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장님, 우리 끝났잖아요!의 모든 챕터: 챕터 721 - 챕터 730

1519 챕터

제721화 계약서

저녁 먹은 후, 하영은 서재로 가서 예준에게 전화를 걸었다.연결음이 울리자마자 예준은 바로 전화를 받았다.“오빠?” 하영이 말했다.“지금 어디예요?”예준은 목소리를 가다듬었다.“좀 피곤해서 오후에 잠깐 눈 좀 붙였는데, 왜 그래?”“오빠, 사실대로 말해봐요. 도대체 무슨 일 있는 거예요?”예준은 일부러 홀가분하게 웃었다.“쓸데없는 생각하네, 오빠한테 무슨 일 있겠어?”“오빠가 날 속일 수 있을 것 같아요?”“주희가 무슨 얘기 했니?”“무슨 일 있으면 우리 다 같이 해결하면 안 돼요? 왜 꼭 혼자서 감당하려는 거예요? 그리고 난 이 일을 마음에 두지도 않았는데, 오빠 왜 자책하고 그래요?”“내가 무능하면 그만이지만, 너까지 끌어들인 것 같아서.”예준이 말했다.“계속 이렇게 생각한다면 나도 정말 오빠한테 실망할 거예요. 이건 결코 큰 일이 아니고, 게다가 나도 유준 씨에게 부탁할 필요가 없었거든요.”예준은 멈칫했다.“정유준과 이미 만난 거야?”“네.” 하영이 대답했다.“그리고 유준 씨의 대답도 정말 날 놀라게 했고요...”하영은 유준이 한 말을 한 번 더 반복했다.“난 정유준이 승낙할 것이라고 생각은 했지만, 그가 이렇게 시원하게 대답할 줄은 몰랐어.”“그러니까 오빠도 이제 너무 신경 쓰지 마요. 소진 그룹으로 돌아간 거예요?”“준비하고 있어.”“좋아요.” 하영은 웃으며 말했다.“더 이상 이 일로 괴로워하지 마요.”“알았어.”일주일 후, 월요일.캐리는 하영을 공항으로 데려다주었고, 대합실에서 캐리는 핸드폰으로 하영에게 약 이름을 한가득 보냈다.하영은 어이가 없었다.“왜 약 이름을 이렇게 많이 보내는 거야? 김제에서 다 살 수 있잖아?”“나한테 사주라는 게 아니라, 비행기에서 내리자마자 스스로 사러 가라고. 네가 그곳에서 적응하지 못하고 아플까 봐 걱정돼서 그래.”“그래도 이렇게 많은 약을 먹을 필요는 없잖아.”“아이고, 약명 뒤에 설명이 다 쓰여 있잖아? 어젯밤에 내가 진석한테 물어봐서 정리한 건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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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22화 어르신의 정보를 알아낼 거예요

유준은 잘생긴 얼굴에 점차 짙은 짜증을 드러냈다.[다음에 또 나한테 이런 거 보낸다면, 바로 네 번호 차단할 거야!][알았어.]정씨 가문 본가.양다인은 목에 쇠사슬이 걸려 있었는데 그녀는 지금 침대 다리에 묶여 있었다. 그리고 헝클어진 머리카락은 얻어맞아 멍든 그 가증스러운 얼굴을 덮고 있었다.어젯밤, 양다인이 정창만 서재 문 앞에 도착하자마자 정주원에게 딱 걸렸다.정주원은 그녀에게 무엇을 하냐고 물었고, 양다인은 죽어도 말하지 않았기 때문에 이렇게 얻어맞은 것이었다!정주원은 심지어 양다인의 핸드폰까지 압수했다. 만약 그녀에게 또 다른 핸드폰이 없었다면 지금은 증거조차 저장할 수 없었을 것이다!막 생각하던 참에 문 앞에서 갑자기 발자국 소리가 들려왔다.양다인은 몸을 떨더니 즉시 핸드폰을 매트리스 안으로 밀어 넣었다.문이 열리자, 양다인은 경직한 몸으로 문 앞을 바라보았다.그러나 들어온 사람은 집사였고 정주원이 아니었다.양다인은 헝클어진 머리카락 사이로 눈을 들어 집사를 뚫어지게 쳐다보았다.“뭐 하러 들어온 거죠?!”집사는 라면 한 그릇을 들고 앞으로 다가오더니 허리를 굽혀 바닥에 내려놓았다.“아가씨, 식사하셔야죠.”양다인은 고개를 숙이며 확인했고, 그릇에는 맹물로 끓인 라면 말고 다른 아무것도 없었다. 그녀는 두 손을 꼭 쥐더니 원한을 가득 품으며 말했다.“이게 사람이 먹는 거예요?!”“아가씨, 이건 큰 도련님께서 시킨 일이라 우리도 어쩔 수 없어요.” 집사는 억울하게 말했다. “그런데 어르신께서 말씀하셨죠. 아가씨 지금 확실히 좀 불쌍하시다고.”“할 말 있으면 똑똑히 해요!” 양다인은 으르렁거리며 말했다. “여기서 뜸 들이지 말고!”집사는 일어서더니 무릎을 꿇고 앉아 개와 다를 바 없는 양다인을 내려다보았다. 그리고 그는 코웃음을 치며 말했다.“아가씨, 어르신께서 지금 당신에게 본가에 계속 남을 수 있는 기회를 주려고 하는데. 그러나 당신은 어르신을 위해 한 가지 해야 할 일이 있어요.”“무슨 일인데요?” 양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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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23화 식사

주희는 예준이 움직이지 않는 것을 보고 그를 바라보았다.“예준 오빠, 가요!”“어.”두 사람이 차에 타자 기사는 운전을 하기 시작했고, 예준은 양다인에게 답장을 보냈다.[어르신에게 무슨 일이 있는 거지?][저더러 당신을 죽이기를 원하거든요!]예준의 잘생긴 얼굴은 순간 어두워졌다.‘벌써 조급해지기 시작한 건가?’[또 너에게 무슨 말을 했지?][다른 건 말하지 않았지만, 당신이 분명 그의 비밀을 알고 있다고 생각해서 당신을 제거하고 싶은 거겠죠.][그럼 나와 무엇을 상의하고 싶은 거지?][지금 말하기가 많이 불편해요. 정주원 씨가 곧 돌아올 테니 나중에 시간 찾아 알려줄게요!]예준은 더 이상 답장을 하지 않았고, 멍하니 휴대전화를 주시했다.주희는 걱정을 금치 못한 채 예준을 바라보았다.“예준 오빠, 안색이 또 많이 안 좋아진 것 같은데, 무슨 일 생겼어요?”예준은 휴대전화를 내려놓았다.“정창만 어르신이 양다인을 찾아 날 죽이려 하고 있어.”“양다인이요?” 주희는 경악했다.“바로 하영 언니를 사칭한 그 사람이요?”“맞아.”“그러니까 이 일은 그 양다인 씨가 알려준 건가요?”예준은 고개를 끄덕였다.“응, 날 찾아 도움을 청하고 싶은 것 같아.”말을 마치자마자 예준은 무슨 생각이 났는지 전화 한통을 걸었다. 그리고 곧 유준의 나지막한 목소리가 들려왔다.“무슨 일이지?”예준은 단도직입적으로 말했다.“양다인 말이야, 혹시 최근에 너한테 연락한 적 있어?”유준은 잠시 침묵했다.“하영이 알려준 거야?”예준은 잠시 멈칫했다.“양다인이 널 찾은 일을, 하영에게 말했다고?”“그렇지 않으면?” 유준은 가볍게 웃었다.“더 이상 하영에게 아무것도 숨기고 싶지 않아서 그래.”예준은 입가를 살짝 오므렸다.“너희들 이미 화해한 것 같군.”유준은 화제를 돌렸다.“용건이 뭐야.”예준은 방금 양다인이 보낸 문자를 유준에게 알려주었다.“허.” 유준은 코웃음을 치며 말했다.“인맥이 꽤 넓군.”“그게 무슨 뜻이야?” 예준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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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24화 떠날 수 없어요

30분 후.차는 정교한 일식집 앞에서 멈추었다.차에서 내리자, 기사는 하영을 데리고 안으로 들어갔고 바로 2층으로 올라갔다.예약한 룸에 도착하자, 기사는 발걸음을 멈추더니 하영에게 말했다.“대표님은 이미 안에 계십니다. 그럼 저는 이만 물러나겠습니다.”하영은 담담하게 웃으며 대답했다.“그래요, 고마워요.”기사가 떠나자, 옆에 있던 종업원이 웃으며 하영에게 말했다.“제가 문 열어드릴게요.”하영은 고개를 끄덕였고, 종업원은 즉시 문을 열었다.하영은 안에 두 사람이 앉아 있는 것을 보았다.남자는 아주 잘 생겼고, 차분한 기운을 내뿜고 있었다. 그리고 그의 곁에는 조용하고 깜찍하며 이목구비가 매우 정교한 소녀가 앉아 있었다.소녀는 옅은 색의 원피스를 입고 있었고, 연분홍색의 숄을 걸치고 있었는데, 긴 생머리는 허리춤에 떨어졌고 눈동자는 마치 잔잔한 호수처럼 맑았다.소녀는 비록 집에 있는 세 아이와 나이가 비슷해 보이지만 그런 차분한 기질은 오히려 희민과 매우 비슷했다.문이 열리자, 두 사람은 잇달아 고개를 들어 하영을 바라보았다.그리고 하영은 두 사람을 향해 살짝 웃으며 인사를 했다.“염 대표님, 안녕하세요.”염주강은 웃으며 일어섰다.“강 사장, 그동안 말씀 많이 들었는데.”하영은 주강 앞으로 가서 그와 악수했다.이때 주강이 소개했다.“강 사장, 초면에 내 딸을 데리고 와서 정말 미안하군요. 오늘 몸이 아파서 학교에 가지 않았는데, 집에 있으면 내가 또 마음이 놓이지 않아 이렇게 데리고 왔네요.”말이 끝나자 주강은 조용히 앉아 있는 어린 소녀를 바라보며 말했다.“수지야, 인사해야지.”수지는 가볍고 우아하게 일어서더니 예의 있게 하영을 향해 허리를 굽혔다.“안녕하세요, 저는 염수지라고 합니다.”수지의 목소리를 듣자, 하영은 문득 세희를 떠올렸다. 만약 세희의 목소리가 애교 넘치고 활발하다면, 수지의 목소리는 부드럽고 다정했다.그리고 동작 하나하나에 재벌 집 아가씨의 기질을 풍기고 있었는데, 예의 바르고 또 얌전해서 보기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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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25화 너 지금 큰 공 세웠어

하영은 감탄을 금치 못했다.‘이게 정말 다섯 살 난 어린이라고?’‘예의가 너무 바르잖아.’주강은 생각하다 말했다.“주말에 너 데리고 놀러 갈 수 있을 것 같은데.”수지는 고개를 끄덕이며 하영에게 말했다.“그럼 이번 주말에 폐를 끼쳐야 할 것 같네요.”하영은 웃으며 말했다.“아니야, 그때 내가 집에 있는 아이들 데리고 너와 함께 놀러 갈게.”“좋아요.”식사가 끝난 후, 하영과 주강은 서로의 연락방식을 남겼고 또 서로의 카톡을 추가했다.주강은 기사에게 하영을 자신이 예약한 호텔로 호송하라고 분부했고, 그는 아이를 데리고 집으로 돌아갔다.호텔 방에 도착하자마자 하영은 바로 소파에 눕고 싶었다. 그러나 소파 쪽으로 걸어가기도 전에 갑자기 문 두드리는 소리가 들려왔다.하영은 어쩔 수 없이 몸을 돌아서 문을 열 수밖에 없었다.문이 열리자, 작업복을 입은 한 여자가 입을 열었다.“여사님, 저는 염 대표님의 분부로 여사님을 위해 전신 마사지를 해 드리려고 왔습니다.”여자의 말이 끝나자, 주머니에 있던 하영의 핸드폰이 울렸다.“잠깐만요.”그녀는 핸드폰을 꺼냈는데, 주강이 보내온 카톡을 보았다.[강 사장, 오늘 오랫동안 비행기를 탔으니 많이 피곤할 거예요. 그래서 내가 전신 마사지를 예약했는데, 제멋대로 내린 나의 결정에 불쾌함을 느끼지 않았으면 좋겠어요.][이미 도착했네요. 신경 써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그럼 제대로 즐겨요.]주강의 호의를 받아들인 하영은 샤워를 한 뒤, 마사지 침대에 누워 전신 마사지를 받았다.저녁 무렵이 될 때, 주강은 또다시 문자를 보내왔다.[강 사장, 괜찮다면 우리 집에 와서 간단한 식사를 하는 건 어떤가요? 내가 기사 보낼게요]지금 아직 정식으로 계약을 체결하지 않았기에 하영은 거절하기가 좀 그랬다. [그래요, 그럼 부탁할게요.]답장을 한 뒤, 캐리의 전화가 들어왔다.하영은 받은 후, 스피커를 키며 옷을 입기 시작했다.“어.”캐리는 무척 흥분했다.“G, 어떻게 됐어? 계약은 체결했어? 염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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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26화 왜 날 보호하려는 거지?

캐리는 차 열쇠를 꺼내 임수진에게 건네주었다.“그럼 아이들은 임 비서에게 부탁할게. 집에 도착하면 꼭 나한테 전화하고!”임수진은 고개를 끄덕였다.“네.”캐리가 급히 떠나는 뒷모습을 보며 임수진은 손에 든 차 열쇠를 천천히 움켜쥐었다.‘내가 원하는 기회가 바로 이거야.’‘아무도 없고 오직 나만이 두 아이에게 다가갈 수 있는 기회.’임수진은 서류를 내려놓고 사무실을 나섰다. 하지만 그녀는 경호원을 찾지 않고 스스로 떠났다.임수진이 차에 오르기 전, 마침 금방 돌아온 소정에게 발각되었다.소정은 별다른 생각없이 얼른 차에 올라타더니 임수진의 차를 뒤따라갔다.‘사장님께서 꼭 임 비서를 잘 주시하라고 분부하셨지.’학교 앞.임수진은 선생님들과 함께 나온 세준과 세희를 보며 얼른 앞으로 다가갔다.아이들은 임수진을 알기 때문에 그녀를 따라 떠날 때, 아무런 의심도 하지 않았다.차 안.세희는 임수진에게 물었다.“비서 이모, 캐리 아저씨는요?”임수진은 무덤덤한 표정으로 대답했다.“급하게 계약서를 작성해야 하기 때문에 너희들을 데리러 올 시간이 없었어.”“그래요, 데려와줘서 고마워요, 비서 이모!”임수진은 백미러를 힐끗 바라보더니 눈빛이 어두워졌다.“괜찮아.”집으로 가는 도중에 세희는 세준에게 다가갔다.“오빠, 엄마도 없으니 나한테 밀크티 한 잔만 사주면 안 돼? 딱 한 잔만!”세준은 세희를 힐끗 보았다.“넌 엄마 앞에서 그렇게 부지런히 날 일러바쳤는데, 지금 나보고 밀크티를 사주라고?”세희는 앵두 같은 입술을 뾰족 내밀더니 세준의 작은 팔을 껴안았다.“오빠, 한 잔만 사줘. 제발. 나 정말 마시고 싶단 말이야.”“내가 사줄게.” 이때 임수진이 갑자기 입을 열었다.“요 앞에 디저트 가게가 하나 있는데, 안에 밀크티 팔거든.”임수진의 말에 세희는 바로 눈을 크게 떴다.“정말요? 비서 이모! 정말 세희에게 사줄 수 있어요?”“그럴 필요 없어요.” 세준은 임수진의 호의를 거절했다. “이따 그 디저트 가게에 차 좀 세워요. 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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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27화 정유준이 왜 나한테 이러는 건지?

임수진은 멈칫하더니 머릿속에 갑자기 여동생의 모습이 떠올랐다.임수진의 여동생은 그녀보다 다섯 살 어렸는데, 분명히 여린 몸이었지만 항상 의롭게 곳곳에서 그녀를 보호하려 했다.그들이 성인으로 된 후에도 마찬가지였다.그렇지 않으면 동생은 임수진을 밀어내고, 자신이 차에 치여 날아갈 리가 없었다.임수진은 눈시울이 점차 붉어졌다. 그녀는 세희를 한쪽에 내려놓더니 일어서서 말했다.“내가 가서 다시 주문해줄게.”“고마워요, 비서 이모.”임수진은 프론트에 가서 밀크티 하나를 더 주문했다.그녀가 돌아올 때, 세희는 이미 자리에 없었고, 옆에서 바닥을 닦던 종업원이 말했다.“따님 방금 화장실에 들어갔어요.”임수진은 고개를 끄덕이며 다시 자리에 앉았다.앞에 있는 밀크티를 쳐다보며, 그녀는 양다인의 피가 든 병을 손에 쥐었다.‘나도 이렇게 하는 것이 도대체 옳은 것인지 틀린 것인지 모르겠어...’멀지 않은 곳에서, 소정은 임수진을 자세히 관찰하고 있었다.그녀는 임수진의 손에 든 물건을 보았을 때, 순식간에 눈살을 찌푸렸다.‘임 비서 지금 뭐 하려는 거지?’‘대체 컵 안에 무엇을 넣은 거야??’저녁.정씨 집안 본가.정주원은 접대에서 곤드레만드레 취한 후, 집으로 돌아왔다.문을 열고 방으로 들어가자, 양다인이 바닥에 누워 잠든 것을 보고 그는 입가에 싸늘한 미소를 지었다.정주원은 양다인 앞에 가서 몸을 웅크리더니 그녀의 턱을 움켜쥐었다.양다인은 놀라서 깨어났고, 정주원이 눈앞에 나타나는 것을 보자 두 눈을 부릅떴다.“뭐, 뭐 하려고요?!”양다인은 두려움에 떨며 물었다.그러나 정주원은 오히려 웃었다.“너 지금 정말 내가 기르는 개와 같아.”양다인은 이를 악물었지만, 또 감히 자신의 감정을 드러내지 못했다.“많이 취한 것 같네요, 주원 씨.”“그래, 나 취했어!” 정주원의 눈 밑에 음산한 기운이 감돌았다.“정유준 그 자식이 뜻밖에도 내 프로젝트를 중단했어!”정주원은 양다인의 턱을 놓아주더니 그녀의 머리카락에 손을 얹었다.“왜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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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28화 그게 가능할 것 같아?

이제 겨우 6시밖에 안 됐고, 하영은 힘없이 말했다.“대표님도 아직 주무시고 있겠지. 이렇게 일찍 나간다면, 남의 집에서 몇 시간 기다리라는 거야?”“이건 성의야!”캐리가 중얼거렸다. “그러니까 빨리 일어나서 계약서 가져다줘!”“대표님은 내가 사인받고 튀려는 줄 알겠어!” 하영은 몸을 뒤척였다.“그렇게 비위를 맞출 필요 없어.”캐리는 잠시 침묵했다.“네 말이 맞는 것 같아. 됐어, 그럼 좀 더 자. 서류 복사하는 거 잊지 말고!”“알았어.”전화를 끊고 나니, 하영은 잠이 도무지 오지 않았다.캐리의 의도에 대해 그녀는 잘 알고 있었지만, 이건 너무 극단적이었다.하영은 이불을 젖히고 일어나 세수를 하려고 했고, 이때 휴대전화가 또 울렸다.이번에는 유준에게서 온 전화인 것을 보고 하영은 한숨을 내쉬었다.‘하나둘씩 나 깨우려고 작정을 했구나?’그녀는 전화를 받았다.“유준 씨.”하영의 정신이 든 목소리에 유준은 흠칫 놀랐다.“아주 일찍 깼나 봐?”하영은 다시 침대에 앉았다.“캐리가 방금 나에게 전화를 했는데, 끊자마자 당신의 전화가 들어왔네요.”“나도 단지 너에게 알려주고 싶은 일이 있어서. 오늘 아이들 데리고 난원에 갈 거야. 캐리가 데리고 있는 게 안심이 되지 않아서.”“좋아요.” 하영은 생각도 하지 않고 바로 대답했다.”캐리도 요즘 바빠서 시간이 없으니 당신이 데리고 있는 게 더 좋을 거예요.”“어젯밤에 양다인이 병원에 실려갔어.” 유준은 담담하게 말했다.“다행이야, 네가 정주원을 선택하지 않아서.”하영은 멍해졌다.“병원에 실려 가요? 왜요?”“정주원에게 맞아서 병원에 들어갔는데, 이마에 다섯 바늘이나 꿰맸어.”하영은 잠시 침묵했다.“정주원은 원래 좋은 사람이 아니었으니 이런 일을 한 것도 놀라울 게 없네요.”“응.” 유준은 목소리가 좀 답답했다.“넌 어때? 언제 돌아올 수 있어?”하영은 하품을 했다.“염 대표님이 급하게 계약서를 체결하고 싶다고 하셔서 오늘이면 끝낼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럼 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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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29화 이런 좋은 사람이 어딨어

주강은 하영에게 차를 끓여 주었다.“미안해요, 강 사장, 아침에 너무 바빴네요.”하영은 웃으며 말했다.“괜찮아요. 덕분에 F시 구경을 마음껏 했어요.”“미안해요, 내가 강 사장 데리고 같이 구경을 했어야 했는데. 다음에 온다면 내가 대접을 더 잘 할게요.”“대표님 별말씀을.”“오늘 계약서를 가지고 왔나요? 한 번 확인할 수 있을까요?”하영은 고개를 끄덕이며 가방 안의 계약서를 건네주었다.주강은 훑어본 뒤 눈살을 찌푸렸다.“한 벌에 가격이 4만 원도 안 된다뇨? 내가 알기로는 의류 재료의 가격이 결코 싸지 않은 것 같은데.”하영은 고개를 끄덕였다.“맞아요. 하지만 저희는 대표님과 장기적으로 합작할 의향이 있기 때문에 이윤을 많이 양보할 수 있어요.”“가격부터 고치죠.”주강은 계약서를 다시 하영에게 돌려주었다.“이렇게 하면 강 사장은 정말 너무 큰 손해를 보니까요. 게다가 난 공장의 평소 생산 시간까지 점용한 것과 다름없죠.”“그건 괜찮아요.”하영이 말했다.“저희도 두 번째 공장을 세울 계획이에요.”그러나 주강은 집요하게 말했다.“강 사장, 당신들이 몇 개의 공장을 세울지는 나와 관계가 없어요. 합작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윈윈이니 이렇게 하면 나도 양심이 찔릴 것 같아서요.”“그러실 필요 없어요. 결국 저희 회사가 마음에 드신 것도 의류의 가성비가 높아서 그런 거잖아요.”하영이 웃으며 말했다.그러나 주강은 오히려 정색했다.“그건 그렇지만, 강 사장, 사소한 이익을 탐내는 것은 내 스타일이 아니에요.”주강이 계속 이렇게 말하자, 하영은 잠시 생각해 보았다.“그럼 이렇게 하죠. 공장의 작업복은 제가 이윤을 좀 더 올릴게요. 그러나 일반 직원들의 유니폼은 돈을 많이 받지 않는 걸로 하죠. 어때요?”주강도 시원시원하게 대답했다.“그래요, 하지만 공장의 작업복은 반드시 제대로 만들어야 해요.”“품질 방면에 대해 안심하세요. 저희는 가장 짧은 시간 내에 샘플을 보낼 거예요.”“그래요.”주강 그룹을 떠난 후, 하영은 차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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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30화 너 지금 뭐라고 불렀어?

“그래.” 캐리가 대답했다. 이때 하영이 물었다.“아이들은?”“어제 오후에 변호사 찾느라 너무 바빠서 임수진더러 아이들 데리러 가라고 했어. 그리고 아침에는 내가 아이들을 등교시켰고.”“임수진에게 아이들을 부탁했다고?!” 하영은 목청을 높였다.“그럼 아이들 다치게 하는 일 안 했어?!”“아니!”캐리가 말했다.“내가 집에 돌아온 후, 곳곳을 검사해봤는데, 아이들 모두 멀쩡해. 세희는 임수진이 밀크티까지 사주었다고 했고.”하영은 마음은 점차 내려놓았다.“그래...”“너 너무 걱정하고 있는 거 아니야? 그 사람 아이들을 해칠 생각이 없을지도 몰라.”캐리가 말했다.“공장에 불을 짚인 거 보면, 임수진의 목적은 아마 회사일 거야. 그러나 만약 정말 그녀가 범인이라면, 사주한 사람은 또 누구일까?”“나도 몰라. 이 일 때문에 골치가 너무 아프네.”말을 마치자 하영은 갑자기 소정이 생각났다.“캐리, 나 먼저 끊을게. 소정한테 전화해서 물어보려고.”“아, 그래.”전화를 끊기 전, 하영은 한 마디 덧붙였다.“오늘 오후에 유준 씨가 아이들 데리러 올 거야. 넌 아이들을 그에게 맡기면 돼.”“내가 못 미더운 거야?” 캐리는 실망했다. “난 아이들을 내 친자식처럼 대했단 말이야!”“그런 거 아니야.”하영은 얼른 설명했다.“네가 회사일로 너무 힘드니까 아이들 때문에 신경 쓰게 하고 싶지 않아서 그래.”캐리가 끙끙거리며 말했다. “이렇게 말하면 나도 화가 좀 풀리네!”“그래.” 하영은 웃으며 말했다. “쓸데없는 생각하지 마.”“그래, 가서 전화나 해.”전화를 끊은 후, 하영은 바로 소정에게 전화를 걸었다.한참이 지나서야 전화가 연결되었다.“네, 사장님.”“소 비서, 이제 돌아온 거야?”“네, 사장님.”소정이 말했다.“어제 오후에 임 비서를 잠깐 미행했습니다.”하영은 눈살을 찌푸렸다.“그래, 무슨 이상한 짓 하지 않았어?”소정은 잠시 생각했다.“네. 아이들 데리고 밀크티 마시러 갔는데, 이상한 일이 하나 있었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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