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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62화

임현태가 돌아서 윤이서를 깨우려던 순간, 차 문 밖에서 트렌치코트를 입고 다른 코트를 들고 있는 하지환을 보았다.

현태는 곧바로 이해하고 조심스레 뒷좌석 문을 열었다.

지환은 차 문을 열고 혹여나 빛으로 그녀가 깰까 손에 든 코트를 이서의 얼굴에 부드럽게 덮어주었다.

그러고는 몸을 굽혀 이서를 안아 올렸다.

이 모든 일을 마친 후, 현태는 차에서 내려 조심스레 문을 닫았다.

고개를 들어보니 지환이 이서를 안고 있었고, 현태는 팔짱을 끼고 차 문에 기대어 잠시 바라보다 고개를 저었다.

‘우리 대표님을 저렇게 좋아하면서, 왜 아직 다투고 있는 거야.’

‘얼른 화해를 해야 할 텐데…….’

현태는 잠시 지켜보다가 차를 타고 아파트를 떠났다.

지환의 품에 안겨 있던 이서는 깊은 잠에 빠져 있었다.

심지어 그녀는 꿈도 꿨다.

꿈 속의 이서는 윤씨 그룹의 CEO로 임명되던 날로 다시 돌아갔다.

지환은 그녀와 함께 축하 자리에 참석했다.

그곳은 정말 활기가 넘쳤다.

그가 있을 뿐만 아니라, 임하나와 이상언도 있었다.

그러나 꿈속에서는 아무도 그녀를 축하해 주지 않았다.

이서는 심한 외로움을 느꼈다.

너무나도 쓸쓸했다.

꿈속에 빠진 그녀는 몸을 구부렸다.

지환이 고개를 숙여 침을 꿀꺽 삼키며 품에 안겨 있는 불안한 모습의 그녀를 바라보며 미간이 꼬일 것처럼 요동쳤다.

일이 일어난 이후, 그는 오랫동안 이서를 만질 수 없었다.

조금씩 접촉하는 지금은 그에게 죽은 나무들에게 새로운 생명을 주는 것과 같은 느낌이었다.

‘하지만 이서는 아직…….’

지환은 이를 악물고 빠르게 엘리베이터를 향해 걸어갔다.

그러나 품에 안겨 있는 이서는 점점 더 불안해져 그의 허리를 두 손으로 꼭 껴안으며 중얼거리기 시작했다.

이서의 온도가 옷을 뚫고 그의 살갗에 전해지자 그는 소름이 돋기도 했다.

다행히 엘리베이터는 금방 도착했다.

지환은 현관문을 열어 이서를 침대에 눕혔다.

여전히 꿈속인 이서는 자신이 집에 도착했는지조차 전혀 모르고 있었다.

술에 취해 있는 붉은 입술이 장미에 물든 듯 섬세하고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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