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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44화

“여보……, 제 품이 많이 그리웠나 봐…….”

윤이서는 고개를 들어 하지환을 바라봤을 때, 그는 두 손을 뒷머리에 얹고 웃으며 그녀를 바라보고 있었다.

그녀의 얼굴은 더욱 붉어졌다.

이서는 책상을 짚고 일어나서 지환을 내려다봤다.

“제 체면 좀 생각해 줘요.”

“알겠어, 그냥 내 생각일 뿐이야, 됐지?”

“나쁜 사람!”

이서는 욕을 남긴 채 조심스럽게 지환의 다리를 건너 또각또각 소리를 내며 룸을 떠났다.

지환은 바로 일어나서 그녀를 따라갔다.

그는 복근에 남은 이서의 온기를 매만지며 입꼬리를 올렸다.

식당을 빠져나온 이서는 화끈해진 열기를 식힐 수 있었고, 바로 차에 올라탔다.

그녀가 문을 닫으려던 순간, 그녀보다 더 빠른 손이 차 문을 잡았다.

이서는 미간을 찌푸리며 문밖에서 들어오는 사람을 봤다.

그 순간, 지환은 쉽게 차에 올라탔다.

“지금 뭐하는 거예요?”

이서가 물었다.

“너 데려다 줄려고.”

“현태 씨가 데려다 줄 거예요.”

“내가 직접 데려다 줘야 마음이 놓여.”

“…….”

이서는 짜증나는 마음에 지환과 아예 말도 하지 않고 등을 돌린 채 창밖의 풍경만 바라봤다.

서우 그룹에서 일하기 시작한 후로 이서는 감정을 조절하는 법을 배웠지만, 지환은 매번 그런 그녀를 실패하게 만들었다.

그녀는 왜 지환이 낯짝이 두껍다는 것을 알지 못했을까.

침묵 속에 이동하던 차는 이서의 아파트에 도착했다.

이서는 아무리 빨리 걸어도 계속 따라오는 지환을 바라보며 속도를 늦췄다.

일층에 도착한 그녀는 멈춰 서서 격양된 목소리로 말했다.

“집 앞에 도착했으니 됐죠?”

“아니.”

지환이 웃으며 말했다.

“직접 집에 들어가는 건 보고 가야지.”

“…….”

이서는 한숨을 쉬며 마지못해 웃음을 지었다.

“지환 씨가 정 그러시겠다면, 따라오세요.”

“좋지.”

지환은 이서보다 먼저 엘리베이터 버튼을 눌렸다.

“아내랑 같이 집에 갈 수 있다는 게 얼마나 행복한 건지 몰라.”

‘지환 씨는 지금 내 옆에 없는 거야. 없는 사람 취급하자. 지금 나 혼자야.’

엘리베이터는 눈 깜짝할 사이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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