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이 떨어지자마자, 방안에서 갑자기 음산한 기운이 일었다.시원은 참지 못하고 팔을 비비기 시작했다.‘문이 열려 있어서 그런가?’‘갑자기 왜 이렇게 춥지??’노지철은 갑자기 눈빛이 날카로워지더니 즉시 문 앞을 바라보았고, 세희도 따라서 고개를 돌려 문밖을 바라보았다.환자복을 입은 여자는 바로 문 앞에 서 있었는데, 노지철의 허락 없이 감히 들어오지 못했다.이때 노지철이 말했다. “들어와.”여자는 순순히 고개를 끄덕이더니 유준과 시원의 사이에서 날아들어왔다.세희는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어떻게 이렇게 빨리 왔어요? 비행기 타고 왔어요??”“꼬마야, 질문이 왜 그리 많아.”노지철은 안색이 어두워졌다.“말조심해!”여자는 얼른 입을 다물더니 더 이상 함부로 말하지 않았다.노지철은 세희를 쳐다보았다.“세희야, 이제 그녀에게 무엇을 하고 싶은지 물어봐.”세희는 바로 입을 뗐고, 앳된 목소리에는 엄숙함이 배어 있었다.“연혼, 이루지 못한 소원이 있으면 말해봐요. 난 최선을 다해 도와줄 순 있지만, 아줌마가 계속 내 주위에 머물게 할 순 없어요.”‘연혼??’시원은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으며 목소리를 낮추어 유준에게 물었다.“대표님, 연혼이 뭡니까?”유준의 안색은 매우 흉했는데, 그도 연혼이 무엇인지 몰랐다.“내가 말했잖아, 향과 초만 있으면 된다고. 그런데 지금 다시 이렇게 물어본 이상, 옷을 좀 마련해줄 수 없어? 난 죽을 때 옆에 아무도 없었기 때문에 환자복을 입을 수밖에 없었거든.”“좋아요.”세희는 앳된 목소리로 대답했다.“이 소원은 들어줄 수 있어요. 이제 사주와 묘지 위치를 알려줘요. 그리고 아줌마는 돌아가야 할 곳으로 돌아가요.”“73년생, 생일은 음력 4월 8일, 백청원 묘원, 고마워.”말을 마치자 귀신은 또 몸을 돌려 노지철을 바라보았다.“감사합니다.”노지철이 손을 휘두르자 귀신은 바로 떠났다.그녀가 사라지는 순간, 시원은 주위의 차가운 기운이 순식간에 사라진 것을 느꼈다.‘이거 진짜 너무 이상해!!’노
Last Updated : 2024-04-10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