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445화

작가: 시해나
last update 최신 업데이트: 2024-10-29 19:42:56
윤이서는 거절하고 싶었지만 침입자의 흔적도 없고 도둑도 아니었을뿐더러 그 사람이 돌아올지 모른다는 생각에 마음이 불안했다.

하지환이 곁에 있다면 최소한 생명은 보장할 수 있었다.

목숨을 걸고 모험하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이서가 아무 말도 하지 않자 지환은 스스로 신발을 벗고 들어왔다.

“시간도 늦었는데 얼른 들어가서 자. 집은 내일 치우자.”

이서는 고개를 끄덕이고 욕실로 들어가 간단히 샤워를 했다.

씻고 나오니, 지환은 이미 소파를 정리한 상태였다.

이서의 눈빛을 느낀 듯, 지환은 고개를 들어 미소를 지었다.

“내가 소파에서 잘게. 넌 방 문을 잠그지 말고 무슨 일이 있으면 소리 질러, 내가 바로 달려 갈게.”

이서는 소파를 보며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소파는 1.5m에 불과했고, 그 위에는 미처 치우지 못한 물건들이 쌓여 있었다.

180cm가 넘는 지환에게 소파에서 자는 일은 쉬운 일이 아니었다.

“침대에서 주무세요.”

이서는 잠옷의 깃을 붙잡고 민망한 듯 말했다.

지환은 놀란 마음을 억누르며 말했다.

“너는 어디서 자게?”

“내가 소파에서 잘게요.”

“…….”

“그럼 내가 소파에서 잘게.”

지환은 다리를 쭉 뻗고 소파에 누웠다.

“어서 자, 내일 출근해야지.”

이서는 그의 모습을 보고 잠시 망설이다가 침실로 향했다.

침실에 들어선 그녀는 무의식적으로 문을 닫으려 했지만, 지환의 말을 떠올리니 다시 망설여지기 시작했다.

그녀는 잠시 머뭇거리다가 문을 열어 두었다.

두려움 앞에 다른 건 생각할 겨를이 없었다.

이서는 침대에 누웠지만, 도무지 잠이 오지 않았다.

지환이 거실에 있다는 생각에 마음은 편안했지만, 아무리 눈을 감아도 잠이 오지 않았다.

모든 신경은 거실에 있는 지환에게 향했다.

‘지환 씨는 잠 들었을까?’

이서는 몸을 뒤척였다.

아무리 노력해도 머리속은 온통 지환으로 가득 차 있었다.

한편, 소파에 누워 있던 지환도 불편한 듯 몸을 뒤척였다.

소파가 작아서 목과 다리가 불편했지만, 침실에서 새어 나오는 따뜻한 노란 조명에 마음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 억만장자 남편과의 달콤한 신혼일기   제446화

    [선생님, 수업해 주시죠. 수강신청은 완료했습니다.]하지환은 휴대폰 화면을 어둡게 하고 이상언의 메시지에 답을 보내지 않았다.이 방법은 상언에게 영감을 받은 것이었다.그는 다시 새어 나오는 따뜻한 조명 빛을 바라보며 천천히 눈을 감고 잠에 들었다.방에 있던 윤이서는 30회쯤 몸을 뒤척인 후, 더 이상 참지 못하고 침대에서 일어나 물을 마신다는 핑계로 거실로 나갔다.그녀는 편안한 얼굴로 잠든 지환을 바라보며 멍해졌다.그는 오랫동안 쉬지 못했는지 다크서클이 내려와 있었다.소파는 분명 불편할 테지만 그의 얼굴엔 어떤 찡그림도 없이 흐뭇한 미소만 머금고 있었다.이서는 참지 못하고 손을 뻗었다.그녀의 손이 지환의 얼굴에 닿기 전, 그녀는 정신을 차리고 급히 손을 거둔 뒤, 물컵을 들고 재빨리 방으로 돌아갔다.침대에 앉아도 그녀의 심장은 여전히 쿵쾅쿵쾅 뛰었다.이서는 손바닥을 쥐었다.방금 전 상황이 다시 한번 머리속에 떠올랐다.눈을 질끈 감은 이서는 몇 번 심호흡을 한 뒤 다시 누웠다.늦은 밤, 그들에게는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이서는 새벽이 다 되어서야 잠에 들었기에 하마터면 지각할 뻔했다.그녀는 어젯밤이 가장 편안하게 잠을 잔 밤이라는 것을 인정해야 했다.침실을 나온 그녀는 식탁 위에 익숙한 아침 식사가 놓여 있는 것을 보고 마치 옛날로 돌아간 것 같은 착각에 빠졌다.이 착각에 덜컥 겁을 먹은 이서는 씻는 것도 잊어버리고 서둘러 집을 빠져나왔다.주방에서 나오던 지환은 도망가는 이서의 뒷모습을 보았다.푸짐하게 차려진 식탁을 본 그는 한숨을 내쉬었다.이서는 회사 화장실에서 간단히 씻었다.심소희는 화장실에서 씻고 있는 이서를 보며 놀란 듯 물었다.“언니, 왜 여기서 씻고 계세요?”“집에 개가 있어.”이서는 얼굴을 닦으며 말했다.“네?”소희는 잘못 들었다 생각해 의아해하며 이서를 보았고, 이서는 별 다른 설명없이 손을 닦으며 말했다.“오늘 밤이 서나나의 웹드라마가 개봉되는 날이지?”“네.”소희가 대답했다.“이서 언니

  • 억만장자 남편과의 달콤한 신혼일기   제447화

    임현태의 반응은 매우 진지했다.“선생님, 그런 농담은 하시면 안 돼요. 제 회사 동료입니다. 아직 어리고 남자친구도 없으신데, 그렇게 말씀하시면 오해받을 거예요.”선생님은 깜짝 놀라 심소희에게 사과했다.“아이구, 죄송해요, 제가 허튼 소리를 했네요.”사실 이런 오해는 화영에서 많이 받았기에 소희는 아무렇지 않았지만 현태의 진지한 반응에 그녀의 마음은 왠지 모르게 잔잔한 물결이 일었다.그녀는 소중하게 여겨지는 기분이었다.강의실을 나온 후, 소희는 현태의 뒤를 따랐다.“현태 씨, 이서 언니가 오늘 밤에 같이 서나나 씨의 웹드라마를 보자고 하던데 같이 가실래요?”“좋아요.”현태는 고개를 끄덕였다.엘리베이터 앞에 도착한 소희는 현태의 듬직하고 쩍 벌어진 등을 보며 작은 소리로 말했다.“사실…… 그렇게 진지하게 부정할 필요는 없었어요.”“뭐가요?”“선생님께서는 충분히 그렇게 보실 수 있었으니까요.”현태는 고개를 갸웃거리며 진지하게 말했다.“알아요, 하지만 저에게 소희 씨는 동생 같은 존재예요. 전 다른 사람들이 우리의 순진한 감정을 오해하는 걸 원하지 않아요.”소희는 점점 얼굴이 굳어져 갔다.“아……, 동생……. 그쵸…….”“맞아요, 전 사실 소희 씨처럼 착하고 의젓한 여동생을 갖고 싶었어요. 소희 씨, 앞으로 여동생으로 생각해도 돼요?”“…….”소희는 아무 말도 못했다.‘이 쑥맥아, 어떻게 여자 마음을 이렇게 몰라?’그녀는 억지미소를 지으며 말했다.“좋죠, 좋아요.”“정말?”현태는 소희의 어깨를 두드리며 말했다.“가자, 오늘 기분도 좋은데 선물 사줄게.”“…….”오후에 퇴근한 이서가 차에 올라탔을 때 소희의 팔목에 있는 금팔찌를 발견했다,“못보던 금팔찌인데?”이서가 물었다.“현태 씨가 사주셨어요.”소희는 솔직하게 대답했고, 그녀는 앞에서 운전하고 있는 현태에게 시선을 돌렸다.현태는 여전히 기분이 좋아 웃으며 말했다.“대표님, 팔찌 예쁘죠?”이서는 소희의 손을 잡고 빤히 바라보았다.“예쁘네요, 비쌀 것 같

  • 억만장자 남편과의 달콤한 신혼일기   제448화

    하지환을 발견한 윤이서는 즉시 표정을 굳혔다.이전과는 상반되는 그녀의 태도에 쑥맥인 임현태를 포함한 모든 사람이 두 사람 사이의 문제가 아직 해결되지 않았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심소희가 처음 하지환을 만났을 때, 현태가 먼저 다가가 물건을 들어주고 나서야 비로소 눈앞에 잇는 사람이 그토록 보고 싶었던 이서의 남편이라는 것을 깨달았다!‘미친!!’‘너무 잘생겼잖아!’소희는 연예인을 좋아한 적이 없어서 어린 소녀들이 연예인을 보며 설레하는 마음을 이해하지 못했지만, 이 순간, 그녀는 단박에 이해했다.외모지상주의는 누구에게나 적용되는 것이었다.“언니, 이서 언니! 언니 남편, 진짜 잘생겼네요!”소희는 이서의 소매를 잡았고, 이서와 지환 사이의 다툼을 잊은 채 말했다.이서는 흥분한 소희의 모습을 보고 죄책감을 덜었다.실제로 지환을 보면 소희가 흥분할 수밖에 없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지환의 외모는 그 누구도 능가할 수 없었다.네 사람은 함께 이서의 집으로 들어갔다.짐을 내려 놓은 현태는 지환이 근사한 저녁 식사를 준비할 예정이라는 것을 발견했다.“선생님, 저희…… 돌아갈까요?”지환은 고개를 들어 현태를 바라보았지만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현태는 부엌 문 앞에 서서 떠나고 싶지 않은 마음을 속으로만 외칠 뿐이었다.‘가지 말라고 해, 같이 먹자고 해!’지환은 당연히 그의 속마음을 들을 수 없었다.혹은 지환도 고민하고 있었을지도 모른다.오늘 저녁은 그들이 싸운 후 처음으로 맞이하는 저녁 식사로, 식재료를 구입하는 데에만 반나절이 걸렸다.이서가 사람을 데려온 것을 본 지환은 마음이 우울했다.이서가 그들 앞에서 환하게 웃고 있는 모습을 본 그는 질투도 나고 화도 났다.그녀가 진심으로 웃는 모습은 정말 오랜만이었다.그들을 다시 돌려보낼 것인지 말 것인지는 아래층에서부터 고민했던 문제였다.결국 지환은 그들을 돌려보내지 않았다.그는 이서가 웃는 모습을 보고 싶었다.혹여 그것이 지환을 향한 것이 아니더라도.“사모님께서 초대했는데,

  • 억만장자 남편과의 달콤한 신혼일기   제449화

    심소희는 믿을 수 없는 눈빛으로 윤이서를 바라봤다.“이서 언니, 지금 농담하는 거죠? 이렇게 잘생기고 하씨 그룹의 중상층인데, 이런 남자가 결혼 시장에서 얼마나 인기가 많은지 모르는 거예요?”“몰랐어.”이서가 대답했다.소희의 설명으로 이서는 하지환이 대단한 사람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그녀가 지환을 늘 평범한 사람이라고 여겨왔던 이유는 많은 세가의 도련님들과 여러 세대에 걸쳐 부를 축적해 온 부유한 N세대에 비교했기 때문이다. 그들에 비하면 지환은 확실히 우위가 없었다.“게다가 여자들은 남자 능력만 보는 게 아니라 외모도 봐요. 남편 분 외모로는 아무리 빈털터리라도 돈을 가져다 받칠 걸요?”“?”이서는 의아했다.“이서 언니, 연예계에 관심 없으시죠? 요즘 별로 잘생기지 않은 연예인도 부잣집 사모님이랑 만나서 떵떵거리며 산다고요!”이서가 남편의 소중함을 전혀 깨닫지 못하자, 소희는 계속해서 설명을 덧붙였다.임현태가 돌아온 후, 이서는 지환이 평범한 사람이 아닌 그 어디에서도 찾기 힘든 남편감이었다는 것을 충분히 이해했다.그런 거라면 줄리가 왜 일부러 지환의 결혼 여부를 확인하도록 유도했는지 이해가 됐다.의문의 사람의 행동에 대한 합리적인 설명도 됐다.그 당시 나연이 그랬던 것처럼, 그 사람은 아마 지환을 가지지 못해 의도적으로 그들의 사이를 망치려는 사람이었을 것이다.하지만…….이서는 주방에서 바삐 움직이는 지환을 바라보며 미간을 찌푸린 뒤, 잠시 생각에 잠겼다가 소희에게 리모컨을 건넸다.“시작하면 불러.”“네.”소희는 대화가 끝난 후, 부엌을 향해 걸어가는 이서의 뒷모습을 바라봤다.그녀는 계속해서 그녀의 동태를 살피고 싶었지만 현태의 거대한 몸에 가려 볼 수 없었다.그리고 현태의 얼굴은 로또라도 맞은 마냥 기쁨이 가득했다.그로 인해 소희는 현태가 지환을 좋아한다는 사실을 더욱 의심하게 됐다.‘아니, 내 첫사랑 상대가 동성애자였다고?’소희는 마음 속으로 다양한 부처님께 기도했다.신녀는 평생에 걸쳐 선한 일을 하고 덕을

  • 억만장자 남편과의 달콤한 신혼일기   제450화

    “정말 이해가 안 돼요. 왜 기혼으로 적혔는지 설명하는 게 그렇게 어려워요?”바로 그때 노크 소리가 들렸다.윤이서가 고개를 돌리자 장바구니를 들고장바구니를 든 채 입을 뻐금거리며 뭐라 말하는 임현태가 보였다.유리문은 방음 효과가 매우 좋았다.이서는 문을 열었다.“아가씨.”현태가 말했다.“소희가 웹드라마가 시작했다고 전해달랍니다.”이서는 고개를 끄덕이고 마지막으로 하지환을 본 뒤 부엌을 나섰다.거실로 돌아온 이서의 머릿속은 지환에게 물어본 질문만 맴돌았고, 웹드라마 내용은 전혀 귀에 들어오지 않았다.심소희가 말했다.“이서 언니, 웹드라마를 보니까 언니가 왜 서나나가 반드시 뜰 거라고 말했는지 알 것 같아요. 방금 서나나가 보인 연기 실력으로는 이서정을 가볍게 이기고도 남아요!”이서는 멍하니 대답했다.“그렇구나.”“이서정 얘기가 나와서 하는 말인데, 그 하씨 그룹의 둘째 삼촌이 이서정을 어떻게 봤으면 서로 사랑에 빠져서 결혼했는지 이해가 안 돼요. 이서 언니, 그 분이랑 친하지 않아요? 다음에 기회가 되면 둘째 삼촌한테 이서정이 어떤 사람인지 알려주세요.”“확실히 보는 눈이 없네…….”사실 이서는 소희의 말을 전혀 듣지 않았다.한편 저녁을 준비하던 지환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저는 서나나가 더 괜찮다고 생각해요. 이서 언니, 기회가 되면 서나나를 둘째 삼촌한테 소개해 주면 안 돼요?”“아…….”이서는 드디어 정신을 차릴 수 있었다.‘둘째 삼촌.’그녀는 방금 소희가 둘째 삼촌을 언급한 걸 들은 것 같았다.소희가 말했다.“이거 봐요, 엄청 에너지가 넘치죠? 둘째 삼촌은 전략적인 사업가이기도 하니까 두 사람이 정말 잘 어울릴 거예요.”“별로 안 좋아할 거예요.”지환의 차가운 목소리가 들렸다.이서와 소희는 동시에 그를 올려다보았다.소희는 그의 몸에서 퍼지는 강한 아우리에 겁을 먹고 침을 삼키며 말을 더듬었다.“왜, 왜 그렇게 생각하세요? 서나나 정도면 예쁘잖아요.”“안 좋아해요.”“그럼 그 분은 뭘 좋

  • 억만장자 남편과의 달콤한 신혼일기   제451화

    한편, 윤수정과 이서정의 생방송은 성공적이었다.대부분의 사람들은 하은철과 둘째 삼촌이라는 이름으로 들어왔다.서정이 은철의 제수씨라는 건 더 이상 비밀이 아니었다.서정은 그동안 은철과 함께 나타났고, 오랫동안 은철의 여자친구로 알려져 왔다.두 사람은 함께 생방송에 등장해 자연스레 대중을 들끓게 했다.폭발적인 반응이 나타났다.[와……, 정말 꿈 같은 일이야. 이게 바로 조카 며느리랑 고모의 케미인건가?][윤수정이랑 하은철이 결혼할 날도 멀지 않은 것 같아.][정말 부러워, 너무 알콩달콩하잖아.]“…….”점점 늘어나는 시청자를 보며 수정은 만족스러운 미소를 지었다.이것이 바로 그녀가 원하던 반응이었다.그녀는 하은철이라는 이름만 있으면 꾸준히 사람이 늘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대중은 하씨 집안을 알고 싶어하는 욕구가 강하다.뭐가 됐든, 화양의 최고 세가이니 말이다.댓글 속도가 빨라질수록 점점 더 많은 옷이 팔렸다.그리고 서정은 다른 쇼호스트처럼 설명할 필요가 없었다.그저 사람들은 모델인 서정과 39900원에서 79900원 사이인 신선한 가격에 한두 벌씩 구매했다.3시간 만에 총 판매량이 10만 개를 돌파했다.이는 지금까지의 블랙프라이데이의 판매량을 뛰어넘는 신기록이었다.그것도 아주 수월하게 판매가 되었다.그야말로 식은 죽 먹기였다.이렇게 좋은 업적은 저절로 입소문을 탔다.30분도 되지 않아 ‘윤수정 대표’가 실시간 검색어 1위에 올랐다.오늘 밤의 실적은 그녀가 자랑하기 좋은 증거가 되었다.결국 인터넷은 빠르게 잊혀지기 일수였다.하지만 여러 주요 언론 매체에서 고용된 작가가 보도하자마자 수정은 인터넷에서 가장 닮고 싶은 대표가 되었다.[와, 정말 대박이야. 윤이서한테 회사를 빼앗겼지만 포기하지 않고 자신의 꿈을 이룬거잖아.][이건 배워야 해. 글을 읽는 내내 의지가 불타올라. 윤수정이란 사람은 도대체 어떤 삶을 살아온 거야? 성공해 마땅한 사람이야!][어쩐지 이서정이 윤이서 회사가 아니라 새로 막 개업한 하윤 회사

  • 억만장자 남편과의 달콤한 신혼일기   제452화

    다음날 윤이서는 또 자신이 실시간 검색어에 올랐다는 것을 확인했다.그녀는 전혀 개의치 않고 서나나의 웹드라마 조회수만 확인했다.“지금까지 현재 누적 조회수는 500만 회도 넘지 못했습니다.”회의실에 있던 홍보부장은 미간을 찌푸리며 테이블을 두드렸다.“대표님, 웹드라마는 더 이상 진전이 없어 보입니다.”이서는 차분했다.마케팅 부장은 이 틈을 타 물었다.“대표님, 전략을 바꿔야 하지 않을까요? 모델의 웹드라마가 사람들의 알고리듬을 타기만을 기다리는 건 너무 모험적입니다.”이서는 펜을 손에 쥔 채 침묵을 지켰다.다른 부서의 부장들도 의견을 제시하려 노력했지만, 기본적으로 마케팅 부장의 의견과 다를 바 없었다.그들은 모두 전략을 다시 짜고 수정의 인기를 활용해 일부의 제품만이라도 판매할 수 있기를 바랄 뿐이었다.이서는 마침내 펜을 내려놓고 고개를 들어 모두를 쳐다봤다.“지금 제 여론이 엉망이에요. 그런데 지금 제품을 출시하면 소비자들이 구매할 거라고 생각하세요?”그녀는 한마디로 모두의 말문을 막히게 했다.“여러분들은 맡은 일만 열심히 해주시면 됩니다.”이서는 이 말을 남긴 채 회의실을 나섰다.몇 걸음 걷기도 전에 회사에서 청첩장을 나눠주는 윤수정과 윤아영을 마주쳤다.이서는 또각또각 소리를 내며 무표정한 얼굴로 사무실에 들어왔다.심소희는 이서를 따라 사무실로 들어와 문을 닫고 화를 내며 불평했다.“왜 아무도 두 사람을 막지 않은 거예요?”이서가 대답을 하려던 찰나에 수정과 아영이 들어왔다.“언니, 어젯밤에 내 생방송 봤어? 안 봤으면 후회할 텐데.”이서는 헛웃음을 치며 말했다.“안 나가?”“왜이리 화가 났어. 그런 태도로 어떻게 대표 자리에 앉은 거야?”아영은 옆에서 그녀의 말을 거들었다.“나가라는 말 못 들었어요?”소희가 말했다.“그쪽은 상관 쓸 바 없고요.”수정은 소희를 밀어내고 양손으로 테이블을 짚은 뒤 차갑게 이서를 내려다봤다.“윤이서, 네가 얼마나 오래 버틸 수 있는지 지켜볼게. 말해두겠지만, 이 자리는 내

  • 억만장자 남편과의 달콤한 신혼일기   제453화

    심소희는 윤이서가 정말 안정적인 마음 상태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했다.아무리 재촉하더라도 그녀는 자신의 리듬을 잃지 않았다.그녀는 견고했다.소희가 그녀와 저녁을 먹으며 서나나의 웹드라마가 흥행하지 않아 그녀의 홍보에 지장을 주어 미안하다고 사과했지만, 이서는 차분하게 손을 흔들며 괜찮다고 말했다.많은 사람들은 이서가 미쳤거나 내심 당황했다고 생각하겠지만, 이서와 오래 일해온 소희는 그녀가 정말 안정적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그녀의 평온함은 고인 물웅덩이의 평온함이 아니었다.폭풍 전야와 같았다.안절부절못하던 그녀도 차츰 차분해졌다.이러한 평온함은 3일째 지속되었다.소희는 견디기가 힘들어 3일이 3년과도 같았다.서나나가 실시간 검색어에 오르자, 그녀는 가장 먼저 태블릿을 들고 이서의 사무실로 뛰어갔다.“이서 언니! 진짜 대박 소식이에요. 서나나 웹드라마가 실시간 검색어에 올랐어요!”이서는 고개를 들어 그녀와 눈을 마주했지만, 이서는 여전히 평온했다.“언니, 놀랍지 않아요?”소희는 궁금해하지 않을 수 없었다.“내가 분명 뜰 거라고 말했잖아.”“맞아요.”소희는 감격에 겨워 말했다.“제 말은, 어떻게 3일 만에 흥행할지 알았냐는 거예요!”정말 놀라운 일이었다.이번 웹드라마가 흥행할 것이라고 정확하게 예측하는 것은 그 누구도 하기 어려운 일이었다.‘언니는 날짜까지 확실하게 맞췄는데, 혹시 미래를 보는 능력이 있는 걸까?’소희의 마음을 꿰뚫어 보기라도 한 듯 이서가 말했다.“왜 이 드라마가 오늘에서야 검색어에 올랐는지 알아?”“음……, 격투씬 때문일까요? 정말 격투씬 때문이에요?”“맞아.”이서는 태블릿을 들어 편집된 영상을 틀었다.“처음 이 장면을 보자마자 반드시 검색어에 오를 거라는 예감이 들었어. 이렇게 화끈한 격투씬은 사람들이 오랫동안 본 적이 없거든, 게다가 이 드라마는 리듬감도 좋고 스토리도 참신해. 처음에는 홍보가 충분히 되지 않았더라도 눈에 띄기만 하면 흥행할 수 있었어. 이것만 넘기면 자연스레 더 많은 관객을 끌

최신 챕터

  • 억만장자 남편과의 달콤한 신혼일기   제1188화

    “제가 오늘 밤에 상대할 사람이 하 대표님이었군요!”그 사람이 움직이자, 사람들은 산이 움직이는 듯한 착각이 들었다.이천이 지환의 앞에 서서 말했다.“괴력왕, 당신이 어떻게 하은철 아버지의 조수가 된 거죠?”눈앞의 괴력왕은 힘으로 대동맥을 끊을 수 있는 괴물이었다.타고난 힘을 가진 그는 다른 사람과 싸우는 것을 즐기지 않았기 때문에 줄곧 나타나지 않았다. 그래서 이천은 물론이며 지금까지 괴력왕과 맞붙은 적 없는 어둠의 세력 조직원까지 두려움을 느끼기 시작했다. 괴력왕은 그야말로 수수께끼의 인물이었다,사람들은 모두 그가 대단하다는 것은 알지만, 그가 얼마나 대단한지는 몰랐다.“하하, 말하자면 긴 이야기입니다만, 기꺼이 말씀드리죠.”키가 큰 괴력왕은 반드시 고개를 숙여야만 지환을 볼 수 있었다.“사실 아주 간단합니다. 제 딸이 이상한 병에 걸렸는데, 그걸 알게 된 하은철 사장의 아버지께서 훌륭한 의사를 찾아 제 딸을 치료해 주신 거죠.”“그래서 제가 필요하다면 언제든지 불러 달라고 약속했습니다.”“다만, 첫 번째 임무가 하 대표님을 상대하는 건 줄은 몰랐죠.”지환의 명성은 외국에서도 대단했다.괴력왕처럼 은둔하는 사람도 알 정도였으니 말이다.‘어쩐지, 상대할 사람이 누구냐고 물어도 대답하지 않더라니.’‘상대를 알면 후회할까 봐 걱정된 모양이지?’지환은 괴력왕을 바라보고 있었다. 그는 괴력왕과 몇 번 만난 적이 있는데, 친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게다가 지환은 의리 있는 괴력왕의 성격을 아주 좋아했다.그래서 어둠의 세력 조직원으로 괴력왕을 끌어들이려 했었다.하지만 싸우기 싫어하는 괴력왕의 성격 때문에 그 계획은 빛을 보지 못했고, 지환도 더 이상 그를 찾지 않았다. 하지만 두 사람의 재회가 전쟁이 될 줄은 몰랐다. “각자의 보스나 신경 쓰도록 하죠. 시작합시다!” 지환은 쓸데없는 말을 하지 않았고, 괴력왕은 주먹을 불끈 쥐었다.“하 대표님, 이해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기왕 이렇게 된 거, 사양하지 않겠습니다.” 그는

  • 억만장자 남편과의 달콤한 신혼일기   제1187화

    저쪽에 있던 하도훈은 이미 입구까지 걸어갔다.그의 곁에는 수십 명이 모였는데, 그들의 머리에는 흰색 천 조각이 씌워져 있었다. 지환을 응시하는 그들의 눈빛은 그를 소멸시키기에 충분했다.하지만 지환은 꿈쩍하지 않고 앞으로 나아가 병원 입구에 다다랐다. “형님, 오랜만입니다!”하도훈의 얼굴에서는 커다란 슬픔이 묻어났다. “왔구나!”지환이 말했다.“은철이 시신을 제 눈으로 보는 게 아니라면, 어떻게 안심할 수 있겠습니까?” 하도훈은 눈을 가늘게 뜨고, 경직된 몸을 심하게 떨었다.“지환아, 너 정말 독하구나. 한 여자를 위해서 조카를 죽이는 것도 마다하지 않는다니! 그 아이를 해칠 때, 네 가족이라는 생각을 하긴 했니?” “예전에 네 아버지와 우리 아버지의 사이는 좋지 않았어. 하지만 은철이는 그걸 전혀 개의치 않았고, 너라는 작은 아버지를 꽤 친근하게 대했다지.” “매번 해외에 나갈 때마다 고향의 특산물을 가져다주곤 했는데, 그런 조카를 이런 식으로 대한 거냐?”“너는 처음엔 여자를, 이제는 목숨을 앗아간 거야.”“은철이 녀석이 본인의 이런 말로를 알았더라면, 애초에 너를 가까이 한 걸 후회했을지도 모르겠구나.”하도훈이 말했다.지환이 차갑게 하도훈을 바라보았다.“맞습니다. 우린 가족이고, 확실히 아주 가까웠죠. 아무 일도 없었다면, 우리는 잘 지낼 수 있었을 겁니다. 하지만 은철이가 이서를 어떻게 대했었죠?” “이서는 은철이의 작은어머니였습니다. 그때 은철이는 이서가 본인의 가족, 즉 친척이라는 생각을 했을까요?” 하도훈은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랐고, 한참이 지나서야 자신의 목소리를 되찾았다.“그래, 보아하니 너는 네 잘못이라고 생각하지 않는 모양이구나.” “지환아, 너희가 목숨을 건 계약을 했다는 거, 설령 네가 내 아들을 죽였다 하더라도 내가 할 수 있는 게 없다는 걸 잘 알아. 하지만 네가 오늘 은철이를 보겠다고 한다면, 적어도 내 허락은 받아야 하는 거 아니니?!” “형님이 허락하면 어떻고, 허락하지 않으면 어떻겠습니까

  • 억만장자 남편과의 달콤한 신혼일기   제1186화

    이내 이천이 전화를 걸어왔다. [대표님, 모두 안배했습니다. 이제 오셔도 됩니다.]“그래.”전화를 끊은 지환은 외투를 들고 문을 나왔는데, 맞은편 방문이 한 눈에 들어왔다.그는 넋을 잃은 채 그 문을 뚫어지게 바라보았다. 머릿속에 이천이 한 말이 맴돌았다.‘덫일 수도 있다고...?’‘가면 돌아올 수 없을지도 몰라.’ 그는 이서와 작별 인사를 하고 싶었지만, 막상 그녀를 마주하면 떠나고 싶지 않을까 봐 두려웠다. 바로 이때, 문이 ‘덜컥’ 소리를 냈다. 지환이 피하려고 했을 때는 이미 늦은 후였다. 그는 문 뒤에 서 있는 이서를 묵묵히 바라보았고, 그녀도 지환을 바라보았다. 그가 손에 외투를 든 것을 본 이서가 물었다.“어디 나가요?”지환은 이서의 눈을 쳐다보며 간신히 고개를 끄덕였다.“응.”“오, 그럼 어서 가보세요. 나는 샤워하고 잘게요.”이서의 반응은 아주 간단했는데, 이는 지환을 크게 안도시켰다. 그가 두 걸음 정도 내디뎠을 때, 뒷문이 다시 열렸고, 이서의 ‘조심해서 다녀와요’라는 한 마디가 복도에 메아리쳤다.고개를 돌린 지환은 텅 빈 복도를 보며 씁쓸한 미소를 지었다. 하지만 다시 고개를 돌린 그의 얼굴에는 차갑고 의연한 기색만이 감돌 뿐이었다. 급히 아래층에 도착하자, 이천은 이미 어둠의 세력 조직원과 함께 그를 기다리고 있었다. 지환이 모습을 드러내자, 그들은 즉시 똑바로 서서 공손한 태도를 보였다.지환은 마지막으로 호텔을 힐끗 보고는 출발했다. 병원 입구.이곳의 분위기는 아주 고요했고, 평소와 다른 분위기가 느껴졌다. 심지어 평소 경비원이 지키고 있던 입구에는 사람의 그림자조차 없었다. 오히려 입구는 활짝 열려 있어, 함정에 빠뜨리려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이천이 물었다.“대표님, 바로 들어가시겠습니까?” 지환은 냉정하게 반문했다.“더 좋은 방법이라도 있나?” 이천이 고개를 저었다. 이곳은 이미 철통같이 포위된 듯했고, 어디로 들어가든 위험이 도사리고 있을 것이었다. 그렇다면 차라리 정문으로

  • 억만장자 남편과의 달콤한 신혼일기   제1185화

    소희를 도울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이서가 이전에 말한 것처럼 강해지는 것뿐이었다. 심씨 가문 사람들이 그녀에게 아부하고 싶을 정도로 강해져야만, 그들이 소희를 무시할 수 없을 테니 말이다. “그런데 그게 쉽지 않아요.”저녁에 식사하던 이서는 지환에게 고민을 털어놓으며 괴롭다는 듯 불평을 늘어놓았다.“더 강해진다는 건 하씨 가문을 넘어서야 한다는 거잖아요. 그건 내게 있어서 불가능한 일이에요.” 맞은편에 앉은 지환은 인상을 살짝 찌푸린 이서를 다정하게 바라보았다. 따뜻한 불빛이 그녀의 얼굴을 비추자, 그녀 얼굴의 부드러운 곡선이 선명하게 드러났다. 심지어 얼굴의 미세한 동작까지도 끄집어냈다.“불가능한 일은 없어. 어쩌면 네가 하씨 가문을 넘어설지도 모르지.” “또 나를 어린아이 취급하는 거죠? 하씨 가문은 백 년의 기반을 가진 가문이예요. 내가 하씨 가문처럼 강해지기를 원한다면, 꿈속에서 하씨 가문을 이어받는 것 외에는 방법이 없다고요.” 하지만 이것은 절대 불가능한 일이었다.그녀와 하씨 가문은 아무런 관계도 아니니 말이다. 바로 이때, 지환의 핸드폰이 울렸다.이천에게서 온 전화였다. 수화기 너머에서 무슨 말을 한 것일까. 지환이 핸드폰을 든 채 이서를 한 번 보았다. 이서는 영문도 모른 채 그를 바라볼 뿐이었다. 지환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으나, 그녀는 강렬한 느낌이 들었다. 그것은 바로 지환이 그녀가 듣는 것을 원치 않는다는 것. “이제 배불러요. 나는 먼저 방에 가서 텔레비전을 볼게요.” 이서는 이 말을 끝으로 자기 방으로 향했다.문이 닫히자, 지환이 수화기 너머의 이천에게 물었다.“확실해?”[확실합니다. 하은철은 확실히 죽었어요. 하지만 하씨 가문의 고택 앞에서 죽었죠.] [하은철은 치타와 마찬가지로 차가 부딪쳐 날아가는 순간에 차에서 뛰어내렸을 겁니다.] [물론, 그때 누군가가 하은철을 도왔기 때문에 하씨 가문으로 돌아갈 기회를 얻었던 거겠죠.][하지만 제가 알아본 바로는, 부상이 너무 심해서 하씨 가문 고택

  • 억만장자 남편과의 달콤한 신혼일기   제1184화

    소희가 꽤 충격을 받은 듯 이서를 바라보았다.“이서 언니, 농담하는 거죠?” “그런 사람이 이득을 볼 가능성은 거의 없어. 우리가 시비를 걸지 않는 것만으로도 부처님께 감사하며 기도해야 할 일이지.” 이서가 빙그레 웃었다.“이제 내 말을 믿겠어?” 소희가 말했다.“이서 언니, 언니 말을 못 믿는 건 아니지만, 언니는 제 동생을 잘 모르잖아요. 걔는 어릴 때부터 남들을 골탕 먹이던 애예요. 한 번도 남한테 당한 적이 없는 애죠. 그래서 걱정이 되는 거예요...” “걱정하지 마. 내가 어제 이미 계획을 세워뒀어. 소희 씨가 내 말 대로 하기만 하면, 반드시 성공할 수 있을 거야.” “소희 씨, 설마 그 이상한 양부모한테서 완전히 벗어날 생각을 안 해본 거야?” 소희가 갑자기 눈을 크게 떴다.‘확실히 생각해 본 적 있지만, 단지 생각에 불과했어.’ ‘양엄마가 얼마나 끈질기게 집착하는 사람인지 잘 아니까.’‘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법은 단 한 가지뿐이야...’ ‘그 사람들을 이 세상에서 철저히 말살하는 것.’ 하지만 그것은 범법행위이지 않은가.소희는 이서가 자신을 위해 손에 피를 묻히기를 원치 않았다. “이서 언니, 그 일은 제가 알아서 할게요. 다음에 또 심태윤이 찾아오면, 그냥 무시해 버리세요.” “언니는 걔한테 아무런 해를 끼치지 않겠지만, 걔는 언니한테 해를 끼칠 수 있어요.” 이서가 소희를 물끄러미 바라보았다.“아까 사당에서 있었던 일을 듣고서야 알았어. 소희 씨가 심씨 가문에서 겪는 일이 내 생각보다 더 힘들다는걸.” “소희 씨, 소희 씨는 날 위해서 심씨 가문으로 돌아갔잖아. 그러니까 나한테는 심씨 가문에 있는 소희 씨의 처지를 개선해야 할 책임과 의무가 있어.”“아직 심 대표님 내외에게 정이 없다는 건 잘 알지만, 그래도 그분들은 소희 씨의 부모님이잖아. 세 사람은 혈연으로 이어져 있으니, 언젠가는 그분들을 받아들일 수 있을 거야. 그때는 지금처럼 나를 몰래 만날 필요가 없지 않을까?” 소희는 이서의 말에 고개를

  • 억만장자 남편과의 달콤한 신혼일기   제1183화

    같은 시각.차에서 칭찬받은 소희는 쑥스러워했다.‘어쩌다 보니 그렇게 된 건데...’ 하지만 이지숙의 눈에는 소희가 혀로 수많은 유생과 싸운 제갈량처럼 보일 뿐이었다. “아주머니.” 소희가 이지숙이 계속해서 말을 잇기 전에 말했다.“물건을 좀 사러 가고 싶어요. 이따가 이 근처에서 저 좀 내려주세요.” “나도 같이 갈게.”이지숙이 열정적으로 자청했다. 소희는 그런 그녀를 어색하게 바라보았다.“저 혼자 가고 싶어요.”이지숙은 이 말을 들었음에도 불구하고, 그녀가 자신과 함께하는 쇼핑을 원치 않는다고 여기지 않았다. 그저 조금 전 많은 일을 겪은 소희가 혼자 걷고 싶은 것이라 여겼다. “이해해, 다음 길목에서 내려줄게.”“소희야, 너무 걱정하지는 마. 우리가 반드시 너를 보호할 테니까.” “...”소희는 정말이지 걱정이 많았다.‘심씨 가문 사람들의 뇌 회로는 평범한 사람들과 다른 것 같아.’ “소희야.” 심근영 또한 이지숙과 같은 생각을 하고 있었기에, 소희가 차에서 내리기 전에 참지 못하고 말했다.“너무 걱정하지 말 거라. 하늘이 무너져도... 우리는 너를 구할 거야.” 소희가 그들의 눈을 바라보았다.이 순간, 그들의 눈동자에는 진심만이 가득했다. 소희는 그들이 말하는 것이 모두 진심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네.”말없이 고개를 끄덕이던 그녀는 심근영 부부의 눈시울이 촉촉해진 것을 발견하지 못하고 차에서 내렸다. 운전기사가 차를 몰고 떠나자마자, 소희는 택시 한 대를 잡아타고 운전기사에게 말했다.“윤씨 그룹으로 갈게요.” 운전기사는 대답한 후, 곧장 윤씨 그룹으로 향했다. 30분 후, 회사에 있던 이서는 소희가 왔다는 것을 듣고는 다소 놀랐다.“들어오라고 하세요.” “예.”김하늘은 곧장 대표실로 소희를 데려왔다. 다시 익숙한 곳으로 돌아오자, 소희의 마음속에는 뜨거운 눈물이 솟구쳤다.“이서 언니...” 문이 닫히고, 밀려오는 억울함을 느낀 그녀가 이서를 껴안았다.이서가 깜짝 놀라며 물었다.“소희

  • 억만장자 남편과의 달콤한 신혼일기   제1182화

    소희가 앞으로 한 걸음 나아갔다. 그녀는 오른쪽에 앉아 있는 6명의 어르신을 보면서 미소를 지었다.“어르신들, 모든 일의 원흉인 제가 한 마디 올려도 되겠습니까?” 여섯 명의 어르신이 서로를 바라보다가 잠시 후에야 고개를 끄덕였고, 중간에 앉은 그 어르신이 다시금 입을 열었다.“그래.” “감사합니다.”“여러분, 여러분께서 저를 어떻게 생각하시는지는 잘 알고 있습니다. 제가 나타남과 동시에 하씨 가문과의 협력이 중단되었으니, 저만 내쫓으신다면 하씨 가문과 심씨 가문이 진정성을 볼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시겠지요, 그렇지 않나요?” “그럼 우리 생각이 틀렸다는 거야?”심유인이 비꼬듯이 대답했는데, 어조에서는 긴장감이 가득했다. “조급해하지 마세요, 제 말, 아직 안 끝났어요.”소희가 심유인을 보며 말했다.“그래서 저도 여러분의 의견이 옳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심씨 가문을 떠나기만 하면, 하씨 가문은 자연히 심씨 가문을 용서하고, 다시 협력하려 할 테니까요!” ‘소희가 주동적으로 심씨 가문을 떠나겠다고 할 줄이야!’사람들은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소희야!”이지숙은 곧 눈물을 흘리기 시작했다.“이 엄마가 부족해서 너를 고생시키는구나.”소희는 역시 눈시울을 붉히던 심근영을 보며 옅은 미소를 지었다.“진심이에요. 제가 쫓겨나는 걸로 하 사장님의 기분이 풀린다면... 그렇게 할게요.”그러나 이 말은 다른 사람들의 귀에는 조롱으로 들렸다.심근영이 중간에 앉은 어르신을 보며 말했다.“어르신, 소희의 말이 맞습니다. 그렇게 간단한 방법으로 하 사장의 기분을 풀 수 있다면, 그 사람이 과연 하 사장일까요?” “윤 대표는 하 사장과 결혼하고 싶지 않다는 이유만으로 계속해서 괴롭힘을 당하고 있습니다.” “게다가 우리는 이미 하씨 가문을 건드렸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빠져나갈 궁리를 한다면, 더욱 궁지에 몰릴지도 모르지요.” 사람들의 안색이 변하기 시작했다.‘아니야, 나는 정말이지 심씨 가문의 고택에 있고 싶지 않아!’ ‘이 사람들은 왜 내

  • 억만장자 남편과의 달콤한 신혼일기   제1181화

    어르신들은 소곤소곤 속삭이기 시작했고, 결국 가장 중간에 앉은 어르신이 입을 열도록 내버려두었다.“확실히 경솔한 일이긴 해. 허나, 우리가 하씨 가문에게 직접 물을 수는 없으니, 모든 걸 추측할 수밖에 없지 않겠어?” “우리는 너희가 밖에서 하는 일을 전부 알고 있었어.”“즉, 이 일은 우리 심씨 가문의 잘못이기도 하단 뜻이지.”“하씨 가문과 협력하기로 약조해 놓고 번복하다니, 이런 경우가 어디 있나?” 중간에 앉은 어르신이 말했다.심근영은 이서의 배후에 지환이 있다는 사실을 털어놓고 싶었다. 하지만 앞서 소희가 절대 말하지 말라고 신신당부한 것을 생각하며 충동을 억누를 수밖에 없었다.“간단한 문제였습니다. 하씨 가문과의 협력에서, 심씨 가문은 실질적인 이익을 얻지 못했습니다. 우리는 사업을 하는 가문이니, 이익이 없으면 협력도 없는 거 아니겠습니까?” “헛소리!”심상규가 말했다.“이번 협력은 윤씨 그룹을 겨냥한 거였어. 윤씨 그룹이 몰락하기만 하면, 우리는 하씨 가문과 윤씨 그룹을 나눠 가질 수 있었다고! 그렇게 되었다면, 심씨 가문은 소씨 가문을 제치고 H국의 2대 가문이 될 수 있었어!” “이렇게 좋은 기회를 네 딸이 돌아오는 것과 맞바꾼 거라고!”여기까지 말한 심상규는 더욱 흥분하기 시작했다. “게다가 네 딸은 아주 배은망덕한 사람이야!”“윤씨 그룹을 위해서 제 가족들을 협박하다니.” “허, 어릴 때부터 가문 밖에서 자란 사람, 게다가 시골에서 자란 말괄량이가 무슨 식견이 있을까!” “그만하시죠, 작은아버지. 우리가 하씨 가문과의 협력을 중단한 이유는 소희 때문이 아니라...”심근영이 주먹을 꽉 쥐고 소희를 바라보았다. 그녀는 심근영이 무슨 말을 하려는지 알아차렸고, 그를 보며 가볍게 고개를 저었다.‘이서 언니는 아직 형부의 신분을 몰라. 이 시점에서 그 이유를 폭로해버리면, 여기 있는 사람들이 오늘 있었던 일을 밖으로 퍼뜨리고 말 거야.’ ‘만약 이렇게 해서 이서 언니가 피해를 본다면, 나는 평생 나 자신을 용서할

  • 억만장자 남편과의 달콤한 신혼일기   제1180화

    “아주머니, 사람은 각자의 운명이 있는 법이에요. 만약 그 어르신들께서 제가 심씨 가문을 떠나야 한다고 생각하신다면, 저는 억지로 심씨 가문에 머물 생각이 없어요.” 사실 소희는 더 이상 바랄 것이 없었기에 당장이라도 심씨 가문을 떠나고 싶었다. 비록 그녀와 심근영 부부가 혈연관계이긴 하지만, 아주 어린 나이에 떨어졌기 때문에 아무것도 기억하지 못했다. 그래서 심근영 부부에 대한 애정이 전혀 없었다.게다가 심씨 가문은 우호적인 곳이 아니지 않은가. 환영 파티에서 이렇게 많은 일이 벌어지다니, 계속해서 심씨 가문에 머문다면 또 어떤 일을 겪게 될지 알 수 없었다. “소희야, 걱정하지 마. 엄마는 절대로 네가 심씨 가문을 떠나도록 내버려두지 않을 거야. 만약 어르신들께서 정말 너를 쫓아내려 하신다면, 이 엄마도 너와 함께 떠날 거야.” 이렇게 말한 이지숙이 다시 심근영을 바라보았다.“여보, 나 농담하는 거 아니에요. 정말 그분들이 하은철 한 사람 때문에 무리하게 내 딸을 쫓아내려고 한다면, 난 당신과 이혼할 거예요!” 이지숙의 어투에는 확신이 가득하여 농담 같지 않았다. 심근영이 윙윙거리는 관자놀이를 누르며 말했다.“소희는 이제 막 돌아왔어. 그런데 무슨 재수 없는 말을 하는 거야? 소희야, 너도 걱정할 거 없다. 네가 이미 돌아온 이상, 다시 떠나게 하지는 않을 테니.” 소희는 그들을 보면서 한동안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랐다.어렸을 때, 그녀가 동생과 함께 넘어지면, 양부모의 눈에는 언제나 심태윤뿐이었다. 그들은 늘 남동생을 먼저 일으켜 세우며 달래 주었고, 한쪽에 방치된 그녀에게는 눈길조차 주지 않았다. 설령 소희를 신경 쓴다고 해도, 그저...“혼자 일어날 줄도 모르니?”그 누구도 그녀에게 ‘걱정 마, 우리한테 맡겨’라고 말해준 적이 없었다. 소희는 또 한 번 그들을 보았고, 그제야 자신의 눈이 이지숙의 눈과 매우 닮아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반달 모양의 둥근 눈, 그것은 공격성이 전혀 없어 보였다. 매우 곧고, 하늘을 찌를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