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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41화

윤이서가 공장과의 계약을 체결한 것은 오후 3시였다.

그녀는 공장을 나서자마자 재빨리 휴대폰을 켜 확인을 했지만, 여전히 루나는 아무 연락도 없었다. 대신 임하나가 남긴 음성 메시지가 있었다.

[어떻게 된 일인지는 모르겠는데, 아빠 진술에 의하면 퇴근길에 갑자기 한 무리가 차에서 내리더니 주먹으로 때리고 발로 찼대.]

[아빠가 평소에 여자라면 사족을 못 쓰잖아, 잘못 걸린 거지. 아 웃겨 죽겠어.]

[이서야, 오늘 같이 저녁 먹을까? 내가 살게.]

이서는 미소를 지으며 하나에게 답장을 보낸 다음 루나의 채팅창에 들어갔다.

이서는 다시 메시지를 보냈다.

[아직이야?]

곧바로 루나에게서 답장이 왔다.

[응, 아직.]

루나는 메시지와 함께 고민 중인 이모티콘을 보냈다.

[참 이상하네, 혼인 여부는 확인했는데 아내가 누구인지는 아무리 찾아도 나오지가 않아.]

[서류에 안 적혀 있어?]

[나도 그게 너무 궁금해, 아무 것도 안 적혀 있어.]

이전에 루나는 하지환의 혼인관계증명서를 이서에게 보냈지만, 이서는 아내의 이름이 비어 있다는 사실을 눈치채지 못했다.

이서는 미간을 찌푸리며 머뭇거리다가 텍스트를 쳤다.

[그럼 혼인관계증명서가 조작된 걸까?]

타이핑 후 그녀는 바로 보내지 않았다.

한참을 망설이던 이서는 결국 마음을 먹고 보냈다.

루나에게서 답장이 왔다.

[하지만 그건 불가능해.]

이 답장에 이서는 심장이 쿵하고 떨어졌다.

그녀는 입술이 떨렸다.

‘맞아.’

‘어떻게 이걸 조작할 수 있겠어?’

‘만약 조작된 것이었으면 지환 씨가 나한테 말했겠지.’

‘지환 씨가 아무 말도 안 하는 건 이 혼인관계증명서가 진짜라는 뜻이 아닐까?’

루나는 답장으로 응답했다.

[그래도 친구한테 걱정하지 말라고 전해줘. 내 친구가 동사무소에서 일하거든, 도와줄 수 있을 것 같은데 시간이 좀 걸릴 것 같아.]

[상관없어. 내 친구도 기다릴 거야.]

사실 이서는 더 이상 기다릴 자신이 없었다.

하지만 지금은 다른 방법이 없었다.

지환의 대답을 기다리다가 그가 진실을 꾸며낼 수도 있는 노릇이었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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