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억만장자 남편과의 달콤한 신혼일기: Chapter 441 - Chapter 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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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41화

윤이서가 공장과의 계약을 체결한 것은 오후 3시였다.그녀는 공장을 나서자마자 재빨리 휴대폰을 켜 확인을 했지만, 여전히 루나는 아무 연락도 없었다. 대신 임하나가 남긴 음성 메시지가 있었다.[어떻게 된 일인지는 모르겠는데, 아빠 진술에 의하면 퇴근길에 갑자기 한 무리가 차에서 내리더니 주먹으로 때리고 발로 찼대.][아빠가 평소에 여자라면 사족을 못 쓰잖아, 잘못 걸린 거지. 아 웃겨 죽겠어.][이서야, 오늘 같이 저녁 먹을까? 내가 살게.]이서는 미소를 지으며 하나에게 답장을 보낸 다음 루나의 채팅창에 들어갔다.이서는 다시 메시지를 보냈다.[아직이야?]곧바로 루나에게서 답장이 왔다.[응, 아직.]루나는 메시지와 함께 고민 중인 이모티콘을 보냈다.[참 이상하네, 혼인 여부는 확인했는데 아내가 누구인지는 아무리 찾아도 나오지가 않아.][서류에 안 적혀 있어?][나도 그게 너무 궁금해, 아무 것도 안 적혀 있어.]이전에 루나는 하지환의 혼인관계증명서를 이서에게 보냈지만, 이서는 아내의 이름이 비어 있다는 사실을 눈치채지 못했다.이서는 미간을 찌푸리며 머뭇거리다가 텍스트를 쳤다.[그럼 혼인관계증명서가 조작된 걸까?]타이핑 후 그녀는 바로 보내지 않았다.한참을 망설이던 이서는 결국 마음을 먹고 보냈다.루나에게서 답장이 왔다.[하지만 그건 불가능해.]이 답장에 이서는 심장이 쿵하고 떨어졌다.그녀는 입술이 떨렸다.‘맞아.’‘어떻게 이걸 조작할 수 있겠어?’‘만약 조작된 것이었으면 지환 씨가 나한테 말했겠지.’‘지환 씨가 아무 말도 안 하는 건 이 혼인관계증명서가 진짜라는 뜻이 아닐까?’루나는 답장으로 응답했다.[그래도 친구한테 걱정하지 말라고 전해줘. 내 친구가 동사무소에서 일하거든, 도와줄 수 있을 것 같은데 시간이 좀 걸릴 것 같아.][상관없어. 내 친구도 기다릴 거야.]사실 이서는 더 이상 기다릴 자신이 없었다.하지만 지금은 다른 방법이 없었다.지환의 대답을 기다리다가 그가 진실을 꾸며낼 수도 있는 노릇이었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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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42화

“윤이서 씨가 나가실 때 둘째 도련님께서 윤이서 씨가 다시 오면 돈을 받지 말라고 하셨어요.”임하나는 입을 떡 벌린 채 모호한 눈으로 이서의 팔을 찔렀다.이서는 하나를 곁눈질로 보고 식당 주인을 따라 룸으로 갔다.안내를 끝낸 식당 주인이 떠나자마자 하나는 입을 열었다.“어쩐지 소씨 그룹 둘째 도련님이 널 대하는 태도가 다르긴 했어.”“그 사람은 여자친구가 있지 않아? 이건 다른 문제인가?”하나는 짜증스럽게 미간을 찌푸리는 이서를 보며 미소를 지었다.“알았어, 알았어. 이 얘기는 그만할게. 어쨌든 그 사람은 이미 떠났잖아, 언제 돌아올지도 모르고.”“맞아.”차를 한잔 따르자 이서는 순간 마음이 편해졌다.하나는 그녀를 잠시 바라보다가 말했다.“이서야, 지금 지환 씨랑은 어때?”이서는 머리를 쓸어 넘겼다.“잘 모르겠어, 상황이 생각했던 것보다 더 복잡하거든…….”“복잡하다니?”하나가 말했다.“얼마나 복잡하길래?”이서는 어디서부터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몰랐다.하나는 찻잔을 들어올렸다.“됐어, 말하기 싫으면 안 해도 돼. 그래도 이서야, 네가 어떤 선택을 하든, 네 행복을 최우선으로 삼았으면 좋겠어. 나를 위해 이혼하지 않았던 우리 엄마처럼 되지 마. 사실 엄마는 모르겠지만, 난 우리 엄마 아빠가 헤어졌으면 했거든, 어쩌면 내가 아니었으면 두 사람은 진작에 헤어져 각자의 삶을 살았을 거야.”이서는 안타까운 눈으로 하나를 바라보며 말했다.“걱정하지 마, 이 일의 진상이 밝혀지고 지환 씨가 양다리를 걸친 게 확인되면, 난 뒤도 돌아보지 않고 이혼할 거야.”단지 이서는 모든 것이 확실하지 않은 상태에서 이혼하는 것이 달갑지 않을 뿐이었다.하나가 말했다.“이서야, 내가 네 인생에 왈가왈부할 자격은 없지만, 난 정말 걱정돼……, 우리가 남자 일로 마음이 약해질까 봐 두려워.”하나의 몸은 가늘게 떨리고 있었다.이서는 하나의 옆에 앉아 그녀를 안았다.“알지, 나도 네 마음 다 알아…….”하나는 이서의 어깨에 머리를 묻고 몸을 들썩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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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43화

윤이서는 하지환을 없는 사람 취급하며 임하나랑만 소통했다.하나도 같은 전략을 사용하려 했지만, 아빠를 때린 사람이 이상언이라는 사실을 알았을 때, 그녀는 눈을 크게 뜨며 물었다.“정말 상언 씨가 한 일이에요?!”상언은 하나의 표정이 화난 것처럼 느껴지지 않아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네.”이서는 고개를 들어 상언을 바라볼 수밖에 없었다.“왜 그랬어요?”하나는 혼란스러워하며 물었다.상언이 대답했다.“사회의 물을 흐리는 사람들은 처리해야죠.”하나는 콧방귀를 뀌었다.잠시 후, 그녀는 식사를 하다 말고 고개를 들어 물었다.“그럼……, 그때 영상도 있어요?”상언은 물고기가 미끼를 물기만을 기다린 어부처럼 미소를 지었다.“당연하죠, 집에 있는데, 보러 갈래요?”하나는 잠시 머뭇거렸지만 그의 유혹을 이기지 못하고 이를 악물었다.“상언 씨 집으로 가야만 볼 수 있는 거예요?”“뭐, 결국 범죄의 증거니까요. 혹여나 불이익이 생길 수 있잖아요.”하나는 아랫입술을 질끈 깨물었다.“좋아요, 지금 갈까요?”“지금도 좋아요.”상언은 기뻐하며 눈썹을 치켜올리고 일어섰다.“가요.”이서는 두 사람의 대화를 주의 깊게 듣지 않았기에, 그녀가 정신을 차렸을 땐 이미 하나가 외투를 집어들고 미안한 듯 자신을 바라보고 있었다.“이서야, 미안한데, 난 먼저 가 봐야 할 것 같아. 둘이 있어도…… 괜찮지?”이서는 두 사람을 바라보며 친구의 행복을 위해 미소를 지었다.“괜찮아.”하나는 그녀의 미소에 안심하고 식당을 나섰다.두 사람이 떠난 후, 룸에는 지환과 이서만이 남아있었다.하나가 있을 때 이서는 그녀와 이야기를 하며 주의를 분산시킬 수 있었지만, 하나가 떠나고 나서 그녀의 모든 신경은 지환을 가리켰다.그녀는 여기를 빠져나가고 싶었다.그러나 지환의 긴 다리는 그녀가 지나가야 할 길을 가로 막고 있어서 그녀가 떠나면 잡힐 게 뻔했다.이서는 고개를 숙이고 애꿎은 미트볼만 괴롭혔다.“그건 미트볼이지 내가 아니야.”지환의 낮고 매력적인 목소리가 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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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44화

“여보……, 제 품이 많이 그리웠나 봐…….”윤이서는 고개를 들어 하지환을 바라봤을 때, 그는 두 손을 뒷머리에 얹고 웃으며 그녀를 바라보고 있었다.그녀의 얼굴은 더욱 붉어졌다.이서는 책상을 짚고 일어나서 지환을 내려다봤다.“제 체면 좀 생각해 줘요.”“알겠어, 그냥 내 생각일 뿐이야, 됐지?”“나쁜 사람!”이서는 욕을 남긴 채 조심스럽게 지환의 다리를 건너 또각또각 소리를 내며 룸을 떠났다.지환은 바로 일어나서 그녀를 따라갔다.그는 복근에 남은 이서의 온기를 매만지며 입꼬리를 올렸다.식당을 빠져나온 이서는 화끈해진 열기를 식힐 수 있었고, 바로 차에 올라탔다.그녀가 문을 닫으려던 순간, 그녀보다 더 빠른 손이 차 문을 잡았다.이서는 미간을 찌푸리며 문밖에서 들어오는 사람을 봤다.그 순간, 지환은 쉽게 차에 올라탔다.“지금 뭐하는 거예요?”이서가 물었다.“너 데려다 줄려고.”“현태 씨가 데려다 줄 거예요.”“내가 직접 데려다 줘야 마음이 놓여.”“…….”이서는 짜증나는 마음에 지환과 아예 말도 하지 않고 등을 돌린 채 창밖의 풍경만 바라봤다.서우 그룹에서 일하기 시작한 후로 이서는 감정을 조절하는 법을 배웠지만, 지환은 매번 그런 그녀를 실패하게 만들었다.그녀는 왜 지환이 낯짝이 두껍다는 것을 알지 못했을까.침묵 속에 이동하던 차는 이서의 아파트에 도착했다.이서는 아무리 빨리 걸어도 계속 따라오는 지환을 바라보며 속도를 늦췄다.일층에 도착한 그녀는 멈춰 서서 격양된 목소리로 말했다.“집 앞에 도착했으니 됐죠?”“아니.”지환이 웃으며 말했다.“직접 집에 들어가는 건 보고 가야지.”“…….”이서는 한숨을 쉬며 마지못해 웃음을 지었다.“지환 씨가 정 그러시겠다면, 따라오세요.”“좋지.”지환은 이서보다 먼저 엘리베이터 버튼을 눌렸다.“아내랑 같이 집에 갈 수 있다는 게 얼마나 행복한 건지 몰라.”‘지환 씨는 지금 내 옆에 없는 거야. 없는 사람 취급하자. 지금 나 혼자야.’엘리베이터는 눈 깜짝할 사이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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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45화

윤이서는 거절하고 싶었지만 침입자의 흔적도 없고 도둑도 아니었을뿐더러 그 사람이 돌아올지 모른다는 생각에 마음이 불안했다.하지환이 곁에 있다면 최소한 생명은 보장할 수 있었다.목숨을 걸고 모험하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이서가 아무 말도 하지 않자 지환은 스스로 신발을 벗고 들어왔다.“시간도 늦었는데 얼른 들어가서 자. 집은 내일 치우자.”이서는 고개를 끄덕이고 욕실로 들어가 간단히 샤워를 했다.씻고 나오니, 지환은 이미 소파를 정리한 상태였다.이서의 눈빛을 느낀 듯, 지환은 고개를 들어 미소를 지었다.“내가 소파에서 잘게. 넌 방 문을 잠그지 말고 무슨 일이 있으면 소리 질러, 내가 바로 달려 갈게.”이서는 소파를 보며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소파는 1.5m에 불과했고, 그 위에는 미처 치우지 못한 물건들이 쌓여 있었다.180cm가 넘는 지환에게 소파에서 자는 일은 쉬운 일이 아니었다.“침대에서 주무세요.”이서는 잠옷의 깃을 붙잡고 민망한 듯 말했다.지환은 놀란 마음을 억누르며 말했다.“너는 어디서 자게?”“내가 소파에서 잘게요.”“…….”“그럼 내가 소파에서 잘게.”지환은 다리를 쭉 뻗고 소파에 누웠다.“어서 자, 내일 출근해야지.”이서는 그의 모습을 보고 잠시 망설이다가 침실로 향했다.침실에 들어선 그녀는 무의식적으로 문을 닫으려 했지만, 지환의 말을 떠올리니 다시 망설여지기 시작했다.그녀는 잠시 머뭇거리다가 문을 열어 두었다.두려움 앞에 다른 건 생각할 겨를이 없었다.이서는 침대에 누웠지만, 도무지 잠이 오지 않았다.지환이 거실에 있다는 생각에 마음은 편안했지만, 아무리 눈을 감아도 잠이 오지 않았다.모든 신경은 거실에 있는 지환에게 향했다. ‘지환 씨는 잠 들었을까?’이서는 몸을 뒤척였다.아무리 노력해도 머리속은 온통 지환으로 가득 차 있었다.한편, 소파에 누워 있던 지환도 불편한 듯 몸을 뒤척였다.소파가 작아서 목과 다리가 불편했지만, 침실에서 새어 나오는 따뜻한 노란 조명에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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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46화

[선생님, 수업해 주시죠. 수강신청은 완료했습니다.]하지환은 휴대폰 화면을 어둡게 하고 이상언의 메시지에 답을 보내지 않았다.이 방법은 상언에게 영감을 받은 것이었다.그는 다시 새어 나오는 따뜻한 조명 빛을 바라보며 천천히 눈을 감고 잠에 들었다.방에 있던 윤이서는 30회쯤 몸을 뒤척인 후, 더 이상 참지 못하고 침대에서 일어나 물을 마신다는 핑계로 거실로 나갔다.그녀는 편안한 얼굴로 잠든 지환을 바라보며 멍해졌다.그는 오랫동안 쉬지 못했는지 다크서클이 내려와 있었다.소파는 분명 불편할 테지만 그의 얼굴엔 어떤 찡그림도 없이 흐뭇한 미소만 머금고 있었다.이서는 참지 못하고 손을 뻗었다.그녀의 손이 지환의 얼굴에 닿기 전, 그녀는 정신을 차리고 급히 손을 거둔 뒤, 물컵을 들고 재빨리 방으로 돌아갔다.침대에 앉아도 그녀의 심장은 여전히 쿵쾅쿵쾅 뛰었다.이서는 손바닥을 쥐었다.방금 전 상황이 다시 한번 머리속에 떠올랐다.눈을 질끈 감은 이서는 몇 번 심호흡을 한 뒤 다시 누웠다.늦은 밤, 그들에게는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이서는 새벽이 다 되어서야 잠에 들었기에 하마터면 지각할 뻔했다.그녀는 어젯밤이 가장 편안하게 잠을 잔 밤이라는 것을 인정해야 했다.침실을 나온 그녀는 식탁 위에 익숙한 아침 식사가 놓여 있는 것을 보고 마치 옛날로 돌아간 것 같은 착각에 빠졌다.이 착각에 덜컥 겁을 먹은 이서는 씻는 것도 잊어버리고 서둘러 집을 빠져나왔다.주방에서 나오던 지환은 도망가는 이서의 뒷모습을 보았다.푸짐하게 차려진 식탁을 본 그는 한숨을 내쉬었다.이서는 회사 화장실에서 간단히 씻었다.심소희는 화장실에서 씻고 있는 이서를 보며 놀란 듯 물었다.“언니, 왜 여기서 씻고 계세요?”“집에 개가 있어.”이서는 얼굴을 닦으며 말했다.“네?”소희는 잘못 들었다 생각해 의아해하며 이서를 보았고, 이서는 별 다른 설명없이 손을 닦으며 말했다.“오늘 밤이 서나나의 웹드라마가 개봉되는 날이지?”“네.”소희가 대답했다.“이서 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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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47화

임현태의 반응은 매우 진지했다.“선생님, 그런 농담은 하시면 안 돼요. 제 회사 동료입니다. 아직 어리고 남자친구도 없으신데, 그렇게 말씀하시면 오해받을 거예요.”선생님은 깜짝 놀라 심소희에게 사과했다.“아이구, 죄송해요, 제가 허튼 소리를 했네요.”사실 이런 오해는 화영에서 많이 받았기에 소희는 아무렇지 않았지만 현태의 진지한 반응에 그녀의 마음은 왠지 모르게 잔잔한 물결이 일었다.그녀는 소중하게 여겨지는 기분이었다.강의실을 나온 후, 소희는 현태의 뒤를 따랐다.“현태 씨, 이서 언니가 오늘 밤에 같이 서나나 씨의 웹드라마를 보자고 하던데 같이 가실래요?”“좋아요.”현태는 고개를 끄덕였다.엘리베이터 앞에 도착한 소희는 현태의 듬직하고 쩍 벌어진 등을 보며 작은 소리로 말했다.“사실…… 그렇게 진지하게 부정할 필요는 없었어요.”“뭐가요?”“선생님께서는 충분히 그렇게 보실 수 있었으니까요.”현태는 고개를 갸웃거리며 진지하게 말했다.“알아요, 하지만 저에게 소희 씨는 동생 같은 존재예요. 전 다른 사람들이 우리의 순진한 감정을 오해하는 걸 원하지 않아요.”소희는 점점 얼굴이 굳어져 갔다.“아……, 동생……. 그쵸…….”“맞아요, 전 사실 소희 씨처럼 착하고 의젓한 여동생을 갖고 싶었어요. 소희 씨, 앞으로 여동생으로 생각해도 돼요?”“…….”소희는 아무 말도 못했다.‘이 쑥맥아, 어떻게 여자 마음을 이렇게 몰라?’그녀는 억지미소를 지으며 말했다.“좋죠, 좋아요.”“정말?”현태는 소희의 어깨를 두드리며 말했다.“가자, 오늘 기분도 좋은데 선물 사줄게.”“…….”오후에 퇴근한 이서가 차에 올라탔을 때 소희의 팔목에 있는 금팔찌를 발견했다,“못보던 금팔찌인데?”이서가 물었다.“현태 씨가 사주셨어요.”소희는 솔직하게 대답했고, 그녀는 앞에서 운전하고 있는 현태에게 시선을 돌렸다.현태는 여전히 기분이 좋아 웃으며 말했다.“대표님, 팔찌 예쁘죠?”이서는 소희의 손을 잡고 빤히 바라보았다.“예쁘네요, 비쌀 것 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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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48화

하지환을 발견한 윤이서는 즉시 표정을 굳혔다.이전과는 상반되는 그녀의 태도에 쑥맥인 임현태를 포함한 모든 사람이 두 사람 사이의 문제가 아직 해결되지 않았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심소희가 처음 하지환을 만났을 때, 현태가 먼저 다가가 물건을 들어주고 나서야 비로소 눈앞에 잇는 사람이 그토록 보고 싶었던 이서의 남편이라는 것을 깨달았다!‘미친!!’‘너무 잘생겼잖아!’소희는 연예인을 좋아한 적이 없어서 어린 소녀들이 연예인을 보며 설레하는 마음을 이해하지 못했지만, 이 순간, 그녀는 단박에 이해했다.외모지상주의는 누구에게나 적용되는 것이었다.“언니, 이서 언니! 언니 남편, 진짜 잘생겼네요!”소희는 이서의 소매를 잡았고, 이서와 지환 사이의 다툼을 잊은 채 말했다.이서는 흥분한 소희의 모습을 보고 죄책감을 덜었다.실제로 지환을 보면 소희가 흥분할 수밖에 없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지환의 외모는 그 누구도 능가할 수 없었다.네 사람은 함께 이서의 집으로 들어갔다.짐을 내려 놓은 현태는 지환이 근사한 저녁 식사를 준비할 예정이라는 것을 발견했다.“선생님, 저희…… 돌아갈까요?”지환은 고개를 들어 현태를 바라보았지만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현태는 부엌 문 앞에 서서 떠나고 싶지 않은 마음을 속으로만 외칠 뿐이었다.‘가지 말라고 해, 같이 먹자고 해!’지환은 당연히 그의 속마음을 들을 수 없었다.혹은 지환도 고민하고 있었을지도 모른다.오늘 저녁은 그들이 싸운 후 처음으로 맞이하는 저녁 식사로, 식재료를 구입하는 데에만 반나절이 걸렸다.이서가 사람을 데려온 것을 본 지환은 마음이 우울했다.이서가 그들 앞에서 환하게 웃고 있는 모습을 본 그는 질투도 나고 화도 났다.그녀가 진심으로 웃는 모습은 정말 오랜만이었다.그들을 다시 돌려보낼 것인지 말 것인지는 아래층에서부터 고민했던 문제였다.결국 지환은 그들을 돌려보내지 않았다.그는 이서가 웃는 모습을 보고 싶었다.혹여 그것이 지환을 향한 것이 아니더라도.“사모님께서 초대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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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49화

심소희는 믿을 수 없는 눈빛으로 윤이서를 바라봤다.“이서 언니, 지금 농담하는 거죠? 이렇게 잘생기고 하씨 그룹의 중상층인데, 이런 남자가 결혼 시장에서 얼마나 인기가 많은지 모르는 거예요?”“몰랐어.”이서가 대답했다.소희의 설명으로 이서는 하지환이 대단한 사람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그녀가 지환을 늘 평범한 사람이라고 여겨왔던 이유는 많은 세가의 도련님들과 여러 세대에 걸쳐 부를 축적해 온 부유한 N세대에 비교했기 때문이다. 그들에 비하면 지환은 확실히 우위가 없었다.“게다가 여자들은 남자 능력만 보는 게 아니라 외모도 봐요. 남편 분 외모로는 아무리 빈털터리라도 돈을 가져다 받칠 걸요?”“?”이서는 의아했다.“이서 언니, 연예계에 관심 없으시죠? 요즘 별로 잘생기지 않은 연예인도 부잣집 사모님이랑 만나서 떵떵거리며 산다고요!”이서가 남편의 소중함을 전혀 깨닫지 못하자, 소희는 계속해서 설명을 덧붙였다.임현태가 돌아온 후, 이서는 지환이 평범한 사람이 아닌 그 어디에서도 찾기 힘든 남편감이었다는 것을 충분히 이해했다.그런 거라면 줄리가 왜 일부러 지환의 결혼 여부를 확인하도록 유도했는지 이해가 됐다.의문의 사람의 행동에 대한 합리적인 설명도 됐다.그 당시 나연이 그랬던 것처럼, 그 사람은 아마 지환을 가지지 못해 의도적으로 그들의 사이를 망치려는 사람이었을 것이다.하지만…….이서는 주방에서 바삐 움직이는 지환을 바라보며 미간을 찌푸린 뒤, 잠시 생각에 잠겼다가 소희에게 리모컨을 건넸다.“시작하면 불러.”“네.”소희는 대화가 끝난 후, 부엌을 향해 걸어가는 이서의 뒷모습을 바라봤다.그녀는 계속해서 그녀의 동태를 살피고 싶었지만 현태의 거대한 몸에 가려 볼 수 없었다.그리고 현태의 얼굴은 로또라도 맞은 마냥 기쁨이 가득했다.그로 인해 소희는 현태가 지환을 좋아한다는 사실을 더욱 의심하게 됐다.‘아니, 내 첫사랑 상대가 동성애자였다고?’소희는 마음 속으로 다양한 부처님께 기도했다.신녀는 평생에 걸쳐 선한 일을 하고 덕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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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50화

“정말 이해가 안 돼요. 왜 기혼으로 적혔는지 설명하는 게 그렇게 어려워요?”바로 그때 노크 소리가 들렸다.윤이서가 고개를 돌리자 장바구니를 들고장바구니를 든 채 입을 뻐금거리며 뭐라 말하는 임현태가 보였다.유리문은 방음 효과가 매우 좋았다.이서는 문을 열었다.“아가씨.”현태가 말했다.“소희가 웹드라마가 시작했다고 전해달랍니다.”이서는 고개를 끄덕이고 마지막으로 하지환을 본 뒤 부엌을 나섰다.거실로 돌아온 이서의 머릿속은 지환에게 물어본 질문만 맴돌았고, 웹드라마 내용은 전혀 귀에 들어오지 않았다.심소희가 말했다.“이서 언니, 웹드라마를 보니까 언니가 왜 서나나가 반드시 뜰 거라고 말했는지 알 것 같아요. 방금 서나나가 보인 연기 실력으로는 이서정을 가볍게 이기고도 남아요!”이서는 멍하니 대답했다.“그렇구나.”“이서정 얘기가 나와서 하는 말인데, 그 하씨 그룹의 둘째 삼촌이 이서정을 어떻게 봤으면 서로 사랑에 빠져서 결혼했는지 이해가 안 돼요. 이서 언니, 그 분이랑 친하지 않아요? 다음에 기회가 되면 둘째 삼촌한테 이서정이 어떤 사람인지 알려주세요.”“확실히 보는 눈이 없네…….”사실 이서는 소희의 말을 전혀 듣지 않았다.한편 저녁을 준비하던 지환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저는 서나나가 더 괜찮다고 생각해요. 이서 언니, 기회가 되면 서나나를 둘째 삼촌한테 소개해 주면 안 돼요?”“아…….”이서는 드디어 정신을 차릴 수 있었다.‘둘째 삼촌.’그녀는 방금 소희가 둘째 삼촌을 언급한 걸 들은 것 같았다.소희가 말했다.“이거 봐요, 엄청 에너지가 넘치죠? 둘째 삼촌은 전략적인 사업가이기도 하니까 두 사람이 정말 잘 어울릴 거예요.”“별로 안 좋아할 거예요.”지환의 차가운 목소리가 들렸다.이서와 소희는 동시에 그를 올려다보았다.소희는 그의 몸에서 퍼지는 강한 아우리에 겁을 먹고 침을 삼키며 말을 더듬었다.“왜, 왜 그렇게 생각하세요? 서나나 정도면 예쁘잖아요.”“안 좋아해요.”“그럼 그 분은 뭘 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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