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445화

윤이서는 거절하고 싶었지만 침입자의 흔적도 없고 도둑도 아니었을뿐더러 그 사람이 돌아올지 모른다는 생각에 마음이 불안했다.

하지환이 곁에 있다면 최소한 생명은 보장할 수 있었다.

목숨을 걸고 모험하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이서가 아무 말도 하지 않자 지환은 스스로 신발을 벗고 들어왔다.

“시간도 늦었는데 얼른 들어가서 자. 집은 내일 치우자.”

이서는 고개를 끄덕이고 욕실로 들어가 간단히 샤워를 했다.

씻고 나오니, 지환은 이미 소파를 정리한 상태였다.

이서의 눈빛을 느낀 듯, 지환은 고개를 들어 미소를 지었다.

“내가 소파에서 잘게. 넌 방 문을 잠그지 말고 무슨 일이 있으면 소리 질러, 내가 바로 달려 갈게.”

이서는 소파를 보며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소파는 1.5m에 불과했고, 그 위에는 미처 치우지 못한 물건들이 쌓여 있었다.

180cm가 넘는 지환에게 소파에서 자는 일은 쉬운 일이 아니었다.

“침대에서 주무세요.”

이서는 잠옷의 깃을 붙잡고 민망한 듯 말했다.

지환은 놀란 마음을 억누르며 말했다.

“너는 어디서 자게?”

“내가 소파에서 잘게요.”

“…….”

“그럼 내가 소파에서 잘게.”

지환은 다리를 쭉 뻗고 소파에 누웠다.

“어서 자, 내일 출근해야지.”

이서는 그의 모습을 보고 잠시 망설이다가 침실로 향했다.

침실에 들어선 그녀는 무의식적으로 문을 닫으려 했지만, 지환의 말을 떠올리니 다시 망설여지기 시작했다.

그녀는 잠시 머뭇거리다가 문을 열어 두었다.

두려움 앞에 다른 건 생각할 겨를이 없었다.

이서는 침대에 누웠지만, 도무지 잠이 오지 않았다.

지환이 거실에 있다는 생각에 마음은 편안했지만, 아무리 눈을 감아도 잠이 오지 않았다.

모든 신경은 거실에 있는 지환에게 향했다.

‘지환 씨는 잠 들었을까?’

이서는 몸을 뒤척였다.

아무리 노력해도 머리속은 온통 지환으로 가득 차 있었다.

한편, 소파에 누워 있던 지환도 불편한 듯 몸을 뒤척였다.

소파가 작아서 목과 다리가 불편했지만, 침실에서 새어 나오는 따뜻한 노란 조명에 마음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