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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54화

한순간에 비워진 진열대를 본 홍보부장과 마케팅부장은 멍하니 서로를 바라봤다.

그들은 10만 건 이상을 파는 것이 불가능하다고 생각했기에, 윤이서에게 공장이 회사의 주문을 중단하고 하윤 회사의 주문을 이어 나갔다는 것을 알리지 않았다.

내일 발송할 물건이 없다는 생각에 두 사람은 식은땀만 뻘뻘 흘리고 있었다.

“대표님…….”

두 사람은 굳은 표정으로 이서 앞에 도착했다.

“사실…… 내일 발송할 물건이 없습니다…….”

이서는 냉랭한 눈으로 그들을 바라보고 계약서 한 부를 내던졌다.

“새 공장과 체결한 계약서예요. 내일 상품을 픽업할 수 있죠. 이번 일은 저와 여러분들 사이에 신뢰가 부족했기에 일어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다음에 또 이런 일이 생기면 그땐 사직서를 내고 떠나세요.”

두 사람은 그제야 마음을 놓을 수 있었다. 그들은 감사하다는 말뿐, 감히 다른 말은 하지 못했다.

“네, 대표님. 기회를 주셔서 감사합니다.”

이 말을 끝으로 그들은 떠나려 했지만 이서가 그들을 막았다.

“잠시만요.”

두 사람은 등골이 서늘해졌다.

“대표님, 또 하실 말씀 있으십니까?”

“이전 공장한테 지체된 손해배상금을 기한 내에 지불하도록 요청하세요.”

두 사람의 얼굴은 한순간에 창백해졌다.

이서는 이미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알고 있었다.

“네.”

사무실을 나온 두 사람은 떨리는 두 다리로 간신히 걸어갔고 한참을 걸은 후에야 다리에 힘이 풀려 주저앉고 말았다.

“미쳤어, 대표님은 얕보면 안 되는 상대였어요. 모든 걸 다 꿰뚫고 있잖아요.”

“서나나의 웹드라마가 언제 흥행할지도 맞췄는데 공장에서 주문을 중단했다는 걸 모르는 게 이상하죠.”

“아직 어린 줄로만 알았는데 지금 보니 우리 대표님은 만만한 상대가 아니었어요. 어쩌면 대표님의 손에서 윤씨 그룹의 영광을 되찾을 수도 있을 것 같아요.”

마케팅 부장은 홍보 부장의 말을 듣고 농담 반 진담 반으로 말했다.

“그런 날이 온다면 우리도 영웅이 될 수 있겠죠?”

두 사람은 이 대화로 힘이 넘쳐 땅을 짚고 다시 일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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