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이서는 윤씨 그룹의 CEO가 된 지 두 달도 채 되지 않았다.[???, 정말이에요? 아직도 믿기지 않아요! 윤이서가 이렇게 대단했다니, 두 달도 안 됐는데 제품에 대해서 어떻게 이렇게 잘 알고 있는 거예요?][저도 믿기지 않아요. 전 두 달 동안 인턴에서 정직원이 됐는데, 완전 대박이네요!][아직 윤이서 대표가 대단한 사람인 걸 모르는 사람이 있다니. 아직 모르시는 분들을 위해 설명드리자면, 이번 12지신 테마 선정부터 공개까지 모두 윤이서 대표가 도맡아 하신 거예요. 이전에 담당자들이 모두 떠나서 윤 대표가 우리에게 신세계를 보여줬다고 말할 수 있죠!][오호, 너무 잘 알고 계신 거 아니에요? 윤이서가 댓글 알바를 고용한 건 아니겠죠?][아니에요, 이렇게 진실이 밝혀졌으니 제가 알고 있는 것만 적었을 뿐인 걸요. 찾아보면 다 나와요. 윤 대표가 처음 윤씨 그룹 CEO로 취임했을 때 많은 직원들이 떠났고, 그중 일부는 하윤 회사로 이직했다는 것까지요.]누군가가 답글을 달았다.[그럼 윤씨 그룹 직원들은 왜 떠난 거예요?][그건 저도 잘 모르겠네요, 저도 여기 온지 한두 달 밖에 안 됐거든요.][고참 직원이 그 사람들 중 대부분이 윤 대표님한테 쫓겨났다고 하더라고요. 윤 대표님이 못된 게 아니라 그 직원들은 모두 윤씨 집안 사람들이었대요. 우리 같은 윤씨 집안 사람이 아니면 종종 불합리한 일을 겪곤 했어요. 솔직히 말하면 윤 대표가 오지 않았으면 글쎄요, 정말 그만두고 싶을 정도였어요.]이 댓글을 시작으로 직원이었던 사람들이 하나 둘씩 모여 목소리를 냈다.그 중 윤씨 그룹의 예전 인사들을 찾을 수 있었는데, 그들은 모두 윤 씨 성을 가진 사람들이었다.하지만 지금은 각 부서마다 다양한 성을 가진 사람들이 자리했다.옛 직원들이 거짓말을 하지 않았음을 알 수 있었다.점차 더 많은 전문가들이 합류했다.그들은 이서가 회사에 들어오기 전, 윤재하와 그의 아내가 회사 주주들로부터 공금을 횡령했다는 혐의로 고소당해 적자였다는 사실을 밝혔다.더욱 눈
윤수정의 이미지는 하룻밤만에 나락으로 떨어졌다.또한, 하윤 컴퍼니는 디자인과 모델 제작에 모든 자금을 투자했기에 옷의 품질을 보장할 수 없었다.그 결과 온라인 상에 옷의 품질이 좋지 않다고 비난하는 사람들이 대거 등장했다.그로 이해 주문 후 아직 상품을 받지 못한 소비자들의 반품 문의가 쏟아졌다.이 사건은 곧 앰버서더인 이서정에게도 영향을 미쳤다.[자기 영향이 얼마나 큰지 알면서 제품도 신중하게 선택하지 않은 거예요?][돈이라면 어떤 협찬이라도 다 받고 보는 구나 ㅋㅋ.][ㅋㅋㅋ, 진짜 들으면 들을수록 웃음밖에 안 나오네요. 생방송에서 가족이라 하길래 돈 거래는 없다고 생각했는데, 알고보니 다 짜고 치는 고스톱이었네요.][관상은 과학이다. 이서정은 원래 무명 BJ였잖아요, 만약 허씨 집안 둘째 형수라는 이미지만 없었으면 누가 알아주기나 했겠어요?]“…….”서정은 현재 여진 시에 있었다.휴가를 위해 그곳으로 갔지만, 모든 행복이 한순간에 사라졌다.“윤이서, 윤이서, 또 윤이서야!”서정은 화를 내며 태블릿을 들고 손톱을 물어 뜯었다.“쓰레기 같은 유수정, 하은철이 그렇게 많은 지원을 하면 뭐해, 전부 망치는데!”매니저는 그녀를 위로했다.“서정 씨,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제가 이미 홍보 부서에 연락해 놨습니다. 홍보부에서 지금 당장 입장문을 발표하는 게 최선이라고 하더군요. 친척이어서 어쩔 수 없이 같이 일을 했는데 예상치 못하게 함정에 빠진 거라고, 이번 사건을 경험 삼아 다시는 감정적으로 행동하지 않고 자격을 갖춘 모델로서 제품을 신중하게 선택할 거라고 명확하게 표시해야 합니다.”서정이 대답했다.“그렇게 적으면 윤수정을 배신하는 거잖아.”매니저가 말했다.“저도 그렇게 말했는데 홍보부에서 전부 하은철이 시킨 거라 합니다.”그러자 서정은 웃으며 말했다.“그럼 도련님 말씀에 따라야지.”이런 경우라면 그녀는 이 문제와 아무 관련이 없었다.그리고 그녀의 이미지가 나빠지는 것도 아닌데 왜 마다하겠는가?서정의 입장문이 나오자 이
“우리가 이 사실을 너무 늦게 깨달은 것은 너무 안타까운 일이지만, 다행히 우린 모두 오랫동안 폐션계에 종사해 온 베테랑입니다. 비록 신인보다 못하지만요.”다른 사람들도 미안한 마음에 고개를 숙였다.정확했다.이렇게 간단한 이치를 윤이서는 그들보다 더 빨리, 더 깊이 이해하고 있었다.역시 오만은 모든 것의 걸림돌이었다.그들이 조금만 더 겸손했더라면 오래전에 문제를 발견했을 수도 있었다.계속 질 수 없다며 중얼거리는 윤수정을 바라보며 그녀에게 말하던 직원은 한 걸음 더 나아가 사직서를 꺼냈다.“대표님, 지금 이 시점에서 회사를 그만두는 건 매우 무례하지만, 저는 더 이상 회사에 어떤 기여도 할 수 없을 것 같습니다. 회사를 그만두겠습니다.”그가 사직서를 제출한 후 다른 사람들도 속속 사직서를 제출했다. 수정은 그들이 하는 말을 전혀 듣지 못한 듯 멍하니 책상 위를 바라보며 질 수 없다 라는 말만 중얼거렸다.사무실 로비에 있던 직원들은 고위직들이 나오자마자 짐을 챙기고 떠나는 모습을 지켜봤다.모두가 서로를 바라봤다.그들은 너도나도 집을 싸서 떠나기 시작했다.마침내 수정은 의자에서 일어나 비틀거리며 사무실을 나섰다.텅 비어 있었다.사람들로 가득 찼던 회사는 바람 소리만 휑하니 들릴 뿐이었다.그녀는 처음에 건물 전체를 매수해버리겠다며 비아냥거렸었다.“하하, 하하하…….”수정은 하늘을 바라보며 미친 듯이 웃었고, 그녀의 눈에서는 눈물이 하나 둘 떨어지기 시작했다.“윤이서! 윤이서! 도대체 왜 안 죽는 거야!”그녀는 화가 나 책을 바닥에 내던지며 분노를 터뜨렸다.그러나 그녀가 아무리 소리를 치고 난리를 부려도 전화벨은 여전히 끊이지 않았다.마치 끝이 없는 애가처럼 들렸다.한편, 아래층.이서와 심소희가 회사에 들어서자 회사는 이미 축제 분위기였다.“으아아, 대표님! 성공적인 복귀를 축하드립니다!”“대표님! 정말 존경해요!”“대표님, 어떻게 그런 생각을 하셨어요!”“…….”직원들은 너나할 것 없이 알랑방귀를 뀌었다.그리고
“오늘은 정말 행복한 날이에요, 행복을 제대로 즐기자고요!”심소희가 야유 섞인 말을 건넸다.다른 직원들도 그 뒤를 따랐다.윤이서는 무기력한 얼굴로 그들을 바라봤다.“맞아요, 이미 지난 일이잖아요. 여러분들을 보니 오늘은 일 할 기분이 아니겠네요, 이렇게 합시다. 소희야, 가서 호텔을 예약해 놔.”“네.”소희는 곧바로 호텔 예약을 마쳤다.많은 사람들은 하하호호 웃으며 호텔로 걸어갔다.1츠에 도착했을 때, 마침 윤수정을 찾아온 양전호와 마주쳤다.전호도 그들을 발견하고 숨고 싶었지만, 이미 때는 늦었었다.우기광은 밝은 목소리로 그를 불러 세웠다.“양 대표, 여기서 다 만나네요!”전호가 지금 가장 만나고 싶지 않았던 사람은 바로 이서와 기광이었다.그들의 모습을 보자 그는 후회로 속이 울렁거릴 지경이었다.그는 정말 보는 눈이 없었다.만약 이 일이 일어날 것이라 미리 알았다면 그도 이서를 따라갔을 것이다.그랬다면 지금처럼 발가벗겨진 기분도 느끼지 않아도 됐었다.“하하, 네, 정말 우연이네요, 우 대표님. 식사하러 가는 길인 것 같은데 전 이만 가보겠습니다.”“아니에요!”기광은 웃으며 전호를 끌어당겼다.“양 대표님, 괜찮으시면 우리랑 같이 식사를 하시지 그래요? 결국 양 대표님도 윤 대표의 전 주주셨잖아요.”기광의 말을 들은 이서는 눈썹을 살짝 들어 올렸다.그의 말은 배려가 담긴 말로 들렸지만, 실은 아주 교활한 생각이 가득했다.전호에게 같이 식사를 하자고 말하는 것은 살인 행위가 아닌가?다른 직원들도 합세했다.“맞아요, 같이 드세요.”전호는 끌려가다시피 호텔로 갔다.그리고 이번 식사는 윤씨 그룹이 하윤 회사를 대상으로 승리하고 시장점유율을 차지한 것을 축하하기 위한 자리였다.그는 가시방석에 앉은 것 같은 기분이었다.한참 동안 기회를 엿보다가 간신히 방에서 빠져나간 전호는 비로소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그러나 방 안에서 들려오는 웃음소리에 그의 마음은 말이 아니었다.‘하…….’‘보는 눈이 없어도 그렇지, 어떻게 윤수정
임현태가 돌아서 윤이서를 깨우려던 순간, 차 문 밖에서 트렌치코트를 입고 다른 코트를 들고 있는 하지환을 보았다.현태는 곧바로 이해하고 조심스레 뒷좌석 문을 열었다.지환은 차 문을 열고 혹여나 빛으로 그녀가 깰까 손에 든 코트를 이서의 얼굴에 부드럽게 덮어주었다.그러고는 몸을 굽혀 이서를 안아 올렸다.이 모든 일을 마친 후, 현태는 차에서 내려 조심스레 문을 닫았다.고개를 들어보니 지환이 이서를 안고 있었고, 현태는 팔짱을 끼고 차 문에 기대어 잠시 바라보다 고개를 저었다.‘우리 대표님을 저렇게 좋아하면서, 왜 아직 다투고 있는 거야.’‘얼른 화해를 해야 할 텐데…….’현태는 잠시 지켜보다가 차를 타고 아파트를 떠났다.지환의 품에 안겨 있던 이서는 깊은 잠에 빠져 있었다.심지어 그녀는 꿈도 꿨다.꿈 속의 이서는 윤씨 그룹의 CEO로 임명되던 날로 다시 돌아갔다.지환은 그녀와 함께 축하 자리에 참석했다.그곳은 정말 활기가 넘쳤다.그가 있을 뿐만 아니라, 임하나와 이상언도 있었다.그러나 꿈속에서는 아무도 그녀를 축하해 주지 않았다.이서는 심한 외로움을 느꼈다.너무나도 쓸쓸했다.꿈속에 빠진 그녀는 몸을 구부렸다.지환이 고개를 숙여 침을 꿀꺽 삼키며 품에 안겨 있는 불안한 모습의 그녀를 바라보며 미간이 꼬일 것처럼 요동쳤다.일이 일어난 이후, 그는 오랫동안 이서를 만질 수 없었다.조금씩 접촉하는 지금은 그에게 죽은 나무들에게 새로운 생명을 주는 것과 같은 느낌이었다.‘하지만 이서는 아직…….’지환은 이를 악물고 빠르게 엘리베이터를 향해 걸어갔다.그러나 품에 안겨 있는 이서는 점점 더 불안해져 그의 허리를 두 손으로 꼭 껴안으며 중얼거리기 시작했다.이서의 온도가 옷을 뚫고 그의 살갗에 전해지자 그는 소름이 돋기도 했다.다행히 엘리베이터는 금방 도착했다.지환은 현관문을 열어 이서를 침대에 눕혔다.여전히 꿈속인 이서는 자신이 집에 도착했는지조차 전혀 모르고 있었다.술에 취해 있는 붉은 입술이 장미에 물든 듯 섬세하고 아
많은 시련 끝에 서나나의 웹드라마는 더욱 히트를 쳤을 뿐만 아니라, 현재 연예계에서 가장 핫한 배우가 되었다.서나나의 배후의 추동자로 주목된 윤이서는 연예계 거물들이 가장 많이 언급하는 인물이 되었다.비록 이서는 정말 그렇진 않았지만 이서는 처음부터 서나나의 숨은 재능을 발견했고, 이렇게 이미지에 심각한 위기가 닥쳐도 이겨낼 수 있을 거라 주장해왔다.심지어 그녀는 이 기회를 통해 서나나의 인기를 더 높이 끌어올렸다.설사 이 일을 연예계 거물들에게 맡긴다고 해도, 그들은 감히 가슴을 두드리며 무명의 18위 스타를 단기간에 지금의 높이까지 끌어올릴 수 있다고 장담할 수 없을 것이다.그래서 이서라는 새로운 신분이 더욱 주목을 끌게 되었다.이서는 오히려 그녀에 대한 관심에 신경 쓰지 않았다.지난 이틀 동안 그녀는 투자에 대한 이야기만 꺼낼 뿐이었다.12지신을 주제로 한 옷이 시장에서 흥행한 이후 투자자들이 속속 몰려들어 윤씨 그룹의 문을 두드리고 있었다.하지만 이서는 그 투자자들을 하나같이 거절했다.이전에 투자 권유를 거절한 이들에게 고의로 복수한 것이 아니었다.이서는 정말 투자가 필요하지 않았다.임현태는 이미 그녀에게 자금 방면에 대해 크게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확실하게 말했다.그런 상황에 왜 굳이 다른 사람을 들여보내 이익을 나누겠는가?게다가 이 투자자들은 그녀의 다음 사업에도 충분히 투자할 수 있었다.예를 들어 그녀는 이전에 하지환의 조씨 그룹과 약속했었다.조씨 그룹을 생각하면 이서는 과거가 떠오르지 않을 수 없었다.그녀는 지환에게 조씨 그룹을 주고 싶다고 말했던 것이 떠올랐다.‘그때는 진심이었지만 지금은…….’이서는 힘없이 고개를 숙였다.이런 상황에서도 그녀는 사실…… 조씨 그룹을 지환에게 넘겨주고 싶었다.무슨 약이라도 먹은 걸까?이서는 휴대폰을 꺼내 루나의 채팅창을 열었다.새로 온 메시지는 없었다.조사가 어느정도 진행됐는지조차 그녀는 알 수 없었다.이서가 아는 루나는 새로운 소식이 있으면 이미 문자를 보내고도 남았
윤이서는 빙그레 웃으며 대답했다.“좋아.”전화를 끊은 이서는 촬영장 근처에 있는 샤브샤브집으로 골랐다.오후 4시쯤 이서는 촬영장으로 출발했다.촬영장이었던 스튜디오에 도착한 이서는 먼저 서나나에게 인사를 했고, 서나나는 자신의 매니저인 여은아에게 그녀를 챙겨달라고 부탁했다.두 사람은 촬영장으로 이동했고, 은아는 이서에게 좋은 말을 쏟아부었다.“윤 대표님, 정말 감사합니다. 대표님이 아니었으면 나나는 지금까지도 무명의 18위인 존재감이 없는 배우였을 거예요.”이서는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다.“별말씀을요, 저랑 나나는 서로에게 도움이 되는 사이예요. 게다가 나나의 재능이 아니었다면 전 혼자서 이 자리까지 올라오지 못했을 거예요.”은아는 머리를 긁적였다.“그래도…….”말이 끝나기도 전에 두 사람은 촬영장에서 짝 하는 소리를 똑똑히 들었다.소리를 따라 시선을 돌린 이서는 머리가 헝클어지고 볼이 퉁퉁 부어오른 서나나를 발견했다.그녀를 때린 사람은 이서정이었다.뺨을 때린 이서정은 고개를 돌려 카메라를 향해 말했다.“감독님, 죄송해요. 방금 감정이 별로였죠? 다시 해볼게요.”촬영장에 있던 모든 스텝들은 서정이 의도적으로 그런 것을 눈치챘다.그런데 감독이 눈치채지 못했을까?“그래, 하지만 이 배우, 이건 연기야. 개인적인 감정은 나중에 풀어도 괜찮잖아.”하지만 서정은 하은철의 둘째 삼촌의 아내였기에 이렇게 말할 수밖에 없었다.“정말 방금은 별로였던 것 같아서 그래요.”서정은 사람을 때린 뒤 어떠한 죄책감도 느끼지 않고 천진난만한 웃음을 지었다.“무슨 일이에요?”이서는 미간을 찌푸렸다.은아는 이런 장면을 많이 봐 온 듯 무덤덤했다.“이번 일로 이서정 씨가 나나를 안 좋게 보고 있어요. 괜히 연기를 핑계로 개인 감정을 드러내는 거죠.”이서는 턱을 치켜들고 감독을 바라보며 물었다.“왜 말리지 않으세요?”“하 도련님의 둘째 숙모인데 제가 감히 뭐라고 할 수 있겠습니까?”은아는 눈시울을 붉히며 이서를 달랬다.“나나는 아직 어떤 경험도
하지만 이서정은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결국 윤이서는 멋지게 복귀를 이루었다!서정은 한참을 애꿎은 아랫입술만 깨물더니 참지 못하고 많은 스태프들 앞에서 소매를 걷고 씩씩대며 탈의실로 걸어갔다.감독은 이 상황을 보자마자 직감적으로 촬영을 이어 나갈 수 없다는 것을 알았다.감독은 서나나에게 말했다.“오늘 촬영은 그만두고 내일 다시 촬영하자.”나나는 이서의 응원에 힘입어 감독과 스태프들을 향해 인사를 건넸다.“모두 수고하셨습니다, 감사합니다.”직원들도 수고했다는 말에 각자 장비를 옮겨 마무리할 준비를 했다.이서는 인기를 얻었지만 여전히 겸손한 나나의 모습을 보며 마음이 따뜻해졌다.서정처럼 대표 작품도 없고 연기력도 부족한 사람이 아직 연예계를 활보하고 있는 건, 서정이 하은철의 둘째 숙모라는 이유 하나뿐이었다.‘그런데 나나의 연기 실력이 출중하다고 백스테이지에서 이런 곤욕을 치르고 있었던 거야?’이서는 알 수 없는 분노가 치솟아 올랐다.갑자기 이서가 나나에게 말을 걸었다.“나나야, A급 톱스타가 되고 싶니?”나나는 뜬금없는 이서의 말에 호기심 어린 표정으로 물었다.“이서 언니, 갑자기 그게 무슨 말이에요?”“대답해 봐, A급 톱스타가 되고 싶어?”나나는 이서의 정열적인 눈을 바라보았고, 그녀의 열정이 자신에게도 닿는 것 같았다.“당연하죠.”‘연예인이 유명해지고 싶으면 준비한 연기력을 더 많은 사람들에게 보여주면 되는 거 아닐까?’“좋아, 난 반드시 널 A급 톱스타로 만들 거야.”나나는 왠지 모르게 그녀의 말에 큰 신뢰를 느낄 수 있었고, 멈춰 있던 피가 도는 기분이었다.옆에 있던 매니저는 무슨 말을 하려다 꾹 참으며 끝내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이어 세 사람은 근처 샤브샤브 집으로 향했다.나나는 현재 정상급 인기를 누리고 있기에 외출할 때는 얼굴을 꽁꽁 싸매야 했다.팬들의 눈에 띄지 않기 위해 이서와 나나는 서로 시간간격을 두고 샤브샤브 집으로 들어갔다.이서가 먼저 샤브샤브 집에 들어간 후, 매니저인 여은아는 기회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