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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l Chapters of 사장님, 우리 끝났잖아요!: Chapter 271 - Chapter 2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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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71화 무고한 피해자

“유준아, 강하영 씨도 힘들었을 거야. 그러니까 애들 일이 관해서는 너도 그만두는 게 좋을 것 같아.”“그렇게 힘들었다면 어떻게 소예준이랑 또 아이를 둘씩이나 낳을 수 있어?”배현욱의 말에 정유준은 치밀어 오르는 화를 꾹 누르며 되물었다.“어쩌면 스스로를 위로하는 방식일 수도 있잖아.”현욱의 추측에 정유준은 들고 있던 술잔을 내리쳤다.“위로라고? 강하영이 스스로를 위로하는 방식이 남자를 찾는 것이라고?”“유준아, 내가 한마디만 할게. 양다인이 강하영 씨 아이 중에 한 명을 빼돌렸다는 건, 나머지 애들한테도 손을 썼을 수 있다는 뜻이잖아. 여자의 질투심은 남자들은 감히 상상조차 할 수 없을 거야!”정유준은 사악한 기운이 감도는 눈을 가늘게 뜨기 시작했다.“이 일은 내가 철저히 알아보라고 할 거야!”현욱은 연거푸 한숨을 내쉬었다.‘쉽게 알아낼 수 없을 것 같은데, 특히 양다인 그 여자 보통내기가 아닌 것 같아. 다시 말해 강하영 씨가 그때 그 살인범이 아니라면, 양다인은 현장에서 어떤 역할을 맡고 있었을까? 무고한 피해자? 믿을 수 없어! 절대 그렇게 쉽진 않을 거야!’……토요일.하영은 아침 일찍 애들을 밥 먹으라고 깨우지 않고 그냥 늦잠을 자도록 내버려 두었다.아무래도 아래층 인간들과 적게 마주치는 게 좋은 편이니까.10시 30분쯤 되었을 때, 세희와 세준이가 하영의 방문을 열고 들어오자, 하영도 얼른 이불을 젖히며 침대에서 내려왔다.“일어났어? 나가서 맛있는 거 먹으러 갈까?”세희는 통통한 자기 배를 잡으며 입을 열었다.“엄마, 뱃살이 항의해요.”세희의 말에 세준이가 곁에서 우아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한 끼를 안 먹었는데도, 네 배는 여전히 볼록하네.”그 말에 세희는 세준이를 노려보았다.“오빠 미워! 왜 매번 그런 식으로 말하는 거야!”하영은 웃으며 옷장에서 옷을 꺼냈다.“뭐 먹을지 생각해 봐.”“푸어 키즈 카페로 가도 돼요?”“그럼! 엄마가 지금 전화해서 예약할게.”그때 계단 입구에서 강의영이 그들의 대화를
last updateLast Updated : 2023-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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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72화 무슨 말인지 모르겠어

승합차가 아니었다면 이렇게 많은 사람들을 다 싣지 못했을 것이다.하영이 막 입을 떼려던 순간 입구에서 또 누군가가 외치는 소리가 들려왔다.“잠깐 기다려요! 나도 갈래!”저 멀리서 지영이 뛰어오고 있었고 구 선생님이 그녀의 뒤를 따라오고 있었는데, 지영의 목소리에 강씨 식구들은 순간 흠칫 몸을 떨었다.“나는 안 가! 여기서 내릴게!”유국진이 온몸을 벌벌 떨며 말을 하던 순간 지영이 이미 빠른 속도로 차에 탔고, 강씨 식구들은 바로 몸을 웅크리고 있는 모습이 마치 겁에 질려, 한 곳에 몰려 있는 병아리들 같았다.그 모습을 지켜보던 강하영은 피싯 웃으며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지영 언니의 카리스마가 이 정도일 줄은 몰랐네.’지영은 강씨네 식구들을 한번 노려보더니 하영을 돌아보며 입을 열었다.“하영 씨, 나도 가고 싶어요!”“좋아요.”하영의 통쾌한 대답에 세준과 세희도 옆에서 킥킥거리며 몰래 웃었다.‘다들 지영 이모를 두려워하는 거야?’가는 길에 강씨네 식구들은 감히 입도 뻥긋하지 못한 채 지영과 멀찍이 떨어져 앉았는데, 레스토랑에 도착하고 나서야 도망치듯 차에서 내렸다.레스토랑에 들어서자 종업원이 그들을 데리고 원형 테이블로 안내했고, 자리에 앉자마자 종업원은 웃는 얼굴로 하영을 향해 물었다.“강하영 씨, 오늘도 지난번처럼 아이들을 위해 어린이 세트를 주문하시겠습니까?”“네, 저는 송로 스테이크로 주세요.”주문을 마친 하영은 백지영을 보며 물었다.“지영 언니, 언니는 어떤 걸로 드시겠어요?”“나도 어린이 세트로 줘요.”종업원은 지영의 주문을 적은 뒤, 강씨네 가족들을 돌아보며 필요한 것을 물었고, 강백만은 손을 휙휙 저었다.“묻기만 하면 뭘 먹을지 어떻게 알아요? 여기는 메뉴판도 없어요?’종업원이 웃으며 손에 들고 있던 메뉴판을 내밀자 강백만은 그런 종업원을 째려보았다.“서비스가 형편없네!”강백만이 메뉴판을 펼치는 순간 멍한 표정이 되고 말았다.‘전부 영어잖아!’강미정은 강백만의 안색이 이상한 것을 보더니 재촉하기 시
last updateLast Updated : 2023-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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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73화 저 사람들은 누구지?

손님들은 강씨네 식구들의 추태를 남몰래 비웃었다.“저 사람은 정말 맞아도 싸.”“그러게 말이야.”구 선생님이 앞으로 나서서 제지하려는 순간 하영이 제지했다.“종업원이 와서 해결하게 놔둬요.”“네…….”같은 시각, 레스토랑 밖.신호가 빨간불로 바뀌자 현욱의 페라리는 천천히 멈춰 섰다.현욱은 지루한 표정으로 차창 밖을 바라보다가 시선이 맞은편의 한 레스토랑에 멈추더니,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눈이 휘둥그레졌다.현욱은 얼른 차창을 내리고 하얀색 원피스를 입고 사람을 때리고 있는 여자를 뚫어지게 쳐다보았다.‘정유준의 어머님이잖아?’현욱은 얼른 휴대폰을 꺼내 정유준에게 전화를 걸어 다급한 목소리로 입으 열었다.“유준아, 나 너의 어머니를 본 것 같아. 지금 푸어 키즈 카페에 있으니까 얼른 이쪽으로 와!”‘키즈 카페? 어머니가 왜 그곳에 있는 거지?’정유준은 의아한 표정으로 미간을 찌푸렸다가, 이내 대답했다.“금방 갈 테니까, 잘 지켜보고 있어!”전화를 끊고 현욱은 빠르게 주차장으로 향했다.레스토랑.종업원들이 달려와 말리기 시작했고, 하영이 고개를 끄덕이자 구 선생도 앞으로 나서 백지영을 제지하기 시작했다.“지영 씨, 우리 세희한테 더 많은 아이스크림을 사 주는 건 어때요?”백지영은 그제야 강백만을 놓아줬다.“좋아요, 그럼 지금 사러 가요.”구 선생님은 백지영을 데리고 뒷문으로 나가자 구경하던 사람들도 뿔뿔이 흩어졌고, 그때 종업원들이 주문한 음식들을 들고나왔다.강백만은 노기등등한 표정으로 하영을 노려보기 시작했다.‘이 썅X, 일부러 도우미한테 그 미친X을 막지 못하게 했어!’스테이크가 하나씩 올라오기시작하자 강미정은 멍한 표정을 지었다.테이블 위에 크고 작은 나이프와 포크가 있었는데, 대체 어떤 걸 써야 할지 몰라 강미정은 곁에 있는 강백만을 툭툭 치며 물었다.“아들, 이거 사용할 줄 알아?”미정의 말에 세준이 고개를 들며 대답했다.“스테이크는 한 입씩 먹기 좋게 썰어 드시는 거 아니에요? 작은 나이프와 포크가 딱인
last updateLast Updated : 2023-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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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74화 내로남불

미정은 또 곁에 있는 정유준을 훑어보기 시작했는데, 잘생기고 반듯한 외모에 볼수록 마음에 들었다.미정은 곁에서 허겁지겁 음식을 먹고 있는 유국진을 툭툭 치며 입을 열었다“국진 씨, 저 남자 어때요? 외모도 잘 생기고, 걸친 옷들도 좋아 보이는데 딱 봐도 돈이 많아 보이지 않아요? 우리 마을에 둘째 동생의 먼 친척 오빠의 조카딸이 우리 마을의 꽃인데 안목이 정말 높거든요. 이 정도 남자라면 마음에 들어 할 것 같네요.”국진은 이 복잡한 친척 관계에 대해 따져보다가 한참 뒤에 대답했다.“아! 그 마을에서 제일 예쁘다는 아가씨 말이지? 확실히 그렇겠네!”강미정은 자기 허벅지를 탁 치며 말을 이었다.“내가 가서 한번 물어봐야겠어요!”그러더니 자리에서 일어나 정유준이 앉은 테이블로 다가가더니 의자를 빼고 자리에 앉았다.“잘생긴 총각, 혹시 결혼은 했어요?”유준은 미간을 찌푸리며 무심코 하영 쪽을 바라봤는데, 그녀가 아무런 반응이 없자 표정을 굳히고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오히려 곁에 있던 현욱이 순식간에 뭔가 재밌다는 듯 입을 열었다.“아주머니, 얘가 싱글이긴 하지만 아들이 있어요!”그랬더니 강미정이 조금 난처하다는 듯 입을 열었다.“아이고, 그럼 이혼했다는 말이네요? 이혼하고 아들을 키운다면 조금 그렇네요. 참, 애는 지금 몇 살이에요?”“5살이요.”현욱은 흥미진진하다는 듯이 또 앞질러 대답했다.“5살이라고? 그럼 이제 사람을 다 알아볼 나이라서 더 안 될 것 같네요!”강미정은 한참 생각에 잠기더니 또 입을 열었다.“그렇지만 예물을 충분히 준다면야 문제 될 건 없겠네요!”현욱은 더는 참지 못하고 작게 웃음을 터뜨렸다.‘지금 이 아줌마가 유준이한테 여자를 소개해 주려는 거야? 이렇게 재밌는 일이 또 있을까?’“잘생긴 총각, 총각은 어떤 여자를 좋아해요?”강민정의 거듭된 물음에 유준의 표정이 어둡게 변하면서 한껏 짜증이 묻어나는 표정으로 강미정을 상대하기 싫어하는 내색을 보였다.현욱은 의미심장한 표정으로 강하영을 힐끗 쳐다보며 대
last updateLast Updated : 2023-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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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75화 정신이 안 좋아 보여요

“유준아, 이 아주머니 얘기도 맞는 말씀이지. 이혼남은 가치가 떨어지니까. 큭큭.”현욱의 잘생긴 외모는 터져 나오는 웃음을 참느라 일그러지기 시작했다.“닥쳐!”유준이 낮은 소리로 으름장을 놓을 때 종업원이 어린이 세트를 들고 현욱의 곁으로다가왔다.“손님, 주문하신 어린이 세트 나왔습니다.”“네, 여기 놔주세요.”현욱이 웃음을 참으며 고개를 들자, 종업원은 고개를 끄덕이며 어린이 세트를 현욱의 앞에 내려놓았다.그 모습을 지켜보던 강미정은 미친놈 보는 듯한 눈빛으로 현욱을 힐끔 쳐다보더니, 다시 유준에게로 시선을 돌리며 입을 열었다.“총각도 뜻이 같다면 주소 좀 알려줘요. 내가 그 처녀랑 상의해 보고 총각과도 상의해 봐야 하잖아요.”유준은 비웃는 듯한 표정으로 입꼬리를 올리며 아직 자리를 뜨지 않은 종업원을 향해 입을 열었다.“종이랑 펜 좀 빌려줘요.”종업원이 앞치마 주머니에서 종이와 펜을 꺼내 유준에게 건네주자, 그는 주소를 슥슥 적어서 강미정에게 넘겼다.“상의할 게 있으시면 오후에 여기로 오세요. 여기서 살거든요.”강미정은 마치 보물 다루듯이 종이를 주머니에 넣었다.“그래, 잘생긴 총각. 그럼 식사하는 거 방해하지 않을게요!”“저기, 아주머니. 잠깐만요!”현욱이 웃음을 참으며 강미정을 불러세웠다.“아니 왜 얘 혼사만 신경 써 주시고, 저한테는 여자 소개해 주지 않아요? 제가 얘보다 부족한 게 뭔데요?”강미정은 입을 삐죽이며 현욱이 앞에 놓인 어린이 세트를 보며 경멸의 눈빛을 던졌다.“애까지 달린 이혼남도 조금 그런데, 그쪽은 정신이 좀 안 좋아 보이네요. 괜히 멀쩡한 처녀를 불구덩이에 밀어 넣고 싶지는 않아요!”현욱은 웃음을 뚝 그쳤다.‘내가 어딜 봐서 정신이 안 좋아 보여?’그러다 강미정의 시선을 따라 자기 앞에 놓인 어린이 세트를 바라보았다.‘젠장! 이게 다 정유준 때문이잖아! 망할 놈 때문에 이미지만 엉망이 됐어!’식사를 마친 강하영 일행과 정유준, 그리고 배현욱까지 함께 레스토랑을 나섰고, 강미정은 얼른 환심
last updateLast Updated : 2023-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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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76화 백년해로하세요

“어떤 사이가 됐든 유준 씨 소개팅에 방해가 되는 건 아니잖아요.”그 와중에 현욱이 매우 우울한 얼굴로 입을 열었다.“다들 내 처지는 안 궁금해?”“네가 자초한 일이잖아.”“현욱 씨가 자초한 일이잖아요.”하영과 유준이 동시에 현욱을 보며 이구동성으로 말하고는 두 사람 다 흠칫 놀라며 서로 시선이 부딪쳤다.그리고 뭔가 묘한 분위기를 느끼고 얼른 고개를 돌렸고, 하영은 애들을 보며 입을 열었다.“얘들아, 엄마랑 회사로 가자.”세희는 기분이 퍽 좋은지 유준을 향해 손을 흔들었다.“아저씨, 소개팅 잘하세요!”“백년해로하세요.”세준도 한몫 거들자, 유준의 표정은 더욱 어두워졌고, 현욱은 재차 웃음이 터졌다.“유준아. 너도 이제 소개팅까지 할 정도로 전락할 줄은 몰랐네.”유준은 현욱을 쏘아보며 한 마디로 딱 잘랐다.“너는 이제 그만 꺼져줘!”……목적지에 도착하기 전에 강미정은 이미 급한 마음에 마을 처녀의 집에 전화를 걸었다. 상대방은 애 딸린 이혼남이긴 하지만 전국에 집도 한 채씩 있다는 말에 그저 하는 수 없이 동의했다.“알았어. 시간 되면 직접 여기로 찾아오라고 해. 그때 가서 만나서 결정하지 뭐.”알았다고 흔쾌히 대답한 강미정은 목적지에 도착해 차에서 내린 뒤 “뇌과 병원”이라고 적힌 간판을 보고 다들 눈이 휘둥그레졌다.“엄마?”강백만이 눈을 크게 뜨고 물었다.“이 주소가 확실해?”“그럴 리가 없는데, 분명 이 주소가 맞단 말이야!”강미정의 표정도 시퍼렇게 변하기 시작했고, 유국진은 믿을 수 없다는 듯 강미정 손에 들려있는 주소를 빼앗아 주위 사람에게 물어봤다.“아가씨, 서암동 393-7번지가 여기 맞아요?”“맞아요! 여기가 김제시에서 제일 유명한 뇌과 병원인데, 심각한 정신병 치료를 아주 잘하는 것으로 유명해요!”그 말을 들은 강씨네 식구들의 안색이 바로 변했다.“젠장, 지금 우리를 엿먹이는 거잖아! 엄마 그 자식들이 우릴 비웃는 거야!”강백만이 제일 먼저 반응했고, 강미정은 화가 치밀어 올랐다.“반반하게 생겨
last updateLast Updated : 2023-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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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77화 그럴 수 없어요

강미정은 강백만이 말한 대로 따라 했다.“구찌를 사러 왔어요!”“안녕하세요. 여기는 저희 구찌 전문 매장입니다. 구체적으로 어떤 디자인을 원하세요?”“아니, 이 아가씨가 사람 말귀를 못 알아듣네? 어떤 디자인이고 뭐고 구찌를 달라니까!”매장 직원의 표정이 굳었지만 여전히 부드러운 어조로 말을 이었다.“고객님, 여기 있는 상품들 모두 구찌인데 어떤 것을 구매하시겠어요?”강미정은 점점 화가 치밀어 올랐다.“아니 왜 말귀를 못 알아 듣는거야? 아들, 네가 말해 봐! 정말 바보도 아니고!”강백만은 재빨리 매장을 둘러보더니, 가격이 제일 비싼 걸로 고르기 시작했다.“이거랑 이거, 그리고 이거, 이것도 다 주세요!”그 말에 매장 직원은 속으로 환호성을 질렀다.“네, 알겠습니다!”그리고 가방들을 포장하며 갱백만을 쳐다봤다.“모두 2억 3천만 원입니다. 카드로 하시겠어요?”“카드도 현금도 아니고, 계산은 TYC회사의 강 대표가 할 거예요. 사촌 동생이거든요!”그 말에 매장 직원의 눈이 반짝이기 시작했다.“혹시 TYC회사의 강하영 대표님 말씀이세요?”“맞아요!”강백만은 귀찮은 표정으로 말을 이었다.“지난번에 내가 SNS 올린 거 못 봤어요?”매장 직원은 그제야 안심하며 연신 고개를 끄덕였다.“네, 알겠습니다.”30분 뒤, 강씨네 식구들은 가방을 구매한 뒤, 또 백화점을 돌기 시작했고, 다들 손에 크고 작은 쇼핑백을 들고 아크로빌로 돌아왔다.저녁.하영은 여전히 애들을 데리고 회사 일을 처리하고 있었는데, 그때 임수진이 문을 열고 사무실에 들어왔다.임수진은 손에 영수증을 가득 들고 하영의 앞으로 다가오더니 책상에 올려놓았다.“대표님, 여기 현대 아울렛에서 보내온 구매 영수증입니다.”하영은 영수증을 보더니 위에 적힌 명품 매장 이름을 보고 금세 알아차렸다.‘강씨네 식구들 외에 이런 짓을 할 사람이 또 누가 있겠어?’“모두 얼마야?”“2억 7천만 원 정도입니다.”“대표님, 이건 너무 선을 넘은 것 같아요. 정말 신고할 생각 없
last updateLast Updated : 2023-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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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78화 뜻밖의 할인

“찾았습니다. 그 중년 여인은 강하영 씨 양부의 친동생으로 그간 왕래는 거의 없었습니다. 평소에 강성문 씨한테 먼저 연락을 했을 때도 돈 때문이었는데, 이번에 강하영 씨를 찾아온 것도 돈이 목적인 것 같습니다. 구체적으로 얼마를 요구했는지 알아봤지만 정확한 금액은 얘기하지 않았다고 하네요.”정유준은 눈을 가늘게 뜨고 손가락으로 책상을 절주 있게 두드리면서 낮게 깔린 어조로 말했다.“블랙홀인 셈이네.”“맞아요. 보통 이런 사람들은 탐욕이 끝이 없거든요. 강하영 씨도 처음에는 조치를 취하려 했다가 협박을 당한 모양입니다.”“협박? 그래봤자 하영이 불효녀란 사실을 언론에 퍼뜨리겠다고 협박했겠지.”“네, 게다가 오늘 오후에 명품 아울렛에서 2억 원 정도를 소비했는데, MK 산하에 있는 백화점에서 소비했습니다.”정유준의 눈가에 싸늘한 한기가 스쳤다.“돈이 정말 하늘에서 그냥 떨어지는 줄 아는군!”자기 상사가 강하영 씨를 안타까워하는 모습을 보고 허시원은 한 마디 덧붙였다.“그래요, 대표님. 강하영 씨가 아무리 돈이 많다고 해도 그렇게 물 쓰듯 쓰는 건 감당하기 어려울 겁니다!”“캐리 쪽엔 어떻게 됐어? 아직도 귀국하지 않은 거야?”“네. 캐리가 어떤 별장으로 들어간 뒤로 나온 적이 없습니다. 벌써 사흘이나 지났는데 강하영 씨도 연락이 닿지 않는 모양입니다.”정유준의 깊은 눈매에 의심이 깃들었다.“그 별장의 소유자가 누군지 알아봐.”“네, 대표님! 또 분부하실 일은 없습니까?”허시원은 정유준이 다른 분부할 일이 또 있을 거라 생각했다.‘그래도 강하영 씨가 저런 식으로 괴롭힘을 당하고 있는데 참고 있지만은 않겠지.’예상대로 정유준이 입을 열었다.“강하영과 협력 관계인 원자재 공장에 연락해서 모든 비용은 내가 일부 감당하겠다고 전해. 그리고 이번 원단에 어떤 재질을 사용했는지 확인하고 리스트를 강하영에게 전해주도록 해.”허시원은 깜짝 놀라고 말았다. 일부 비용이라고 해도 적은 금액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만약 대표님께서 강하영 씨한테 돈을
last updateLast Updated : 2023-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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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79화 밥은 안 먹어도 돼요

하영은 강씨네 식구들이 노는데 정신이 팔려 집에 돌아오지 않을 줄 알았는데, 생각 밖으로 점심에 집으로 돌아왔다.마침 하영도 애들을 데리고 밥 먹으러 나가려던 참이었고, 집에 도착한 강미정은 붉게 상기된 얼굴로 마치 좋은 일이라도 생긴 것처럼 입을 다물지 못하고 있었는데, 어제 새로 사 온 알록달록한 옷을 몸에 걸친 그녀는 마치 털을 뽐내는 듯한 꿩 같았다.“어디 나가려고?”하영이 집을 나서는 것을 발견한 미정이 먼저 인사를 건네왔고, 하영은 담담한 눈빛으로 그녀를 힐끗 쳐다봤다.“네, 같이 드시겠어요?”강미정이 대답하기도 전에 유국진이 얼른 앞질러 입을 열었다.“아니다! 우리는 안 가도 돼!”그 미친 여자가 분명 따라갈 게 분명하니 유국진은 가고 싶어도 갈 수 없었다. 비록 그 여자가 보이진 않았지만 왠지 하영의 차 안에 있을 것만 같았다.하영은 피식 웃으며 운전기사를 향해 입을 열었다.“출발해요.”하영이 애들을 데리고 떠나자, 유국진은 드디어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가슴을 쓰러내렸다.“굳이 밥 안 먹어도 되잖아! 간 떨어질 뻔했네!”유국진은 머리를 절레절레 흔들며 강미정과 애들을 끌고 위층으로 올라갔다.근데 몸을 돌리던 순간 유국진은 그만 숨을 들이켰고, 강미정과 강백만도 얼굴이 하얗게 질린 채 눈을 크게 뜨면서 세 사람 모두 넋을 잃을 뻔했다.백지영이 소리도 없이 강씨네 식구들 뒤에 서 있었기 때문이다. 그녀는 흐트러진 머리카락에 멍한 눈빛으로 그들을 바라보고 있었다.“엄마야! 사람 살려!”강미정은 겁에 질려 후다닥 도망가 버렸고, 유국진과 강백만도 아우성 치며 강의영을 끌고 이리저리 뛰어다니기 시작했다.지영은 그들의 그런 모습을 지켜보며 머리를 긁적거렸다.“…….”지영은 아직 아무것도 하지 않았는데 강씨네 식구들은 감히 거실에서 머물지 못하고, 방으로 돌아가 문을 잠그고 나서야 안심할 수 있었다.“당연히 집에 없는 줄 알았는데 갑자기 뒤에 나타나서 얼마나 놀랐는지 알아?”유국진은 아직도 놀란 가슴이 진정이 되지 않는
last updateLast Updated : 2023-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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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80화 뻔뻔한 연기 그만 해요

하영은 최대한 예준에게 귀찮은 일에 휘말리게 하고 싶지 않았다.욕심이 끝이 없는 강씨네 식구들이 만약 소예준의 능력까지 알게 된다면, 더욱 게걸스레 달려들 게 분명했다.하영은 오빠 성격을 너무 잘 알았다. 만약 이 사실을 알게 되면 절대 가만있을 사람이 아니었기 때문이고, 이 일을 폭력적인 수단으로 해결하게 된다면 더욱 골치 아프게 된다.하영은 이미 대책을 세워놓고, 강씨네 식구들이 그동안 자기 집에서 지내면서 함정에 뛰어들기를 기다리고 있었다.예준은 하영에게 물을 따라주면서 세희한테 물었다.“세희야, 대체 무슨 일인데?”“개한테 물렸어요.”그때 세준이 적절한 타이밍에 한마디 던져 예준의 의심을 피했고, 예준은 가슴이 철렁 내려앉아 얼른 세희의 손을 잡고 이리저리 살폈다“어디 물렸는데? 아프지는 않아?”눈치 빠른 세희도 엄마가 삼촌한테 이 사실을 알리고 싶어 하지 않는다는 것을 눈치채고, 세준의 말에 동조하기 시작했다.“괜찮아요 삼촌, 그저 조금 괴로웠을 뿐이니까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세희가 앳된 목소리로 오히려 위로를 건네자, 예준은 안쓰럽다는 표정으로 세희의 작은 머리를 쓰다듬어 주었다.“그래, 세희 말 믿을게.”그리고 세준은 다시 하영을 돌아보며 물었다“캐리는 아직 연락 없어?”예준의 언급에 하영은 영국에 있는 원단 공장에서 전화 온 사실을 예준에게 얘기했다.“아마도 캐리가 한 일인 것 같아. 그 자식은 항상 묵묵하게 도와주다가 어느 날 갑자기 눈앞에 나타나 서프라이즈라고 얘기하는 사람이거든.”“확실히 캐리의 작풍인 것 같은데, 방화범은 아직도 두서가 없대?”방화범 얘기에 하영은 짧게 한숨을 내쉬었다.“어쩌면 내 짐작이 틀린 걸지도 몰라. 수진 씨는 그런 사람 같지 않아.”“그래도 항상 경계심은 갖고 있어야 해.”“알았어, 오빠. 너무 걱정하지 마.”말을 하던 하영은 예준을 자세히 살피기 시작했다.“그런데 요즘 무슨 일 있어? 왜 눈이 충혈됐어?”“그냥 회사 일 때문에 조금 피곤해서 그래.”말을 마친 예준은
last updateLast Updated : 2023-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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