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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42화

“윤이서 씨가 나가실 때 둘째 도련님께서 윤이서 씨가 다시 오면 돈을 받지 말라고 하셨어요.”

임하나는 입을 떡 벌린 채 모호한 눈으로 이서의 팔을 찔렀다.

이서는 하나를 곁눈질로 보고 식당 주인을 따라 룸으로 갔다.

안내를 끝낸 식당 주인이 떠나자마자 하나는 입을 열었다.

“어쩐지 소씨 그룹 둘째 도련님이 널 대하는 태도가 다르긴 했어.”

“그 사람은 여자친구가 있지 않아? 이건 다른 문제인가?”

하나는 짜증스럽게 미간을 찌푸리는 이서를 보며 미소를 지었다.

“알았어, 알았어. 이 얘기는 그만할게. 어쨌든 그 사람은 이미 떠났잖아, 언제 돌아올지도 모르고.”

“맞아.”

차를 한잔 따르자 이서는 순간 마음이 편해졌다.

하나는 그녀를 잠시 바라보다가 말했다.

“이서야, 지금 지환 씨랑은 어때?”

이서는 머리를 쓸어 넘겼다.

“잘 모르겠어, 상황이 생각했던 것보다 더 복잡하거든…….”

“복잡하다니?”

하나가 말했다.

“얼마나 복잡하길래?”

이서는 어디서부터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몰랐다.

하나는 찻잔을 들어올렸다.

“됐어, 말하기 싫으면 안 해도 돼. 그래도 이서야, 네가 어떤 선택을 하든, 네 행복을 최우선으로 삼았으면 좋겠어. 나를 위해 이혼하지 않았던 우리 엄마처럼 되지 마. 사실 엄마는 모르겠지만, 난 우리 엄마 아빠가 헤어졌으면 했거든, 어쩌면 내가 아니었으면 두 사람은 진작에 헤어져 각자의 삶을 살았을 거야.”

이서는 안타까운 눈으로 하나를 바라보며 말했다.

“걱정하지 마, 이 일의 진상이 밝혀지고 지환 씨가 양다리를 걸친 게 확인되면, 난 뒤도 돌아보지 않고 이혼할 거야.”

단지 이서는 모든 것이 확실하지 않은 상태에서 이혼하는 것이 달갑지 않을 뿐이었다.

하나가 말했다.

“이서야, 내가 네 인생에 왈가왈부할 자격은 없지만, 난 정말 걱정돼……, 우리가 남자 일로 마음이 약해질까 봐 두려워.”

하나의 몸은 가늘게 떨리고 있었다.

이서는 하나의 옆에 앉아 그녀를 안았다.

“알지, 나도 네 마음 다 알아…….”

하나는 이서의 어깨에 머리를 묻고 몸을 들썩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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