못해.”“잊었어?”매니저가 장희령에게 다가갔다.“민씨 그룹에서 그나마 가장 잘나가는 게 엔터산업 관련 업체야. 민씨 그룹이 단기간에 이렇게 크게 발전할 수 있었던 건 전적으로 SY의 지원 때문이지.이 SY가 바로 하은철 둘째 삼촌의 거래. SY 이 라인만 잘 타면, 오늘 일은 걱정할 필요도 없어.추상화는 둘째고, 감독이 나서도 어쩌지 못한다는 얘기지...”장희령은 묵묵히 시선을 옮겼다. 순간 그녀의 눈은 전구처럼 밝아졌다....식사를 마친 이서와 하이먼 스웨이는 식당 입구에 서서 아쉬움을 달래며 작별 인사를 했다.비록 까놓고 얘기하지 않았지만, 두 사람은 오늘 이후로 앞으로 다시 만나기 어려우리라는 것을 마음속으로 잘 알고 있었다.“민씨 그룹을 인수한다며?”“네.” 이서는 먼 곳을 바라보았다.“잘됐네, 하 서방 제안인가?”“네.” 이서는 고개를 돌려 하이먼 스웨이를 보았다.“작가님, 제가 민씨 그룹을 인수할 수 있을까요?”비록 하은철 삼촌의 지지가 있지만 민씨 그룹을 손에 넣을 수 있다는 자신은 없었다.때로는 막막하기도 했다.한 발짝 크게 내디딘 걸음이 결국 성공인지 실패인지 누구도 알 수 없다.“난 네가 꼭 할 수 있을 거라고 믿어.”하이먼 스웨이가 이서의 눈을 바라보며 단호하게 말했다.그녀의 두 눈을 바라보니 왠지 힘이 얻은 것 같았다. 이서는 순간 의욕이 넘쳤다.“그래요? 저는 지금 조그마한 윤씨 그룹 CEO일 뿐입니다. H 국 전체는 말할 것도 없고, 북성에서도 보잘것없는 작은 회사에 불과하죠. 현재 유일한 강점은 SY가 저희 쪽 배서를 해준다는 겁니다.”하이먼 스웨이는 가볍게 웃으며 말했다.“음, 맞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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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20화

지난번 이렇게 슬펐을 때가 지환이 다른 여자와 결혼했다고 오해했을 때였다.집에 돌아와서도 이서의 답답한 마음은 가라앉지 않았다.“자기야...”지환은 이서에게 큰 장미꽃 한 다발을 건네주었다.“오늘 무슨 날이에요?” 이서는 뜻밖의 선물에 기분이 좋아진 듯했다. 그녀는 장미꽃을 받고 냄새를 맡았다.“특별한 날... 맞지, 우리 마눌님과 함께하는 하루하루가 특별한 날이지...”지환의 말이 막 떨어지기 바쁘게 이서는 장미꽃 속에 목걸이가 있는 것을 발견했다.“아, 목걸이... 이것도 서프라이즈 선물인가요?!”“물론이지.” 지환은 이서의 이마에 뽀뽀했다. “마음에 들어?”“응, 당신이 주셨는데... 당연히 좋죠.”이서는 지환의 허리를 안고 가슴에 얼굴을 비볐다.“오늘 스웨이 선생님과 마지막 식사하고 오는 걸 알고 일부러 나에게 장미꽃과 목걸이를 준비한 거죠?”지환은 이서의 코를 주무르며 정면으로 대답하지 않고 목걸이를 꺼내며 물었다.“내가 끼워줄까?”“네, 좋아요.”이서는 웃으며 돌아섰지만, 얼굴은 다시 의욕을 상실한 모습이었다.하이먼 스웨이과의 이별은 그녀에게 크나큰 슬픔으로 다가왔다.정신 치료 주치의는 그녀를 치료하기 위한 일련의 치료 방안을 제정했지만, 마지막까지 갈 수 있는지 자신이 없었다.그녀와 지환...“예뻐?”지환의 뜨거운 숨결이 이서의 목덜미에 떨어졌다.그녀는 갑자기 정신을 차리고 눈동자에 서린 두려움을 접어두었다. 그러고는 고개를 돌려 달콤한 미소를 지으며 지환을 바라보았다.“예쁘긴 한데...”이서는 목걸이를 꼭 쥐며 말했다.“많이 비싼 건 아니죠?”회사를 그만둔 뒤 집에 있으며, 월급도 없는데 선물까지 사다니.이서는 지환이 비상금을 챙겨둔 게 아닌지 궁금했다.“아냐, 비싼 거 아니야.” 지환이는 눈도 하나 깜빡이지 않았다.30억 정도는 그에게 있어 비싼 건 아니니까.“그럼 됐어요.”이서의 얼굴에 비친 웃음을 보며, 지환은 왠지 마음속으로 미안한 마음이 솟아올랐다.M 국에서 사모님 소리 들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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