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락처를 교환한 후, 주민은 커피도 마시지 않고 떠났다.그녀는 떠나가는 뒷모습을 뚫어지게 바라보며 양다인은 점점 사색에 잠겼다.‘유인나처럼 입이 싸고 비천한 여자는 제대로 한 번 당해봐야 하는데. 정말 열 받아.’‘게다가 그 여자는 강하영의 절친이잖아.’‘유인나에게 복수하기만 하면 강하영도 무척 속상하겠지!’‘강하영이 내 모든 것을 빼앗은 이상, 내가 굳이 그들을 봐줄 필요가 있을까?’이때, 양다인은 좋은 생각이 하나 떠올랐다.‘유인나 그 천한 여자를 어떻게 혼내면 좋을지 알 것 같아.’신체검사를 마친 후, 주민은 배씨 집안으로 찾아갔다. 문에 들어서자마자 그녀는 분노에 문을 박차고 나온 현욱과 마주쳤다.두 사람이 부딪치자, 주민은 얼른 입을 열었다. “현욱 오빠? 무슨 일인데 안색이 이렇게 안 좋은 거야?”현욱은 그녀를 힐끗 보았다.“벌일 아니야, 나 먼저 갈게!”말을 마치자, 현욱은 성큼성큼 집을 떠나더니 차를 타고 재빨리 떠났다.주민은 잠시 생각에 잠긴 후, 몸을 돌려 별장으로 들어갔다.거실에서, 배현욱의 어머니는 숨을 헐떡거리며 소파에 앉아 있었다.주민은 얼른 나가서 그녀를 달랬다. “어머님, 또 오빠랑 싸우신 거예요?”이 말을 듣자, 김서현은 눈시울이 붉어졌고, 주민을 보더니 그녀의 손을 잡았다.“주민아, 현욱 지금 그 불여우한테 홀딱 반했어!”주민은 떠보며 물었다.“네? 어떻게 된 일이에요?”“글쎄 꼭 그 천한 여자와 결혼하려고 하잖아. 그리고 절대로 그를 막을 수 없다며 소리까지 지르면서 말이야!”주민은 한숨을 내쉬었다.“어머님, 유인나 씨가 현욱 오빠 아이를 임신했다는 거 아세요?”김서현은 멈칫했다. “뭐라고??”주민은 재차 말했다.“유인나 씨 임신했다고요. 그것도 현욱 오빠의 아이예요. 방금 병원에서 만났는데, 임신 검사받고 있는 것 같았어요.”김서현은 얼굴의 핏기가 순식간에 사라졌다. “그 불여우가 임신을 했다니?!”“그래요.” 주민은 서글픈 표정으로 말했다.“그런데 그 아이가 정말
하영과 인나는 엘리베이터를 타고 1층에 도착했다.병원을 나서자, 갑자기 누군가 앞에 나타나더니 그들을 가로막았다.두 사람이 고개를 들고 미처 반응을 하지 못할 때, 그 사람은 손을 들어 인나의 얼굴에 뺨을 세게 내리쳤다.하영은 눈을 부릅뜨고 얼른 인나를 뒤로 감쌌다.그녀는 갑자기 튀어나온 김서현을 노려보며 호통을 쳤다.“지금 뭐 하자는 거예요?!”“허, 뭐?” 김서현은 싸늘하게 웃더니 인나를 가리켰다.“네 친구가 내 아들 몰래 무슨 짓을 했는지부터 물어봐!!”김서현의 목소리는 크고 날카로워서 옆에 있던 사람들의 시선을 끌었다.인나는 임산부라 원래 감정을 스스로 통제할 수 없었다. 뺨을 한 대 맞고 또 이렇게 듣기 싫은 욕을 먹자, 그녀도 따라서 화가 났다.인나는 자신의 앞을 가로막은 하영을 밀어내더니 소리쳤다.“당신이 무슨 자격으로 날 때리는 거죠?!”“네가 맞을 짓을 했으니까! 다른 남자의 아이를 가진 주제에 감히 내 아들에게 빌붙어! 대체 내 아들을 뭘로 보고!!”“내가 남의 아이를 임신했다고요?!” 인나는 어이가 없어서 그저 웃음만 나왔다. “지금 무슨 증거로 이런 막말을 하는 거죠?”“너 술집에 자주 갔다면서?!”김서현은 노발대발했다.“그러니 어떤 천한 남자와 잤는지 누가 알겠어!!”인나가 반박하려고 하자, 하영은 다시 앞으로 가서 인나를 말렸다.“인나야, 이런 사람과 따지지 말고 얼른 가자!”하영이 인나를 끌고 나가자, 김서현도 따라서 밖으로 나갔다. 그리고 입에서는 계속 욕을 지껄이고 있었다.인나는 당장이라도 몸을 돌려 그녀를 때리고 싶었지만 하영은 그녀의 손목을 꽉 쥐었다.주차장에 도착하자, 하영은 인나를 차에 태운 다음 그제야 몸을 돌려 김서현에게 말했다.“아주머니가 어디에서 이런 소식을 들었는지 모르겠지만, 인나는 절대로 그런 사람이 아니에요. 이건 제가 장담할 수 있어요!”김서현은 화가 나서 죽을 지경이었다.“넌 그 불여우의 친구이니까 당연히 그녀의 편을 들겠지!”“어쩜 입만 열면 그런 욕설을
“현욱 씨 잘못 아니야!”인나가 편들며 말했다.“현욱 씨 어머니가 문제야! 그이는 틀림없이 최선을 다했을 거라고!”말을 마치자, 인나는 하영의 품에 안기며 그녀를 꼭 안았다.그리고 인나는 하영의 배에 얼굴을 비비며 억울하게 말했다.“하영아, 나 얼굴 너무 아파. 부었는지 좀 봐줄래?”하영은 웃으며 인나의 맞아서 붉게 달아오른 볼을 만졌다.“오히려 자신의 얼굴이 신경 쓰이는 거야? 속도 참 넓어.”인나는 흥얼거렸다.“난 항상 미모를 유지해야 한단 말이야. 하영아, 방금 나 대신 나서줘서 고마워.”“이 바보야, 그게 무슨 헛소리야? 당연한 일 가지고.”집을 떠난 현욱은 답답한 마음에 유준을 찾아갔다.MK, 사무실.현욱은 소파에 발라당 누워 천장을 쳐다보았다.유준은 어이 없어 하며 물었다.“너 또 무슨 자극을 받은 거야? MK가 네 집이야?”현욱은 힘없이 말했다.“엄마랑 싸웠어.”“유인나 씨의 일 때문이라면 정상이지.”유준이 담담하게 말했다.“정상이라고??”현욱은 벌떡 일어났다.“나 좀 그만 비웃어. 날 위해 나서준 적도 없으면서.”유준은 서류를 확인하며 유유히 말했다.“그건 네 개인 사정이야. 내가 왜 나서야 하는 거지?”말이 떨어지자마자 사무실 문이 열렸고, 기범이 다급하게 뛰어들어왔다.“유준아! 큰일났어! 현욱 와이프가 현욱 어머니한테 얻어맞았어!!”“그게 무슨 소리야?!!” 현욱은 벌떡 일어서며 긴장한 표정으로 물었다.누군가 옆에서 말하자, 기범은 깜짝 놀랐다. 그는 놀란 눈빛으로 현욱을 쳐다보았다.“깜짝이야, 네가 왜 여기 있어?”“내가 왜 여기에 있으면 안 되는데??”현욱은 성큼성큼 앞으로 걸어갔다.“넌 어떻게 알았는데?”기범은 즉시 자신의 휴대전화를 현욱에게 건네주었다.“이거 봐, 인터넷에서 난리도 아니야!”현욱은 핸드폰을 받은 후, 그 동영상을 클릭했다.자신의 어머니가 인나의 뺨을 세게 뿌리치며 귀에 담지 못할 욕설을 퍼붓는 것을 보고, 현욱은 안색이 점점 어두워졌다. 그리고 그는 휴대
[뭐야? 술집에 놀러가는 여자가 다 더럽다는 말인가??][임산부를 때리다니, 이건 너무 하지 않나?!][세상에, 자기 아들이 사고를 쳤는데, 왜 며느리를 찾아와서 따지는 거지?][김제 3대 가문은 무슨, 퉤! 정말 창피해서 원!][Tyc 그룹 사장님은 정말 좋은 분이시잖아. 그러니 그녀의 친구도 틀림없이 그런 사람이 아닐 거야. 난 그녀들을 응원해!]인터넷의 댓글이 정상인 것을 보고 하영은 한숨을 돌렸다.얼마 지나지 않아, 현욱이 도착했다. 달밤 파스타에 도착한 사람은 그뿐만 아니라 유준과 기범도 있었다.하영과 인나는 갑자기 나타난 세 남자를 보며 영문을 몰랐고, 서로를 쳐다보았다.현욱은 재빨리 인나 앞으로 걸어갔다.그는 인나의 얼굴을 들어올리더니 가슴이 아파서 눈시울이 붉어졌다. 그리고 울음 섞인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인나 씨, 아직도 아픈 거야?”인나는 멍하니 고개를 저었다.“아니요...”“미안해.”현욱은 양심의 가책을 느끼며 점차 목이 메었다.“내가 널 잘 보호하지 못했기 때문에 우리 어머니가 찾아온 거야.”인나는 현욱의 손등을 가볍게 두드리며 부드럽게 웃었다.“됐어요, 난 괜찮아요. 현욱 씨도 노력하고 있다는 거, 나도 알아요.”이를 본 하영은 마침내 마음이 놓였다.유준은 하영 옆으로 걸어가더니 자리에 앉았다.“넌 어디 다친 곳 없어?”하영은 고개를 저었다.“없어요, 그냥 인나가 이렇게 맞으니까 너무 속상해서 그래요. 하지만 난 심지어 인나를 어떻게 도와야 할지 모르겠어요.”말을 마치자, 하영은 유준에게 물을 한잔 따라주었고, 또 기범과 현욱에게 물을 따랐다.유준은 하영을 바라보며 뜬금없이 물었다.“인나 씨가 현욱과 결혼하면, 현욱 집안사람들이 가만있을 것 같아?”하영은 찻주전자를 내려놓았다.“앞으로 무슨 일 생기든, 인나는 이미 이 아이를 낳기로 결심했어요. 친구로서 난 무조건 인나의 편에 설 거고요.”하영의 대답을 듣고 유준은 잠시 망설였다.잠시 후, 그는 고개를 끄덕였다.“알았어.” 점심을
전원을 켜는 순간, 수많은 문자가 들어왔다. 그리고 모두 예준이 보낸 문자였다.양다인은 하나하나 읽기 시작했다.[널 구하는 것은 문제가 아니지만, 너 날 위해 역시 이 세 가지 일을 해야 해.][첫째, 무슨 수를 써서라도 정창만이 날 죽이려는 증거 (예를 들면 녹음) 를 손에 넣어야 해.][둘째, 집사가 너와 함께 할 수 있도록 방법을 생각해. 집사를 잡아야 정창만을 쓰러뜨릴 수 있으니까.][셋째, 정창만의 계획과 날 죽이려는 시간 및 방식, 가장 빠른 시간내로 나에게 알려줘. 그래야 나도 미리 준비를 할 수 있으니까.]문자를 다 본 양다인은 서둘러 답장을 보냈다.[난 도와줄 사람이 필요해요! 내 핸드폰은 절대로 들키면 안 되니까요. 만약 가능하다면 어르신의 서재에 녹음기를 숨기는 게 좋을 거예요.]주희의 억지에 주스를 마시고 있던 예준은 문자를 보고 바로 답장했다.[이 일은 나에게 맡겨. 일이 성사되면 내가 문자를 보낼 거야.]답장을 본 양다인은 한숨을 돌렸다.‘이제 난 이 사람들을 하나하나 지옥으로 보내버릴 거야!!’이른 아침.현욱은 MK에 오라는 문자를 받고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대표 사무실에 들어섰다.유준이 양복 외투를 입는 것을 보고, 그는 물었다.“유준아, 이렇게 일찍 날 부른 이유가 뭐야?”유준은 그를 힐끗 바라보았다.“너와 함께 네 부모님을 찾아가려고 했는데. 싫으면 그냥 돌아가.”이 말을 듣자, 현욱은 눈을 번쩍 떴다.“정말? 정말 우리 부모님을 설득하러 가준다고??”“난 같은 말 두 번 하고 싶지 않아.”“가자!!”현욱은 감격에 겨워 대답했다.“지금 바로 가자!”차에 올라타자, 현욱과 유준 두 사람은 뒷좌석에 앉았다.현욱은 안절부절못하며 물었다.“유준아, 너 어떻게 말할지 잘 생각한 거야? 우리 엄마가 많이 까다로워서.”“내가 왜 네 어머니를 찾아 가야 하는 건데?” 유준은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네 아버지를 설득하는 게 더 간단하지 않겠어?”현욱은 잠시 생각했다.“그건 그렇지만... 우
유준은 배정일의 곁에 가서 진지하게 그 꽃병을 바라보았다.“색깔은 비록 아버님이 전에 소장한 골동품보다 조금 못하지만 전체적으로 괜찮은 편이네요.”“그래...”배정일은 한숨을 내쉬셨다. “어떤 물건은 색깔이 아무리 좋아도 눈에 들어오지 않으면 그만이지.”유준은 담담하게 배정일을 바라보았다.“지금 무슨 걱정이 있으신 거죠?”배정일은 솔을 내려놓더니 유준을 소파에 앉혔다. 그는 찻주전자를 들고 유준에게 물을 따랐다.“유준아, 네가 오늘 날 찾아온 이유가 바로 그 여자애 때문이겠지?”“네.”유준은 솔직하게 말했다.“현욱이 인나 씨를 엄청 좋아하거든요.”“좋아한다고 평생 함께 할 수 있을 것 같아? 일시적인 충동에 불과하지.” “아버님은 인나 씨의 집안이 마음에 드시지 않는 거예요, 아니면 인나 씨란 사람이 마음에 드시지 않는 거예요?”“유준아, 너도 알다시피, 나한테 현욱이란 아들 하나밖에 없어. 그리고 그는 앞으로 배씨 집안을 물려받을 거고. 지금 김제의 다른 집안은 모두 호시탐탐 우리 3대 가문을 노리고 있지. 자칫하면 하늘에서 떨어질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다시 이 자리로 돌아오지 못할 수도 있어. 내가 현욱의 혼사를 반대하는 것도 다 우리 가문을 위해서야.”“아버님은 왜 현욱의 능력을 믿고 싶지 않으신 거죠? 게다가 그들이 평생 함께 할 수 있다는 것을 믿지 않는 이상, 그들이 도대체 언제까지 버틸 수 있는지 지켜보는 게 더 낫지 않겠어요? 어쩌면 아버님의 말씀대로, 그들은 앞으로 질려서 헤어질지도 모르잖아요. 그러나 지금 반대할수록 그들은 점점 더 헤어지고 싶지 않을 뿐이에요. 결국 이 세상 모든 사람들은 반항심을 가지고 있으니까.”아래층.현욱과 김서현 두 사람은 멀리 떨어져 있었다.김서현은 계속 현욱을 노려보았다.“넌 나한테 할 말 없니?”현욱은 김서현을 상대할 생각이 아예 없었다.그러나 김서현은 오히려 쉴 새 없이 잔소리하기 시작했다.“왜? 내가 어제 그 불여우 때렸다고 화가 난 거야?”이 말은 현욱을 자극했고,
차에 타자, 현욱은 유준에게 물었다.“도대체 우리 아버지를 어떻게 설득한 거야? 어떻게 그렇게 빨리 동의하실 수 있지?”유준은 의자에 기대며 잠깐 눈을 붙이려 했다.“조용히 좀 해.”현욱은 더 이상 묻지 않았다. 일이 성공한 이상, 그는 지금 유준에게 고마움을 느낄 뿐이었다.집에 들어온 후, 현욱은 이 경사를 인나에게 알렸다.인나는 큰 반응을 보이지 않았고 그저 나른하게 대답했다.“그럼 걱정거리를 하나 해결한 셈이겠네요.”현욱은 의문을 느끼며 눈살을 찌푸렸다.“기분이 별로 안 좋은 것 같은데?”“그럼 기뻐서 박수라도 쳐줄까요?” 인나는 한숨을 내쉬었다.“내 부모님도 아직 우리 사이 모르잖아요.”인나는 마음이 우울했다. 그녀는 자신의 부모님이 이 사실을 알게 된 후, 어떤 반응을 보일지 몰랐다.비록 인나의 부모님은 성격이 괜찮았지만, 그녀가 결혼하기도 전에 임신했다는 것을 알았다면...인나는 상상조차 할 수 없었다.그러니 그녀는 또 어떻게 기뻐할 수 있겠는가?“이건 간단해. 내가 아버님 어머님에게 선물을 미리 산 다음, 시간을 내서 찾아뵙는 거야. 내가 있으니까 두려워하지 마.”인나은 힘없이 웃고는 소파에 누워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오후.하영이 사무실에 앉아 서류를 보고 있을 때, 임수진이 문을 두드리고 들어왔다.“사장님, 프론트에서 전화가 왔는데, 누군가 사장님을 찾아왔다고 하네요.” 하영은 고개를 들었다.“누구지?”“염주강 씨라고 했습니다.”‘뭐? 주강 오빠가 찾아왔다고?’‘왜 전화도 없이 이렇게 찾아왔지?!’하영은 얼른 일어섰다.“빨리 내 사무실로 모셔!”임수진은 고개를 끄덕였고, 몸을 돌리려던 참에 하영이 소리쳤다.“아니다! 나 혼자 내려갈게!”말이 끝나자 하영은 곧장 사무실에서 나와 아래층으로 내려갔다.아래층.주강은 수지를 데리고 홀에 앉아 기다렸다.하영이 나오자, 주강과 수지는 자리에서 일어나더니 먼저 그녀와 인사를 했다.“하영 씨.” 주강은 웃으며 그녀를 불렀다.하영은 손을 내밀었다
“질문이 왜 그렇게 많아!” 하영은 캐리의 말을 끊었다.“이따 레스토랑 주소 보낼 테니까 바로 그곳으로 가.”“알았어, 알았어!”전화를 끊은 후, 하영은 또 임수진의 사무실에 가서 회사일을 분부했고, 그제야 주강과 수지를 데리고 레스토랑에 가서 밥을 먹었다.김제 호텔.가장 먼저 도착한 캐리는 가장 비싼 음식을 전부 주문했다. 하영은 호텔에 도착한 다음, 곧장 룸으로 갔다.캐리가 종업원을 찾아 술을 주문하려고 할 때, 하영과 딸을 데리고 있는 주강이 들어왔다.주강을 보자, 캐리는 얼른 가서 열정적으로 인사했다.“염 대표님, 이렇게 만나서 정말 반갑습니다! 김제에 놀러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주강은 담담하게 웃으며 말했다.“안녕하세요, 캐리.”캐리는 어리둥절했다. “저를 아세요?”“물론이죠, Tyc의 부사장님이니까.”하영은 캐리를 바라보며 울지도 웃지도 못했다.“너무 흥분한 거 아니야?”“흥분하지 않을 리가 있겠어?!”캐리는 이미 표정 관리를 할 수 없었다.“대표님은 아시아 석유계의 우두머리잖아!!”“과찬이에요.”“이렇게 겸손하지 마세요. 대표님. 혹시 술 드세요? 무슨 술 드시고 싶으세요?”캐리가 물었다.“미안해요. 내가 주량이 안 좋아서 술을 잘 안 마시거든요. 점심에 간단한 식사를 하면 돼요.”“그래요!” 캐리도 강요하지 않았다. 그는 고개를 숙여 조용히 옆에 서 있는 수지를 바라보았다.“대표님 따님이죠? 정말 예쁘게 생겼네요!”수지는 예의 바르게 고개를 끄덕였다.“안녕하세요, 저는 염수지라고 하는데, 저를 수지라고 부르시면 돼요.”“수지야!” 캐리는 기뻐서 입을 다물지 못했다. “안녕! 난 캐리라고 해!”“다들 서 있지 말고 일단 앉아서 얘기하죠.”하영이 말했다.네 사람이 자리에 앉자, 종업원은 음식을 올리기 시작했다.식사하는 동안, 몇 사람은 마음이 통한 듯 그 누구도 회사에 관한 일을 언급하지 않았다.“대표님, 오후에 G와 함께 김제의 풍경을 한 번 감상하시죠. 하지만 심심할 수도 있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