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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46화

[선생님, 수업해 주시죠. 수강신청은 완료했습니다.]

하지환은 휴대폰 화면을 어둡게 하고 이상언의 메시지에 답을 보내지 않았다.

이 방법은 상언에게 영감을 받은 것이었다.

그는 다시 새어 나오는 따뜻한 조명 빛을 바라보며 천천히 눈을 감고 잠에 들었다.

방에 있던 윤이서는 30회쯤 몸을 뒤척인 후, 더 이상 참지 못하고 침대에서 일어나 물을 마신다는 핑계로 거실로 나갔다.

그녀는 편안한 얼굴로 잠든 지환을 바라보며 멍해졌다.

그는 오랫동안 쉬지 못했는지 다크서클이 내려와 있었다.

소파는 분명 불편할 테지만 그의 얼굴엔 어떤 찡그림도 없이 흐뭇한 미소만 머금고 있었다.

이서는 참지 못하고 손을 뻗었다.

그녀의 손이 지환의 얼굴에 닿기 전, 그녀는 정신을 차리고 급히 손을 거둔 뒤, 물컵을 들고 재빨리 방으로 돌아갔다.

침대에 앉아도 그녀의 심장은 여전히 쿵쾅쿵쾅 뛰었다.

이서는 손바닥을 쥐었다.

방금 전 상황이 다시 한번 머리속에 떠올랐다.

눈을 질끈 감은 이서는 몇 번 심호흡을 한 뒤 다시 누웠다.

늦은 밤, 그들에게는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이서는 새벽이 다 되어서야 잠에 들었기에 하마터면 지각할 뻔했다.

그녀는 어젯밤이 가장 편안하게 잠을 잔 밤이라는 것을 인정해야 했다.

침실을 나온 그녀는 식탁 위에 익숙한 아침 식사가 놓여 있는 것을 보고 마치 옛날로 돌아간 것 같은 착각에 빠졌다.

이 착각에 덜컥 겁을 먹은 이서는 씻는 것도 잊어버리고 서둘러 집을 빠져나왔다.

주방에서 나오던 지환은 도망가는 이서의 뒷모습을 보았다.

푸짐하게 차려진 식탁을 본 그는 한숨을 내쉬었다.

이서는 회사 화장실에서 간단히 씻었다.

심소희는 화장실에서 씻고 있는 이서를 보며 놀란 듯 물었다.

“언니, 왜 여기서 씻고 계세요?”

“집에 개가 있어.”

이서는 얼굴을 닦으며 말했다.

“네?”

소희는 잘못 들었다 생각해 의아해하며 이서를 보았고, 이서는 별 다른 설명없이 손을 닦으며 말했다.

“오늘 밤이 서나나의 웹드라마가 개봉되는 날이지?”

“네.”

소희가 대답했다.

“이서 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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